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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 마음에 드는 책 2023-02-0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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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드라큘라

브램 스토커 저/페르난도 비센테 그림/이세욱 역
열린책들 | 2022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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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브람 스토커의 드라큐라는 그의 생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이다.

그가 죽은 뒤 10년 후에 독일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 감독이 드라큐라를 각색하여

영화 <노스페라투>를 제작하여 알려지게 되었다.

직접적으로는 브램 스토커의 부인이 저작권 침해로 소송을 걸면서 이 작품이 유명하게 된 것이다.

 

노스페라투는 죽고 나서도 죽지 않고 존재하는 언데드를 말한다. (414, 457)

 

몇 가지 버전의 영화로 <드라큘라>를 본적이 있기에, 이 작품 원전으로 읽는다는 것 의미가 있었다.

 

먼저 이 소설은 등장인물들이 쓴 일기, 편지로 구성되어 있어 드라큐라 하면 떠오르는 음산하고 기괴한 분위기는 풍기지 않는다는 점, 먼저 말해두고 싶다.

 

등장인물 살펴보자.

 

드라큐라 백작

조나선 하커

미나 머리

루시 웨스턴라

아서 홈우드

존 수어드

퀸시 모리스

반 헬싱 Professor Abraham van Helsing.

 

드라큐라 백작을 제외한 모든 인물은 일치 단결하여 드라큐라를 퇴치하기 위하여 애쓴다,

그러는 와중에 루시 웨스턴라가 희생되고, 나중에 퀸스 모리스 역시 희생된다.

 

여기서 반 헬싱이라는 인물을 알게 돤다, 그는 이 소설뿐만 아니라 이후 나타나는 모든 드라큐라 관련 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뱀파이어 헌터의 원형이 되는 인물이다,

 

이렇게 재미있고 재밌는 작품을

 

맨 처음 이 책을 펼쳐 들었을 때, 책의 두께와 내용이 중압감으로 작동해 망설여졌다. 어떻게 이 책을 읽어갈까?

그런데 뜻밖에 원군을 만났다, 그 원군은 바로 셰익스피어.

내가 관심을 두고 찾아보는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셰익스피어가 도움이 되었다.

 

그러니 줄거리를 따라 읽어가면서 마치 숨은 그림 찾기처럼 중간 중간에 숨어 있는 셰익스피어를 찾아내며 읽다보니, 벌써 끝이 나버린 것이다.

 

셰익스피어 작품은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햄릿,

오셀로,

리어왕

베니스의 상인,

십이야

 

그중 몇 개는 별도의 글로 작성했다.

 

오필리아에게 처녀의 장례식에 걸맞은 화환을 바치다.

http://blog.yes24.com/document/17533550

 

오셀로, 데스데모나에게 마술을 쓰다.

http://blog.yes24.com/document/17533304

 

베니스의 상인에 나온다는 오라클 경, 누구세요?

http://blog.yes24.com/document/17532994

 

햄릿이 수첩에 그 일을 적는 이유는?

http://blog.yes24.com/document/17531179

 

이 책, 가장 좋은 점을 하나 고르라면?

 

그건 번역이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베니스의 상인에 나온다는 오라클 경, 누구세요?>라는 별도의 글에서 밝힌 바가 있지만, 여기 그 요지만 옮겨본다.

 

읽는 중, 도처에서 셰익스피어를 만난다.

 

6- 725

노인은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오라클 경 같은 사람이다. 한창 시절에는 아주 오만했으리라. 무슨 이야기든 받아들이지 않고 고집을 부린다. (126)

 

오라클 경?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다른 이름 - 포셔, 안토니오 등등- 은 기억나는데 오라클은 모르겠다. 기억 나질 않는다. 누구일까?

 

그래도 혹시나 해서, 베니스의 상인을 다시 읽어보았다.

안 나온다. 오라클 경이 안 보인다. 그래도 또 혹시나 해서 다른 번역본으로 찾아보았다.

역시 없다. 오라클 경? 못 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그래서 이번에는 원문을 찾아보았다.

어떤 사연이 있기에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한다는 오라클 경은 보이지 않는 것일까?

 

1 August. - I came up here an hour ago with Lucy, and we had a most interesting talk with my old friend and the two others who always come and join him. He is evidently the Sir Oracle of them, and I should think must have been in his time a most dictatorial person. He will not admit anything, and downfaces everybody. If he can't out-argue them he bullies them, and then takes their silence for agreement with his views.

 

여기에서도 오라클 경(Sir Oracle)은 나오는데, 이상하게 셰익스피어도, 베니스의 상인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다.

번역자는 어떻게 해서 오라클을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오라클 경이라고 한 것인가?

 

오라클(oracle)이란 신탁, 또는 귀중한 조언[정보]을 주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니 여기까지만 생각했다면, 역자가 괜한 오지랖을 부린 것이 아닌가 했을 것이다.

혹시 오역?

그래서 이런 결론,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오라클 경이라고 한 것, 이해 불가!

그런 결론을 내리고 그만할까, 하다가 그래도 아쉬워 한 걸음 더 나가 보았다.

혹시 Sir Oracle은 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해서 구글링을 해 본 것이다.

 

그렇게 해서 검색 중에 드디어 오라클 경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이렇게 번역을 해 놓은 덕분에 베니스의 상인에서 허투루 읽었던 부분을 새롭게 읽을 수 있었다는 점, 그게 나에겐 뜻밖의 수확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번역해 놓은 부분을 다른  출판사의 번역본과 비교해 보니, 이 책의 번역이 훨씬 의미있게 번역해 놓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이 책은?

 

책이 두껍다고 겁먹을 필요 없다.

드라큐라가 나온다고 무서워 하거나 겁먹을 필요없다.

 

여기 등장하는 반 헬싱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은 드라큐라를 잡기 위한 활동을 하면서 치열하게  심리학, 인류학, 과학에 관련된 토론을 이어간다. 마구잡이로 뛰어드는 것이 아니다. 또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벌이는 리더십의 진정한 모습까지, 드라큐라 헌팅 원정대의 활약상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활동을 따라가다 보면, 700여쪽에 이르는 책의 두께가 금방 얇아지는 신기한 경험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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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 추천 1        
오필리아에게 ‘처녀의 장례식에 걸맞은 화환’을 바치다. | - 셰익스피어 오딧세이 2023-02-0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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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리아에게 처녀의 장례식에 걸맞은 화환을 바치다.

 

브램 스토커가 쓴 드라큐라(윌북)를 읽고 있다.

 

읽는 중, 도처에서 셰익스피어를 만난다.

하나씩 정리해 보려고 한다.

정리하다 보니, 셰익스피어 작품을 나름 열심히그리고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얼마나 허투루 읽었는지 깨닫게 되는 대목이 많다. 해서 반성하면서 읽고 있는 중이다.

 

이번엔 햄릿의 오필리아를 만난다.

 

11장 -  911 

, 오늘 밤에는 나도 잠을 기다린다. 햄릿에 나오는 오필리아처럼 젊은이에게 어울리는 화환을 하고 누워있을 것이다. (256)

 

이렇게 나오면 일단, 당황스럽다.

햄릿에 오필리아가 나오긴 나오는데, 이게 어느 장면에서 나오는 것일까?

 

아마 죽음과 관련된 장면 같은데, 우리말 번역이 하도 헷갈리게 되어 있어 ‘젊은이에게 어울리는 화환이라는 말을 찾긴 어려울 거라는 편견, 그런 생각을 나는 가지고 있다.

 

그래서 먼저 원문 영어를 찾아보았다.

 

Well, here I am tonight, hoping for sleep, and lying like Ophelia in the play, with "virgin crants and maiden strewments," I never liked garlic before, but to-night it is delightful! There is peace in its smell; I feel sleep coming already. Good-night, everybody.

 

해당 구절, ‘젊은이에게 어울리는 화환"virgin crants and maiden strewments,“

다시 그 말을 구글링해본다.

 

Ophelia dies tragically, and the priest at her funeral makes the reference to “virgin crants and maiden strewments,” which are some old-fashioned words for the flower garlands that were traditionally used to decorate the funerals for young women who passed away.

 

In Hamletthe priest says of the burial of Ophelia -  

Her obsequies have been as far enlarged

As we have warranty: her death was doubtful;

And, but that great command o’ersways the order,

She should in ground unsanctified have lodged

Till the last trumpet: for charitable prayers,

Shards, flints and pebbles should be thrown on her;

Yet here she is allow’d her virgin crants,

Her maiden strewments and the bringing home

Of bell and burial.

 

햄릿51장이다.

그러니까 이 말은 오필리아가 무덤에 묻히기 전, 사제가 하는 설교에 포함된 말이다.

 

해당 부분을 우리말 번역으로 살펴보자.

 

자비로운 기도 대신에 사기그릇, 부싯돌, 조약돌이 던져질 운명이었죠.

하지만 처녀의 장례식에 걸맞게 화환을 두르고, 꽃을 뿌리고, 종까지 울리며

특별히 배려한 것입니다. (미래와사람, 195)

 

자비로운 기도 대신 사금파리, 부싯돌, 조약돌을 맞았을 거요.

헌데 그녀는 처녀 화환, 처녀 조화에다 조종과 절차따라

안식처에 묻히는 게 허락됐단 말이오. (민음사, 185)

 

오필리아는 자살한 것으로 여겨져, 사제는 적절한 장례 절차를 생략하고 화환, 조화로 마무리해버린 것이다. 그러니 이때 쓰인 말 “virgin crants and maiden strewments,”젊은이에게 어울리는 화환으로 번역한 것은?

 

무리가 있지 않나?

그래서 다른 번역을 살펴보았다.

 

, 나도 오늘 밤엔 잠이 오기를 바라면서 햄릿에 나오는 오필리아처럼 처녀에게 어울리는 화환과 규수에게 어울리는 꽃장식에 묻혀누워있을 것이다. (열린책들)

 

이 번역 역시 비슷하다.

두 번역 모두 오필리아의 상황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듯한 번역이다.

오필리아는 자살할 정도였고, 이 책에 등장하는 루시 역시 고민이 많아 잠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루시는 오필리아의 처지를 생각하며 차라리 그렇게라도 잠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치고 있는데, 그것을 처녀에게 어울리는 화환이라고 문자 그대로 번역해버리면?

 

해서 안타까운데, 이건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이니 별 수 없지 않은가?

아무리 번역을 잘한다 할지라도 그 전해지는 것은 다르다는 번역 자체의 문제점, 그래서 때로는 원문을 살펴가면서 그 뜻을 새겨볼 필요, 이 대목에서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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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를 | 추천 1        
오셀로, 데스데모나에게 마술을 쓰다. | - 셰익스피어 오딧세이 2023-02-0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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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 데스데모나에게 마술을 쓰다.

 

브램 스토커가 쓴 드라큐라(윌북)를 읽고 있다.

 

읽는 중, 도처에서 셰익스피어를 만난다.

하나씩 정리해 보려고 한다.

정리하다 보니, 셰익스피어 작품을 나름 열심히그리고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얼마나 허투루 읽었는지 깨닫게 된다. 그런 대목이 많다. 해서 반성하면서 읽고 있는 중이다.

 

이번엔 오셀로.

 

5장 -  524일 저녁 

그는 텍사스에서 온 미국인인데 멋진 남자야. 무척 젊고 풋내기 같은데 정말 많은 곳을 다니며 여러 차례 모험을 했다니 믿기 어려울 지경이야.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데스데모나가 생각났어.

그 흑인 남자가 전하는 무서운 무용담이 귓가에 쏟아질 때 마음이 어땠는지 알 것 같았어. 우리 여자들은 겁이 많아서 남자들이 두려움에서 우리를 구해줄 거라 생각하고 결혼하게 되나봐, 내가 남자라면 여자가 나를 사랑하도록 만들 방법을 이제 알 것 같아. (113)

 

드라큐라의 안타까운 주인공인 루시의 말이다. 멋진 남자, 퀸시 모리스의 모험담을 들으면서 데스데모나를 떠올린 것이다,

 

, 그렇다. 데스데모나가 오셀로와 결혼하게 된 계기가 바로 오셀로의 스토리텔링이다.

 

데스데모나의 아버지 브라밴쇼가 어떤 수를 써서 데스데모나를 훔쳐갔느냐며 오셀로를 비난할 때 오셀로는 이렇게 대답한다.

 

어르신들이 참고 들어주신다면

저희 사랑의 전 과정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떤 약, 어떤 마법, 어떤 주문, 어떤 강력한 마술을 써서

저 어른의 따님을 얻었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권오숙, 31)

 

이어서 말하길,..

 

그녀의 부친은 저를 아끼시어 종종 초대해주셨고

늘 제 인생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셨습니다,

해마다 겪은 전투, 포위작전, 승패의 운에 대해 말입니다.

저는 소년 시절 이야기부터 이야기를 청하신 바로 그순간까지의

이야기를 쭉 해드렸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오셀로의 해당 부분을 직접 읽어보시라.)

 

그럼 데스데모나는?

아버지인 브래맨쇼가 오셀로를 불러 이야기를 들을 때에

그 자리에 같이 있었다.

 

데스데모나는 이런 이야기를 아주 듣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항상 가사 때문에 불려갔다가

일을 아주 신속하게 처리하고는 다시 돌아와서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 열심히 듣곤 했습니다. (위의 책, 33)

 

그렇게 해서 오셀로의 이야기를 듣고 난 데스데모나는 이렇게 말한다.

 

그녀는 내게 감사하면서 이렇게 간청했습니다.

만약 제 친구 가운데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에게 내 이야기를 하는 법만 가르쳐주고

그 이야기가 곧 그녀에게 구혼이 됨을 일러주라고요. (위의 책, 34)

 

, 자기, , 등 인칭대명사가 너무 많이 나와 언뜻 이해가 안되니

다른 번역으로 읽어보자.

 

그녀는 내게 고마워했고

이르기를

그녀를 사랑하는 내 친구가 있다면

제 얘기를 하도록 가르쳐 주는 것만으로

그녀에게 구애가 될 거리고 했습니다. (민음사, 47)

 

이게 바로 그 말이다.

오셀로, 나는 당신에게 반했어요, 당신이 들려준 이야기에 빠져서, 당신에게 빠져들어요.

fall in love .

, 이럴 때 듣는 노래가 있다.

ELVIS PRESLEY, "CAN'T HELP FALLING IN LOVE"

 

이런 상황을 떠올리며 루시는 생각한다.

여자는 남자의 어떤 점에 끌리는가?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데스데모나가 생각났어.

그 흑인 남자가 전하는 무서운 무용담이 귓가에 쏟아질 때 마음이 어땠는지 알 것 같았어. 우리 여자들은 겁이 많아서 남자들이 두려움에서 우리를 구해줄 거라 생각하고 결혼하게 되나봐, 내가 남자라면 여자가 나를 사랑하도록 만들 방법을 이제 알 것 같아. (113)

 

하여, 오셀로가 데스데모나에게 마술을 걸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것이다.

 

아니, 아니다. 오셀로가 데스데모나에게 마술을 부리긴 했다.

솔직함과 꾸밈없는 말, 그게 오셀로가 쓴 마술이다.  

아니, 그런 말을 하게 만든 그의 인생이 마술이요, 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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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상인』에 나온다는 오라클 경, 누구세요? | - 셰익스피어 오딧세이 2023-02-0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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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니스의 상인에 나온다는 오라클 경, 누구세요? 

 

브램 스토커가 쓴 드라큐라(윌북)를 읽고 있다.

 

읽는 중, 도처에서 셰익스피어를 만난다.

하나씩 정리해 보려고 한다. 이번에는 베니스의 상인이다.

 

6장 - 725

노인은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오라클 경 같은 사람이다. 한창 시절에는 아주 오만했으리라. 무슨 이야기든 받아들이지 않고 고집을 부린다. (126)

 

오라클 경?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다른 이름 - 포셔, 안토니오 등등- 은 기억나는데 오라클은 모르겠다. 기억 나질 않는다. 누구일까?

 

그래도 혹시나 해서, 베니스의 상인을 다시 읽어보았다.

안 나온다. 오라클 경이 안 보인다. 그래도 또 혹시나 해서 다른 번역본으로 찾아보았다.

역시 없다. 오라클 경? 못 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그래서 이번에는 원문을 찾아보았다.

어떤 사연이 있기에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한다는 오라클 경은 보이지 않는 것일까?

 

1 August. - I came up here an hour ago with Lucy, and we had a most interesting talk with my old friend and the two others who always come and join him. He is evidently the Sir Oracle of them, and I should think must have been in his time a most dictatorial person. He will not admit anything, and downfaces everybody. If he can't out-argue them he bullies them, and then takes their silence for agreement with his views.

 

여기에서도 오라클 경(Sir Oracle)은 나오는데, 이상하게 셰익스피어도, 베니스의 상인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다.

번역자는 어떻게 해서 오라클을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오라클 경이라고 한 것인가?

 

오라클(oracle)이란 신탁, 또는 귀중한 조언[정보]을 주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니 여기까지만 생각했다면, 역자가 괜한 오지랖을 부린 것이 아닌가 했을 것이다.

혹시 오역?

 

그래서 이런 결론,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오라클 경이라고 한 것, 이해 불가!

 

그런 결론을 내리고 그만할까, 하다가 그래도 아쉬워 한 걸음 더 나가 보았다.

혹시 Sir Oracle은 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해서 구글링을 해 본 것이다.

 

검색 중에 이런 문답을 만난다.

 

https://www.quora.com/In-The-Merchant-of-Venice-what-does-Gratiano-mean-by-saying-I-am-a-sir-Oracle-and-let-no-dog-barks

 

In “The Merchant of Venice”, what does Gratiano mean by saying “I am a sir Oracle and let no dog barks”?

 

그렇게 질문한 데 대하여 이런 답변을 한다.

 

Bello!

“I am Sir Oracle” means I speak with the authority of the Oracle. The Greek Oracle conveyed God’s will, and was received by all without any question. The so-called “wise” man Gratiano was talking about tries to gain a reputation for wisdom by simply being silent, assuming an attitude as though he was to say, “I am Sir Oracle” himself.

A dog barking is usually considered as a sign of nuisance. Here, “let no dog bark” means let no one speak. The so-called wise man doesn’t want others to interrupt or contradict him while he’s speaking- he considers it annoying, bothersome and disrespectful- a nuisance.

Hope this answers your question.

 

신탁을 의인화한 인물이 바로 Sir Oracle이다.

그렇게 해서 오라클 경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그런 오라클 경,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인물, 맞다!

우리말 번역에는 이렇게 등장하는 인물이다.

 

나는 신탁을 전하는 자니,

내가 입을 열 때는 개도 짖지 못하게 하라.” (권오숙, 70)

 

Gratiano 는 안토니오의 친구다.

우울해하는 안토니오를 달래주기 위해 친구인 그라티아노는 장광설로 친구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하는 말 중에 일부인 것이다.

 

다른 번역도 살펴보자.

 

난 신탁의 도사니라, 내가 입을 열 때면

개 한 마리 짖어서도 아니 될 것이니라.” (민음사, 15)

 

내가 예언자니, 내가 말문을 열면

개도 짖지 못하리라.” (동인, 18)

 

원문은?

As who should say 'I am Sir Oracle,

And when I ope my lips let no dog bark!‘

 

그 발언을 한 인물 그라티아노는 안토니오의 친구로 비중이 크지 않은 인물이어서 그가 말하는 것조차도 의미를 새기지 않고 넘어갔는데, 거기에 바로 이런 귀한 정보가 담겨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브램 스토커가 쓴 드라큐라(윌북, 진영인 번역)를 읽고

베니스의 상인에서 허투루 읽고 넘어간 구절 하나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고마운 일이다.

번역자 진영인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럼, 다른 번역본에서는 어떨까?

 

그이의 말이라면 다른 노인들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곧이들을 것 같다. 그이가 한창때는 꽤나 안하무인으로 행세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이는 남의 말을 잘 받아들이지 않고 누구에게도 지지 않으려 한다. (A 출판사)

 

그 번역을 이 책 번역과 비교해보면, 어떤 번역이 더 영감(?) 있는 번역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노인은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오라클 경 같은 사람이다. 한창 시절에는 아주 오만했으리라. 무슨 이야기든 받아들이지 않고 고집을 부린다. (126)

 

그나저나 메주는 콩으로 쑤는 것이 아닌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말하면, 그거야 당연지사, 지금 내가 하는 말이 그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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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이 수첩에 그 일을 적는 이유는?   | - 셰익스피어 오딧세이 2023-02-0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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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이 수첩에 그 일을 적는 이유는?

 

브램 스토커가 쓴 드라큐라(윌북)를 읽고 있다.

 

읽는 중, 도처에서 셰익스피어를 만난다.

하나씩 정리해 보려고 한다.

 

3장  - 얼마 뒤 516일 아침

 

지금까지 잘 모르고 헤맨 문제를 새로이 이해하게 되었다. 이제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한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겠다. (73)

 

내 수첩! 얼른, 내 수첩을 줘!

수첩에 기록하겠어

 

머릿속이 너무나 어지럽고 충격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서 평정을 찾기 위해 일기를 쓴다. 상황을 정확하게 기록하면 마음이 가라앉게 될 것이다. (73)

 

이 부분 원문 영어로 비교하며 읽어본다.

 

I begin to get new lights on certain things which have puzzled me. Up to now I never quite knew what Shakespeare meant when he made Hamlet say:?

 

"My tablets! quick, my tablets!

'Tis meet that I put it down," etc.,

 

for now, feeling as though my own brain were unhinged or as if the shock had come which must end in its undoing, I turn to my diary for repose. The habit of entering accurately must help to soothe me.

 

저자는 햄릿15장의 한 행을 그대로 옮기지 아니하고, 자기 벗이자 라이시엄 극장의 책임자였던 헨리 어빙의 버전을 인용하였다. (열린책들 번역본에서 인용)

 

그러니 햄릿15장 해당 구절을 그대로 읽어보자.

 

(햄릿이 아버지 유령을 만난 후)

 

기억해달라고?

이 어지러운 머리에 기억력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한 잊지 않겠다.

내 기억의 수첩에서 시시콜콜한 기록들은 모두 지워버리겠다.

(………………………………)

그대가 남긴 계명만을 지키겠다.

, 사악한 여인아! 악당, 겉으로는 미소를 띤 저주받을 악당!

기록해두는 것이 좋겠다. (적는다.) (미래와사람, 47)

 

이렇게 원문과 햄릿의 원본을 읽어보면서 느끼는 게 있다. 

나는 햄릿의 이 대목을 단순하게 받아들였던 게 분명하다. 햄릿이 아버지의 명령을 단지 잊지 않기 위해 수첩에 기록해두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의 해석을 읽어보니, 이것도 분명 한가지 이유가 되는 것이다. 평정을 찾기 위해 기록해둔다는 것.  

어떤 복잡한 일을 만났을 때, 그때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그걸 적어보는 것이다. 일어난 사건을 차분하게 정리하면서 그 일을 대하는 자기 심정을 적어본다는 것, 그게 사건에 대응하는 첫 번째 단계가 아닐까? 오늘도 햄릿에게서 하나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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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가르치는 모든 것을 싫어한다 | - 뉴노멀 & 르네상스 2023-01-29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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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 책을 읽기 잘했다.

자기 전에 문득 펼쳤던 책, 아랑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이다.

 

거기서 이런 구절 읽는다.

괴테의 말,

"나는 나의 활동에 보탬이 되거나 직접적으로 활력을 부여하지 않고

단순히 나를 가르치기만 하는 모든 것을 싫어한다." (위의 책 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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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어야 영어가 들린다 | 마음에 드는 책 2023-01-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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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재미있어야 영어가 들린다

한지웅 저
느리게걷다 | 2022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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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어야 영어가 들린다

 

이 책, 일단 오디오북은 아니다

그러니 혹시 이 책으로 영어를 들어가면서 공부해볼까 하는 생각은 안 하는 게 좋다.

이 책을 들고 펼 때 그런 생각했었으니, 하는 말이다. 해서 그 말 먼저 해둔다

 

이 책은 오디오북이 아니라, 오디오북을 만나기 위한 가이드 북이다.

물론 오디오북이라고 해서 오디오북만 말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그러면 이 책의 용도는 무엇일까?

 

간단히 비유로 이렇게 말해보자.

정보의 바다에서 가장 적당한 공부 방법을 찾는 비법을 알려준다.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 그 방법을 찾기 위해 정처없는 서핑을 하는 대신, 이 책에서 분야별로 소개하고 있는 콘텐츠에서 골라보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책이다.

 

오디오북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그런 소개도 좋지만, 그 전에 왜 이런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우리는 재삼재사 반복해서 새겨두는 게 좋은데, 이 책에서 영어 공부의 필요성 들, 이런 말들은 수시로 읽어서 각오를 몇 번이고 해야하는 것이다.

 

콘텐츠를 통해 공부할 그 필요성은 어디에 있을까?

이런 말 읽어보면, 새삼스럽게 그 필요성이 느껴진다.

 

언어 습득의 관건은 일상화에 있다. 듣기든, 말하기든, 읽기든, 쓰기든, 일상화가 이루어질 때 자연스레 숙달이 되기 마련이다. 우리가 모국어를 익히는 과정이 바로 그러하며, 모국어가 아닌 언어의 경우 듣기의 일상화는 대화보다는 콘텐츠에 의지하는 바가 크다. (12)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재미있는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따라서 일상화에 유리한 콘텐츠, 즉 재미있는 콘텐츠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13)

 

그래서 시작했다.

 

우선 애니메이션 몇 편을 골라 시작했다.

[라따뚜이][주토피아]

 

[라따뚜이] ;

장면 하나하나가 완벽하다. 감탄을 거듭하며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똑같이 감탄을 거듭하며 음식을 맛보는 주인공들을 만나게 된다. 이것은 장인들이 만든 장인들의 이야기다. (98)

 

그러니 저자는 이 작품 제작진을 장인이라 칭할 정도로 칭찬하고 있는 것이다.

 

[주토피아] ;

전통의 명가 디즈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캐릭터들만큼이나 귀여운 아이디어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편견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한 이 작품은 무엇보다도 대단히 재미있다. (100)

 

캐릭터들의 매력이나 이야기의 짜임새, 설득력있는 메시지 등 어느 하나 부족함없는 빼어난 디즈니 애니메이션. (101)

 

모두다 과할 정도로 칭찬 일색이 아닐까 싶은데, 그 정도로 칭찬받아 마땅한 작품들이다.

물론 재미는 말할 것도 없다.

 

드라마에서는 <빨강머리 앤>을 골라보았다,

 

이 책의 소개 부분을 살펴보자.

 

훌륭한 배우와 제작진, 그리고 이야기가 만났을 때 어떤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 주는 보석 같은 작품. (140)

 

이미 몇 번씩 보았을던드라마지만, 이번에는 영어를 목적으로 다시 들어봤다.

내용 또한 익히 아는 것이다.

 

누구라도 응원할 수밖에 없는 꿈 많고 강인하며 생기 넘치는 한 소녀가 역경을 극복하며 그토록 염원하던 바람들을 하나씩 이루어가는 과정을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다 보면 알 수 없는 행복감이 가슴을 가득 채운다. (140)

 

그러니 드라마에서 앤이 건네주는 감동과 행복감에 젖어가다보면, 저절로 영어가 들려오는 기쁨또한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영어 생활권이 아니다 보니, 영어로 업무를 보는 게 아니다 보니, 영어는 자연이 과외의 노력을 해야만 접하게 되는 언어다. 그러니 자연 소홀하게 되는데, 이 책으로 그 필요성을 다시 새기게 되고, 그 방법도 다시 새겨보게 되니, 영어와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이다.

 

그러니 이 책으로 수시로 각오를, 영어를 위한 각오를 되새김질해보자.

그런 마음으로 이런 글, 다시 읽고 밑줄을 긋는다.

 

영어가 들리지 않는다면 많이 들어야 한다. 억지로 많이 듣기보다는 취미와 결합해 일상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취미가 되기 위해서는 재미있어야 하며, 입문용 콘텐츠는 쉽고 학습 효율이 높아야 한다. (17)‘

 

누가 그걸 모르나, 하는 말로 그냥 넘어가지 말자. 이런 말 항상 앞에 붙여두고 읽어가면서 영어, 듣고 또 들어야 제대로 들릴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으로 올해 영어, 공부 한번 제대로 해보자는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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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어떤 책을 읽어주었을까? | - 그리스 신화, 비극 읽어야 하는 이유 2023-01-2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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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어떤 책을 읽어주었을까?

-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책 읽어주는 남자더 리더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을 일컫는 호칭이다.

그 남자 이름은 미하엘 베르크. (39), 여자 이름은 한나 슈미츠,

그 남자는 한나에게 책을 읽어준다.

 

언제, 어디서?

책을 침대에서 읽어주고 있다. 그러나 그는 책을 거기서 읽어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읽어준다.

 

 책 읽어주기, 샤워, 사랑 행위, 그리고 나서 잠시 같이 누워 있기 - 이것이 우리 만남의 의식(儀式)이 되었다. (49)

 

먼저 어떤 책을 읽어주는지 살펴보자.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카틸리나 탄핵(48)

안톤 체호프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The lady with the little Dog)

전쟁과 평화(77)

그밖에도 내가 모르는 여러 책이 등장한다.

 

나는 그녀를 위해 오디세이아의 한 대목과 카틸리나 탄핵한 대목을 읽어주었다. (48)

내가 아플 동안 우리 반에서는 에밀리아 갈로티간계와 사랑을 읽었는데, 얼마 후 감상문을 제출하도록 되어 있었다. (48)

 

그 시가 여기에 있다.

 

책 좀 읽어줘, 꼬마야!”

그녀는 내게 바짝 달라붙었다. 나는 아이헨도르프의 어느 건달 이야기를 집어 들고 지난번에 읽다가 만 다음부터 읽기 시작했다. 어느 건달 이야기는 읽기가 쉬웠다. 에밀리아 갈로티간계와 사랑보다 훨씬 쉬웠다. 한나는 다시금 귀를 쫑긋 세우고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녀는 소설 중간에 삽입된 시들을 좋아했다. (64)

 

나는 그때 쓴 시를 가지고 있다. 물론 시라고 할 만한 게 못된다. (...........) 하지만 나는 그 시를 보며 우리가 그때 얼마나 가까운 사이였는지도 다시 깨닫게 된다. 그 시가 여기에 있다.( 65)

 

우리가 서로를 열면

너는 너를 내게 그리고 나는 나를 네게

우리가 깊이 빠져들면

너는 내 안으로 그리고 나는 네 안으로

우리가 사라지면

너는 내 안으로 그리고 나는 네 안으로

 

그러면

나는 나

그리고 너는 너 (66)

 

사랑의 시로 이만큼한 시가 있을까. 좋은 시다. 사랑으로 두 사람이 하나가 된다는 진리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시, 그보다 좋을 수는 없다.

 

하얀 팔의 순결한 나우시카

 

소피는 내가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느끼면 얼른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내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베르크 군, 소피아가 그리스식 이름이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것이 자네가 그리스어 수업 시간에 옆에 앉은 여학생을 탐구할 근거는 되지 못해. 번역을 해봐.”

우리는 오디세이아를 번역하고 있었다. 나는 그 작품을 독일어로 읽었다. 나는 그 작품을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다. 나는 선생님께 지명을 받으면 별로 지체하지 않고 번역할 곳을 찾아 마음을 가다듬은 후 우리말로 옮겼다. 선생님이 나를 소피와 함께 놀리기를 멈추고 또 다른 아이들도 웃음을 그쳤을 때, 나는 다른 것 때문에 머뭇거렸다. 몸매와 외모에 있어서 불멸의 존재인, 하얀 팔의 순결한 나우시카 - 그 이름을 읽으면서 한나를 떠올려야 할까, 아니면 소피를 떠올려야 할까? 틀림없이 두 사람 중 하나이어야 했다. (76)

 

나우시카는 오디세우스가 만난 여인중, 말 그대로 순결한이라는 표현이 제대로 맞는 여인이다. 해서 나우시카를 그린 여러 화가들의 그림을 살펴보면서, 다시 한번 순결한이란 말을 음미해보게 된다.

 

 
 

 

오디세이아, 귀향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당시에 오디세이아를 다시 읽었다. (193) 

나는 오디세이아를 학교 다닐 때 처음으로 읽었으며 그것을 하나의 귀향 이야기로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귀향을 다룬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은 똑같은 강물에 결코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그리스인들이 귀향을 믿겠는가. 오디세우스는 머물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출발하기 위해서 귀향하는 것이다. 오디세이아는 목표점이 확실하면서도 목표점이 없는 성공적이면서도 헛된 운동의 이야기이다. (194)

 

이 말이 맞다. 오디세이아말고 다른 전승에 의하면 오디세우스는 귀향후 고향에 정착한 게 아니라, 또다른 여행을 떠났다고 되어 있다. 그러니 다시 출발하기 위해 귀향한다는 말이 맞는 것이다.

 

그 여자를 위한 오디세이아

 

나는 오디세이아를 읽기 시작했다. 나는 그 책을 게르트루트와 헤어진 후에 읽었다 그 당시 나는 많은 밤 동안 하루에 몇시간밖에 잠을 잘 수 없었다. 나는 깨어 있는 채로 누워 있곤 했다. 그래서 불을 켜고 책을 손에 잡으면 눈이 저절로 감겼지만, 책을 치우고 불을 끄면 다시 정신이 말짱해졌다. 그래서 나는 큰 소리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194)

 

나는 한나를 위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는 한나를 위해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을 하면서 읽었다.

내가 그 카세트테이프들을 그녀에게 발송하기까지는 몇 달이 걸렸다. 처음에 나는 오디세이아를 일부만 보내고 싶지 않아서 전체를 다 녹음할 때까지 기다렸다. 하지만 녹음을 다 하고 나자 한나가 오디세이아를 재미있어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오디세이아다음에 읽은 것들, 즉 슈니츨러와 체호프의 단편들을 녹음했다. (195)

 

대체로 나는 그때그때 내가 읽고 싶은 것을 한나를 위해 낭독했다. 오디세이아를 읽을 때 처음엔 나 혼자서 조용히 읽을 때만큼 집중하면서 큰 소리로 녹음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었다. 물론 낭독의 단점인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사실은 어쩔 수 없었다. 그 대신 소리를 내서 읽은 책들의 내용은 기억이 훨씬 오래갔다. 지금도 나는 그것들 중 많은 부분을 아주 뚜렷이 기억할 수 있다. (196)

 

여기서 궁금한 게 생긴다, 왜 저자는 그 남자로 하여금 그 여자를 위해 오디세이아를 읽어주도록 했을까?

그 남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디세이아를 그녀에게 읽어준다.

 

그건 그 남자의 귀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책에 의하면 그 남자의 연애는 한나에서 시작한다. 그 사랑은 육체적인 사랑으로 굳게 다져진 사랑이다.

그래서 한나에서 시작된 그의 연애는 그 다음에는 소피아, 그리고 결혼하고 이혼한 게르트루트( 햄릿의 어머니 이름이다)를 거쳐 다시 혼자된 다음에 한나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다. 마치 오디세우스가 키르케와 칼립소를 거쳐 다시 페넬로페에게 돌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마음 속으로 귀향하는 여인이 바로 한나! 그러나 그의 귀향은 이루어지지 못한다. 한나의 죽음으로 인해서.

 

그래서 그는 오디세이아를 이렇게 정의하는 게 아닐까? 

오디세이아는 목표점이 확실하면서도 목표점이 없는 성공적이면서도 헛된 운동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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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on and Pythias  [다몬과 피디아스] | - 셰익스피어 오딧세이 2023-01-2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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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on and Pythias  [다몬과 피디아스] 

 

A young man whose name was Pythias had done something which the tyrant Dionysius did not like. For this offense he was dragged to prison, and a day was set when he should be put to death. 

His home was far away, and he wanted very much to see his father and mother and friends before he died.

 

피디아스라는 젊은이가 폭군 디오니시우스가 싫어하는 어떤 일을 저질렀다. 그 죄로 그는 감옥에 끌려갔고 처형될 날짜가 정해져 있었다.

그의 집은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아버지와 어머니와 친구들을 죽기 전에 꼭 한 번 만나고 싶었다.

 

“Only give me leave to go home and say good-bye to those whom I love,” he said, “and then I will come back and give my life.”

The tyrant laughed at him.

“How can I know that you will keep your promise?” he said. “You only want to cheat me, and save yourself.”

Then a young man whose name was Damon spoke and said.

 

집에 가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라도 할 수 있게 제발 허락해 주십시오. 그런 뒤에는 돌아와서 목숨을 내놓겠습니다.” 라고 그는 말했다.

폭군은 비웃었다.

네가 약속을 지킬지를 내가 어찌 아느냐?”하고 그는 말했다. “너는 나를 속여서 목숨을 구하려는 것뿐이야.”

그 때 다몬이라고 하는 청년이 말했다.

 

“O king! put me in prison in place of my friend Pythias, and let him go to his own country to put his affairs in order, and to bid his friends farewell. I know that he will come back as he promised, for he is a man who has never broken his word. But if he is not here on the day which you have set, then I will die in his stead.”

 

, 왕이시여! 제 친구 피디아스 대신 저를 감옥에 가두시어, 그가 고향으로 돌아가 여러 가지 일들을 정리하고 친구들에게 작별인사도 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저는 피디아스가 약속한 대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결코 약속을 어긴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그가 왕께서 정해주신 날짜에 이곳에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때는 제가 그를 대신해서 죽겠습니다.”

 

The tyrant was surprised that anybody should make such an offer. He at last agreed to let Pythias go, and gave orders that the young man Damon should be shut up in prison.

 

폭군은 이런 제의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그는 결국 피디아스가 집에 가는 것을 허락하고 다몬이라는 청년을 옥에 가두도록 명령했다.`

 

Time passed, and by and by the day drew near which had been set for Pythias to die, and he had not come back. The tyrant ordered the jailer to keep close watch upon Damond, and not let him escape. But Damon did not try to escape. He still has faith in the truth and honor of his friend. He said, “If pythias does not come back in time, it will not be his fault. It will be because he is hindered against his will.”

 

시간이 지나고, 점차로 피디아스가 죽기로 되어 있는 날짜가 가까워졌는데도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폭군은 간수에게 다몬이 탈출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다몬은 탈출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친구의 명예와 신의를 믿고 있었다.  

그는 말했다. “만약 피디아스가 제 시간에 돌아오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의 잘못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그의 의지에 반하는 어떤 방해물 때문일 것이다.”

 

At the last day came, and then the very hour, Damon was ready to die. His trust in his friend was as firm as ever. and he said that he did not grieve at having to suffer for one whom he loved so much.

 

 마침내 그 날이 왔고 그 시간도 왔다. 다몬은 죽을 각오가 되어 있었다. 친구에 대한 그의 신뢰는 언제나 마찬가지로 확고했다. 그는 자기가 그토록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고통 받는 것을 슬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Then the jailer came to lead him to his death, but at the same moment Pythias stood in the door. He had been delayed by storms and shipwreck and he had feared that he was too late. He greeted Damon kindly, and then gave himself into the hands of the jailer. He was happy because he thought that he had come in time, even though it was at last moment..

 

그러자 간수가 와서 그를 사형장으로 데리고 가려고 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피디아스가 문에 와 섰다. 그는 폭풍과 조난사고로 인해 늦어진 것이었다. 그는 너무 늦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그는 친근하게 다몬에게 인사를 하고 간수에게 자기 몸을 넘겼다. 그는 비록 마지막 순간이었지만 제 시간에 왔다고 생각을 하니 기뻤다.

 

The tyrant was not so bad but that he could see good in others. He felt that men who loved and trusted each other, as did Damon and Pythias, ought not to suffer unjustly. And so he set them both free.

"I would give all my wealth to have one such friend," he said.

 

폭군은 다른 사람의 미덕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악인은 아니었다. 그는 다몬과 피디아스처럼 서로 사랑하고 신뢰하는 사람들은 부당하게 고통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두 사람을 모두 풀어주었다.

내가 이와 같은 친구를 가질 수만 있다면 내 전 재산을 내놓겠다.”라고 그는 말했다.

 

 

참고 글 :

, 호레이쇼를 아십니까? (3) - 다몬과 피티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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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 그리고 유신 | 마음에 드는 책 2023-01-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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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신 그리고 유신

홍대선 저
메디치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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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 그리고 유신

 

이 책은?

 

유신, 우리 역사상 경험해본 사건이다. 10월 유신, 박정희의 작품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역사의 10월 유신의 과정을 살피기 위해 그전 역사를 파헤친다.

그 시원을 살펴보면 일본의 메이지 유신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시작은 무려 고려 시대로 거슬러간다. 고려와 몽고가 합작으로 작전을 개시한 여몽 연합군의 일본 정벌 사건.

 

<유신의 사건들>이란 항목에 연대표를 적어 놓았는데, 그 시작은 <1274년 여몽연합군 1차 일본 침공>이다.

왜 저자는 그 사건을 유신의 시작으로 보았을까?

바로 이 말 한마디 때문이다.

일본측의 일이다.

 

여몽 연합군 1차 원정에서 원정군의 함대를 쓸어버린 태풍은 7년후 2차 원정에서도 기적처럼 나타나 연합군을 쓸어버렸다. ........

일본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기적이요, 실로 기막힌 우연이었다.

...... 결과적으로 일본인에게 선사한 관념은 바로 안과 밖을 나누고 안과 우리를 절대적으로 신성시하는 것이었다. 밖에서 안을 공격하는 건 사악한 행위이며, 이는 결국 하늘의 응징을 받을 것이다. (18)

 

일본의 비극적이고 낭만적인 신화가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저자는 그렇게 도출된 관념에 기반한 역사적 동인을 유신으로 정의하고, 유신을 추적한다.

그래서 이런 말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한국도 일본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유신 그 자체다. 나는 유신을 하나의 인격체로 다룰 것이다. 이 책에서 유신은 사건이 아니다. 1868년의 일본 메이지 유신도 아니고, 1972년 남한에서 일어난 10월 유신도 아니다. 이 둘은 사건으로서의 유신이며, 사건의 명칭일 뿐이다. 근본적인 유신은 현실의 사건들을 만들어낸 상상력이다. 상상의 구체적 내용은 관념과 정념이다. 관념은 믿음이다. 유신의 믿음은 자신이 위대해지기 위해 남을 파괴해도 된다는 신앙이다. 정념은 욕망이다. 유신의 욕망은 스스로 아름다워지기 위해 죽어도 되는 자기파괴의 충동이다. 유신은 관념과 정념이 결합해 낭만의 들숨과 비극의 날숨을 얻은 인격적 생물이다. 우리는 유신의 탄생과 성장, 죽음 그리고 부활의 대서사시를 살펴볼 것이다. 유신은 일본에서 탄생하고 성장한 후 한국에서 완성되었다가 소멸했다. 유신은 낭만과 비극의 150년이다. 가깝고도 먼 두 나라의 살갗에 화상처럼 새겨진 강렬한 흔적이다. (28-29)

 

그렇게 시작한 사건 기록은 일본의 역사를 훑어가면서 유신과 관련된, 유신의 조짐이 되는 사건들을 기록해 나간다.

일본의 유신은 우리나라로 옮겨붙게 되는데, 그 주도적 인물이 바로 박정희다.

 

유신의 인물 박정희

 

그래서 박정희 개인의 역사를 따라가면서 이윽고 그가 10월 유신의 자리에 서게 되는 과정을 살펴보는데, 저자는 박정희를 이런 식으로 접근한다.

 

나는 박정희를 가치판단으로 평가할 생각이 없다. ..... 어디까지나 박정희를 이해하고자 할 생각이다. (248)

 

그런 전제하에 저자가 보여주는 박정희의 모습 중 몇 가지 옮겨본다.

 

박정희의 애국심은 두 가지 의미에서 다르다.

첫째는 민생이요, 둘째는 결과주의다.

민생이라는 결과를 위해서는 결국 어떠한 방식도 정당화된다는 믿음이 그에게는 있었다.

 

박정희는 그래서 민족중흥, 즉 구체적으로는 한국인이 가난을 벗어던지고 잘 살게되는 일에 나름의 사명감이 있었다. (281)

 

특히 동학혁명과 관련해서 박정희는 동학이 조선의 구체제를 부정하는 평등운동이었기에 경의를 바쳤다. (284)

 

또 하나의 인물 김재규

 

박정희가 그런 나름의 사명감으로 유신 대열에 뛰어들었다면, 그 대척점에 또 하나의 인물 김재규가 있다.

 

저자는 김재규가 현장에서 박정희의 머리에 총알을 쏜 것을 이렇게 해석한다.

 

마침내 김재규는 박정희의 머리에 결정적인 총탄을 박아넣었다.

이 행위의 본질은 처형이 아니라, 가이샤쿠였다. (336)

 

가이샤쿠란 일본에서 할복자살한 사람의 목을 잘라 죽음의 의식을 끝내는 사무라이의 관습을 말한다.

 

그래서 김재규는 충()을 저버리기는커녕 완성했다고 저자는 평한다.

 

김재규에 대한 재평가는?

 

김재규가 민주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면, 그건 너무 멀리 엇나간 발언이다. 한국의 민주화는 어디까지나 국민의 힘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19876월항쟁에서 국민이 전두환을 상대로 승리하게 된 요인에 김재규의 총탄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시간이 흐르고 한국인들이 과거를 침착하게 복기할 수 있게 된 현재 김재규가 재평가의 대상이 된 일은 당연하다. 이 책을 쓰는 지금, 김재규는 반역자로도 불리지만 동시에 의사(義士)로도 불린다. 그러나 나는 확언한다. 그는 의사가 아니라 지사이며, 최후의 유신 지사다. (341)

 

이런 것 알게 된다.

 

우리 역사를 읽으면서, 그간 궁금한 게 많았었다. 그런 사항 누가 똑바로 말해주질 않아서 안타까웠는데, 뜻밖에 이 책에서 그중 몇 가지를 알게 되었다.

 

한국전쟁이 일본에 미친 영향은?

 

한국전쟁 전까지 미국은 일본의 기존 권력구조를 해체해 공백 상태로 만든 다음 미국의 사상과 취향에 맞게 일본 정치를 재창조하려고 했다. 하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일본의 기득권을 되살려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소련과 벌이는 냉전의 북방한계선을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급했기 때문이다, (280)

 

박정희와 이승만의 관계는? 

한국의 보수들은 이승만과 박정희를 대한민국의 국부로 모시는데, 과연 그 두 사람은 어떤 관계였을까? 이승만이 살아 있을 때에 박정희가 권세를 잡았는데, 그 둘 사이는?

박정희가 같은 보수라며 어떤 호의를 베풀었을까?

 

보수들은 이승만은 한국을 세웠고 박정희는 발전시켰다는 창세신화 속에서 산다.

그런데 박정희는 이승만을 혐오했다. 그를 이승만 노인이라고 낮춰 부를 정도였다. 유배지인 하와이에서 쓸쓸한 망명 생활을 하던 이승만은 박정희가 자신을 귀국시켜주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번번이 귀국을 거절당한 이승만은 충격을 받아 건강이 악화되어 사망했다. (306)

 

박정희가 의회정치를 탄압한 이유?

 

박정희의 역사 인식 속에는 조선이 붕당정치의 폐해로 망했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는 의회정치를 그가 혐오한 조선시대 붕당정치의 연장선으로 보았다. 그래서 의회를 탄압했으며 본인이 창당한 민주공화당마저 억눌렀다. (301)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국가의 앞날을 버러지(차지철)의 눈이 아니라 창공을 나는 새의 눈으로 볼 수 있게, 똑바른 눈이 될 수 있도록 길러주신 데 대해 항상 영광으로 생각했습니다, (339)

- 박선호의 최후 진술 중.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국회의원은 선거에서 떨어지면 아무것도 아니다.” (290)

- 일본의 오노 반보쿠 (大野伴睦, 1890-1964), 자민당 부총재

 

자존심이 상하려면 먼저 자존심이 강해야 한다.

존재하지 않는 건 훼손되지도 않는다. (285)

 

다시, 이 책은?

 

일본에서의 유신과 우리나라의 유신은 같으면서도 다르다.

그건 유신을 일으킨 사람들 때문이기도 하고, 유신이 있기까지의 두 나라에서 역사가 다르게 흘러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유신은 다분히 박정희 개인에 의존한 측면이 있다. 해서 그가 죽음으로 유신은 막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만약에 우리나라의 유신이 개인에 의존하지 않고 국가적인 당위 위에 서있었더라면, 김재규도 역사에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고, 또한 전두환도 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아쉬움이 드는 역사, 유신에 대해, 모처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이 시대를 살펴보고 생각하게 만들어주니, 이 책 가치가 있다. 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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