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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라 | 마음에 드는 책 2022-06-2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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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타마라

에바 킬피 저/성귀수 역
들녘 | 2016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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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라

 

여기 두 사람이 있다. 남자와 여자. 둘은 시간도, 그리고 공간도 공유한다.

속의 내밀한 이야기도 나눈다. 물론 성적으로 친밀한 행동도 나눈다.

그러면 두 사람은? 애인 또는 부부?

물론 그렇게 단순하게 같이 있다고 해서, 성적인 행동도 한다 해서 애인이나 부부는 아닐 것인데, 그렇다면 대체 둘은 어떤 사이?

 

그런 궁금증을 지니고 이 소설은 시작된다.

 

그런데 두 남녀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정상이 아닌 듯도 하다.

두 사람은 어떤 관계일까?

그 사이를 짐작하게 하는 글이 있어, 소개한다.

여성의 정체를 밝히는 과정에서 남자의 모습도 드러난다.

 

이쯤 타마라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변호하는 뜻에서, 내가 질병 때문에 우리 둘의 관계 내내 성불능 상태였음을 언급해두는 것이 좋겠다. 아니, 내가 앓는 질병이 일단 위급한 단계를 넘기자, 남은 건 그런 시시한 기억뿐이더라는 편이 낫겠다. 상상력을 통해서만 성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나 같은 사람을 기꺼이 돕길 원하고,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활짝 열어 보여주는 여자를 만난 건 분명 행운이었다. (27)

 

그러니 남자는 성불구, 여자는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두 사람은 어울려지낸다.

이쯤 하면 과연 남녀간의 사랑은 어떤 모습이 정상인가, 생각해 볼 수 있다.

성관계가 반드시 남녀 사이에 필요한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 소설에서 둘은 성관계 없이도 잘(?) 지내고 있다.

 

남자의 입장도 들어보자.

 

이제 내게 남은 것은 호기심뿐이다. 나는 타고난 호기심의 소유자인데, 나의 살아 숨쉬는 유일한 부분인 타마라가 내게 남아있는 것이다. 요컨대, 삶이란 즐거운 것.(29)

 

여성으로부터 성적인 만족을 얻지 못하면서도 그는 삶이 즐거운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렇게 만든 것은?

바로 타마라, 그녀가 그를 그렇게 만들고 있다.

 

여기서 그를 즐겁게 하는 것들이 무엇 있을까, 살펴보니 이런 것들이다. 

우선 양해해 둘 게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문장들 상당수가 19금이라는 것, 그래서 부득이 생략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 미리 공지한다.

 

타마라는 자기의 업무를 수행하고 돌아온 다음에 나의 요청에 따라 그 밤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또 어떤 때는 그런 사건들에서 만난 남자들의 모양, 취향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들려주기도 한다. 해서 이 책에는 그런 이야기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생략) 심지어 미켈란젤로의 죽어가는 노예의 것처럼 (생략) 

그런 식으로라도 나를 자신의 양떼 가운데 포함시켜 주다니, 정말이지 관대하기 이를 데 없다.

나는 그녀의 이런 이야기들을 천일야화의 에피소드처럼 귀기울여 듣곤 했다. (85)

 

여기서 생략했던 부분이 무척 궁금할 독자들을 위해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감상해보자.

이 작품을 감상하노라면 저자가 말한 게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미켈란젤로, <죽어가는 노예>)

 

하여튼 이 책에는 그런 천일야화에서 나올법한 이야기도 등장하지만, 지성인인 남자가 타마라의 행동과 말에 이어서 수많은 철학적 주제들, 사랑을 둘러싼 심오한 통찰들이 같이 등장해, 육체와 정신의 아름다운 변주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또한 이 책의 특징이다.

 

다시, 이 책은?

 

이런 말이 두 남녀의 사이를 묘사하는 것이다.

 

이제 당신은 당신 경험을 남과 공유할 기회를 얻은 겁니다. 남들이 그 이야기 속에서 자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만으로도 삶에 큰 도움을 얻게 될 거에요. (61)

 

타마라가 병원에 근무하는 직원으로부터 받은 전화에 대고 자문을 해주는 과정에서 하는 말이다. 그게 실질적으로 저자가 독자들에게 이 책의 성격을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송두리째 이야기해보세요. 이야기가 당신 자신을 감동시키지 못하면 남들도 감동시킬 수 없는 법입니다. (61)

 

이 책을 읽고나면 누구나 사랑에 관하여, 남자는 여자에 대하여, 여자는 남자에 대하여 무언가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그런 기분이 용솟음 칠 것이다. 이 책이 그런 사랑을 노래하고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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