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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사로 본 중국왕조사 | 마음에 드는 책 2022-11-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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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상사로 본 중국왕조사

이동연 저
창해(새우와 고래)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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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사로 본 중국왕조사

 

우리나라 역사야 비교적 단출하지만 중국 왕조는 그렇지 않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더 복잡하겠지만, 일단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겠다.

 

01. 천지개벽과 삼황오제 

02. 하나라 

03. 상나라 

04. 주나라 : 서주- 동주

05. 진나라

05. 한나라 

07. 삼국시대 

08. 나라, 16국 

09. 남북조 

10. 수나라 

11. 당나라 

12. 510국 

13. 송나라(요나라, 금나라

14. 원나라 

15. 명나라 

16. 청나라 

 

간단하게 살펴본 것만 해도 이 정도다.

이 책은 일단 이런 왕조의 변화를 기본으로 하고, 그 왕조의 변천 기조에 위치하고 있는 동인을 찾아, 그것을 설명하고 있다.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저자는 중국 왕조의 특징을 정치와 사상이 같이 간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자도 왕의 승계를 도통(道通)의 계승이라고 보았다. 

 

중국의 사상사와 관련하여 새겨볼 것이 많은데, 그 중 몇 가지 적어둔다.

 

공자는 현실에서 전개되는 소강사회를 이상적인 군자가 다스려서 대동사회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 군자의 이상으로

공자는 요순을 내세웠으며

노자는 황제를

묵자는 우임금을 중시했다. (52)

 

따라서 공자에 의하면 요순우탕문무주공 (堯舜禹湯文武周公)의 역사가 성립이 되는 것이다.

 

주나라에서 신분제도가 엄격하였다. 그래서 평상시 개인은 수신(修身)하고, 대부는 제가(齊家)하며, 제후는 치국(治國)하다가 전란이 일어나면 천자의 명을 받들어 평천하(平天下)해야 했다.

이런 신분제도가 전국시대를 거쳐 유명무실해지자,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의미도 누구든 수신하고 제가하면 치국하고 평천하할 수 있다는 것으로 확대되었다. 이로써 유가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가 정립이 되는 것이다. (77)‘.

 

전통 유가에도 없는 천인상감론을 만든 동중서

 

동중서가 전통 유가에도 없는 천인상감론(天人相感論)을 만들기 위해 유가에 음양오행적 종교 색채를 가미하면서 하늘, 군주, 아버지, 남편, 남자는 양(陽)이 되고 땅, 신하, 여자, 아내는 음(陰)이 되었다. 게다가 동중서는 음을 누르고 양을 높여야 한다는 억음존양(抑陰尊陽’)까지 주장했다. 이로써 상호 호혜적 관계에 기반한 공자의 오륜이 수직적 차별 구조로 변해 버린 것이다. (219)

 

그래서 황제의 권위는 하늘이 부여한 것이며, 세상은 황제를 중심으로 통일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대통일(大統一)이 사회 각 분야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성별, 신분별, 직업별 차별이 정당화되었다. 동중서가 유교를 군주 중심으로 각색하는 바람에 군사부일체라는 구호 아래 가부장 사회가 더한층 강화되었다. 그 뒤 삼강오상 중심의 보상과 처벌이 법제화 또는 내면화되면서 한나라를 넘어 동아시아인들의 초자아가 되었다. (220)

 

유교는 궁극적으로 인간을 개인이라기보다는 사회적 존재로 본다. 사회적 존재의 기본이 예이며, 예 안에 충효, 인애 등의 가치가 있다. (240)

 

노자에서 공자쪽으로

 

이처럼 동중서의 신유학을 기반으로 군주 중심의 정책이 강화되면서, 유방 때부터 중시해온 노자 중심의 정책 기조는 후퇴한다. 여기에 반발하는 세력들은 주로 회남왕의 궁정에 몰렸다. 이들 3천명이 모여서 펴낸 책이 회남자이다. (220) 

선진 때부터 한나라 초기까지 내려온 유가, 묵가, 병가, 음양가, 법가, 농가 등 다양한 사상을 노자 사상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다. (220)

 

부처도 신이 되다.

 

당시 부처는 복을 내려주는 신 정도로 인식되었다. 본래 부처는 자신은 깨달은 자일 뿐 신이 아니고, 신 또한 인연의 굴레를 벗고 해탈할 대상이라 보았는데 이런 취지와 달리 신비화된 기복 종교의 모습이 된 것이다. (236)

 

왕충의 비판은?

 

왕충은 도가의 무위자연을 활용해 정치신학화한 유교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나섰다. 자연이 무위이기에 천인감응은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237) 

왕충은 근대 과학이 대중화하기 1,800년 전에 이미 유물론적 자연주의 시각으로 사회를 보았다. (238) 

왕충은 실증주의 시각에서 노자와 장자의 지혜를 수용했지만, 기본적으로 유가 본래의 합리성을 회복하고자 했다. 그러면서도 저서 논형論衡문공편問孔篇자맹편刺孟篇에서 공자에게 의문을 품고 맹자를 비판했다. 하늘과 사람의 일을 연결하는 유교 정치 사회가 이를 용납할 리 없었다. 왕충을 이단으로 배격했다. 왕충의 실증주의는 후한 말기부터 다시 관심을 모으며 위진시대에 이르러 인간의 주체적 각성 시대를 여는 단서가 된다. (239)

 

왕충에 대하여는 그저 논형論衡을 지었으며 유학에 비판적인 학자라는 설명을 들었기에, .이 책에서 왕충의 생각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다.

 

당나라의 태종은 유교적 세계관을 신봉하여 백성을 어루만져야 하고 신하는 천자가 성군이 되도록 보필해야 한다고 보았다. (348)

 

이런 사상사 외에도 기록해두고 싶은 것이 많다.

 

수양제의 질투, 두명의 시인을 죽이다.

 

수양제는 문학 재능이 있어 시도 잘 지었지만 탁월한 시를 보면 엄청나게 질투했다.

설도형의 시 <텅 빈 대들보에 제비집 흙만 떨어지네>

왕주의 시 <뜨락의 풀은 사람이 없으니 힘껏 푸르렀네> 가 인기를 끌자,

요역과 전쟁에 동원되어 쓸쓸해진 정경을 암시한다는 누명을 씌워 두 시인을 죽였다. (339)

 

당대 동북아 역사의 산증인, 소황후

이런 인물도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다른 역사서에서 발견하지 못한 것이기에 적어둔다.

 

태종 이세민은 연호를 정관으로 정했는데 정치가 워낙 탁월하여 역사에 정관지치라 기록된다. 즉위한 지 3년 뒤였다. 돌궐에 내분이 생기자 이정을 보내 항복을 받아 내고, 특별히 돌궐 왕의 비소황후(567~647)를 데려왔다.  

무엇 때문일까? 그녀는 남조 양명제의 딸로 수 양제의 황비였다. 덕행이 있어 독고태후에게 총애를 받았다. 그런데 우문화급이 수 양제를 죽이고 소황후를 비로 삼은 뒤부터 여러 나라의 왕과 돌아가며 혼인하는 희귀한 삶을 산다.

우문화급 다음에는 두건덕의 아내가 된다. 그때 북방의 돌궐 왕에게 시집간 수 양제의 여동생 의성공주又成公主가 올케인 소황후를 수소문하고 있었다. 두건덕은 대항할 여력이 없자 소황후를 돌궐로 보낸다.

돌궐 왕이 소황후를 보더니 첫눈에 반해 또 왕비로 삼았다.

머지않아 그 왕이 죽자 돌궐 풍속에 따라 또다시 새 왕의 비가 되었다.

남북조부터 수나라를 거쳐 당나라까지 6명의 군주가 소황후를 스치니, 소황후는 당대 동북아 역사의 산증인인 셈이다. (346-347)

 

이런 말, 특별히 새겨두고 싶다.

 

나라는 어느 때 나뉘는가?

사회적 이상 원칙과 현실 원리의 차이가 극에 달할 때 나뉜다.

어느 때 나라가 다시 합치는가?

조각난 사회가 자유를 넘어 방종으로 흐르면 불안심리가 팽배해진다. 이럴 때 다시 어떤 시스템 안에 안주하고 싶은 열망이 인다. (381)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중국에 관한 역사책이며 또한 중국의 사상사를 기록한 책이다.

단순히 역사를 기록해 놓은 역사책이 아니라, 중국 왕조의 흥망성쇠를 잘 분석해 놓은 중국 왕조 변천사라 할 수 있다.

 

왜 하나라는 망하고 상나라가 세워지게 되었는가?

그 뒤를 이은 상나라는 어떻게 망했는가?

 

그런 원인들을 냉철하게 분석하는데, 저자가 그 요인으로 본 것이 바로 사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국 왕조의 변천과 그 변천을 하게 만드는 중국의 사상들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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