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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나사의 회전 | 마음에 드는 책 2022-12-0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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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나사의 회전

헨리 제임스 저/민지현 역
미래와사람(윌비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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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나사의 회전

 

헨리 제임스를 만나다

 

SF, 시대정신이 되다(이동신)를 읽다가 헨리 제임스를 만났다.

그 책의 저자 이동신은 헨리 제임스를 이렇게 평가한다.

 

당시 가장 예술적인 작가 중 한 명으로 인정받는 헨리 제임스.

헨리 제임스는 국내 문학 애호가들 사이에서 여인의 초상, 비둘기의 날개 등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사실주의에서 모더니즘으로 넘어가는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다. (137)

 

그런 작가인 헨리 제임스를 드디어 만난다. 그의 작품 나사의 회전으로.

이 작품은 1898년 발표된 것이다.

 

나무 위키는 아 작품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헨리 제임스의 소설. 고딕 호러 장르에 속하고 1898년에 집필되어 귀신 들린 집 장르의 사실상 원형이라고 부를 정도의 고전이다. 영국의 한 저택에서 가정교사가 유령들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줄거리이다.

1인칭 주인공 시점. 신뢰할 수 없는 화자의 모호한 서술을 통해 사건을 명확히 규명하지 않는 방식이 당시 거의 사용되지 않는 걸 고려하면 지금도 매우 현대적인 기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드러나지 않은 만큼 해석의 범위가 넓어 정신 분석학, 해체 이론, 페미니즘 등 여러 이론을 사용하여 논의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제목 나사의 회전은 무슨 의미일까?

 

문제는 제목인 <나사의 회전>이다원제는 turn of the screw인데, 어떤 뜻일까?

보통 물건을 접합하는 경우 꽉 조일 때에 쓰는 게 나사인데, 그것처럼 이야기를 꽉 쪼인다는 의미라는 말인가?

소설을 읽다보면 이야기의 전개가 점층법으로 한 발 한 발 더 깊어지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그것을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책 뒤에 역자가 쓴 <옮긴이의 글>에서도 아무런 말이 없으니, 그저 내 식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참고로 민음사 판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화자의 시점을 통해 독자는 유령을 보지만 스스로의 눈을 믿을 수 없기에 화자를 믿을 수 없기에 그 두려움은 더욱 커지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섬뜩한 긴장감에 몸이 꼿꼿해진다. 이 책의 제목 나사의 회전은 그 긴장의 최극점을 상징한다.]

 

등장 인물들

 

화자 : 20, 가정교사

런던 저택 : 마일스의 삼촌, 화자의 고용주

에식스의 블라이 저택의 사람들

그로스 부인

플로라

마일스

유령( 미스 제셀, 피터 퀸트)

 

서서히 시작되는 긴장, 그리고 몰입

 

그러니까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프롤로그 격인 서장에서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유령이 언제 나타나나 하는 기대감은 없었을 것이다. 그저 한 여자가 가정교사가 되어 두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야기인가보다 할 건데 프롤로그에서 유령 이야기를 해주는 바람에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그런 신경쓰임은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화자에게 그로스 부인이 전임 가정교사와 그 집 일꾼이었던 피터 퀸트의 관계 그리고 그들의 후일담을 전해주면서 더 한층 고조된다.

 

그래서 드디어 피터 퀸트의 유령을 보게 된다. (44, 53).

그 다음 호숫가에서는 미스 제셀의 유령을 목격한다. (74)

 

그렇게 유령이 등장하면?

독자들은 당연히 유령이 있었고, 화자에게 보였고, 그러니 유령의 실재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화자는 두 가지 양면전을 벌인다.

 

먼저 화자는 아이들을 묘사하는 데 그들이 착하고 순전하다는 것을 자꾸 강조한다.

 

플로라는 장난기 가득하고 명랑한, 어린 아이다운 (.......) (29)

두 아이 모두 온순했다, 그것은 그 아이들의 유일한 결점이기도 했는데(......) (52)

아이들의 사랑스러움에 푹 빠져버린 것이다. (53)

 

그 한편으로는 이런 설명도 빠지지 않는다.

 

아니면 꿈을 꾸면서 이야기책 속으로 빨려 들어갔던 것일까? 아니다. 그곳은 크고, 흉측하고, 오래된, 그러나 편리한 실제의 집이었다.(29 ?30) 

블라이에 도착했던 첫째 날은 전반적으로 내가 말했둣이 비교적 편안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뭔가 불안한 기운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31)

 

그러니까 저자는 블라이 저택과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내면서 아주 아름답고 편안한 모습, 착한 모습을 그려내면서도 일말의 여지를 남긴다. 뭔가 있다는 식의 불안하고 불편한 배경음악을 까는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언제 이 평화가 깨질까, 언제 저자가 숨겨놓은 시한폭탄이 터지는 것일까, 하는 조바심과 긴장감을 느끼면서 읽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드디어

 

그러다가 드디어 일이 터진다,

맨먼저 남자 아이인 마일스가 그토록 순종적이고 착하게 행동하던 그 아이 마일스가 실상은 다른 모습을 감추고 있었던 게 드러나는 장면.

 

그러니 마일스가 뜻밖의 행동을 보일 적에 적지 않게 당황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면이 있던 아이였는데, 그걸 몰랐다니.

그러면서도 또한 다른 아이 플로라에 대하여는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플로라가 혼자 사라지고 호수가에서 그 아이를 만났을 때, 보인 행동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설마 설마 했는데 막상 그런 일을 당하고 보니, 저자의 글이 독자들에게 좋은 면만을 강조하면서도 한편 어두운 모습을 살짝 살짝 비쳐준 것이 바로 그런 거였구나, 하면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긴장의 최극점을 상징한다는 이 책의 제목 나사의 회전처럼 이 책을 읽는 내내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정말 유령은 존재하는 것일까?

아이들이 있을 때에 화자의 눈에 보인 유령은 과연 아이들에게도 보였던 것일까?  

이런 의문에 정확하게 답을 하지 않는 저자, 그러기에 이 작품은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집요하게 기회를 엿보는데, 그 때문에 그녀와 아이들이 주고받는 대화와 행동은 안개에 쌓인 듯 모호하고 상징적인 가운데 뭔지 모를 긴장감이 감돈다. 이러한 모호성과 함께 상반된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결말 때문에 나사의 회전 (The Turn of the Screw)은 헨리 제임스의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옮긴이의 말>은 적확하게 이 작품을 묘사한 것이다.

 

매 순간 순간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흘러간다. 줄거리가 진행되는 시시각각 나사가 조여오는 듯, 숨막히는 기분을 느끼게 되는 이 책에 독자들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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