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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 우주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싶다면 | 영화에 담긴 세상 2013-11-16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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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그래비티(IMAX3D)

알폰소 쿠아론
미국 | 2013년 10월

영화     구매하기


■ 우주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나에게 또 다른 의미를 새겨준 영화
IMAX3D로 꼭 봐야 하는 영화라고 했다. 굳이 그런 평들이 없더라도 꼭 3D로 보고 싶은 영화였다. 영화 그래비티(Gravity, 2013)는 영화관을 찾기 전부터 나에게 그런 의미로 다가온 작품이었다.

집과 회사에서 사용하는 PC의 배경화면은 슈퍼맨이다. 그냥 평범한 슈퍼맨 사진은 아니고, 지구를 배경으로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자세로 날고 있는 슈퍼맨의 모습이다. 그 사진을 처음 봤을 때, 나는 거의 20분간 아무 말도 못하고 사진만 쳐다봤다.

"아, 나도 언젠가 슈퍼맨처럼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고 싶다."

그 이후로 죽기 전 꼭 이루고 싶은 리스트에 새로운 아이템이 추가되었다. 우주 과학이 더 빠르게 발전하길 늘 바랬고, 우주에 나갈 수 있을만한 돈을 지불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돈을 벌고 있다. 이룰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꿈이지만, 그 꿈을 생각할 땐 늘 행복하다.

하지만 영화 그래비티를 본 이후로 생각이 좀 많이 바뀌고 있다. 절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이상 우주엔 나가지 않겠다로..



■ 특수효과와 CG의 힘을 느끼기 위해서 3D를 무조건 선택해야
2013년에 본 영화 중, 비주얼의 힘을 가장 크게 느낀 영화로 그래비티를 첫 번째로 놓을 수 있을 것 같다. IMAX와 3D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모습, 우주에서 공기가 떨어지기 직전까지 홀로 떠돌아야 했던 순간들,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모습 등 주인공들의 연기 속에 푹 빠져 실제 그 장소에 있는 것 같은 공포와 답답함, 그리움, 행복, 안도감 등 다양한 감정을 체감하고 공감하는데 그래픽 효과가 큰 몫을 했다.
그 외엔 고요~한 우주의 느낌을 영상미만으로 전달하기 위해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아 그 자체만으로 압박감을 느끼게 했던 무음의 사운드 효과 또한 굉장히 인상 깊었다.

영화 아바타를 볼 때도, 초반 우주선 내에서 유영하는 모습에 3D의 힘을 느꼈었는데,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3D의 힘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초반에 지구를 비추다 산드라 블록과 조지 클루니 등의 우주 비행사를 천천히 등장시키는 부분, 파편들이 날라와서 우주선을 파괴하고 끝도 없이 원을 그리며 돌게 되는 산드라 블록의 모습 등 광활한 우주의 아름다움과 함께 무한한 공포까지 함께 느끼는데 3D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다.

영화 그래비티는 무조건 IMAX 3D로 봐야 한다.



■ 연기 짱! 몸매 짱! 산드라블록, 너무 멋진 조지 클루니

사실 영화 그래비티는 주인공이 두 명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니, 실제론 산드라 블록 혼자 영화 전체를 이끌어 간다. 혹성탈출과 같은 SF를 바라거나 엄청난 재난 영화를 바란 관객들은 실망했다는 얘기를 하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짧은 90분의 러닝타임 동안 숨 한 번 크게 제대로 내쉬지 못할 만큼 영화의 연출력과 산드라 블록의 연기는 최고였다. 

또한, 산드라 블록만큼 오랜만에 브라운관을 통해 만나는 조지 클루니의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 또한 영화에 빠져들게 하는 요소가 되었다. 우주에 홀로 남아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 왔음에도 끝까지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준 그는 관객들이 느끼는 공포감을 상쇄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겠지만, 산드라블록이 우주정거장에 도착해 우주복을 벗는 장면에서 정말 깜짝 놀랐다. 누가 그녀의 몸매를 보며 64년생이라 할 수 있겠는가. 너무 섹시했다. 그렇게까지 관리할 수 있는 모습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배우.

그리고 러닝타임 내내 그녀가 보여주는 우주에 대한 공포와 나약해져가는 인간의 심리가 표정에서 생생히 드러나 영화의 흡입력을 느끼게 하는데 굉장히 큰 역할을 했다.


■ 영화 보고 나와서 알게된 또 다른 사실

우주 정거장에 간신히 도착했으나 연료 부족으로 모든 희망이 사라지고 우주에서 죽어가야만 하는 상황에 빠진 그녀. 하지만 알아 들을 수 없는 언어로 말을 하는 사람을 라디오 주파수를 통해 알게된다. 서로 알아들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라디오를 통해 들리는 아기와 개의 울음소리를 통해 삶에 대한 애착을 버리고 작은 행복감을 느끼며 삶을 마감하려고 한다. 그 이후는 뭐, 영화를 본 분들이라면 잘 아는 내용이니 패스.


영화를 보고 나와서 알게된 사실은 라디오를 통해 교감을 하는 이 남자의 모습은 또 다른 영화의 한 장면이라는 것이다. 그래비티의 감독인 알폰소 쿠아론의 아들인 조나스 쿠아론이 만든 단편 영화 아니가크(Aningaaq)에서 그려진 내용을 그래비티에 채용했다.


아니가크는 그린란드에 사는 이누이트 남자 이름이며, 어느 날 우연히 작동한 라디오 주파수를 통해 우주에서 표류하고 있다는 우주 비행선 여성과 소통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말 그대로 그래비티는 여성의 시점에서 그렸고, 아니가크는 남성의 시점에서 그린 영화라는 것이다. 


아쉽게도 이 영화는 베니스 영화제 단편 영화 부분에 상영되긴 했지만, 온라인 상에서 현재까진 볼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비티가 흥행에 성공했고 DVD도 분명 제작 될테니, DVD안에 또 다른 단편 영화로 실리길 바랄 뿐.



영화 그래비티(Gravity, 2013)는 우주에 대한 동경이 있는 분들이라면, 감정이입을 해서 영화를 보는 성격인 분들이라면 꼭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본문에 얘기한 것처럼 엄청난 액션이 가미된 블록버스터급 재난 영화를 바란다면 아쉬울 수는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것들을 충분히 뛰어 넘는 영상미와 배우들의 연기가 있다.


오랜만에 강추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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