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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에서 1,2 - 기시 유스케 장편소설 | 내가 읽은 책 2020-11-26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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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세계에서 1,2 세트

기시 유스케 저/이선희 역
해냄 | 2020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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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29회 일본 SF 대상 수상작 『신세계에서』이다. 먼저 표지의 그림이, 맞다 그 작품이다. 고흐의 「삼나무가 있는 밀밭」이다. 무언가 격동적이며 강렬한 세계를 보여주리라 짐작되는 표지 그림이다. 거기서부터 이 소설의 이미지는 이미 나를 압도한다. 첫인상부터 나를 사로잡으며 기대감을 심어준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과거에서 바라보면 상상도 못할 미래 인간이다. 1,000년을 두고 생각해보면 말이다. 갑자기 궁금해져서 검색해보니 고려 현종 11년, 경신년이다. 그때는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옷을 입고 다녔는지 상상이 잘 안 된다. 그런데 이 소설의 무대는 1,000년 후의 일본이라고 한다. 한치 앞도 버거운 사람으로서 일단 '1,000년 후의 미래'라면 거기에 대한 상상은 소설가에게 맡기고 그가 펼쳐낸 미래 모습을 소설을 통해 감상해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져 이 책 『신세계에서』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의 저자는 기시 유스케.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으며 이 책 『신세계에서』는 2008년 제29회 일본 SF 대상 수상작이다.

『신세계에서』의 밑바닥에 있는 것은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일종의 '업(業)'입니다. 태고 시대의 인류는 가냘프고 나약한 존재에 불과했지만, 다른 수많은 생물들이 '악(惡)'으로 여기는 특성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오늘날의 번영을 이루었습니다. 21세기에 접어든 지금도 인간은 그 '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현대에 수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원흉이 되었고, 인류가 여기서 더 발전할지 멸망할지도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악'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대답은 이 책에 쓰여 있습니다. (6쪽,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저자는 되도록 띄엄띄엄 읽지 말고 따로 시간을 내어 단숨에 읽도록 권유한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1,000년 후의 다른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저자가 자신의 작품에 의견을 제시할 때에는 대부분 거기에 따라준다. 어떻게 감상하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되도록이면 권하는 대로 맛보았을 때가 최상이라는 것도 이미 경험해본 바에 의한 것이니, 그 말에 따라주며 시간을 내어 단숨에 이 책을 읽어나갔다.



와타나베 사키가 자신의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소설은 시작된다. 와타나베 사키는 210년 12월 10일, 가미스 66초에서 태어났다. '원래 인간의 기억 중에 빠져 있는 부분은 날조로 채워지는 것일까? 어떻게 공통의 체험에 모순되는 부분이 이렇게 많은 걸까?' 온갖 의문을 가지면서 되도록 사건의 세밀한 부분을 충실히 묘사할 생각으로 기록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 초고는 산화하지 않고 적어도 1,000년은 간다고 하는 종이에, 색이 바래지 않는 잉크로 쓰고 있다고 하며, 별도로 두 부를 복사해서 모두 세 부를 남기려고 한다는 세밀한 계획까지 밝힌다. 이 수기는 1,000년 후의 동포에게 보내는 기나긴 편지라니 호기심이 생겨 그 이야기에 주목해본다.

읽어나가며 악귀, 업마, 요괴쥐, 거짓고양이 등의 등장이 다소 생소했다. 어릴 때 들었던 '망태할아버지' 같은 느낌이랄까. 아니면 '호랑이가 잡아간다' 같은 것? 어쨌든 가미스 66초의 규칙을 알아가며, 주력에 대해 접해가며 서서히 익숙해진다. 읽다보니 왜 단숨에 읽어나가라는지 알 듯도 하다. 한치 앞의 미래가 아니라 1,000년 후의 상황에 대한 상상은 다소 생소하게 시작한다. 멈추었다가 독서를 하면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 쭉쭉 읽어나가며 이미지를 그려나가야 한다. 그러다가 문득 그 세계가 훅 들어오는 순간이 있다.




 

마을의 경계 밖에 무서운 존재가 있다는 전설을 확인하고 싶어 친구들과 함께 금단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은 와타나베 사키. 이 소식을 접한 윤리위원회는 금기를 어긴 아이들을 소환해 기억을 조작하고, 위험한 징조를 보인 아이들을 배제하는 것으로 안정을 꾀하려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인류가 유토피아에 숨겨둔 핏빛 역사와 맞닥뜨리게 되고, 이후 악의 존재와 인간 본연의 실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책 뒷표지 중에서)



이 소설을 읽다보니 나의 반응은 '엥?'에서 '아!'로 변화한다. 다소 낯선 분위기는 금세 지금의 우리 마음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에 대해 성찰을 하도록 이끈다. 인간은 금기된 무언가를 들춰냄으로써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지 않던가. 그 옛날 판도라의 상자를 열던 그 마음과 1,000년 후 신세계에서 금단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는 그 마음이 인간을 인간이게 만든다. 특히 미래의 가상세계에 빗대어 현 인류의 모순을 전면으로 드러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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