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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레인 | [리뷰]기본 카테고리 2022-07-2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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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5번 레인

은소홀 글/노인경 그림
문학동네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나의 아름다웠던 초등학교 시절과 환한 웃음으로 재회와 작별의 인사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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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은 이기려고 하는 거잖아요. 

저는 이기고 싶어요.” 

과정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언제나 결과 앞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1등이 되고 싶은 욕망과 상대를 이기고 싶은 욕심은 그렇지 못한 현실에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포장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아간다. 

결과에 따라 웃고 우는 아이에게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결과에 맘 졸이는 아이의 모습에서 내 자신을 발견한다. 

라이벌 초희의 등장으로 ‘2등’을 상징하는 ‘5번 레인’에 서게 된 이후로, 의심과 불안으로 걱정하는 나루에게 ‘이기고 지는 게 수영의 전부는 아니며, 때로는 어떻게 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코치님의 말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런 나루에게 나 또한 ‘결과는 중요하지 않아. 과정을 즐기고 결과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돼. 지금 1등이라고 언제나 1등은 아니고, 지금 1등이 아니더라도 결승선엔 누가 먼저 도착할지 아무도 알 수 없어.’라고 말해주고 싶어 입이 근질거린다. 

역시 남의 일은 다 쉬어 보이는 법이다. 나 또한 그러지 못했고 지금도 그러지 못하면서 남의 일이라고 쉽게 말한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게 정답인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쉽게 조언하지만 그 또한 나의 조급증이 만들어낸 다그침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는다. 자전거를 타게 될 줄 알면 넘어지려고 해도 넘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과정에는 수많은 넘어짐이 있다. 그 시간을 통과하지 못하면 자전거는 결코 혼자 탈 수 없다. 넘어지고 일어서는 과정을 거쳐야만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는데 부모의 걱정과 오만으로 아이에게 과정의 즐거움을 강요했음을 반성하게 된다.  

이야기가 가진 힘이다. 이야기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작가는 아이들이 거대한 모험을 하는 이야기 대신에 저마다의 빛과 그림자를 통과하며 자신의 결승점에 정정당당하게 도달하는 이야기를 선택했다.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세심한 시선이 나를 작품에 푹 빠지게 만들었고 작품속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들었다. 힘겹게 허우적거리다 결국엔 숨이 트이고 결승 터치패드에 가까스로 손을 올릴 수 있었다. 

이제는 새로운 도전은 더 이상 나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욕망이 내 안에 솟구침을 느낀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찾고 싶어질테고 그 꿈을 향해 자신의 길이 힘들더라도 자신만의 답을 찾으며 정정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 작품을 읽을 때 수영 경기장의 응원 소리와 첨벙 거리는 마찰음을 뚫고 들려오는 아이들의 심장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에 내 가슴도 뛴다. 

만남을 간절히 바랐지만 아쉬운 만남이 있다. 반면 내키지 않는 만남이었지만 인생의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 만남이 있다. 

어린이문학이라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던 첫만남이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끝났다.  

초등학생 시절 반드시 경험했으면 하는 멋진 이야기들의 종합 선물 세트라는 심사평은 너무나도 적확하다. 고민과 선택, 좌절과 성장, 우정과 사랑이 가득했던 그 어린시절로 돌아가고 싶게 매료 시키는 작품에 빠져 아직도 허우적 거리고 있다. 

나의 아름다웠던 초등학교 시절과 환한 웃음으로 재회와 작별의 인사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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