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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탄생 인문 서적 | 인문 2022-06-3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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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집의 탄생

김민식 저
브.레드 | 2022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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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펼쳐들 때만 해도 미처 몰랐다. 이 책이 나를 휘감으며 '집'이라는 거대한 의미를 통째로 전해줄 거라는 걸 말이다.

 

책을 펼쳐들었을 때 지금껏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 몰려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 책이 그랬다. 읽을까 말까 고민했던 시간이 무색하게 이 책이 정말 사랑스럽고 팔색조 매력으로 다가왔으니 말이다.

 

'반 고흐의 들판 위 오두막부터 르코르뷔지에의 호숫가 집까지' 이 책 『집의 탄생』에서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김민식. 내촌목공소 대표다. 40여 년 목재 딜러, 목재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나무 일로 세계를 다닌 여정만큼 다양한 풍경과 공간과 삶의 모습을 보고 읽었다. 한국 전통 주택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많은 이들처럼 아파트에서 오래 살았지만 캐나다 밴쿠버에서 본 꿈만 같았던 삼나무 집에 반한 기억으로, 나무 집에 살면서 나무 집을 지어 판다. 유난히 공간에 예민했던 저자가 집을 탐구한 세월을 기록했다. (책날개 중에서)

 

나는 나무를 만지는 사람이다. 나무의 수종을 고르고 목재의 등급을 나누는 것이 나의 일이다. 내 손을 거친 후에 목재는 집 짓는 장소로, 가구 작업대로 자리를 옮긴다. 여기에 펼친 집 이야기는 느릿느릿 나무를 만져온 사람의 관찰기이며 세월과 바람에 일렁거렸던 감동과 감정의 기록이다. (9쪽)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우리들의 집 이야기'를 시작으로, 1장 '집에 살다', 2장 '집을 보다', 3장 '집에 머물다'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집의 미래'로 마무리된다.

 

먼저 이 책의 저자가 강원도 산골짝으로 들어온 지도 20년이 되었다며, 제일 먼저 자신의 집을 짓고 몇 년 지나고 나서야 가까운 친구들이 하나둘 몰려왔다는 이야기를 언급한다. 금세 서울로 돌아올 줄로 짐작했고 심지어 산골 목수로 산다는 것이 농담인 줄 알았다나.

 

그런 점에서 지금껏 본 적 없는 이야기가 펼쳐지겠구나 짐작했다.

 

나무에 대한 이야기, 그림 등등 조곤조곤 펼치는 이야기에서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먼저 '참나무는 없다'는 이야기부터 내 생각의 지평을 열어준다.

 

참나무는 없다. 상수리나무, 갈참나무, 떡갈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졸참나무 등 도토리 열매를 맺는 모든 종의 나무가 참나무다. 우뚝하며 키가 크게 자라는 상수리나무, 잎이 넓은 떡갈나무, 잎이 계란 모양으로 가장 작은 것이 졸참나무다. 한반도 전역, 일본, 타이완, 중국에 분포되어 있는 동아시아 참나무의 대표 수종이다. 졸참나무의 도토리로 만든 묵이 가장 부드럽고 향도 뛰어나다. (22쪽)

 

 

 

 

책 속 이야기도 이야기이지만 중간중간 그림과 함께 짤막하게 언급하며 각종 건물에 대해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해놓은 것도 이 책을 더욱 활기롭게 만든다. 너무 빼곡한 글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쉴 곳이 되니, 그야말로 집과 닮았다.

 

 

 

 


 

 

 

이 책을 읽으며 '집'이라는 큰 틀에서 살펴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집이라는 공간의 중요성을 인식해본다. 집이 있기에 가능했던 이들의 이야기가 더해지니, 집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많은 건축가들과 건축이론학자, 철학자가 집에 관한 에세이를 썼고 그의 감상을 남겼다. 하지만 나는 시인의 노래보다 더 큰 감동을 주는 집 이야기를 아직 만나지 못하였다. 무엇일까, 다시 하이데거를 빌리자. "인간은 시 안에서 존재한다."

여기 적은 하이네, 보들레르, 정지용 그리고 가수 존 덴버와 보니 엠의 시와 노래는 공교롭게도 모두 기억의 장소다. 우리는 기억 속에서 살고 있다. 세월 지난 어느 날 지금도 나의 집도 기억 속에 존재할 것이고.

집은 기억이며, 기억은 시를 낳았다. (308쪽)

 

 

 

 

'집'이 건축가 르코르뷔지에, 카를 융, 철학자 하이데거 그리고 시인 보들레르의 사상과 인생을 온통 지배했다는 것을 이번 책을 쓰면서 발견했다. 내가 얻은 큰 수확이다. 집이 그들을 지배한다면 이게 예삿일인가? 나는 집을 짓는다. 선한 집을 지어야 한다. (313쪽)

 

이 책은 집이라는 큰 틀에서 세상 모든 것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 느낌이 특별했다. 예술가들의 작품 탄생도 집이라는 개념 아래에서 엮으니 모든 것이 착착 들어맞는 듯해서 새로웠다.

 

지금껏 이런 시선으로 바라본 적이 없었기에 집 이야기가 더욱 특별했다. 단순히 집은 건물과 동일한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을 포괄하는 의미를 갖고 있으니, 이 책을 보며 그 특별한 의미를 새겨보는 것도 필요한 과정일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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