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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기술들과 함께 살아가기 | 마음에 드는 책 2021-09-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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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낯선 기술들과 함께 살아가기

김동광 글/이혜원 그림
풀빛 | 2021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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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기술들과 함께 살아가기

 

이 책은?

 

이책 낯선 기술들과 함께 살아가기<미래 과학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까?>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김동광, <고려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과학기술학 협동과정 과학기술사회학을 공부했다. 과학기술과 사회, 대중과 과학 기술, 과학 커뮤니케이션 등을 주제로 연구하고 글을 쓰고 번역을 하고 있다. 현재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연구소 연구원이며, 고려대를 비롯해서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다음과 같은 4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1. 4차 산업혁명 따라잡기

2.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기

3. 생명공학의 불확실성 다스리기

4. 신경 과학 제대로 이해하기

 

모두다 새겨들어야 할 말로 가득한 중에서도 몇가지 기록해두어야 할 것들, 새겨본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하여

 

우리나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반박할 수 없는 시대적 추세인 것처럼 인식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후보중 어느 한 사람이 마치 본인이 4차 산업혁명의 선구자인 것처럼 그것을 들고 선거전에 활용하기도 했다.

 

그런데 과연 4차 산업혁명은 실체가 있는 개념인가? 

이런 비판들이 있었다. 우리 말고 외국에서 말이다.  

비판의 이유는 ‘4라는 규정이 매우 모호할 뿐만 아니라, 일련의 기술적 진전 과정을 급격하고 단절적 변화인 산업혁명으로 볼 수 있는가라는 점에서 개념이 확실한 근거없이 사람을 호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21)

 

해서 다른 나라에서는 이 용어가 쓰이지 않고

독일에서는 인더스트리 4.0’, 영미권에서는 스마트 팩토리같은 용어가 쓰인다. (20)

 

특히 오마이 뉴스의 강민규 시민기자는 “4차 산업혁명, 잔치는 끝났다라는 기사에서

4차 산업혁명을 팔아먹는 전도사들의 허풍에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기술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요인들 중 하나일뿐이기 때문에 기술적 가능성 하나를 놓고 산업혁명 운운하는 사람들은 사회와 경제에 대한 무지를 드러낼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한가지 기술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등장했다고 해서, 바로 그것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것, 다음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실 기술이 사회에 적용되는 과정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그런 기술이 있었는지조차 모르게 태어났다가 사라지는 기술도 부지기수지요. 유명한 미래학자인 마티아스 호르크스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자마자 사회에 일사천리로 적용된다는 생각은 어리석은 환상이며, 예상치 못한 수많은 요소에 의해 굴절되면서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인다고 했습니다. 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연구하는 기술 사회학자들도 기술과 사회는 별개의 것이고, 기술이 사회를 바꾸거나 사회의 요구에 따라 기술이 탄생한다는 식의 생각은 잘못이며, 기술과 사회는 말 그대로 이음매 없는 연결망’(a seamless web)을 이룬다고 말합니다. (37-38)

 

신경과학 관련 문제점

 

신경본질주의 (117)

인간의 정신활동이나 마음 자체를 신경세포로 환원해서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말한다.

 

오늘날 뇌 연구와 신경과학 연구에 많은 성과가 나타나면서 우리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읽어낼 수 있다는 믿음도 커졌다.

그렇지만 많은 신경과학자들은 아직도 우리가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하는 방식에 대한 신경과학의 이해는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며, 이제 막 첫발을 떼어놓았을뿐이라 말한다. (118)

 

신경과학 열광주의 (118)

이렇게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신경과학의 결과물을 제품화하거나 교육을 비롯한 정책에 적용시키려는 움직임을 말하는데, 이건 성급한 일이다.

 

뇌과학이란 용어의 문제점  

이 용어는 자칫 인간의 정신 활동이나 마음이 오로지 뇌에서만 일어난다는 생각을 부추길 수 있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뇌는 정신 활동의 가장 중요한 기관이지만, 우리의 정신작용은 오로지 뇌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면역계, 운동계, 내분비계, 소화계 등 신체의 여러 계와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한 결과라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우리 마음은 뇌로 환원할 수 없다. (119)

 

뇌를 둘러싼 잘못된 속설들

 

우리가 뇌를 100% 활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들도 10%만 사용했다. (130) 

뇌의 크기가 클수록 머리가 좋다. (132) 

좌뇌와 우뇌의 차이에 대한 과도한 해석 (133) 

모차르트 효과 (143)

태아가 자궁 속에서 모차르트의 음악 같은 클래식을 들으면 지능이 좋아진다고 한다. 

집중력을 높인다는 여러 제품들 (143)

 

이런 것들은 이미 오류로 판명된 과거의 연구결과가 그대로 전해지거나 최근 신경과학을 소재로 한 SF 영화들에서 등장하는 허구적인 이론이 사실로 곡해되고 있는 것들이다.

 

특이점이 온다에 대한 평가

 

커즈와일은 특이점이 온다에서 2045년이 되면 기계의 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특이점이란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변곡점을 의미하는데, 과연 2045년이 되면 그가 말한 것과 같이 기계가 인간을 능가하는 것일까?

 

그런 주장은 과학적 근거보다는 단순히 기술 발달을 중심으로 미래를 예단하는 시나리오에 불과하다는 것이 많은 과학자들의 의견이다. (138)

 

낯선 기술을 이해하기 위한 영화, 소설 등

 

<그녀(her)> 55

<아이, 로봇> 65

<타이타닉> 67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아서 클라크 (68)

<택시 운전사> 73

<터미네이터> 80

프랑켄슈타인, 104

<매트릭스> 123

<공각기동대> 123

<루시> 130

<아이언맨> 141

 

다시. 이 책은?

 

내가 가지고 있는 과학기술에 관한 지식은 어느 정도일까?

아니, 어느 정도를 따질 게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 올바른 것이기나 한 것일까? 

과학지식이래야 어깨 너머로 들어 알고 있으니, 분명 그중의 어떤 것들은 진위가 의심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구심이 들었는데. 그런 의구심은 이런 글을 읽으면서 더욱 분명해졌다.

 

언론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갖가지 소식들을 특종처럼 경쟁적으로 보도하면서 배경 지식이 없는 시민들은 이러한 보도에 휘둘리고 있다. (35)

 

나 또한 그런 시민의 한 사람이다. 특히 과학에 관한 지식과 정보들을 주로 언론을 통해 단편적으로 듣게 되기에 배경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기사 하나를 읽으면 그것을 사실로 믿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해서 이런 책은 꼭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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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위 과학 속 세계 유산 유적 | 마음에 드는 책 2021-09-2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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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도 위 과학 속 세계 유산 유적

임유신 글
이케이북 | 2021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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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위 과학 속 세계 유산 유적

 

이 책은?

 

이 책 지도 위 과학 속 세계 유산 유적<과학 원리로 세계사 읽기>라는 부제가 말하는 것처럼, 과학이라는 관점에서 세계 유산 유적을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임유신, [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자동차 전문지 카비전, 모터트렌드, 탑기어에서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했다. 지금은 영국 자동차 전문지 evo한국판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과학은 쓸모가 많은데, 그 쓸모 많은 과학이 역사를 발전시켜 나갔다는 게 이 책의 주요 논지이다. 해서 저자는 세계 각지의 유산과 유물을 과학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을 다음과 같은 카테고리로 구분하고 있다.

 

1부 물리학과 화학

2부 생명 과학

3부 지구 과학

4부 기술과 공학

5부 건축과 토목

6부 예술과 문화

 

이런 식으로 분류하여 각각의 유산을 소개하고, 그 유산에 깃들어있는 과학적 원리도 소개하고 있다.

 

[피사의 대성당]  등시성의 원리

 

피사의 대성당에서 갈릴레오는 전자의 등시성을 발견했다.

피사 대성당의 청동 램프를 갈릴레오 램프라 부른다.

 

그 원리가 등시성 원리다. 동시성 원리가 아닌 등시성[等時性] 원리다.

그 원리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는데, 이해가 잘 된다. 기록해 둔다.

 

한 점에 고정된 추를 매달아 왔다 갔다 하는 기구를 진자라 한다.

진자는 추의 무게나 흔들리는 폭에 상관없이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 일정하다.

그래서 동간을 보이는 질이라고 해서 등시성이라 한다. (27)

 

추가 무겁고 폭이 크면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왕복 시간은 줄의 길이에 따라 달라진다.

 

[폼페이 유적지] 에서 사람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폼페이 유적은 1세기 당시 로마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그런데 발굴 당시 시신이 발굴되지 않아 이상하게 여겼다.

 

그런데 흙 속에서 이상한 공간을 발견하고 석고를 부어서 굳혀보니 사람의 모습이 나왔다.

사람들이 순식간에 화산재에 묻혔기 때문에 굳어버린 화산재 속에서 시신은 썩고 사람 모양의 공간만 남게 된 것이다. (65)

 

[그리니치 천문대]  중국과 러시아의 시간대는?

 

영토가 큰 러시아는 동서 차이가 170도로 거의 지구 반바퀴에 해당한다. 시간대가 11개나 된다.

 

반면 중국도 땅이 넓어 원래대로라면 시간대가 5개 있어야 하는데, 1950년부터 중국은 시간을 하나로 통일해서 베이징의 시간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77)

 

[포탈라궁]  티베트의 포탈라궁은?

 

유산 유물은 특히 건축물에서 빛이 난다. 일례로 티베트의 포탈라궁은 가장 높은 곳에 세운 궁전인데 지진에도 끄덕 없을 정도로 튼튼하다. (105)

 

왜 그럴까?

 

포탈라궁은 티베트 말로 부처의 언덕이라는 뜻으로 해발 3600m 홍산 기슭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지은 궁전이다.  

포탈라궁은 7세기 티베트를 통일한 송첸캄포松贊干布왕이 지었고, 1617년 제5대 달라이라마 때 다시 세웠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추가로 건물을 올렸다. 포탈라궁은 종교의식을 치르는 홍궁과 정부기관 행정 업무를 보는 백궁으로 나뉘는데, 지금은 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포탈라궁의 건축이 특이하다.

 

포탈라궁은 흙과 나무만 사용해 지었다. 나무 기둥 수만 15500개가 넘는데 철근이나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벽의 두께는 2~5m로 매우 두꺼워서 티베트의 차가운 겨울바람을 막아낼 수 있다.

 

그럼 지진에 대비한 공법은 무엇일까?

 

벽은 지진 피해를 막기 위해 구리를 녹여 흙에 섞었고, 싸리나무 가지를 단단하게 엮어서 벽에 결합했다. 싸리나무는 공기가 통하게 하고 습기를 흡수하고 무게를 줄이는 동시에 지진에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해내는 것이다. (121)

 

한편 기울어진 탑, 피사의 사탑은 지진에 안전할까?

 

기울어져 있는 피사의 사탑, 그냥 두어도 언젠가는 저혼자 쓰러질 것만 같은데, 여기에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피사의 사탑은 1372년 완공된 이후 네 차례 큰 지진을 겪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지반이 약한 편인데 오히려 무른 지반이 지진의 진동을 흡수해서 건물에 충격이 덜 간 것이다. (29)

 

영화에 등장하는 유적들

 

<해리 포터> 로 유명한 곳이 더럼 대성당이다. (95)

 

영화 <인디아나 존스> 3편에 등장하는 고대도시 페트라. (111)

 

이런 것도 알게 된다.

 

[잔타르 만타르]

해시계는 태양에서 나오는 빛의 그림자를 이용해 시간을 알려주는 장치다. 적도 근처에서는 태양이 머리위에서 비친다. 물체와 90° 각도로 일치하면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데, 이 현상은 라하이나 눈(Lahaina Noon, 그림자 없는 정오)’이라고 부른다. (31)

 

[바티칸 오벨리스크]  오벨리스크도 해시계의 일종(?)

 

오벨리스크는 원래 태양신을 상징한다. 고대 이집트에는 오벨리스크가 여러 개 있었는데, 로마 시대에 세계 여러 나라로 옮겨갔다.

바티칸 광장에 있는 오벨리스크는 기원전 13세기 이집트에서 만든 것을, 기원후 37년에 로마 황제 칼리굴라가 가져온 것이다.

바티칸 오벨리스크는 광장을 장식하는 용도 외에 해시계 역할도 한다. 광장에는 그림자로 시간을 알 수 있도록 바닥에 선을 표시했다. (83)

 

[만리장성]  밥풀은 힘이 세다.

 

만리장성이 오랜 세월 무너지지 않고 건재한 이유로 밥풀을 꼽는다. 찹쌀풀로 만든 접착제를 써서 단단하게 돌과 돌을 연결해서 무너지지 않는다고 한다. 흙이나 돌가루에 수수나 찹쌀가루를 끓여 아밀로펙틴이라는 성분을 섞어서 접착제를 만들었다. (117)

 

그러니 밥풀은 만리장성도 인정할만큼 힘이 세다는 것이다.

 

[앙코르 와트]

그 반면에 앙코르 와트의 경우는 다르다.

앙코르 와트는 7톤짜리 기둥 1800개와 최대 1500kg에 이르는 돌 500만  - 1000만 개를 사용했다. 돌들은 접착제 없이 결합했는데, 지금도 물이 새지 않을 정도로 견고하게 붙어있다. (127)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인간의 역사는 곧 화장실의 역사다. 빅토르 위고 (47)

 

현대 미술이 이룬 것은 아무것도 없다.”

라스코 동굴을 둘러본 후 피카소가 한 말. (137)

 

다시, 이 책은?

 

이 많은 곳 중 가본 곳은 딱 한 군데, 프랑스의 몽셀미셀이다. (69)

 

그때 방문해서 그곳에서  하루를 머물렀는데도, 그 곳이 문화유산인줄 몰랐다.

지어진 유래라든가 백년전쟁 당시 요새 역할도 했었다는 것 정도만 알았는데, 자세한 내용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또한 2015년에 제방을 없애고 다리로 연결해 섬고유의 모습을 되살렸다 한다. (69)

 

내가 간 때는 2015년도 전이었으니 이 책으로 그곳의 변화도 알게 되는 셈이다.

 

다른 많은 독자들이 이 책에 소개된 문화 유적지를 방문했거나, 앞으로 하게 될 것이다.

그런 때, 그 곳이 어떤 곳인가를, 어떤 과학적 원리가 숨어있는가를 알고 간다면, 그 유적을 제대로 보고 오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안내서로서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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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책 너라는 세계 | 마음에 드는 책 2021-09-2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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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이라는 책, 너라는 세계

박진희 저
앤의서재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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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책 너라는 세계

 

이 책은?

 

이 책 당신이라는 책, 너라는 세계<어느 탐서가의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독서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박진희, <출판 편집자, 독서가로 살며 탐독해온 숱한 책 속 세계와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며 스스로 작은 우주가 되어 사는 사람들의 세계가 만났다! 문예창작을 공부하고, 오랜 시간 출판 편집자로 일했던 작가는 책을 읽고 만드는 사람에서 지금은 사람을 만나고 기록하는 사람으로 살며 글을 짓고 있다. >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뻤던 것은 내가 읽지 않은 책을 저자가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내가 읽은 책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읽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채우기 위해 내가 읽은 책을 소개하는 책도 읽을 가치가 있지만, 이런 책도 그만큼 더 가치가 있다.

 

내가 읽지 않은 책을 새로 알게 되니, 나의 지평이 넓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책 중, 저자가 탐서가라는 말이 어울리게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러한 내용 인터넷으로 확인하기 바란다.  

 

당신이라는 책, 너라는 세계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3596403?OzSrank=1

 

이런 책들 접해본 적이 없어, 일단 신선했다.

 

인생은 어차피 홀로 걷는 것........?

 

저자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적이 있다.

거기서 저자는 홀로 걸었다.

'난 일찌감치 누군가와 같이 걷는 일을 포기했다.'

혼자 길을 걷게 된 것, 어떤 책의 영향을 받았는데, 그건 하페 케르켈링이 쓴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를 읽으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만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

 

하페 케르켈링은 독일의 유명 코미디언이다.

그 책에서 저자는 이런 글을 읽다가 감동을 먹었다. 저자가 혼자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잘 뒷받침하는 구절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파트너 옆에서 잘못 된 속도로 칭얼대며 몇 마일을 걷다가 서로를 증오하게 된다. 친한 친구들도 즉흥적으로 각자 헤어져서 길을 가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순례자들은 대개 혼자서 길을 간다. 리듬과 속도가 사람들을 길에서 갈라놓는다. (61)

 

그렇게 해서 저자는 50여 일을 거의 혼자 걸었다.

그러나 다음 글을 읽어보자.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내 길이 충만했나, 그건 절대 아니다. 나는 사무치도록 외롭다라는 말이 어떤 것인지, 그 길 위에서 뼈저리게 경험했다. (.......) 그 외로움이 진절머리 나서 아무도 없는 알베르게 안에서 꺼이꺼이 소리를 내며 운 적도 있다. (61)

 

그래서였나? 자세한 말은 없지만, 저자는 남편될 사람을 거기에서 만났다.

분명 50여일을 거의 혼자 걸었다 했는데, ‘거의라는 말 속에 우리가 놓친게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해서 남편을 만나, 한국에서도 만남이 이어졌는데, 인생길은 단지 혼자서만 걷는 게 아니라는 것을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해준다.

 

그 남자의 우산, 같이 받으며 걸었다.

 

무슨 이야긴가 하면 이런 이야기다.

따지고 보면 저자가 남편을 은근히 자랑하는 이야기지만, 그런 자랑쯤 들어줄 만하다.

 

장소는 낙산공원 (어딘가 찾아보니, 서울 종로구에 있는 공원이다.)이다.

저자와 남편(당시는 결혼 전이니 그저 남자친구)이 만나 데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다른 커플의 프러포즈가 진행되고 있었다. 미니오케스트라까지 동원된 프러포즈 현장, 대형스크린엔 남자가 만든 영상도 흐르고 있고, 바야흐로 행사는 절정을 향하여 치닫고 있었는데, 바로 그때였던 것이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고, 좀 전만 해도 무척 화창했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더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촛불이 꺼지고 연주자들은 악기가 젖어가는 바람에 음악은 멈추고, 이제 막 여자의 눈에서 감동의 눈물방울이 떨어질 찰나였는데 비가 뿌려대는 바람에 행사는 엉망이 되어버린 것이다.

저자도 마찬가지로 비를 맞을 수밖에 없었는데, 바로 그때 난데없이 우산 하나가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 그 장소에 딱 한 명 우산을 가지고 온 이가 있었다. 바로 저자의 남자친구 문경록 (저자가 얼마나 이 이름을 자랑스럽게 외쳤을까. 그 외침이 책의 지면에 고스란히 박혀 있다.)이 가방에서 우산을 꺼내 쫘악 펼쳐준 것이다. “오늘 서울에 비온다고 했거든.”

부산에 사는 그 남자 서울의 일기예보를 검색해보고 우산을 챙겨온 것이었다.

 

저자가 그 우산에 대해 가지게 된 소회 들어보자.  

눈앞에서는 어떤 이의 프러포즈가 망해가고 있는데, 나는 이 우산 하나로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었다. 차가 없으면 어때, 집이 없으면 어때, 남들 다 비 맞을 때 나는 비 안 맞게 해주는데. (168) 

그 두 사람의 만남을 저자는 이렇게 정리한다.

남들은 박진희 순례길의 결과는 남편을 만난 것이라 생각할지 몰라도, 나에겐 그 외로운 길 끝에서 나를 만난 것이었다. (63)

 

저자의 세계는 확장일로(擴張一路)

 

그렇게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이제 저자의 세계는 더 넓어진다.

? 어떻게?

아이가 저자의 세계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육아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의 관심사에 따라 내 취향도 바뀌는 경험을 한다. (174)

그 예로, 저자는 본인이 벌레 포비아였음을 고백하고, 어느 순간 벌레 공포증에서 벗어나게 되었는데 그 과정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그런데 여섯 살 아이의 진득한 곤충 사랑이 내 공포심을 완화시켰다. 처음엔 만지는 것만 봐도 기겁했는데, 도무지 말릴 수 없을 만큼 관심을 보이니 자포자기 심정이 되었다가, 이후엔 나도 같이 도감을 찾으며 이름을 알려주는 경지에 이르렀다. 관심사가 생기면 당연히 지적 욕구가 샘솟고 덩달아 그 욕구를 채워주다 보니 어느 순간 공포심이 사라졌다. (175)

 

그러는 사이에 아이가 어른을 만들어간다.

 

자신의 세계를 인정받고 더없는 신뢰를 받으며 자란 아이는 훌륭한 어른의 세계를 만들 것이고, 그 훌륭한 방법으로 또 다른 어린이라는 세계의 후원자가 될 것이다. 결국 모든 세계는 연결되어 있다. (183)

 

그렇게 홀로 고독한 길을 선호하며 산티아고 순례길을 홀로 걷던 저자, 모든 세계가 그렇게 연결되어 간다는 사실을 책을 읽어가며, 인생으로 체득한 바를 통해 증명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이 당신이라는 책, 너라는 세계가 되는 것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빠져들려면 기슭을 떠나야 한다. 구명대 없이. (53)

 

사실 상처는 대부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것은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해 몹시 신경을 쓰면서 스스로 지옥을 만들며시작된다. (63)

 

사물을 구체화하는 것이 글쓰기의 기본이다. (163)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백미는 <조카의 마음 속엔 아직도 외계인이 산다>에 소개되는 내용이다.

저자는 먼저 김초엽의 <공생가설>을 소개한다.

김초엽의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 실린 단편소설이다.

 

중간 이야기를 생략하고, 결론만 이야기하자.

저자는 그 소설을 인용하면서 저자의 조카, 즉 동생의 아들 이야기를 꺼낸다.

그 아이가 ‘레녹스가스토증후군이라는 것, 그것을 밝히며 그 아이 은우가 가져다 준 가정의 변화 과정을 차분하게 설명한다.

 

은우의 엄마이자 나의 동생인 박진영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가족은 은우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발달 지연...... 나조차도 불쑥불쑥 우울감이 찾아왔는데.......그래서 치료와 검사를 반복했다......여러 약을 한꺼번에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발작성 고통을 완전히 멈출 순 없었다. (83-84)

 

그런데 드디어 가정에 평화가 찾아왔다.

어떻게? 아이가 완치되어서? 그건 아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병을 고치겠다는 일념을 내려놓고 은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면서부터 우리 가족에게 천천히 평화가 찾아왔다. (84)

 

그런 변화는 이어진다. 

실제로 동생은 아들과의 여행을 주제로 짧은 에세이를 쓴 적이 있다. 에세이는 제주의 로컬 매거진에 실렸다. 은우로 인해 엄마 진영이 글을 쓰게 된다면?

 

저자의 동생의 세계는 또 다른 세계와 연결되어, 또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렇게 내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 책이 그렇게 작동하는구나, 그렇게 움직인 마음은 또 다른 사람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

 

이 책, 정말 내 마음이 움직이는 소리, 다른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 그런 경험을 하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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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땅끝으로 | 마음에 드는 책 2021-09-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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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에서 땅끝으로

정양권 저
선한북스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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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땅끝으로

 

이 책은?

 

이 책 세상에서 땅끝으로<로마에서 산티아고 3,018 순례길>을 기록했다.

저자는 정양권, < 2017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트리니티 국제 대학교와 트리니티 복음주의 대학원에서 목회학을 수학하고 있다. 그리고 2020년부터 총신대학교 기독교 유아교육팀 안에서 성경동화 그림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이다. 저자가 로마에서 시작하여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을 거쳐 피니스테레까지 장장 87일간 모두 3,018km의 순례길을 걸으며 겪은 일을 담담하게 담았다. 순례기록 중간에 그가 성경을 묵상하며 하나님과 함께했던 시간들 또한 기록해 놓아, 이 책은 순례기와 묵상기를 겸한 책이라 할 수 있다.

 

해서 이 책은 로마에서 시작한 순례길이라. 나라만 따져서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을 거쳤으니 3개국 순례기이기도 하다.

 

용어 해설 몇 가지

 

우연하게도 추석 연휴 동안 손에 잡고 읽은 책이 모두 산티아고 순례길과 관련이 있었다. 그런 책을 읽기 전에 마침 이 책을 읽었는데 이 책에서 <순례길의 기본 지식>이란 항목 하에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련된 기본 사항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 몇 개가 다른 책을 읽는 데에도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다.

 

까미노 데 산티아고 :

까미노는 길이라는 의미이다. ‘는 전치사 from 또는 of. 해서 까미노 데 산티아고는 산티아고로 가는 길이란 의미다.

 

알베르게 :

순례자 크리덴셜을 소지한 자들이 이용하는 숙소다.

 

순례의 시작과 끝

 

저자는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에서 순례여행을 시작한다.

시작하면서 순례의 목적을 이렇게 정의한다.

 

세상에서 땅끝까지는 한 나그네의 성장이야기다. 죄를 상징하는 세상에서 나와, 땅끝으로 가는 여행일지이기도 하다. (32)

 

해서 저자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이스라엘을 이끌고 가나안으로 이끌어가기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자리매김을 하기도 한다.

 

몸이 무거운 걸까? 머리가 무거운 걸까? 한껏 게을러지고 싶은 날, 그날이 바로 오늘이다. 자질구레한 변명과 함께 하루 더 쉬어갈 수도 있고, 지금 서있는 이곳에서 순례길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 주님의 뜻은 어디에 있는 걸까? 광야 길에 서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을 묵상해본다. (216)

 

그래서 이런 묵상도 하게 된다.

 

산티아고까지 계속 가는 것도, 이곳에 머무는 것도 우리의 심령을 면밀이 살피시는 하나님 앞에서 결정하고 진행해야 한다. (217)

 

걷다가 만나게 되는 사람들

 

저자는 걷다가 많은 사람을 만난다.

물론 순례자가 대부분이다.

 

순례길 첫날에 만난 기셀라, 독일에서 온 70.

둘째날에 만난 프랑스인 50. 이런 식이다.

그들과 같이 걷고 또는 식사를 하며 인생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제노바에서는 오페라의 왕 베르디를 만나기도 한다 (104)

제노바의 구시가지에 있는 선술집이자 카페인 프라텔리 클라인구티는 베르디가 무려 40년간 즐겨 찾았다는 곳이다. 저자는 거기에서 베르디의 추억이 어린 카푸치노와 브리오슈를 즐기면서 베르디의 숨결을 느꼈다는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 왜 하는걸까?

 

사람들은 왜 산티아고를 걷는 것일까? 왜 그길 걷기를 고집하는 것일까?

이 책을 읽다가 두가지 경우를 만났다.

 

그 하나는, 산티아고 길을 걷되 그 길 자체가 목적이 아닌 경우다.

 

저자는 순례길만 가는 게 아니다. 순례길을 잠시 벗어나 그 지역에서 특히 의미있는 곳을 둘러보고 간다.

예컨대 산티아나 델 마르에 도착하기전 길을 잠시 벗어나 알타미라 동굴을 보러 간다. (220)

무려 기원전 15,000년 즈음에 그려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 최초의 예술품이 있는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가끔 목적에 매몰되어, 목적지에 가는 것에만 급급하여 정작 봐야 할 것을 지나치기 쉬운데, 산티아고 순례길을 잠시 벗어나면 알타미라 동굴이 있는데 그것을 모르고 지나쳤다면 순례의 의미가 과연 무엇인지 의문이 들게 되는 것이다. 순례길 벗어나기도 한 저자,  순례를 해도 제대로 했다는 생각이다.

 

또다른 경우는, 산티아고길 걷는 것을 자랑으로 하려는 사람들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어렵지 않게 성취욕에 불탄 자들을 본다. 남들이 안 해 본 것 해보고 싶고, 유명한 하이커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종종 만났다. 그들 대부분은 부지런하고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눈빛에서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결핍을 느꼈다. 조금 더 독창적으로, 조금 더 돋보이게. 그들의 공통된 모토였다. 그들의 자랑은 계속 되었다. 더 크게 자랑하는 이들과의 만남 전까지.(146)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진흙길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늪지대를 피하는 게 아니라,

 

마땅히 누려야 할

아름다운 순간들을 놓침으로,

 

길 위에서 마땅히 누려야 할

기쁨들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128)

 

고흐의 그림이 탄생한 고장 아흘에서 알베르게를 운영하는 에릭이 한 말, 기록해 두고 싶다.

(이흘은 고흐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 ‘밤의 카페 테라스’, ‘고흐의 방’,‘요양소의 정원등이 탄생한 도시다.)

 

고흐를 좋아하는 건 이해가 되지만, 그가 지냈던 곳, 그림을 그렸던 곳에 너무 매몰되어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에릭의 눈에는 자신의 투숙객들은 항상 바빠 보였다. 고흐의 뒤를 쫓느라. 그리고 고흐 팔로워들은 한결같이 인증사진에 목숨을 걸었다고 한다. (153)

 

다시, 이 책은?

 

저자는 <2014-2016년 서헌강 사진연구소에서 서헌강 사진작가와 주병수 사진작가에게 도제교육을 받으며, 한국문화재단 등에서 사진 경험과 경력을 쌓았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저자의 카메라가 유감없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의 묵상 사이사이에, 순례기 중간중간에 저자가 눈과 카메라에 담았던 풍광들을 시원하게 옮겨 이 책에 담아놓았다. 해서 이 책은 저자가 풀어놓는 글에서는 순례의 참된 의미를 찾을 수 있거니와 그걸 뒷받침하는 풍광도 같이 볼 수 있으니, 실로 저자 뒤를 따라 산티아고 순례길 한 번 다녀온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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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주의자를 위한 철학 | 마음에 드는 책 2021-09-16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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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현실주의자를 위한 철학

오석종 저
웨일북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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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주의자를 위한 철학

 

이 책은?

 

이 책 현실주의자를 위한 철학<오늘의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의 기술>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저자는 오석종, <철학과에 진학했고, 철학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 바라본 철학은 점점 더 설득력을 잃고 세상과 멀어지고 있었다. 철학의 세계와 현실 세계 사이의 괴리를 느끼며 이 시대에 필요한 철학을 찾기 위해 낮에는 냉정한 현실주의자로 일하고 밤에는 열정적인 철학도가 되어 글을 쓴다.>

 

이 책의 내용은?

 

철학은 전문가인 철학자의 몫이다. 적어도 이 시점에서는 말이다.

철학은 철저하게 철학자들의 전유물이다.

해서 일반인인 우리들은 그들로부터 철학에 관한 지시사항을 받아,  수동적으로 누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책은 그게 아니다. 철학은 현실주의자를 위한 것이라 한다. 현실주의자가 누구인가?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현실주의자가 아닌가? 해서 이 책은 바로 날마다 삶을 살아내는 우리를 위한 책이다.

 

이 책에서 먼저 이런 기대를 해부하면서 시작한다.

 

철학에 있어서는 걸출한 철학자가 남긴 저작에는 시대를 뛰어넘는 통찰이 들어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는 오늘 날의 서점에서도 철학 고전들이 여전히 스테디 셀러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 과거의 철학은 여전히 지금도 살아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과학에 있어서는 통하지 않는다.

과학은 점점 더 정교한 과학이론으로 재무장하고 있는 중이다. 말 그대로 업데이트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 통용되던 과학지식은 새로운 지식에서 자리를 물려주고 저만치 물러나 앉았다.

 

뉴턴의 이론을 예로 들어보자.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표하여 화려하게 등장했다. 뉴턴의 역학은 일상생활의 범주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명확하게 설명해냈지만 20세기 들어 인간 세상이 우주로까지 확장되면서 한계가 드러났다. 이후 상대성 이론과 양자 역학의 등장으로 뉴턴의 역학은 보완되었고, 이 과정에서 고전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되었다. (17)

 

그러니 뉴턴의 역학은 이제 상대성이론과 양자 역학으로 업데이트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게 과학은 업데이트와 친한 분야인데, 철학은?

철학은 여전히 업데이트와는 거리를 두고 있으며, 지금도 고전철학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 철학의 쓸모를 찾아서

 

저자는 그런 모습에 의문을 제기하며 현대 철학의 쓸모를 논하고 있다.

 

먼저 프리드리히 니체의 경우를 살펴보자. 

니체는 먼저 플라톤주의를 해부한다. 

플라톤주의는 진리는 존재한다는 통속적 믿음을 인류의 마음속에 배양하기 위해 공포를 퍼트렸다. (22)

 

그래서 결국 니체는 세계를 진리가 지배하는 독단의 세계에서 관점에 따라 달리 보이는 관점주의적 세계로 이행시켰다.  

이로써 현대 철학이 바야흐로 시작된 것이다.

 

그렇게 등장한 현대 철학자들의 면모를 살펴보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지그문트 프로이크

토머스 쿤

장 폴 사르트르

리처드 로티

에마뉘엘 레비나스

모리스 메를로 퐁티

 

여기 거론된 철학자들은 모두다 플라톤이 만들어놓은 이데아와 현실의 구도에서 벗어나 현대 철학의 시대를 연 사람들이다.

 

상식에 도전하는 현실적 철학

 

저자는 철학의 쓸모를 끊임없이 궁구하는 사람이다.

저자는 철학의 경지를 탐험하면서 철학의 쓸모를 탐색하고 있는데, 그건 다음과 같은 이치에 근거하고 있다.

 

만약 스마트 폰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기계를 개발하려고 한다면, 과거로 돌아가 삐삐의 작동원리를 다시 살펴볼 게 아니라, 삐삐 - 피처폰 -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통해 기술이 어떻게 보완되고 혁신되어 왔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철학자들이 앞선 철학자들의 사상을 어떻게 극복하고 보완했는지를 살펴본다면 철학 고전의 지혜를 우리 시대로 끌어오는 일도 가능하다. (24)

 

다시, 이 책은?

 

그렇게 1장에서 철학의 쓸모를 찾기 시작한 저자는 2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살펴보고 있다,

 

2장 상식에 도전하는 불량한 인문학

Target 1 진정한 나 : 철학이 만든 질병 진정한 나 좀 내버려 두 세요

Target 2 현실과 가상 : 알맹이는 가고 껍데기여 오라

Target 3 겸손 : 겸손은 왜 미덕일까

Target 4 인간 본성 : 특별함을 잃어버린 이성적 인간

Target 5 사랑 : 사랑의 최신 트렌드

Target 6 소통 : 소통의 시대에서 넘쳐나는 불통에 대하여

 

우리가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 당장 필요한 것들이 바로 이러한 것들이다.

진정한 나, 현실과 가상, 겸손, 인간 본성, 사랑, 소통

 

소통을 예로 들어보면, 소통을 말하는 자는 많아도 소통은 결국 불통으로 끝이 난다. 왜 그럴까? 저자는 이에 대하여 이런 분석을 내놓는다.

 

소통이 원활한 집단에서는 역설적으로 개인의 독창적인 생각이 허용되지 않는다. 서로의 뜻이 막힘없이 통하기 위해선 둘 중에 한 명은 자신의 뜻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소통이 왜 불통을 낳는지 그 이유가 드러난다. 강압적인 명령을 대체한 소통의 커뮤니케이션, 수평적인 관계에서 존중받는 것 같지만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에 제한받는 처지, 눈에 보이는 강압적인 폭력에서 벗어났지만 어딘가 다시 폭력적인 상황에 놓인 느낌, 그럼에도 불만을 제가하지 못하는 상황, 이것이 소통의 시대에 사회 곳곳에서 불통이 발생하는 이유다. (118)

 

그렇게 현실을 그대로 바라보고 살펴보는 저자의 예리한 시선으로, 우리가 직면한 철학을 다르게 플어낸다. 그래서 우리는 저자의 철학을 즐겁게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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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발표]『나를 위한 신화력』 | 나의 서재에는 어떤 책이? 2021-09-1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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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신화력

유선경 저
김영사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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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똑똑해지는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 | 마음에 드는 책 2021-09-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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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알면 똑똑해지는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

EBS 오디오 콘텐츠팀 저
EBS BOOKS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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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똑똑해지는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

 

이 책은?

 

이 책 알면 똑똑해지는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인류사에서 뒷이야기만큼 흥미로운 것은 없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EBS 오디오 콘텐츠팀이다.

 

이 책의 내용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 지식에서 가끔은 잘 못된 것들이 많다.

어디에서 들었는지 모르는 지식들이 우리 머리에 들어와 앉아있을 가능성이 꽤 크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지식들을 일일이 점검해가면서, 잘못된 것인가를 따져보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니, 별 수 없이 우리가 가진 지식은 반거충이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런 책의 가치는 높이 평가할만 하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짚어볼 수 있고, 그래서 잘못된 지식을 몰아내고, 그 자리에 제대로 된 지식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클레오파트라는 백인이다.

 

클레오파트라가 이집트 여왕인데, 그렇다면 이집트 즉 아프리카인이 아닌가?

그래서 클레오파트라는 흑인이어야 하는데, 왜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그 역을 맡았을까?

그게 단순히 화이트워싱 - 원작이 있는 작품을 영화로 옮기는 과정에서 캐릭터들의 인종을 백인으로 바꾸는 것- 인가?

 

그게 아니라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이야기는 알렉산더 대왕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알렉산더 대왕이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를 정복하고 인도 간다라지역까지 진출해 대제국을 건설한다. 알렉산더는 그러한 대업을 이룬 다음 갑자기 사망한다. 그러자 그의 왕국은 부하 장군들에 의해 4개의 왕국으로 나뉘게 되는데, 그 중 이집트 지역을 다스린 건 프톨레마이오스 장군이었다. 그는 이집트를 영토로 하는 왕이 되었고 그의 후손들이 계속하여 이집트를 다스렸다. 클레오파트라도 프톨레마이오스 왕의 후손이니, 결국 그녀의 뿌리는 마케도니아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녀는 아프리카 흑인이 아니라, 마케도니아 즉 유럽인인 것이다. (21) 

이게 사실이다. 따라서 클레오파트라는 흑인이 아니고 백인이라는 게, 역사적 사실이다.

 

러닝머신은 사실 고문기구였다.

 

또하나, 아침마다 러싱머신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데, 그 러닝머신의 시초가 사실 고문기구였다는 것이다. (187)

 

러닝머신으로 부족한 운동량을 채우곤 하는데, 그게 고문기구였다니? 그러고 보면 어떤 때는 고문을 당하는 기분이 들긴 했었다. 해서 누가 시키지 않고 자발적으로 하는 거라서 다행이지 만약 누가 시키기라도 했더라면 이건 고문이나 진배없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 사유를 읽어보니, 이 기구의 유래는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러닝머신은 영어로 트레드밀(treadmill)이라 한다. ‘밟다라는 의미의 tread분쇄하다의 뜻인 mill이 합쳐진 말이다.

 

죄를 지은 범죄자들에게 사형이나 교도소 수감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였는데, 대부분의 죄수는 후자를 택했다. 그런데 1778년에 통과된 중노동법에 의해 수감중인 죄수들은 모두 노동을 할 의무를 지게 되었다. 그래서 수많은 죄수들을 좀 더 강력하게 통제하기 위하여 트레드밀이 만들어졌다. 수감자 10명이 가로로 눕혀진 거대한 원통을 밟아 돌리는 형테로 제작되었다. 죄수들이 바퀴에 올라 마치 계단을 오르듯 제자리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위로 오르면 거대한 바퀴가 돌아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 후 그런 기계가 의료용 기기로 모습을 바꾸어 심장과 폐질환 진단 도구로 변화하게 되고, 이제는 운동기구로 다시 변화를 거듭한 것이다.

 

죄수를 위해 만들어진 기구가 이제 현대인의 건강을 위한 기구로 변하다니 정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아니 아이러니가 아니라, 우리 모두 건강의 노예가 되어 있기에 거기에서 벗어나 건강에 자유로운 자유인이 되기 위해 러닝머신을 오늘도 밟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밖에도 많은 제대로 된 정보가

 

이 책에는 재대로 된 정보들, 우리의 잘못 된 지식을 바로잡아줄 많은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간단히 목차만 훑어봐도 그렇다.

 

우리나라와 관련된 것들이다.

 

HISTORY 5 거짓과 이슈의 역사

41 조선에도 금지곡이 있었다

42 조선판 사랑과 전쟁

43 홍길동전은 허균이 쓰지 않았다

44 중매 퇴짜 사건으로 생겨난 부마 간택제도

45 ‘난장판의 유래가 된 과거 시험 풍경

46 조선 사람들은 왜 한양을 몰랐을까?

47 성균관의 하루는 어땠을까?

48 우리 역사에 두 번 등장하는 코끼리

49 조선 최초의 신문은 한성순보가 아니다

50 장보고가 재물의 신이 된 까닭

 

다시, 이 책은?

 

이 책에는 그러한 사건들이 무려 50가지가 들어있다.

그러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 중 50가지가 새롭게 바뀌는 것이니, 이건 보통 일이 아니다.

 

믈론 이 책의 가치는 또 있다.

그렇게 50가지 사건들을 새롭게 업데이트 한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그렇게 새로운 지식으로 바뀌어 넣는 과정을 통하여 우리가 만나는 지식에 대한 태도가 바뀐다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사건이 있다는 것을 오늘 듣게 되는데 과연 이 정보가 제대로 된 것인가, 아닌가를 생각해보며 그것이 사실인가를 확인하기 위해 무언가를 통해 점검해보게 되는 자세, 그런 것을 얻게 되는 것도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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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즐거워 -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 마음에 드는 책 2021-09-1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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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저/임호경 역
열린책들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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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즐거워 -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이 책은?

 

이 책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는 소설이다. 장편소설.

 

저자는 요나스 요나손, [스웨덴 백시에에서 태어났다. 예테보리 대학교에서 스웨덴어와 스페인어를 공부했으며 졸업 후 15년간 기자로 일했다. 1996년에는 OTW라는 미디어 회사를 설립, 직원 1백 명에 이르는 성공적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던 그는 돌연 회사를 매각하고 20여 년간 일해 온 업계를 떠나기로, 그의 표현에 따르면 <창문을 넘기로> 결심한다. 2007년 스위스로 이주한 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집필하게 된다.] 

이밖에도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를 썼다.

 

이 책의 내용은?

 

줄거리를 알아야 리뷰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에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해 본다.

 

<교활하고 위선적인 미술품 거래인 빅토르, 그에게 전 재산을 빼앗기고 목숨을 잃을 뻔한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그를 향한 복수를 꿈꾼다. 복수 대행 업체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가 두 사람을 위한 복수를 계획하고, 마침내 케냐와 스웨덴을 배경으로 한 복수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소설MD 박형욱>

 

그에게 전 재산을 빼앗기고 목숨을 잃을 뻔한 두 사람이란?

빅토르의 아내인 옌뉘와 빅토르의 아들인 케빈이다.  

거기에 아프리카의 마사이족 치유사 올레 음바티안이 합세하여, 독자들을 유쾌한 '복수 혈전'으로 인도해간다.

 

아프리카 마사이족의 소 올레 음바티안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은 소 올레 음바티안, 처음부터 등장한 이 인물은 끝까지 주인공 역할을 하니, 그의 모든 것을 초반부터 알아두기로 하자.

그는 마을의 치유사, 그런데 아들이 없이 딸들만 잔뜩 있다. 그래서 케빈이 빅토르에게 버림받아 아프리카에 버려졌을 때 거둬들여 헌신적으로 그를 아들로 삼아 마사이 용사로 키워낸다.

 

그랜드 투어, 시작된다

 

본래 작가들은 말을 함부로 하고 버려두지 않는다. 말을 한번 하면 반드시 나중에 그걸 다시 한번 꼭 써먹는다는 것, 기억해두자.

 

이런 말도 그중의 하나다. .

 

장남으로 하여금 여행을 하게 하리라. 지금까지의 그 누구보다도 먼 곳까지 가게 하리라. 녀석은 위대한 여행자가 될 거고, 바깥세상에서 견문을 넓혀 마을로 돌아오리라. 여행을 통해 얻은 지혜는 녀석이 내 자리를 이어받았을 때 큰 도움이 되리라. (16)

 

이게 소위 말하는 그랜드 투어. 그런 그랜드 투어는 과연 누가 하게 되는 것일까?

여기 이 문장의 주체는 그 마을의 추장 카케냐였다. 카케냐는 아들 올레밀리를 크게 키워보겠다는 마음으로 바깥세상을 보러 여행을 시키려고 했던 것이다.

결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아들은 추장 자리를 물려받는다.

 

그랜드 투어, ()도 있다.

 

그랜드 투어는 단지 추장 아들만 하는 게 아니다. 나이 든 사람인 소 올레 음바티안도 하고 또 그의 아들인 케빈도 결국 그랜드 투어를 통해 세상을 알아 나간다

 

케빈, 프랑스에서 나고 자란 소년이다.

그는 우연치 않게 마사이 족이 사는 마을에 오게 된다. 거기서 그는 배운다.

케빈은 그에게서 동물들과 자연에 대한 존중을, 인내를 그리고 올곧은 마음가짐을 배웠다. 인간의 모든 감각을 이용하는 법을 배웠다. (67)

 

(소 올레 음바티안)는 자기 아들이 여행을 하면서 모든 것을 배웠고, 또 거기에다 조금 더 배웠다고 말했다. (487)

 

그림으로 인연을 맺어가는 사람들

 

그 다음 소설은 장소를 옮긴다. 이번에는 아프리카가 아니라 유럽의 북쪽 스웨덴이다.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 거기 미술관으로 이야기는 옮겨간다.

 

빅토르 스벤손, 그는 나중에 성을 바꿔, 빅토르 알데르헤임이 된다.

 

더 이상 소설을 읽어가기 전에 우리는 그림 공부를 좀 해야 한다, 그래야 소설이 재미있어진다. 그림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다면, 이 소설이 갑자기 재미있어진다.

 

내 안 깊은 곳에는 세잔이 숨어있습니다. (27) 

하지만 마티스에게 끌린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네요.  

이밖에도 수많은 화가들이 등장하여, 그들의 미술 세계를 환하게 장식해 주고 있다.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 (48)

에리히 헤켈 (51)

클로드 모네 (58)

 

케빈과 엔뉘, 그림으로 통하다,

 

빅토르에게 전 재산을 빼앗긴 사람과 목숨을 잃을 뻔한 그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 계기는 미술이다.

 

두 사람 만나기 전에 각자의 자리에서 미술과 접하고, 미술에 대한 안목을 갖추게 된다.

 

(케빈) 전혀 몰랐던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는 대부분의 그림들에 대해 확고한 견해를 갖게 되었다. (58)

덕분에 자신은 클로드 모네의 친구가 되었단다. 마르크 샤갈과는 영원한 절친이 되었고. (70)

 

엔뉘는 입을 딱 벌렸다. 그것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지금 죽은 화가가 아닌 현실 속의 살아있는 인간과 예술을 주제로 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였다. 자기 말에 소리 내어 대답할 수 있는 사람과 말이다. (70)

그 결과, 엔뉘는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그들 두 사람은 그들이 바로 잡기를 바라는 어떤 부당한 일의 희생자’(157)라는 공통점 때문에 더욱더 열심히 사랑하게 된다.

 그렇게 사랑에 빠진 그 둘은 사랑도 함께, 복수도 함께 하게 되니, 그야말로 임도 보고 뽕도 따는격이 아닌가?

 

복수는 달콤해

 

후고는 철저한 비즈니스 안목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한다. 그게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의 시작이다.

 

어떻게 하면 가장 시원하게 복수할 수 있을까?

간단한 해결책은 받은 대로 돌려주는 거였다. (115)

 

책방 주인은 (복수에 대하여)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풀어주었다. 그는 몬테 크리스토 백작부터 시작해서 수준을 한 단계 높여 햄릿을 언급했다. 복수가 복수를 불러서 결국에는 왕실의 반이 몰살해 버린 이야기 말이다. (121)

 

책방 주인을 제외한 모두가 독을 탄 와인 잔은 충분히 창의적이지 못하며, 이왕 복수를 하고 싶다면 아주 교묘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121)

 

그게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의 철학이 된다.

 

복수의 여러 기능에 대해, 적어둔다.

 

복수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는 여러 장점이 있었지만, 정말이지 몇 해만에 처음으로 살아있는 느낌이었다. (173) 

복수는 성장 가능성이 큰 비즈니스다. (463) 

 

이르마 스턴, 등장하다

 

죽은지 한참 된 이르마 스턴이 지금 옌뉘와 케빈의 삶 속으로 들어오려 하고 있었다. (103)

 

이르마 스턴은 누구인가?

실존인물이다.

 

이건 이르마 스턴의 그림이야.

그녀가 그림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로 중얼거렸다. (162)

 

이르마 누구?

이르마 스턴이요.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표현주의 화가 중의 하나. (162)

 

이왕에 그녀 이름을 알았으니, 그녀 그림도 한 점 감상해보자.


<이르마 스턴, 과일 나르는 사람들, 1927년, 캔버스에 유채>

 

이르마 스턴의 그림을 손에 넣은 <달콤한 복수주식회사>, 그것으로 미술상 빅토르에게 복수를 할 계획을 세우는데, 그러나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몇 번의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작가의 필력은, 독자들이 펼쳐지는 복수의 행로를 지치지 않고 따라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올레 음바티안, 문명을 새롭게 정의하다.

 

저자의 문명 비평적인 시각도 살펴볼 수 있는데 아프리카 마사이족인 올레 음바티안의 눈을 통해서다.

 

에스컬레이터 :

당신을 대신하여 한 쪽 방향으로 걸어가 주고, 다른 방향으로는 아무리 걸어도 제자리에 서 있게 되는 계단. (228)

 

호텔 :

밤에 바깥에서 자고 싶지 않고, 그 대가를 지불할 수 있을 때 머물 수 있는 곳. (232)

 

여권 :

우리가 긴 여행을 떠날 때 있어야 하는 것. (259)

 

다시, 이 책은?

 

이 소설은 이야기 호흡이 매우 길다.

이야기가 단숨에 끝나지 않을 것이니 일단 심호흡을 하고 읽어야 한다.

마음을 좀 더 가라앉히고, 어디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어 어디로 흘러가는지 생각도 해가면서 차분히 읽어야 한다.

 

그렇게 읽기 시작하면 유머를 비롯하여, 교훈도, 지식도, 더하여서 연애를 잘하는 법도 들어있으니 참으로 다방면으로 쓸모가 있는 책이다. 게다가 복수가 주제이니, 복수를 함으로 얻는 카타르시스까지 독자들은 시원하게 맛볼 수 있다.

 

그렇게 이 책을 읽고 책을 덮을 때쯤이면, 저자의 다른 작품이 또 어디 없나 하고 공연히 기웃거리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도 다 읽었다면 후속 작품이 언제쯤 나오려나, 하는 기대도 하게 만드는 게 바로 이 책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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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의 세계 | 마음에 드는 책 2021-09-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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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금부터의 세계

비람풍 저/김태연 소설감독
파람북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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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의 세계

 

이 책은?

 

이 책 지금부터의 세계는 소설이다. 장편소설.

 

저자는 비람풍(毘嵐風), <AI 소설가로, 우주 성립의 최초와 최후에 분다는 거대한 폭풍이다. 문학사에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불러일으킨다는 의미에서 작명되었다. 데뷔작은 지금부터의 세계.>

 

이 책의 내용은?

 

<지금부터의 세계AI(인공지능) 소설이다. AI에 대한 소설이 아니라 AI가 쓴 소설이다.>

 

등장인물 정리해보자.

 

이미지 (李美枝) 정신과 의사, 이금지의 세 살 터울 언니.

이금지 (李金枝) 이미지의 동생, 천체물리학자, 천문우주 분야의 정부출연 연구기관 근무.

이임박 (李林朴) 이미지 자매의 삼촌, 와상환자. 어느날 홀연히 사라짐으로 이 소설이 시작된다.

간병인 : 이임박의 간병인

간병인의 둘째 딸 (이임박과 결혼한다)

 

이무기 (李無記) 수학자, 나매쓰 창업주, 이임박의 사촌 형

나우리 : 나매쓰 부대표

 

이 소설의 줄거리는 요란하지 않다. 잔잔하게 흘러간다. 물론 그 안에 사건도 들어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떠들썩하게 벌어지지 않는다. 해서 마지막 장면에서 이임박이 죽음이 임박한 가운데 쓴 편지조차도, 조용하기만 하다.

 

이미지와 이금지 자매가 살아가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이임박과 이무기의 이야기가 부차적인 스토리 라인을 이룬다.

 

이 소설의 다른 한 축인 이임박과 이무기의 관계를 여기에 많이 등장하는 수학적 개념으로 풀어본다면 이렇게 정리된다.

.

막내 삼촌과 이무기 당숙, 이무기와 할아버지, 도우미 아주머니와 둘째 딸 등이 얽힌 고차방정식 문제 (453)로 요약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AI 소설을 쓰는 과정도 소설 속에 등장한다.

그러니 소설 창작 과정이 소설 속에 포함되고 있는 것이다.

이무기와 나우리는 자연어 처리를 파고 들면서(269) AI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267)

소설가 K와 협력하여 AI 소설을 완성한다.

 

또 다른 이야기,

 

이들 등장인물들이 그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모습들이 주를 이루면서 소설은 진행된다.

 

그런 줄거리보다는 그들 - 전문직에 종사하는 주인공들- 이 각자 자기들이 살아가는 데 사용하는 전문적인 지식을 설명하는 페이지가 많다는 것이 이 소설의 또다른 특색이다. 이 소설이 그런 지식들을 풀어내고 있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등장인물들은 시도 때도 없이 그들이 지닌 전문지식을 주변인들에게 풀어주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소설적 줄거리도 의미가 있지만, 그들이 풀어내는 각종 전문적 지식들을 관심있는 독자들이라면 매우 흥미있게 읽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정신과 치료, 천체물리학, 수학 

 

몇 개 항목만 옮겨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외계행성 207

우주 공간에서 우리 인간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하여 (211)

오일러 벽돌 157

 

태초에 점이 있었고, 두 점은 직선을 만들었고, 세 점은 평면을 만들었으며, 네 점은 공간을 만들었다. (210)

 

부분 공간 222

프랙탈 차원 계산법 237

코흐 곡선 237

다변수 함수의 편미분 241

 

겨울철 대삼각형 119

논리 기계 193

메타인지 250

재미있는 주제를 가진 것들이 많다. - 논어 3인행의 변증법적 고찰 250

 

리드 솔로몬 부호 253‘

다양체, 대수다양체 292

물리학의 초끈 이론 305

 

트리 구조 311

루프양자중력 방정식 425

스나이더 - 실드 타입 시공간 451

 

새롭게 알게 된 것들

 

사영기하학 정리 중 하나가 모든 사각형은 같다라고 하더니, 현대에 발견된 이 정리가 묵경경설 편에 그대로 실려있어. 원전을 찾아 해당 구절을 손수 보여주는데 모든 사각형은 어느 것이나 동일하다(一方盡類)’라는 표현이 보이더라고. 전국시대 초기 사람 묵자가 그 옛날에 벌써 현대수학의 한 정리를 알았다는, 그 함의를 이해했다는 팩트가 굉장하지 않니? (123)

 

왼손용만 두 개 남은 고무장갑 활용법 (347)

 

무슨 나무든 벼락을 맞으면 행운목이 되는 이치는?

한 번 벼락을 맞으면 다시 맞지 않기 떄문이다. (383)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눈이 있다는 것은 본다는 것이며

본다는 것은 인식하는 것이며,

인식한다는 것은 전체 중의 부분만 파악한다는 것이기에 눈이란 진정한 감옥이다. (174)

 

2백년 이상 축적된 경제학의 잠언은? 개인이든 국가든 단체든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이다. (185)

 

다시, 이 책은?

 

AI 소설가인 비람풍(毘嵐風)이 쓴 소설로, 읽기 시작하면서 큰 기대를 하였다.

 

그런데 등장인물들간의 관계가 얼마든지 소설적인 흥미를 자아낼만한 줄거리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들은 맡은 역인 전문가 역할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시도때도 없이 전문지식을 과시하는 바람에, 지식의 경연장이 되어 버려, 그들의 이야기는 미처 피어나지 못하고 묻힌 느낌이 든다.

 

AI가 아무래도 인간의 감정을 습득하는 것보다는 각종 지식을 습득하는데 더 효율적으로 작동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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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콕, 영화의 거장 | 마음에 드는 책 2021-09-1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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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히치콕

베른하르트 옌드리케 저/홍준기 역
이화북스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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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콕, 영화의 거장

 

이 책은?

 

이 책 히치콕<영화의 거장> 앨프레드 히치콕의 일대기이다.

 

저자는 베른하르트 옌드리케, <1981년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뮌헨대학교 조교, 독일문화원Goethe-Institut 교사로 활동했다. 저자 및 번역자 협회인 콜렉티브 드루크 라이프Kollektiv Druck-Reif 회원이며, 풍자문학의 역사 및 문학사회학, 여행 안내자들을 위한 책을 출판했다. >

 

이 책의 내용은?

 

히치콕, 그는 수십 편의 영화로 길이 기억되고 있는 영화감독이다.

사이코, 이창, , 현기증등 수많은 영화에 감독의 이름을 올린 그는 1899년에 영국에서 태어나 한평생을 영화와 함께 일하다가, 1980429일 아침 9시반 경 세상을 떴다. (209)

 

이 책은 그렇게 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기고 간 히치콕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

그가 남긴 굵직한 발자국 몇 개를 살펴본다.

 

히치콕의 영화사적 의미

 

1950년대 이래로 히치콕은 동시대의 어떤 다른 감독들보다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인기를 누려왔다. 그의 이름은 그가 발전시킨 한 영화 장르의 상징이 되었다. (7)

 

그는 무성영화에서 출발하여 그 다음에 유성영화를 만들었고, 그 후에는 할리우드에서 감독으로 계약을 맺고 활동했으며, 1948넌 이후 컬러 영화를 만들었다. (9)

 

그의 영화가 보여주는 것들

 

히치콕의 영화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들은 다음 몇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평온한 시민의 삶을 깨트리는 범죄의 그림자를 들 수 있다.

그래서 평범한 시민의 일상생활은 하루아침에 범죄의 희생물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하숙인>

급작스런 악의 출현이라든가, 평범한 시민의 잘 정돈된 삶을 뚫고 들어오는 폭력, 범죄 (52)

 

<>

지금까지 주인공이 살아왔던 안정된 삶을 위협하면서 갑자기 등장하는 낯선 이방인 (65)

 

그리고 개인의 삶이 국가, 공권력의 희생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너무 많이 아는 사람>

주인공들은 개인적인 이해관계와 국가와 사회에 대한 의무 사이에서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갈등에 처하게 된다. (102)

 

1939년 이후의 영화들은 시민사회의 질서가 개인의 심리적 왜곡을 통해 종종 위협받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114)

 

또한 히치콕은 대부분 실존상황을 통해 두려움을 보여준다.

 

히치콕의 영웅들이 처한 상황은 실존적 기본 상황이다. 영웅들의 적이 나치 공작원이든 일반 범죄인이든 여기서는 상관이 없다. 히치콕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공포라는 관점에서 바라본 세계, 즉 질서 뒤에 숨어 있는 혼돈의 위협 때문에 느껴지는 두려움이다. (102)

 

그래서 히치콕은 개인의 심리를 들여다보며,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상황으로 빠지게 되는지를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이제부터는 인간 마음의 심연을 들여다 보는 것이 히치콕의 전문분야가 된다. (113)

 

처음으로 그 자신의 예술적인 감각을 지속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었으며 자신의 필적인 히치콕 스타일을 개발할 수 있었다. 이들 영화에는 한편으로는 긴장감과 놀라움, 다른 한편으로는 코믹함과 아이러니를 독특하게 함께 엮어 넣은 그의 스타일이 담겨 있다. (94)

 

서스펜스의 제왕

 

개인적으로, 히치콕의 영화를 제법 많이 보았다.  그의 영화를 볼 때마다 몰입되는 경험을 하였는데, 그 이유를 명쾌하게 나름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그저 입에 맴돌기만 했었다.

 

그러던 것이 이 책으로 분명해졌다.

그의 영화의 소재 대부분이 범죄이며, 그 범죄의 현장에서 그가 서스펜스 기법을 활용하여, 관객들의 몰입도를 최대한 높인다는 것, 그것이었다.

 

관객들을 상황 속으로 끌어들이고 조건반사적으로 반응하도록 하기 위해 히치콕이 어느 누구보다도 완벽히 구사할 수 있었고 또 좋아했던 방법이 서스펜스다.

긴장이라는 단어로는 잘 표현하기 힘든 이 서스펜스의 특징은 관객들이 영화 속의 연기자보다 더 많이 알도록 하는 기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98)

 

예컨대 폭탄 이론이다. 

연기자들이 탁자에 앉아서 야구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탁자 아래에서 폭탄이 터진다. 

영화속의 이야기가 그렇게 전개되었다고 한다면, 그런 장면은 관객에게 아무런 긴장감을 주지 못한다. 폭탄이 터질 것을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폭탄이 터졌으니, 관객에는 아무런 임팩트가 없는 하나의 장면에 불과하다. 영화의 진행은 빠를지 몰라도 관객들에게는 그저 사건이 하나 지나간 것에 블과할 뿐이다. 

이번에는 상황을 바꿔보자.

탁자 아래에 시한폭탄이 장치되어있는 것을 관객에게 살짝 비쳐준다면?.

그래서 관객은 탁자를 사이에 두고 야구 이야기를 하고 있는 연기자보다 정보 하나를 더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두 연기자는 그걸 전혀 모른다. 그걸 모른 채 야구 이야기만 열중하고 있다. 

그러니 그걸 바라보고 있는 관객들은 애가 타고 침이 마른다. 재깍재깍 시한 폭탄의 시계는 계속 가고 있는데, 연기자들은 그걸 모르고 있으니, 긴장이 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과연 저 시한폭탄은 터질 것인가, 아니면? 그렇게 마음 조리며 관객은 어느새 영화속으로 빨려들어가고 마는 것이다. 

그게 바로 서스펜스다. 

그렇게 히치콕은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것이다.

 

첫 번째 과제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며, 두 번째는 일어난 감정을 지속되게 하는 것입니다. (98) 

그렇게 해서 그는 숨막히는 분위기와 긴장을 조성하는 영화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145)

 

그의 영화, 영화사적 의미는?

 

<사이코> : 

영화사상 <사이코>에 버금가는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한 영화는 몇 편 되지 않는다. 항상 똑같은 유령 이야기나 스릴러, 혹은 정형화된 드라큘라, 악마, 신화에 등장하는 허구적 실체만이 공포 영화를 만드는 데 필요한 레퍼토리는 아니라는 것을 히치콕은 보여준다. <사이코>에서 느껴지는 공포나 놀라움은 보잘것없고 진부한 일상생활에서 나오거나 예측할 수 없는 인간심리에서 나온다. (175)

 

<사이코><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 

이 두 작품을 통해 그 시대 공포 영화의 원형을 창조해냈다. (152)

 

<> :

  이런 위협에서 시작된 혼돈이 이제 더 이상 한 사람에게만 귀속되지 않고 자연의 반란이라는 모습을 띠고 나타나는 것은 논리적으로 일관된 전개라고 할 수 있다.

공포가 한 사람의 모습에서가 아니라, 그렇게 공격적이지 않다고 믿어지는 새의 형체를 빌려 나타난다. 새의 이러한 묵시록적인 반란은 다른 사람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인간의 속성과 인간의 내적 파멸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다. 이로부터 인간을 구원해낼 수단은 없다. (179)

 

그의 영화 철학은? 

 

그는 인간이라면 누구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했다.

만약 하나의 영화를 제대로 만들었다면, 정서적으로 볼 때 일본의 관객이나 인도의 관객이나 같은 장면에서 비슷하게 반응할 것이다. 이것이 감독으로서 내가 항상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9)

다음과 같은 말은 그의 광적인 연출 의지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히치콕은)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영화의 모든 것을 머릿속에 갖고 있다. (95)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히치콕이 영화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차분하게 그려놓고 있다.

그가 감독한 작품 중에서 성공작과 실패작들을 두루 살펴보면서, 히치콕의 영화사적 의미를 찾아낸다. 더하여 주요 영화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도 소개하고 있어, 영화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가치가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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