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류의 책을 읽은 것은 굉장히 오랜 만이다.
지금보다 젊을 때는, 혼란할 때마다 마음 챙김에 도움될 만한 책을 찾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다 똑같은 소리, 뻔한 말들 같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이를 키우면서 가까이 두는 책의 분야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얇은 책에 몰입하기까지는, 그 어느 책보다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나를 비난하고 괴롭히던 가짜인 내 존재가 사라지고
온전히 나를 응원하고 내 편이 되어주는 진짜인 나는
이 땅에 태어난 의미를 날마다 깨우쳐 준다.
무엇이 되고자, 무엇을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게 되었고
무엇이 된 사람들과 무엇을 보여 주려는 사람들이 그리 대단하지 않게 되었다.
(중략)
"그래,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바라보아 준다.
가짜 내가 아닌 진짜 내가 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길을 내라고 조언한다.
빼곡하지도 않은 글자들을 천천히 곱씹다보니.... 나는 평소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고난의 시기를 지날 때는 어떤 마음으로 이겨내 왔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나는 어떤 것을 배웠는지, 다시 돌이키고 싶지 않았던 지난 날들을 생각했다.
이 책은 참 다정다감하다.
'사랑합니다.' 라고 말해주기도 하는 이계영 작가님은 종교인 같기도 했고(?), 티없이 맑고 소녀 같기도 했다. 어느날 밤, 위경련으로 극심한 통증을 겪고, 삶의 마지막 날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한 저자는 그 날을 계기로 거칠게 파인 마음이 영양분으로 메울 수 있었다고...
어렸던 나는 뭔가가 내 뜻대로 안되어 심통이 났었나보다. 이런 책은 완전 다 뻔한 말들이야 ! 라고 소리쳤지만 이제는 나이 먹고(?) 전보다는 훨씬 유해졌고, 지난 시간과 경험들을 계기로 나를 자주 돌아보는 중이며, 아이까지 키우고 있으니 나에 대해 객관화도 훨씬 잘 되고 있는 상황이다. ㅎㅎ
내 마음에 들어갔다가 나온 듯한 문장.
오랜 시간 동안, 나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과거와 오지 않은 미래로 힘들고 불안했었다. 하지만 불쌍하고 억울한 시간이 아니라는 말에 ... 억지로 덮어둔 응어리들이 깨끗하게 녹아내리는 듯 했다.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들은 또 계속 올 것이다. 힘들 수록 더욱 더 나 자신과 진심에 집중하며 살아야겠고, 인생 마지막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 끊임없이 고민하며 지금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며 건강하게 살아야 겠다고 다짐했다.
100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아무 페이지나 펼쳐 간편하게 읽기에도 좋다.
항상 가까이 두고 지저분해진 마음에 밝은 기운이 가득 채워지길 소망해본다 :-)
*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