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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 김누리 교수 정치사회 비평! | 사회과학 2021-10-2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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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김누리 저
해냄 | 2021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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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누리 교수의 한국 사회 탐험기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이다. 김누리 교수의 정치사회 비평을 담은 책이다. 김누리 교수는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131회와 132회, 2회에 걸쳐 강연을 했고, 강연을 재구성해 쓴 강연록이 베스트셀러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이다. 책에서는 방송에 나온 분량 말고도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내용까지 알차게 담고 있어서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만나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었다.

왜 우리는 사회적 지옥을 향해 가고 있는가

환멸의 시대를 넘어, 이제 거대한 전환을 감행하자! (책 띠지 중에서)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궁금해서 김누리 교수 정치사회 비평을 담은 이 책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누리. JTBC <차이나는 클라스>의 세 차례 강의와 '2020년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 등에 선정된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를 통해, 뿌리 깊은 '한국형 불행'의 근원을 제시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는 2013년에서 2020년까지 《한겨레》에 쓴 칼럼을 모은 책이다. 이 칼럼집은 박근혜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에 이르는 7년의 기간, 그러니까 국정농단과 촛불혁명, 대통령 탄핵과 신정부 출범, 그리고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대를 다루고 있다. 이 기간은 한국 현대사의 온갖 모순의 근원인 박정희 시대가 남긴 마지막 악취에 떨쳐 일어선 분노의 시간이었고, 근본적으로 새로운 시대가 열리리라 믿었던 희망의 시간이었으며, 그 희망의 하릴없는 붕괴를 목도한 환멸의 시간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분노의 바다를 넘고 희망의 강을 건너 마침내 환멸의 땅에 도달한 21세기 초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탐험기이다. (6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서문 '환멸의 시대를 넘어서기 위해'와 프롤로그 '포스트 코로나, 무너지는 세계 앞에서'로 시작되며, 1장 '거대한 기만에 갇힌 대한민국', 2장 '앞으로 가려고 뒤를 본다', 3장 '우울한 아이의 나라에 미래는 없다', 4장 '짓밟힌 '지성의 전당'', 5장 '차악들의 일그러진 정치', 6장 '평화공동체를 향한 담대한 전환'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라이피즘, 자본주의를 넘어 삶으로'로 마무리된다.

서문의 시작은 볼프 비어만의 한 마디 말로 시작된다. "이 시대에 희망을 말하는 자는 사기꾼이다." 하지만 서문의 마지막에 말하기를, 볼프 비어만의 이 말에는 한마디가 더 붙어있다는 것이다. 그의 말을 온전히 옮기는 것으로 서문을 마치는데, 거기에서부터 마음을 울리는 무언가를 건네받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시대에 희망을 말하는 자는 사기꾼이다. 그러나 절망을 설교하는 자는 개자식이다."

_볼프 비어만

안 그래도 요즘 정치를 보면 엄청 피로하다. 관심을 가지고 보기에도 민망한 별의별 시시콜콜한 일들이 다 일어나고 있다. 이게 뭔가 싶고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예전의 어느 순간과 겹쳐진다. 그래서 지긋지긋하다며 정치를 외면하다가 어땠는가 말이다. 나는 길을 잃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조차 모르고 있던 순간, 이 책이 내 마음을 다잡도록 도움의 손길을 건넨 것이다.

쉬이 희망을 말하지 않되 가벼이 절망에 빠지지 않는 것, 유토피아와 멜랑콜리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는 것 - 이것이 이 환멸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지녀야 할 최소한의 윤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9쪽)

 


이 책은 《한겨레》에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연재되었던 <세상읽기> 칼럼과 기고문을 엮은 것이다. 각 글의 말미에 게재 일자를 표시하였으니 짤막한 칼럼을 읽는 느낌으로 부담 없이 짧은 호흡으로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따로 신문을 찾아보거나 하는 상황이 아니니, 그런 번거로움 없이 이렇게 엮어서 책으로 출간한 것이 반갑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지나온 우리 사회의 모습을 짚어본다. 그때 이런 일이 있었지, 이다음에는 왜 아무런 시도가 없었을까 등등 각각의 이야기에 반응하며 읽어나갔다.

지금이 2021년이어서 신문 칼럼이라고 생각하니 2013년은 아주 예전 것이라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날짜를 언급해 주니 시기를 감안하여 읽어나갈 수 있어서 이 또한 의미 있게 다가온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을 고찰해 보는 입장에 서게 해주니 말이다.

 


 

나는 자본주의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라이피즘(lifism)을 제안한다. 라이피즘은 자본주의가 근본적으로 안티라이프(anti-life) 체제라는 데 주목한다. 즉, 라이피즘이란 자본주의가 개인적 차원에서는 인간의 삶(life)을 파괴하고, 사회적 차원에서는 인간의 생존(life)을 파괴하며, 생태적 차원에서는 인간의 생명(life)을 파괴하는 체제라는 사실에 착안하여, 인간을 소외하고 사회를 와해시키며 자연을 파괴하는 자본주의를 극복하려는 일련의 사상적·실천적 활동을 뜻한다. 이런 맥락에서 인간의 삶과 생존과 생명을 존중하고, 그 바탕이자 전제인 생태를 중시하는 사람을 라이피스트(lifist)라고 할 수 있다. 라이피스트는 인간, 사회, 자연을 파괴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강력하고 근본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사람이다. (316~317쪽)

길을 잃은 듯했다. 온갖 모순을 외면하며 애써 긍정적인 면만 보려고 해도 사실 도움이 되지는 않으니 말이다. 답답한 현실을 왜 답답한 지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현실을 어느 정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무엇인지 잘 몰랐던 것을 규정해 주며 조목조목 짚어주는 느낌이랄까. 언제까지 내 마음은 정치를 외면하고 싶을지 모르겠지만, 가끔은 이런 책이 현실을 인지하게 해주며 나를 잡아끌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우리를 들여다볼 계기를 마련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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