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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시집 입 속의 검은 잎 | 2022-11-27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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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입 속의 검은 잎

기형도 저
문학과지성사 | 2000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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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1일 1페이지 인문학 여행 한국편』을 보면서 기형도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다.

 

만 스물아홉 생일을 일주일 앞둔 날 급성뇌졸중으로 숨진 시인 기형도, 그가 남긴 유일한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은 지금까지 50만 부 이상이나 판매되며 시집으로는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는 것이다.

 

그 글을 읽으며 기형도 시인의 시집을 제대로 읽고 음미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다.

 

예전에 읽었는데, 집에 기형도 시인의 시집이 있었는데 어디 갔지?, 그런 생각들은 접어두고, 새 마음으로 새로이 기형도 시인의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을 읽어보게 되었다.

 

 

 

시인 기형도씨는 1960년 경기도 연평에서 출생하여 연세대학교 정외과를 졸업했으며 84년에 중앙일보사에 입사, 정치부·문화부·편집부 등에서 근무했다. 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안개」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장한 그는 이후 독창적이면서 강한 개성의 시들을 발표했으나 89년 3월 아까운 나이에 타계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이 시집에서 기형도 시인은 일상 속에 내재하는 폭압과 공포의 심리 구조를 추억의 형식을 통해 독특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로테스크 현실주의로 명명될 그의 시 세계는 우울한 유년 시절과 부조리한 체험의 기억들을 기이하면서도 따뜻하여 처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시 공간 속에 펼쳐보인다. (책날개 작가 소개 전문)

 

 

가장 먼저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시 「안개」가 첫 장에 실려 있다. 꽤 긴 산문시다. 이 시가 나온 지 4년 2개월 만에 기형도 시인은 세상을 떠났으니, 더욱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그의 시는 어둡고 아프고 쓸쓸하다.

 

고통을 녹여낸 시 속에 피가 흐르는 듯하다.

 

가난했던 유년 시절, 그때의 상황을 드러내는 시가 있다.

 

「엄마 걱정」이라는 시를 나는 몇 번이나 읽은 지 모르겠다.

 

 

 

엄마 걱정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출처: 기형도 시집 중 「엄마 걱정」 전문)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았을 때, 왜 그런지도 모르면서 아프고 외롭고 쓸쓸한 마음이 너무도 잘 표현되어서 가슴이 아려왔다.

 

널리 알려진 그의 시 「빈집」은 감상하는 시점의 마음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진다.

 

그가 청춘의 고뇌와 쓸쓸함도 모두 어둠 속에 묻어버렸다는 심정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가슴이 저렸다. 한참 행복할 나이에 온갖 고통을 다 겪고 슬픔을 뿜어내는 듯한 글들이 계속 연결되었다.

 


 

 

온전한 아픔으로 청춘을 마감한 기형도 시인, 청춘이 다 끝나기도 전에 생을 마감한 시인, 고통을 호소하며 살다 간 시인, 너무 이른 나이에 요절한 시인……. 더 많은 이야기가 연결될 것 같다. 여기까지만 이야기해도 다들 공감하며 아파할 듯하다.

 

예술가들의 삶은 행복한 것보다 고통스러워야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남는 것 같아 처절하게 아프다.

 

이 책만 보아도 초판 24쇄 발행, 재판 68쇄 발행되었으니, 기형도 시인의 시는 지금까지도 많이 읽히며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자아내게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기형도의 세상은 눈물의 세상이었다. 그 세상을 이 책에서 만나본다. 마음을 울리는 시여서 감상의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직접 구매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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