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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햄릿 | 마음에 드는 책 2022-09-2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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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햄릿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최영열 역
미래와사람(윌비스)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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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햄릿

 

햄릿을 읽는다. 햄릿을 보는 게 아니라, 읽는다.

햄릿은 연극 대본인데 연극을 보는 대신, 사람들은 대개 책으로 읽는다.

나 또한 읽었다. 햄릿, 영화로 본 적은 있지만 연극을 본 적은 없다. 셰익스피어의 다른 몇 작품은 연극으로 본 적이 있지만, 햄릿은 본 적이 없다.

 

햄릿은 대작이다, 극의 길이로 보았을 때, 길다. 해서 대작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대작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햄릿은 대사들이 행간을 읽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그 내용이 만만치 않다. 해서 책으로 읽을 때에는 주석이 필요하다. 설명이 필요한 것이다. 더군다나 그게 외국, 덴마크의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누군가의 설명은 필수적이다.

 

그런 햄릿, 그래서 여러 종의 번역본을 읽으면서 내용을 겨우 파악했다. 물론 아직도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파악은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햄릿을 파악하고 나니 아쉬움이 생겼다. 햄릿을 설명 없이 오로지 책만, 글로만 대사를 읽으면서 음미할 수는 없을까?

 

이런 나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책이 바로 이 책,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시리즈이다.

그런 취지에서 새롭게 번역된 햄릿, 정말 재밌고, 홀가분하게 내용을 파악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여기서 만나는 햄릿, 모처럼 만나는 의미있는 번역본이다.

 

첫째, 대사가 입말로 되어있다.

 

먼저 번역자의 말을 읽어보자.

 

<소설, 비소설, 장르를 불문하고 번역할 때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술술 읽히는 책을 만들자이다. ......특히나 공연을 전제로 쓰인 희곡이기에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 두세 번 읽어야만 의미가 파악되는 글은 지면으로 존재할 때는 그 나름의 곱씹는 맛을 가질 수 있겠지만, 공연으로 만들어졌을 때는 대사로서 힘을 잃기 쉽다. ...............이 책에는 단 한 개의 주석도 달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뜻이 궁금한 단어가 있으면 손쉽게 검색해볼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주석을 읽으려고 시선이 한번 이동할 때마다 애써 연출한 상상 속의 무대가 흐려지는 것은 뼈아픈 손실이라고 생각해서였다. 주석에 달아야 할 내용은 최대한 본문에 녹여 넣으려고 했으나 그래도 설명 없이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햄릿을 처음 읽는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흥미로운 독서 체험을 선사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번역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224-225)

 

해서, 이 책에는 단 한 개의 주석도 없다. 그래서 읽는데 아주 홀가분하다.

등장인물들이 주고 받는 대사를 아주 이해하기 쉽게 번역해 굳이 다른 설명을 듣지 않아도 될 정도이니, 읽는 데 아주 홀가분하다는 것이 첫째 장점이다.

그것도 무대에 바로 올려도 될 정도로 입말로 말을 주고 받는다는 것, 굳이 예를 들 필요조차 없다.

 

둘째, 이름 번역을 제대로 했다.

 

지금까지의 번역본에서 이름 번역을 할 때,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몰라도 이상하게 번역한 것이 많다. 햄릿이나 오필리아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그런 이름이야 이제 제대로 한다. 그런데 등장인물들이 대사 중에 거론하는 사람들 이름을 왜 그렇게 옛날식으로 하는지, 그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예컨대, 아이네이아스 같은 경우가 그렇다.

 

아이네이아스는 베르길리우스의 작품 아이네이스에 등장하는 트로이의 장군 이름이다.

베르길리우스의 그 작품은 국내에 번역되어 제목과 등장인물인 아이네이아스의 이름은 이제 모두 그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여전히 햄릿에서는 이렇게 불린다.

 

내가 생생하게 기억하는 대목은 이니어스다이도 여왕에게 들려준 이야기였네. 특히나 프리암 왕의 살해에 대해 얘기한 대목이었지. (햄릿, A 출판사, 83-84)

 

그런 이름들을 이 책에서는 바로 잡았다.

 

내가 특히나 좋아하는 구절은 아이네이아스디도 여왕에게 이야기하는 대목이야. 그중에서도 프리아모스가 무참히 살해당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을 가장 좋아하지. (이 책, 81)

 

원어를 살펴보자.

One speech in it I chiefly loved: 'twas Aeneas' tale to Dido; and

thereabout of it especially, where he speaks of Priam's slaughter:

 

중세 시대의 영어를 그대로 번역한 것과 현대에 맞추어 이름을 제대로 번역한 것중 어느 것이 더 독자를 위한 것일까?

 

또 하나 예를 들어보자.

 

A 출판사, 82


햄릿 : , 이스라엘의 판관 옙다! 그대는 무슨 보물을 지녔었는가?

 

이 책, 79

햄릿 : , 이스라엘의 재판관 입다, 그대는 훌륭한 보물을 가졌구나!

 

두 개의 번역을 살펴보자. A 출판사에서는 옙다라는 이름에 각주를 붙여 설명을 해놓았다.

 

신에게 자신의 딸을 제물로 바친 이스라엘의 판관.

 

나는 기독교인으로 이 대사에 등장하는 판관(재판관, 사사)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단 옙다라는 이름이 아니라 입다라는 이름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옙다?

 

그래서 그 책을 읽을 때에는 옙다가 누구지? 판관이라는데 들어본 기억이 없네하면서 의아해했었다. 각주를 읽으면서야 비로소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입다라고 번역이 되어서, 금방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물론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설령 그 이름을 다르게 했어도 입다라고 알아챌 수 있었을 것이지만.

 

셋째, 내용을 오히려 더 잘 알 수 있다.

 

다른 번역본에서는 원본에 충실하게 번역을 하는 바람에 그 내용을 우리말로는 불분명하게 해놓고, 거기에 다른 설명을 붙여놓는 경우가 많았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경우다.

 

은밀한 분별력을 저버리고 지붕 위의 광주리를 열어 새들을 날려보내고,

그 유명한 원숭이처럼 자신의 생각을 시험하려고 그 광주리에 기어들어 갔다가

제 목이 꺾이는 꼴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A 출판사, 138)

 

각주를 읽어보자.

 

옛이야기나 우화에 나오는, 스스로 똑똑한 체하는 어리석은 원숭이에 대한 언급. 구체적인 출처는 밝혀진 바 없다.

 

그렇게 해서 각주까지 읽어보았지만 그 내용이 손에 확실하게 들어오지 않는다.

원숭이 이야기인줄은 알겠는데, 원숭이가 광주리에 들어갔다가 어떻게, 왜 제 목이 꺾이는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이번에는 이 책에서 읽어보자.

 

분별력이고 비밀이고 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유명한 원숭이의 일화를 아시죠?

지붕에 있는 새장을 열어 새들을 세상 밖으로 모조리 풀어준 다음,

자기도 흉내 낸답시고 뛰어내렸다가 목이 부러졌다잖아요.

어머니도 새를 풀어주듯 속 시원하게 비밀을 퍼트리세요. (이 책, 138)

 

이 책에서는 원숭이의 목이 꺾이는 이유가 분명히 나타나 있다.

그러니 어느 번역이 관객의 귀에 잘 들어올까? 아니 어느 번역이 독자의 눈에 잘 들어올까?

 

앞의 번역에 비해 뒤의 번역이 귀에 더 잘 들어올 것이다. 그 원숭이 일화가 금방 파악이 되니, 그 다음 말도 이해가 쉬워진다. 앞 번역에서 무슨 말인지 이해가 덜 된 부분이 뒤의 번역으로 완전하게 이해가 되는 것이다.

 

A 출판사, 121

햄릿 : 할 수 있다네. 풀이 자라는 동안 -  이건 너무 진부한 격언이군.

 

그리고 각주로 다음과 같은 설명을 하고 있다.

<풀이 자라는 동안 말은 굶어 죽는다>는 격언

 

이 책, 118

햄릿 : 물론 그랬지. 하지만 풀이 자라기를 기다리며 말은 굶주린다라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극본은 관객들에게 들려주는 말을 적은 것이다. 그런데 전자의 번역대로 하자면 그 격언을 알고 있는 영국 관객들은  '풀이 자라는 동안'이란 말을 듣는 순간 그 격언을 떠올릴지는 몰라도 우리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후자의 번역은 우리들을 위한 번역이 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혹시 지금까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읽으면서 어렵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지?

읽으면서 내용이 이해되지 않아, 다른 설명을 참조하거나 번역자가 제공한 각주 또는 미주를 읽느라 햄릿의 재미를 느끼지 못한 적은 없는지?

그렇게 읽어가다가, 중간에서 줄거리를 놓치고 헤맨 적은 없는지?

결국 그래서 햄릿이 왜 이리 지루해, 라는 탄식과 함께 책장을 접은 적은 없는지?

 

그런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번역본이라 생각되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을 읽는 순간, 햄릿에서 진짜 살아 움직이는 햄릿이 걸어나와 말을 건네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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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충돌 막아라…자판기로 축구장크기 행성 저격[영상] | - 너희가 하늘 天을 아느냐? 2022-09-2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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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충돌 막아라…자판기로 축구장크기 행성 저격[영상]

https://www.nocutnews.co.kr/news/582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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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우주시대 어디쯤”…9번째 책 추천, 이번에도 베스트셀러 될까 | - 너희가 하늘 天을 아느냐? 2022-09-2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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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우주시대 어디쯤”…9번째 책 추천, 이번에도 베스트셀러 될까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2/09/26/ENXIAK7VKZFMHAV54FCRP5K3H4/

 

김가연 기자

입력 2022.09.26 08:28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9번째 책을 추천했다.

문 전 대통령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민간여성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켈리 제라디가 쓴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를 소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인류는 우주시대를 넘어 민간우주비행시대를 열고 있다”며 “이 책은 비(非)공학자 여성이 민간우주비행사로 탄생하는 흥미진진한 여정을 통해 우주시대와 민간우주비행시대를 쉽게 알려주는 좋은 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본격적인 우주시대를 시작했는데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요?”라고 덧붙였다.

이 책의 저자 제라디는 국제우주과학연구소(IIAS) 연구원으로, 현재 버진갤럭틱과 과학실험을 위한 준궤도 관광 탑승계약을 맺고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한 훈련 중이다. 그는 이 과정을 자신의 틱톡을 통해 공유하며 인플루언서로 이름을 알렸다.

 

책을 펴낸 출판사 혜윰터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문 전 대통령의 추천글을 공유하고 “이게 머선 129!!!!”(이게 무슨 일이야)라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퇴임 후 ‘짱깨주의의 탄생’, ‘한 컷 한국사’,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지정학의 힘’, ‘시민의 한국사’, ‘하얼빈’, ‘쇳밥일지’, ‘지극히 사적인 네팔’ 등 책을 추천해왔다.

문 전 대통령이 소개한 책들은 판매량이 크게 늘거나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하는 등 관심을 받았다. 이 때문에 문 전 대통령은 ‘출판계 인플루언서’라는 별명도 얻었다.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소개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사진 속에 등장했다는 이유로 화제가 된 경우도 있었다. 지난 6월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사진에는 휴식 중인 문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다. 그 옆 탁자에는 ‘실크로드 세계사’ 책이 놓여있었다. 이 사진이 공개된 이후 책이 인기를 끌자 출판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 읽은 책’이라고 적은 띠지를 만들어 홍보했고, 편집자는 문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님이 ‘실크로드 세계사’를 읽으시는 모습을 보며 너무나 기뻤고 더 나아갈 힘을 얻었다”라는 감사 편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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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계정이 불법 도용됐다고?..피싱 메일이니 조심하세요" | 알려드립니다. 2022-09-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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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계정이 불법 도용됐다고?..피싱 메일이니 조심하세요"

 

https://v.daum.net/v/2022092507150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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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소국' 룩셈부르크는 왜 '우주'를 택했나?[과학을읽다] | - 너희가 하늘 天을 아느냐? 2022-09-2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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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소국' 룩셈부르크는 왜 '우주'를 택했나?[과학을읽다]

최종수정 2022.09.24 10:27 기사입력 2022.09.24 10:27

 

우주 자원 개발을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어
2016년 이후 집중 투자 및 기업 유치 제도적 기반 마련
항우연 "통신위성 운영업체 SES 성공 신화 재현될지 주목"

 

https://view.asiae.co.kr/article/202209241027119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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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 59년 만에 최근접..지구·태양과 일직선 된다[과학을읽다] | - 너희가 하늘 天을 아느냐? 2022-09-2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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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 59년 만에 최근접..지구·태양과 일직선 된다[과학을읽다]

 

https://v.daum.net/v/20220921100127642

 

미 항공우주국(NASA), 약 5억9000만km 거리 예상
가장 멀 때인 9억6000만km보다 3억7000만km 가까워
최근접·오포지션 현상 동시 발생, 보기 드문 경우
"쌍안경으로도 목성 고리와 위성들 관측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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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뒤 시속 1200㎞ 하이퍼튜브로 서울~부산 30분에 주파 | - 뉴노멀 & 르네상스 2022-09-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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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뒤 시속 1200㎞ 하이퍼튜브로 서울~부산 30분에 주파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2091901039905017002&w=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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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 마음에 드는 책 2022-09-1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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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비딕

허먼 멜빌 저/레이먼드 비숍 그림/이종인 역
현대지성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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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허먼 멜빌의 장편 소설 모비 딕을 읽는 것은 ''이다. 일도 그냥 일이 아닌 큰일이다.

큰일이기에 각오를 단단히 하고 덤벼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출항한다고 호기롭게 뱃길 나섰다가 항구를 벗어나기도 전에, 아니면 거길 벗어난다 해도 중간 어디쯤에서 항로를 찾지 못하고 정처 없이 바다 한가운데를 떠돌아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모비 딕의 줄거리는?

 

모비 딕(허먼 멜빌, 이종인 역, 현대지성)은 단 권으로 본문만 691쪽이다.

무려 700쪽에 가까운 장편인데 비하여, 줄거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58세의 에이해브 선장은 포경선 항해에서 모비 딕이라는 거대한 흰 고래에게 다리 한쪽을 잃는다. 그 후 에이해브 선장은 모비딕에게 복수할 일념으로 피쿼드 호를 타고 다시 항해에 나선다. 그리고 드디어 모비 딕을 만나 등에 작살을 꽂지만 작살 밧줄의 고리에 목이 걸려 바다로 떨어진다. 모비 딕에게 들이받힌 피쿼드 호와 보트들도 세찬 소용돌이 속으로 침몰하여 이슈마엘을 제외한 모든 선원이 사망한다. 이슈메일은 원래 야만인 퀴케그의 관이었던 구명 부표에 의지해 표류하다가 구조되어 이 사건의 전말을 보고한다. (711)

 

모비 딕을 읽기 어렵게 만드는 것들

 

줄거리는 그 정도로 간단한데, 그렇게 장편인 이유는 줄거리 이외에 다른 것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 탓이다. 그게 모비 딕을 읽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다른 것들이라 함은, 예컨대 이런 것들이다.

 

32장 고래학

42, 고래의 흰색

67, 고래 해체 작업

80, 고래의 뇌

82, 포경업의 명예와 영광

83, 역사적으로 고찰해본 요나

 

그런 고래에 관한 잡다한(?) 정보들을 읽어가노라면 어느새 그 속으로 빠져들어가 주인공들의 행적을 놓치기가 십상이다. 해서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주인공에 관심을 기울여가면서....

그러니 이 모비 딕에서 작가가 제공하는 모든 정보들을 꿰어가면서 주인공의 행적도 살펴가면서 소설을 읽어가려고 무진 노력을 하다 하다 .. 드디어 손발을 들어버리는 경험, 하게 만드는 소설이 바로 이 모비 딕이다. 

나도 그런 식으로 끝나는 항해를 몇 차례 경험한 바 있기에, 이번에는 각오를 단단히, 출항 준비를 철저히 하고 항해에 나서기로 했다.

 

이 책 번역자에 의하면?

 

그래서 마주한 책이 현재지성출판사에서 번역 발간한 이 책이다.

왜 이 책을 택했을까?

 

이런 번역자의 말이 마음에 우선 들었다.

외국 서적은 뭐니 뭐니 해도 번역이 가장 큰 문제다. 어떻게 번역을 하느냐에 따라 책의 가독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책의 역자 이종인은 해제 <모비 딕, 거대한 주제를 다루는 거대한 소설>에서 번역을 맡은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나는 과거에 두 번 각각 다른 출판사로부터 모비 딕번역을 부탁받은 적이 있다. (.....) 그러나 이번에 현대지성 출판사로부터 세 번째 번역을 의뢰를 받고서는 흔쾌히 수락했다. 작업 시간을 충분히 주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번역서와 변별되는 상세한 작품 해설을 쓰도록 권장했기 때문이다. (735)

 

역자가 그런 과정을 거쳐 번역하고 쓴 게 바로 해제 <모비 딕, 거대한 주제를 다루는 거대한 소설>이다. 그걸 읽으면서 모비 딕의 갈래를 잡을 수 있었다. 해제를 통하여 모비 딕에 관한 기본적 정보를 정리할 수 있었고, 모비 딕을 어떻게 하면 읽어낼 수 있는가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모비 딕을 어떻게 하면 읽어낼 수 있는가?

 

그 방법은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추려 보았다.

 

첫째, 역자가 알려준 셰익스피어 극의 구조를 따라서 5개의 파트로 구분하여 전체 윤곽을 잡는다.

 

1 - 231막 고래사냥 준비

24 - 472막 포경업 소개

48 - 763막 고래 추격

77 - 1054막 고래 포획

106 - 135 5막 고래와의 대결과 시련

 

책에 포스트잇을 사용해서 5개의 파트()으로 구분한 다음에, 각개의 파트를 정리하면서 읽어간다.

 

두 번째, 역자가 알려준 셰익스피어로부터 영향을 받은 부분을 먼저 정리하고, 읽었다.

 

모비 딕을 읽어내는 몇 가지 방안 [1]

http://blog.yes24.com/document/16881966

 

모비 딕을 읽어내는 몇 가지 방안 [2]

http://blog.yes24.com/document/16885710

 

모비 딕을 읽어내는 몇 가지 방안 [3]

http://blog.yes24.com/document/16887438

 

(이미 읽었으나, 그 내용을 정리하는 것은 지금 진행중이다.)

 

세 번째, 역자 말하길, 모비 딕은 또한 그리스 신화의 영향을 받은 부분이 많다하니, 그 부분 역시 정리하면서 읽어나간다.

 

네 번째, 그렇게 갈래를 타면서 읽어가면 줄거리 이외의 부분은 줄거리를 보완해주는 요소로 작동되기에 읽기가 쉬워지는 것이다. 줄거리와 별상관 없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일지라도, 결국은 다시 줄거리로 돌아오게 되고,  줄거리를 더욱 더 심도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시, 이 책은?

 

허먼 멜빌이란 작가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이다.

발표한 작품 몇 개는 성공했지만 모비 딕은 철저히 잊혀진 작품이 되었다가 그가 죽은 뒤 1920년대에 가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 살아난 모비 딕은 이제 나다니엘 호손의 주홍글씨,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과 더불어 19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런 책인데도 불구하고 단지 소재가 낯설다는 것, 또한 소설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것들이 잡다한 정보(?)라는 오해 때문에 사람들이 손에 잡기 어려운 책이 되었다는 것이 안타깝다.

 

이제 새로운 번역과 해제로 모비 딕을 새롭게 만나게 되었으니, 이 책으로 끝까지 읽어낸다면, 모비 딕의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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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을 읽어내는 몇가지 방안 [3] | - 셰익스피어 스며들기 2022-09-1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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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을 읽어내는 몇가지 방안 [3]

- 셰익스피어 모비 딕에 스며들다. [2]

 

117장에 나오는 페달라의 예언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42장에 나오는 마녀와 맥베스의 환상이 말해주는 버넘 숲의 예언과 매우 비슷하다. (모비딕 현대, 707)

 

이 말을 기초로 하여  모비 딕  맥베스의 관련 부분을 비교하면서, 셰익스피어가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아보자.

 

먼저, 이 책 모비 딕117<고래 불침번>에 나오는 페달라의 예언을 들어보자.

 

그 꿈을 또 꿨어.” 에이해브가 말했다.

관 말입니까? 선장님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영구차든 관이든 선장님 것일 리 없다고요.”

그래, 바다에서 죽은 자가 관에 들어갈 일은 없지.”

하지만 선장님, 말씀드렸다시피 선장님은 두 개의 관을 보기 전까지는 이번 항해에서 죽을 일이 없습니다.

첫 번째 관은 인간의 손으로 만든 것이 아니고,

두 번째 관은 외관상 분명 미국에서 자란 나무를 재료로 쓴 것이어야 합니다.”

그래. 그래! 정말 이상한 광경이었어. 파시교도, 깃털로 장식된 관이 바다 위로 떠가고, 파도가 따라오며 운구꾼 노릇을 하고 있었지. , 그런 광경을 빨리 보게 될 것 같지는 않네.”

믿거나 말거나 선장님은 그런 광경을 보기 전까지는 죽지 않습니다.”(600)

 

참고로 여기 대화에 등장하는 파시교도는 파시교도인 페달라를 말하는 것이다.

 

이런 예언 같은 발언을 에이해브 선장은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헤서 그가 죽음을 앞에 두고 있을 때, 페달라의 예언을 떠올린다.

 

그 견고한 성벽같은 흰 이마가 피쿼드 호의 뱃머리 오른쪽을 들이받자 선원들도 선체도 모두 비틀거렸다. (.......) 골짜기를 쓸어내리는 급류처럼 배에 뚫린 구멍으로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배구나! 배가 관이었어. 두 번째 관!”

에이해브가 보트에서 외쳤다.

두 번째 관의 목재는 반드시 미국에서 난 것이라고 했지!” (688)

 

페달라가 예언한 바, 에이해브 선장은 두 번째 관을 보기 전에는 죽지 않는다는 말이 에이해브의 바로 눈 앞에 실현되려 하는 것이다. 그런 예언을 들었을 때에는 절대로 일어날 리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눈 앞에 죽음이 닥치니까 비로소 배가 미국의 목재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페달라의 예언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런 상황은 맥베스에서 똑같이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42장에 나오는 마녀와 맥베스의 환상이 말해주는 버넘 숲의 예언은 어떤 것이었던가?

맥베스42장에서 맥베스는 마녀의 동굴로 찾아가 다시 예언을 듣고자 한다.

(내가 읽은 맥베스 번역본에서는 이 대목이 42장이 아니라, 41장에 등장한다.)

 

마녀들은 맥베스에게 3가지 예언을 들려준다.

 

첫째, 맥베스여, 맥더프를 조심하라.

둘째, 여자가 낳은 자는 맥베스를 해하지 못한다.

셋째, 거대한 버어남 숲이 던시네인 언덕에 올 때까지 맥베스는 멸망하지 않을 것이다.

(맥베스, 셰익스피어, 권오숙 역, 열린 책들, 99-101)

 

그런 예언을 듣고 맥베스는 안심을 하고 돌아온다. 여자에게서 낳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버어남 숲이 발이 달린 것도 아니니 저절로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니 말이다. 그렇게 안심하고 있던 맥베스에게 위의 세 가지 예언은 하나도 빠짐없이 이루어진다.

 

맥더프가 반란군의 수장이 되어 처들어오는데, 결투가 벌어져서 여자가 낳은 자는 자기를 죽일 수 없다고 호언장담을 하는 멕베스 귀에 들린 말은 이런 것이다.

 

그따위 마법은 포기해라.

네놈이 아직도 섬기는 그 천사들더러 네게 말하게 하라.

맥더프는 시간이 되기도 전에

어미의 배를 가르고 자궁으로부터 나왔다.” (위의 책, 143)

 

또 버어남 숲은 움직였던가?

버어남 숲이 혼자서 움직여 던시네인 언덕에 올 때까지 맥베스는 멸망하지 않을 것이라 했는데, 버어남 숲은 움직인다. 어떻게?

 

망을 보고 있던 전령의 보고 내용이다.

 

저 언덕 위에 서서 버어남 숲쪽을 향해 망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숲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사옵니다.

만일 사실이 아니면 죽여주시옵소서.

3마일 안에서는 숲이 오고 있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정말 숲이 움직입니다. (위의 책, 138)

 

숲은 움직일 수 없으나, 상대편 군사들이 숲에서 나뭇가지를 꺾어 들고 위장하여 행군을 한 것이다. 그래서 숲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 것이다.

 

그렇게 맥베스에 대한 세가지 예언은 모두다 이루어졌다.

그것을 맥베스는 죽음이 눈앞에 닥쳐올 때에야 그 예언이 이루어진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마치, 에이해브 선장이 페달라의 예언이 이루어진 것을 죽음 앞에서 깨달았던 것처럼 말이다.

 

허먼 멜빌은 에이해브 선장의 죽음에 신비한 주술적 효과를 입히기 위해 셰익스피어로부터 맥베스의 죽음 방법을 차용했다. 이는 셰익스피어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하다.

 

그렇게 모비 딕에 셰익스피어는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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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을 읽어내는 몇가지 방안 [2] | - 셰익스피어 스며들기 2022-09-1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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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을 읽어내는 몇가지 방안 [2]

- 셰익스피어 모비 딕에 스며들다. [1]

 

이 글은 다음과 같은 책들의 도움을 받았음을 알려드립니다.

 

모비 딕(허먼 멜빌, 이종인 역, 현대지성)의 해제

<모비 딕, 거대한 주제를 다루는 거대한 소설> (이하, 모비딕 현대)

 

모비 딕(허먼 멜빌, 황유원 역, 문학동네)의 해설

<모비 딕, 거대한 주제를 다루는 거대한 소설> (이하, 모비딕 문학)

 

모비 딕, 진실을 말하는 위대한 기계 (신문수, 살림) (이하 모비딕 살림)

셰익스피어 모비 딕에 스며들다. [1]

 

모비 딕(허먼 멜빌, 이종인 역, 현대지성)의 해제 <모비 딕, 거대한 주제를 다루는 거대한 소설>에서는 계속해서 모비딕과 셰익스피어의 관련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셰익스피어 또한 호손 못지않게 멜빌에게 영향을 준 작가다. 우선 모비 딕은 전체적으로 5막짜리 드라마 형태를 취하고 있다. (모비딕 현대, 707)

 

그런 말에 이어서 모비 딕의 구조를 다음과 같이 5개의 막으로 구분한다.

 

1 - 231막 고래사냥 준비

24 - 472막 포경업 소개

48 - 763막 고래 추격

77 - 1054막 고래 포획

106 - 135 5막 고래와의 대결과 시련

 

이것은 셰익스피어의 희곡과 동일한 극 구성이며, 이에 따라 이야기가 기승전결로 펼쳐진다. (모비딕 현대, 707)

 

이런 이종인의 해설에 대해, <모비 딕, 진실을 말하는 위대한 기계 (신문수, 살림)>에서도 역시 동일한 내용을 밝히고 있다.

 

소설이 극적 형식을 빈번하게 도입하고 있는 점에서 시사받아, 피쿼드 호의 여정을 엘리자베스 조의 비극처럼 5막으로 세분한 학자도 있다.

 

I. 1 - 22장 이스마엘과 퀴퀙

II. 23 - 45장 아합과 모비딕

III. 46 - 72장 피쿼드 호의 고래잡이 일상

IV. 73 - 105장 고래와 고래잡이

V. 106 - 135 장 수색과 추적

 

각각의 단계가 인물이나 주제에서 수렴되는 중심을 지닌다는 점에서 이 구분은 정당화될 수 있다. (모비딕 살림,113)

 

<모비딕 살림>에서 말한 엘리자베스 조의 비극이라는 말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의 치세하에 꽃을 피웠던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의미하는 것이니, 위의 두 가지 해설은 그 구체적인 분류에서 약간 차이가 있을 뿐 동일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계속해서 <모비딕 현대>의 해설을 들어보자.

 

직접 드라마 형식을 취한 곳은 다음의 9 군데이다.

36 - 40 장 다섯 장

120 -123 장 네 장

 

독특하게도 극중 인물이 서로 대화를 주고 받는 드라마 형식을 띠고 연기 지시까지 제시된다.

(모비딕 현대, 707)

 

117장에 나오는 페달라의 예언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42장에 나오는 마녀와 맥베스의 환상이 말해주는 버넘 숲의 예언과 매우 비슷하다.

 

에이해브가 116장에서 죽은 고래를 보며 명상에 잠기는 모습은 햄릿51장에 나오는 요릭의 해골 장면과 너무나 유사하다.

 

125장 이후에 에이해브는 실성한 흑인 소년 핍과 함께 기거하는데. 이는 리어왕34장에서 황야의 오두막 집 앞에 폭풍우가 몰아치는 가운데 등장하는 리어왕과 광대의 커플을 연상시킨다.

 

등장인물들이 독백하거나 방백하는 장면에서 피쿼드 호의 갑판은 그야말로 연극 무대가 된다. 에이해브는 말할 것도 없고 스타벅이나 스터브, 플래스크 등이 하는 말도 고래잡이의 언어라고 하기에는 극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선원들이 과연 포경선에서 이런 식으로 말할까 하는 의문이 들다가도 극적인 상황에서 걸맞은 호소력에 빠져들게 된다. (모비딕 현대, 708)

 

이후에도 이종인의 셰익스피어 관련 발언은 이어지지만, 우선 여기까지의 내용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모비 딕과 셰익스피어의 해당 내용을 비교하면서 셰익스피어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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