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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면서 익히는 클래식 명곡 | 마음에 드는 책 2022-11-2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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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들으면서 익히는 클래식 명곡

최은규 저
메이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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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면서 익히는 클래식 명곡

 

클래식 음악에 아주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색소폰과 오카리나를 하기 때문에 조금은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해보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읽었던 클래식 관련 책들은 대개 작곡자나 곡에 얽힌 일화를 소개하는 식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그 곡 이름은 알아도 그 곡이 어떤지는 모르는 상태(?)였다.

그러니 베토벤은 알고 <운명 교향곡>에 얽힌 이야기는 알아도 정작 <운명 교향곡>이 흘러나와도 저게 무슨 곡이더라?’ 알듯말듯 표정을 지으면서 헤매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물론 <운명 교향곡> 도입부분이야 들으면 바로 알겠지만 중간 부분부터 듣는다면?)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제목부터 그걸 표방하고 나선다. 들으면서 익히는 클래식 명곡

 

물론 작곡가나 그 곡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의 주된 목표는 곡을 들으면서 익히는 것이니, 다른 책들과는 엄연히 그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어떻게 들을 수 있는가?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QR 코드.

 

, 한번 이런 곡 들어보자.

바흐의 <샤콘느>를 정경화 연주로 들으면서 시작하자.

 


 

저자는 이렇게 곡을 소개한다.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바흐의 <샤콘느>는 광대한 우주와도 같다, 작은 바이올린으로 우주의 무한함을 느끼게 하는 기적같은 곡이다. 피아노나 혹은 오케스트라의 도움 없이 오로지 바이올린 하나만으로 우주와 같은 음악을 연주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궁금하다면 바흐의 <샤콘느>를 들어보자, 이 작은 악기가 얼마나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33)

 

여기 올려놓은 QR 코드를 찍어서 곡을 들으며 이 글을 읽으면, 어느 정도 느낌이 올 것이다.

그렇게 곡을 소개하고 난 후에, 곡을 세세하게 살펴본다.

 

바흐의 <샤콘느>를 여는 단조의 강렬한 화음은 대단히 충격적이다. 바이올린은 선율악기이므로 화음을 연주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바흐는 이 곡에서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무리한 요구를 자주 하는 편이다. 손가락을 힘겹게 벌려 여러 줄에 음을 짚어내고 이를 매끈하게 활로 그어 연주하려면 바이올리니스트는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41)

 

말하는 내용은 이해되지만, 실제 바이올린을 켜본 적이 없어 그저 그런가 보다의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해는 하지만 그게 피부로 와 닿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설명은 정말 피부에 와닿을뿐만 아니라, 숨이 훅 하고 가빠오는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베토벤의 <교향곡 5>이다.

 

먼저 곡을 들어보자.

 


 

이 곡의 도입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는 부분이다.

도입부의 악보, 읽어보자.

 


 

정말 단순하다.

8분쉼표에 이어 8분음표가 세 개, 그리고 늘임표가 붙은 2분음표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 악보를 보는 순간 숨이 훅 막혀 온다. 음악으로 들을 때에는 전혀 느끼지 못한 8분쉼표 때문이다.

 

악기를 연주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쉼표를 연주하는 것이다.

이 악보를 보는 순간, 색소폰을 연주하면서 바로 그런 쉼표 때문에 애를 먹었던 게 떠오르는 것이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1악장 도입부를 연주할 때는 지휘자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나 매우 긴장할 수밖에 없다. 처음에 8분쉼표에 이어 음이 시작되므로 이 곡을 지휘할 때는 예비 박을 주기가 어렵다. 지휘자가 곧장 첫 마디의 첫 박을 주면 단원들은 8분쉼표만큼 쉰 후에 운명 모티브를 연주해야 하는데, 이를 모든 연주자들이 잘 맞춰서 연주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지휘자가 미리 이 곡의 템포에 대하여 알려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운명의 노크 소리는 이후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계속 운명 모티브들이 이어지니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신경을 곤두세우며 연주에 집중해야 하고, 이 곡을 듣는 이들도 그 집요한 추적에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314)

 

이 글 완벽하게 이해가 된다. 저자가 말한 8분쉼표의 위력이 몸으로 전달이 되는 것이다.

 

이런 부분, 새겨보면서 도입부 다시 들어보자.

1악장 제시부 제 1주제. 우리가 잘 아는 바로 그 부분이다.


 

 

저자는 이렇게 친절하게 곡을 나눠가면서까지 설명하고 있다,

하나 하나 들으면서 곡을 감상하라는 것이다. 말로 아니라 실제 음으로, 음표로 들으라는 것이다.

 

이 책에 음반 수십 장이 들어있다.

 

참 세상 좋아졌다. 옛날 같으면 어림없는 일이다.

좋은 곡을 듣기 위해선 레코드 가게에 가서 음반을 사야 했다.

그런데 이제는 이 책에 수집장의 음반이 들어있다. 책 한 권으로 수집장의 음반을 대신하는 것이다. 

QR 코드 하나 하나에 곡의 부분이 아니라 전곡이 들어있으므로, 저자의 자세한 해설과 더불어 음악을 온전하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더해서 이런 것들 적어둔다.

 

J.S.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하나의 선율이 다른 악기로 연주될 때마다 마치 색채가 달라지듯 소리의 질감이 어떻게 바뀌는지 잘 들어보자. 마치 화폭의 색감이 변하듯 음의 색깔이 변하는 과정을 따르다 보면 음악 듣는 즐거움이 더욱 커질 것이다. (89)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메릴 스트리프와 로버트 레드포드가 출연한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계속 들려오는 곡이다. (114)‘

 

영화 속에 흐르는 이 곡 제 2악장은 마치 이 영화를 위해 작곡된 듯, 영화의 잔잔한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며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145)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이 곡의 1악장 Allegro는 예기치 않은 도입부로 유명하다. 대개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하는 협주곡에서는 오케스트라가 먼저 긴 서주를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이 협주곡은 도입부에서부터 피아노가 화려하게 등장하여 놀라움을 준다, (157)

 

다시, 이 책은

 

이 책엔 어떤 곡이 있을까?

 

사라사테 치고이너바이젠

파가니니 카프리스

J.S. 바흐 샤콘느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백조

J.S.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베토벤의 비창 소나타

쇼팽 녹턴과 피아노 협주곡

라모 새로운 클라브생 모음곡

J.S.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비발디 사계

J.S. 바흐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0D단조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B단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

조지 거슈윈 랩소디 인 블루

글린카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서곡

차이콥스키 환상서곡 로미오와 줄리엣

바그너 로엔그린1·3막 전주곡

드뷔시 목신의 오후 전주곡

그리그 페르 귄트모음곡

림스키코르사코프 세헤라자데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라벨 편곡 버전)

생상스 죽음의 무도

슈트라우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하이든 교향곡 제45번 고별

모차르트 교향곡 제41번 주피터

베토벤 교향곡 제5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원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브람스 교향곡 제1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송어

슈베르트 피아노 3중주 제2

베토벤 현악 4중주 제16

스메타나 현악 4중주 제1

보로딘 현악 4중주 제2D장조

 

리스트를 보면 알겠지만 음악의 종류도 다양하다.

협주곡, 교향곡, 실내악 등 다양하게 들어있으므로, 음악 전부를 맛볼 수 있다.

여기에 곁들여 저자의 친절한 해설이 있으므로, 이 책 읽으면 정말 클래식 좀 아는 사람이 될 것이다. 곡 이름만 아는 입 클래식 팬이 아니라, 귀로 듣고 즐기는 클래식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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