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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이 와중에 스무 살 | 기본 카테고리 2022-11-29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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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 와중에 스무 살

최지연 저
창비교육 | 2022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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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무언가 새로운 인생이 시작될 것만 같은데 가족은 속수무책, 연애는 엉망진창 내 인생은 어디로 가는 걸까?

제 1회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 [이 와중에 스무 살]

 

 


이 와중에 스무 살

최지연 | 창비교육


소설을 읽는 즐거움은 남다르다. 마치 내가 영화감독이 된 의기양양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소설 속 세세하게 묘사된 장소, 인물들의 감정선을 읽어내려가는 시간 내 머릿속에선 바쁘게 필름이 돌아가는 것 같다. 게다가 소설을 읽는 속도를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기에 적절하게 나의 어린시절이랄런지, 스쳐 지나갔던 나의 기억이나 생각들이 적절하게 필름 속에 버무려진다.

영화를 볼 때 완전한 구경꾼이 되어 양치기의 의도대로 쉴 틈 없이 무리로 몰리는 양 떼가 되는 기분이다.

하지만, 소설을 읽는 시간은 오롯이 내가 장식하는 기분이라 더 생산적인 느낌이랄까?

최지연의 장편 소설 [이 와중에 스무 살]을 불완전했던 나의 사춘기를 회상케했다. 내가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이 고스란히 묻어난 글귀에 흠칫 놀라기도 했다. 나 홀로 간직해왔던 딥한 감정들이, 사실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사소한 감정이라 생각하니 그간의 고민들이 머쓱해지는 순간이었다.

은호의 환경, 생각, 그녀가 느끼는 감정들이 그러했다. 특히 은호의 대학은 내가 졸업한 곳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졸업한 이후의 변화와 맞닿아있었다 해야 할까?

펜스 안에 복합시설이 들어온 것도 졸업 후에 알게 되었다. 게다가 도서관 뒤편으로 본관 건물이라니… 너무나 상세하게 들어맞는 묘사에 내 추억과 풀칠되어 더 깊게 빠져들었다.

 

은호가 책을 읽고 이따금 편지를 쓰면서 자신을 평온함으로 이끌었던 것 처럼 나도 스물 살의 나를 마주해본다.


 

??스무살의 나에게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돼.

지금 네 전공이나 네 학벌이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는 매개체가 될 순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야. 기억해.

그리고, 네가 간직했던 네 슬픔이나 연약함은 누구나 가지고 있어. 그렇다고 네 짐의 무게를 펌하하는 게 아니라, 네가 상처를 준 사람들 역시 같은 짐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둬. 그 사실이 조금이나마 널 자유롭게 만들면 좋겠어.

그리고, 너를 가꿔. 남들의 기준으로 가꾸지말고, 네 스스로 살고픈 삶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했으면 좋겠다.

먼 미래의 내가 스무 살의 나에게

 

나의 스무 살을 기억해 본다. ‘수능’ 자체가 목적이었던 수험생활을 마친 후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내 마음은 이리저리 날뛰었다. 복학생 오빠를 만나 연애를 하는 게 그나마 인생의 목적같이 느껴졌으니 할 말 다 했지 뭐.

그래도 마냥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낼 수 있었던 대책 없음이 지금에선 부럽기도 하다.

은호의 깊은 마음속 ‘사랑의 결핍’과 본인이 낳지 않은 ‘죄책감’이 너무 짙어서 해결될 수 없을 것 만 같았는데..

대학에서 만난 상담사와의 대화를 통해, 심지가 곧아 은호에게 편안함을 주던 준우를 통해, 조금씩 변화되는 것 같았다.

특히 마지막에 엄마와 기대앉아, 생각하는 독백에 마음이 놓였다. 손에 꽉 쥐고 있던 그 짙은 무게들이 이제 조금씩 내려놓는 것 같아서…

책을 다 읽고 나니, 독서모임에서 만났던 어떤 대학생 친구가 떠오른다. 살포시 이 책을 선물해 봐야겠다. [이 와중에 스무 살] 이 책이 그 친구에게 안정감을 주던 준우 또는 상담사 같기를 내심 바라본다.


 

 

소설 [이 와중에 스무 살]

???? 간직하고픈 구절들

 

세상에 읽고 싶은 책이 많은 것처럼 읽고 싶은 사람도 많았다.

다 읽었으면 다른 책도 읽어야지.

그러나 다른 상대로 넘어가는 일은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다른 책을 대출하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았다.

- 은호의 연애 (p.27)

엄마는 내가 열 문제 중 두 개만 틀려도 왜 두 개를 틀렸냐며 나무랐지만, 남동생은 열 개 중 네 개를 틀려도 여섯 개 맞은 것을 대견해했다. 내가 백 점을 맞는다고 해서 칭찬을 들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 은호의 회상 (p.39)

그런데 아빠에겐 가정에 대한 환상만 있고, 가장에 대한 환상은 없었던 거 같아요. 화목한 가정을 꾸리지 못한 책임을 자신에게서는 찾지 않았죠. 상상 속에서 가정의 모습을 잔뜩 미화시키면서 화목한 가정을 누가 만들어 주는 걸로, 타인이 제공해 주는 걸로 여겼어요.

- 아빠에 대한 은호의 생각 (p.71)

엄마의 손을 향한 위로에서 시작됐던 내 독서는 점차 마음이 허전할 때마다 책으로 도망가는 습관으로 이어졌다.

- 은호 (p.72)

부모 자식 간의 싸움이야말로 칼로 물 베기였다(부부 싸움은 명백히 자식의 가슴을 벤다)

- 엄마와 다툼 후 은호 (p.126)

경계, 그거 어떻게 세우는 건데요?

우선, 상황이나 타인의 언행을 지나치게 나 중심으로 해석하고 있진 않은지, 책임감이 너무 강한 나머지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은호와 상담사의 대화 (p.205)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엄마도 주변 사람들을 험담하면서 자기 자신을 단속해 왔다는 생각.

- 엄마에 대한 은호의 생각 (p.246)

좋다, 나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고, 엄마는 말없이 내 무릎을 손바닥으로 톡톡 두드렸다. 그 순간 나는 누구의 딸이 아니었고, 엄마도 누구의 엄마가 아니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자유롭게 함께 있었다.

- 은호와 엄마 (p.251)


 

어느 봄날 햇살에 반짝이던 눈부신 호수처럼 아름답기도, 추운 겨울 날 얼어붙은 외로운 길바닥처럼 널뛰던 나의 스무 살이 생각나는 책. 은호의 뜨뜻 미지근한 스무 살을 읽어내려가는 시간동안 묘하게 안정감을 느꼈다. 오랜만에 느끼는 책이 주는 그 느낌이 참 좋았다.

최지연 장편 소설, 이 와중에 스무 살. 추천 각!

 

| 출판사 도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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