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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또 다른 세상 서울, 카타콤 | 기본 카테고리 2023-02-0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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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서울, 카타콤

이봄 저
위즈덤하우스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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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그리스도 교도의 지하 묘지로 핍박 받고 버려진 사람들이 모여 들거나 지상에서 묻어주지 못하는 사람들이 묻히는 곳으로 사용되어 왔고, 전쟁이 나면 숨을 곳이 되거나 전략적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몰래 들어가 아지트를 삼기도 했던 카타콤. 서울 그것도 가장 복잡하고 번화한 강남 거리 한복판에 서울의 카타콤은 어떤 형태로 존재할까?라는 작가의 생각에서 시작되었다는 서울, 카타콤은 바쁘게 지나가는 세상의 아래에 깔려 느린 시간을 살아가는 지하 공간의 이야기다.

 

- 우리는 그냥 바쁘게 흘러가는 세상에 치여서 숭숭 떨어지다 가라앉은 거다. 윗물에서 조용히 사라진, 바닥에 깔린 모래랑 흙 같은 찌꺼기, 그래, 그런 거. (p. 35)

 

- 이렇게 크고 복잡하고 오래된 지하에 별일이 다 있었을 테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별의별 사람이 왔을 거고 별의별 일이 있었을 거야. 우리는 딱히 결정권이 없어. 위에서 흘러오는 대로 쌓이는 것뿐이지.

그래도 이렇게 난장판이 나면 모두에게 안 좋잖아요.

그래, 그래서 온 거 아니었어? 난장판이 싫어서? 그런데 그걸 끌고 오니 곱게 볼 리가 있나. (p. 101~102)

 

휘황찬란한 불금의 강남 한복판 어두컴컴한 건물 사이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르는 뚫린 구멍을 통해 지하철 승강장과 이어진 거대한 지하 공간이 있다. 주인공 나는 아무도 나를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가자. 저 아래로. 세상을 버리고 사라지기 위해 지하로 들어가고 그 넓이와 깊이를 알 수 없는 개미굴만큼이나 복잡한 지하공간은 마치 지상을 뒤집어 놓은 것 같은 세상이 버린 세상을 버린 사람들이 흘러 내려와 각자의 공간을 만들어 살아가고 있었다.

 

- 지상엔 저런 인간들투성이였어. 애들이라고 지 입맛대로 이용하고 휘두르려는 쓰레기들.

어르신도 비슷한 말씀을 했었다. 지상에 있든 지하에 있든 하던 짓 똑같이 한다고 했지. 화연의 시선이 천천히 내게로 향했다.

나, 올라가면 이번에는 제대로 살고 싶어. (p. 166)

 

서울의 한복판 그것도 강남역 아래의 지하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이 그들은 왜 무슨 이유로 지상에서의 삶을 포기한 채 지하로 가게 되었는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세상에 받아들여지지 못해 지쳐 세상을 버리기로 마음먹고 건강한 곳도 밝은 곳도 아닌 불편한 것도 많았지만 못 살 것도 없다며 지하를 선택한 사람들의 생활은 지상보다 나을 것 없어 보이지만 마음만은 편하다 여기는 모습을 보며 그 삶들이 얼마나 고단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 균열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때 일어난다. 아무도 금이 쩍 하고 갈라지는 순간을 지켜보고 있지는 않는다. 어느새 생긴 그 균열을 방치하다가 한참 나중에 금이 길게 자리 잡은 것을 알아챈다. 아니면 겉으로 깨끗해 보이지만 안으로 오랜 시간 동안 가해진 압력이 쌓이고 쌓여 마침내 방심하는 사이에 터지던지. 갈라질 대로 갈라진 금은 서로 이어져 길고 거대한 어긋남이 되기 마련이다. 소리가 나면 그제야 놀라 고개를 돌려, 균열 속에 있던 모든 것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바라만 봐야 한다. (p. 229)

 

어느 곳이든 사람이 많아지면 갈등과 분란이 생기고 그 안에서 싸움도 발생한다. 지하 센터 공사로 안전까지 위협 되는 상황에서 조용한 삶을 살아가던 지하공간에도 사람들이 늘어나며 내부적으로 여러 문제들이 생기고 잔잔하던 지하공간에 균열이 생기는 모습은 지상과 닮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더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지하로 향한 사람들은 또 어디로 향하게 될지, 매일 발을 딛고 다니는 땅 아래의 어딘가 서울, 카타콤같은 공간이 펼쳐져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 위즈덤하우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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