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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떻게 살래 – 인공지능에 그리는 인간의 무늬 | 마음에 드는 책 2022-07-0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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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 어떻게 살래

이어령 저
파람북 | 2022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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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떻게 살래 ? 인공지능에 그리는 인간의 무늬

 

다행이다.

이어령 선생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세 권을 모두 읽을 수 있었으니, 참 다행이다.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는 다음과 같다.

 

너 어디에서 왔니(출간)

너 누구니(출간)

너 어떻게 살래(출간)

너 어디로 가니(근간)

 

그 중에서 기출간된 세 권을 읽을 수 있어, 참 다행이다.

책을 읽고, 선생의 생각을 접할 수 있어, 다행을 넘어 행운이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선생의 혜안과 앞을 내다보는 그 안목이 무엇보다 이 시대에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선생의 한마디가 가이드 라인이 되어, 이 시대를 새롭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먼저 이런 생각부터 적어둔다.

 

컴퓨터 활용, 이 정도로는 안 된다.

 

컴퓨터 활용?

개인적으로 컴퓨터 소프트웨어 몇 개 정도 구사하는 정도다.

그래서 그 정도면 컴퓨터 활용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 생각을 무너뜨리게 된, 큰 충격을 받은 대목들이 있다. 일단 그 부분 읽어보자.

 

영국의 재무장관인 조지 오스본이 내정자 시절 실리콘밸리를 방문해서 구글의 CEO를 만나 나눈 대화를 인용하면서 선생은 다음과 같은 소회를 덧붙인다.

 

컴퓨터 교육이라면 워드 프로세서와 엑셀을 가르치는 것이 상식이고 또 자랑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법, 일종의 소비를 가르치는 거다. 만들어 놓은 것을 쓰는 사람에서 쓸 것을 만드는 사람으로, 소비자 교육에서 생산자 교육으로 우리도 전환해야 한다. 그것이 새시대에 적합한 컴퓨터 교육법이다. (132)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실용적인 교육이기도 하지만, 생각하는 방법 자체를 바꾸는 창조교육이기도 하다. 그렇다, 컴퓨터 교육은 리싱크다.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컴퓨터를 프로그래밍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사고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니까요.” (132)

 

제도도 변화가 필요하지만 교육의 내용까지 바뀌어야 한다. 지식 전달에서 그치지 말고, AI 사회에 필요한 사고의 능력 지혜를 가르쳐야 한다는 거다. (133)

 

관련된 내용 더 읽어보자,

 

20131월 영국의 마이클 고브 교육부 장관은 코딩을 가르치지 않으면 아이들이 21세기를 살아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2014년을 코드의 해로 정했다. (134-135)

 

이런 내용을 전하는 선생의 서재 모습을 신문 지상에서 사진으로 접한 적이 있다.

그저 사진으로만 보아도 뭔가 평범한 모습은 결코 아니었다. 그런 컴퓨터 활용 하시니까 이런 발언, 이런 주장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 이런 부분은 그저 읽고 넘어갈 게 아니다. 컴퓨터에 관한 인식 새롭게 해야 한다.

 

네오포비아 VS. 네오필리아

 

먼저 이 글 읽어보자.

 

이 기사를 읽으면서 미국에는 아직도 개척정신이 남아있고, 네오필리아들이 아직도 그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한 기분이었다. 네오포비아 성향을 보이는 한국인들과는 비교되는 모습 아닌가. (231)

 

어떤 기사이기에 선생이 한 편으로는 씁쓸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워 하셨을까?

더 이야기 하기 전에 위에서 나온 네오필리아와 네오포비아의 의미를 알아두자.

 

[네오포비아(neophobia)

낯설고 새로운 것을 싫어하며 공포까지 느끼는 심리를 지칭한다.

네오(neo)는 새로움을 뜻하며 포비아(phobia)는 공포심이 강박적으로 특정 대상과 결부되어 일상적인 행동을 저해하는 이상 반응을 의미한다.]

 

[네오필리아(neophilia)는 네오(neo)는 새로움, 애호를 의미하는 Philia 필리아의 합성어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욕구를 밀한다.]

 

위에 언급한 기사는, 미국 테슬라의 자율 주행차가 사고를 일으킨 다음에 이에 관한 <워싱턴 포스트>의 사설 내용이다. 요지는 장애물이 있어도 기술은 진보한다는 미국식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내용인데, 규제를 우선시하느라 기술의 혜택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230)

 

그래서 선생은 그런 신기술 - 즉 네오(neo) - 에 관해, 네오포비아(neophobia)에서 네오필리아(neophilia)로의 자세 전환을 역설하고 있다.

 

이게 진짜 인문학

 

인문학에 대해 여러 가지 정의가 가능하지만, 이 책에서 듣게 되는 인문학의 정의, 새겨둘만하다.

 

달나라에 가보니 떡방아 찧는 토끼가 없더라, 그걸 보고 과학이 우리의 신화를 죽였다라고 말하는 게 시인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천만이다. 과학의 인간인 우주비행사들이 달에 도착할 때의 그 감상이야말로 어떤 시인도 쓸 수 없는 감동을 일으킨다.

45억 년 동안 그 순간만을 기다렸던 암석들이, 그 분화구들이 일제히 소리치며 자신을 맞이하는 것 같은 환각이 든다고 하지 않는가. 이게 시가 아니고 무엇이냐. 인간의 머리로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 과학에 의헤 새로운 인문학, 새로운 시로 탄생하는 거다. (161)

 

그런 게 인문학인 것이다. 과학과 접할 때, 오히려 그것을 뛰어넘는 게 인문학이지, 과학과는 별개로 생각하는 문사철만 인문학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다양한 과학적 통찰이 담겨있다.

안드로이드로 시작하여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혈전을 지나, 선생이 늘 주장하던 디지로그에 이르기까지 모든 고개마다 한바탕 과학 세례를 거치고 넘어간다.

 

해서 독자들은 선생의 구수한 입담으로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과학의 발전 상황을 인문학과 결부시켜 펼치는 12개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혹시 과학적 지식이나,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다. 선생은 혹시라도 몰라서 헤맬까봐 수시로 보충 설명을 여기저기 담아 놓았다,

 

그러니 이 책은 우리 시대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과학적 차원에서, 더하여 인문학적 차원에서 잘 보여주는 한 편의 영화 드라마와 같다.

 

다시, 이 책은?

 

선생의 글을 거의 다 읽어온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이런 글을 읽는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해서 선생의 글은 한 글자라도 빼놓지 말고 읽는다는 심정으로 읽었다.

 

그러면 제목으로 잡은 너 어떻게 살래는 무슨 의미일까?

 

버나버 부시의 질문이자 도전이다.

그는 과학자들이 더 이상 물리적 힘을 확장시키는 데 열중하지 말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파워를 증폭시키는 연구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말미에 생생한 목소리로 묻는다. “너 어떻게 살래” (178)

 

이 질문은, 이 도전은 선생의 목소리로 증폭되어 다시 우리들에게 구체적으로, 현실적으로 전해진다.

 

이 인공지능의 시대에, “너 어떻게 살래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 도전에 기꺼이 응답하여, 새로운 시대를 맞을 준비에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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