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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캐나다와 타이에서 만난 대자연 | 채널예스 2014-08-2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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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리플래닛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인 범고래는 무리 지어 다니며,

인간처럼 사회를 형성하며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Johnstone Strait, Canada 캐나다 존스톤 해협


고래는 연어를 따라, 사람은 고래를 따라

 

왜 지금 가야 할까?

 

산란기가 된 연어가 캐나다 서쪽 해안을 힘차게 나아갈 때면 그들을 뒤쫓는 무리가 있으니, 바로 범고래 떼와 이를 보려고 따라오는 고래 관찰 투어 카약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북동쪽에 자리한 존스톤 해협에서 펼쳐지는 이 광경은 동물 애호가 사이에선 이미 유명하다. 카약에 몸을 싣고 노를 저으며 고래 사이를 오가는 아주 친밀한 투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이 오면 250마리에 달하는 범고래가 밴쿠버 근처 프레이저 강(Fraser River)으로 향하는 연어 떼를 노리고 해협으로 모인다.

 

이들이 먹이 사냥을 하지 않을 때면 롭슨 바이트(Robson Bight)의 자갈 해변으로 가서 자갈에 배를 문지르는 행동을 하는데, 이곳은 범고래가 이런 행동을 보이는 유일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카약을 타고 롭슨 바이트로 가는 건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근처에서 범고래를 관찰하는 건 가능하다. 카야킹 투어는 대부분 해안가의 바위투성이 해변이나 근처 숲에서 시작한다. 밴쿠버 아일랜드 해안선을 따라가거나, 해협을 가로질러 소피아(Sophia)나 웨스트 크래크로프트(West Cracroft) 같은 섬으로 향하는 카야킹도 있다. 범고래뿐 아니라 바다사자, 작은곱등어, 대머리독수리는 물론 드물게 밍크고래를 볼 수도 있다. 무섭다고? 걱정 마라. 오직 물고기만 먹는 범고래는 당신을 원하지 않을 테니.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대한항공(187만7,500원부터, kr.koreanair.com)과 에어캐나다(186만7,500원부터, aircanada.co.kr)가 직항편을 매일 운항한다. 밴쿠버에서 포트 하디(Port Hardy)까지 퍼시픽 코스털 에어라인스(278.47캐나다달러부터, pacificcoastal.com)가 운항하는 항공편으로 이동할 수 있다.


*스피릿 오브 더 웨스트 어드벤처스(Spirit of the West Adventures)는 4일간 진행하는 존스톤 스트레이트 얼티밋(Johnstone Strait Ultimate, 1,269캐나다달러) 투어를 운영한다. kayakingtours.com


*어드벤처레스 시 카야킹(Adventuress Sea Kayaking)은 여성의 취향에 맞게 섬세하게 일정을 짠 여러 카야킹 투어를 진행한다. 패뷸러스 프렌즈 위크엔드(Fabulous Friends Weekend)는 2일 일정의 카야킹(2인용 카약 선택 가능)은 물론, 바다가 보이는 B&B 1박, 웰컴 칵테일과 초콜릿 스낵 등을 포함한 상품이다. 325캐나다달러, adventuress.ca

 

#Photograph : Tourism British Columbia

 

 

론리플래닛

 안다만 해의 보석으로 불리는 시밀란 군도는 9개의 화강암 섬으로 이뤄진다.

울창한 숲과 아담한 해변, 화려한 산호초가 있어 최고의 다이빙 여행지로 손꼽힌다.

 

Khao Lak, Thailand 타이 카오락


배에서 먹고, 자고, 다이빙

 

왜 지금 가야 할까?


타이의 휴양지에 가봤다는 한국인에게 물으면 대부분 푸껫(Phuket), 꼬사무이(Koh Samui), 파타야(Pattaya), 끄라비(Krabi) 중 하나를 댄다. 이제는 좀 새로운 타이 여행지를 찾아봐야 할 때다. 푸껫에서 당일에 다녀올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카오락은 어떨까? 이곳은 한결 한적하지만 갖출 건 다 갖춘 휴양지다. 열대 정글인 카오속(Khao Sok) 국립공원과도 가깝고, 무엇보다 가까운 군도로 리브어보드(liveaboard) 투어를 다녀올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리브어보드는 배에서 숙식하며 다이빙을 즐기는 투어를 뜻하는데, 보통 1박 2일 정도의 일정으로 카오락에서 6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시밀란(Similan) 군도나 수린(Surin) 군도에서 다이빙을 만끽하고 돌아올 수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면 하루에 네 번 정도 다이빙을 즐길 수 있으며, 다이빙이 두렵다면 스노클링으로 대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최근 바닷속 경산호의 백화현상으로 예전만큼 볼거리가 수려하진 않다는 게 아쉬움. 그래도 여전히 연산호와 동물군은 그대로 남아 있어 실망할 일은 없을 것이다. 안다만 해안의 북쪽 지역을 탐험하는 데도 카오락은 완벽한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푸껫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76만500원부터, kr.koreanair.com)과 타이항공(84만1,900원부터, thaiair.co.kr)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푸껫국제공항에서 카오락까지 차로 약 1시간 30분 걸린다. 호텔 픽업 버스를 이용하거나 차량을 렌트(1,060바트부터, hertz.com)하는 것도 가능하다


*위키드 다이빙(Wicked Diving)은 환경 단체 에코션(Ecocean)과 협력하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리브어보드 다이빙은 물론 야간 다이빙, 스노클링 투어도 운영하며, 바다 생물을 보호하는 투어도 있다. 3일 일정 리브어보드 투어 585달러, wickeddiving.com


*낭통 비치 리조트(Nangthong Beach Resort)는 원목 가구로 꾸민 큼직한 객실과 방갈로를 갖춘 곳이다. 잘 가꾼 정원에는 이국 식물이 가득하고, 리조트 앞으로 깨끗한 해변이 펼쳐진다. 커다란 야외 풀장도 있다. 1,500바트부터, nangthong2.com

 

 

#Photograph : Tourism Thai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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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ly planet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 : 8월 안그라픽스 편집부 | 안그라픽스
외국에서 지내다 보면, 일정이나 비행기 탑승 시간 등 때문에 본의 아니게 나 혼자만 현지에 남는 경우가 생긴다. 이미 오랜 외유로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진 터라 귀국한다는 마음으로 들뜬 사람을 혼자 배웅하는 기분은 썩 좋을 리 없다. 혹시 현지인에게 박대라도 받는다면, 너덜너덜해진 마음이 다 찢어질 때까지 목에 핏대를 세우고 싸울 마음이 가득한, 그런…

 



[관련 기사]

- 열정으로 가득한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 책으로 떠나는 스페인 여행
- 내가 바다를 처음 본 것은
- 시드니의 속살 엿보기 PartⅠ
-시애틀의 재발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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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해인 수녀와 백지혜 화가가 부르는 밭의 노래 | 채널예스 2014-08-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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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의 동화책이 나왔다고 했을 때 반가움이 앞섰다. 그도 그럴 것이 채널예스가 이해인 수녀를 만났을 때는 암 투병이 한창이던 2011년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3년이 흘렀다. 인터뷰가 이뤄진 바로 전날에 독자와 만남에서 무려 500여 명에게 사인을 해줬다고 한다. 피곤할 법도 한데, 이해인 수녀는 여전히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채널예스 취재진을 대했다.


⇒ 2011년 이해인 수녀 인터뷰(http://ch.yes24.com/Article/View/17240)

 

이번에 나온 그림책 『밭의 노래』는 수도원에서 텃밭을 가꾼 이해인 수녀의 경험이 담겼다. 밭에는 감자, 배추, 오이 등의 식물과 나비, 벌 등의 곤충이 함께 산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현대인이 보기에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자연을 그리워하는 건 인간의 본능.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도 이 동화책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이해인 수녀가 노래한 동시를 그림으로 옮긴 건 백지혜 화가. 첫 번째 그림책 『꽃이 핀다』에서 전통 채색 기법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녀는 이번 책도 마찬가지로 우리의 전통 색으로 밭을 표현해냈다. 특히 집 앞 마당에서 직접 식물을 가꿔가며 세심한 관찰을 바탕으로 밭을 자연에 최대한 가깝게 그렸다.  

 

이해인백지혜

 

두 분의 근황을 말씀해 주세요.

 

백지혜 화가(이하 백) : 작년 가을부터 올여름까지 『밭의 노래』 책 작업을 진행했어요. 책 출간과 동시에, 출간 기념회를 겸해서 그림책에 들어간 원화전을 지난주에 열었고요. 지금은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입니다.

 

이해인 수녀(이해 이) : 백지혜 화가의 그림과 함께한 『밭의 노래』를 보고 수녀원 밭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쉬기도 했고요. 자연과 함께 즐기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두 분이 어떻게 그림책을 만들게 되었나요?

 

: 출판사로부터 소개받았죠. 마무리할 때쯤 만났어요. 백지혜 화가가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미리 봤습니다. 좋은 인상을 받아서 믿고 맡길 수 있는 화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출판사가 맺어준 인연이죠.

 

실제로 책으로 나왔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 책 속에 묻혀 있던 단어가 그림으로 확 살아오는 느낌이 들었어요. 가지, 호박, 오이, 참외와 같은 단어가 실제 모습으로 튀어나오는, 생생한 느낌? 생명력을 부여받는 느낌, 이라고 할까요. 참 좋았어요.

 

이번 동화책 주제가 '자연'입니다. 실제로 텃밭도 가꾸고 있는데요. 아이들이 자연을 가까이해야 하는 이유를 말씀해 주신다면.

 

: 청소년 범죄가 부쩍 늘고, 순수함을 잃어버리는 게 흙을 멀리하고 자연과 가까이 있지 않은 데서 오는 게 아닐까 싶어요. 매일 인터넷 게임하는 시멘트 문화에 길들어져 있잖아요. 밭이 주는 생명의 노래, 생명의 기쁨 같은 걸 접할 기회가 없으니까요. 시골에서 자라는 사람은 마음이 악해질 수 없는 것 같아요. 아파트에 살더라도사각 궤짝에 상추를 가꿔본다든지, 하는 의도적인 노력을 아이에게 해 주면 마음이 좀 순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백 : 마당에 있는 집에서 태어나서 계속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아왔는데요. 식물이나 꽃과는 친숙했으나, 밭에서 자라는 작물과는 이 책을 그리기 위해 공부하면서 처음으로 친하게 됐어요. 올봄부터 책에 등장하는 가지, 방울토마토, 딸기를 마당에서 키우기 시작했는데요. 비가 오면 비가 와서 걱정이고, 해가 뜨면 식물이 목마를까 걱정이다 보니 스스로가 부지런해져요. 책임감도 생기고요. 생명 옆에서 봉사해야겠다, 작은 것이 가진 소중함, 이런 점을 책을 준비하면서 느꼈죠.

 

밭의노래 

 

아이에게는 교재이고, 어른에게는 위안을 줄 수도 있을 듯한데요. 요즘 사회가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느낌입니다. 독자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주신다면?

 

: 위로, 희망 메시지 주는 게 어렵네요. 우리 심성에 잠들어 있는 선한 마음, 착한 마음을 계속 끄집어내는 노력을 하지 않아서 악한 일이 생기지 않나, 싶어요. 인내심이 부족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언어적 폭력, 사람을 죽이기도 해요. 마음 하나를 선하게 길들이지 못하는 데서 사회악이 빚어지는 것 같은데요. 마음을 맑고 선하게 하는 노력으로는 자연과 가까이하는 것도 있고, 좋은 책을 읽거나 좋은 음악을 들을 수도 있겠죠. 착하고 좋은 말을 주고받는 것도 있고요.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되지 않고, 가정과 사회가 함께 착해지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점점 악한 쪽으로 갈 것 같은 염려가 생겨요. 위로라기보다는 걱정이 많이 돼요. 기도만으로 안 되구나, 어쩌면 좋지, 하는 마음이 저를 힘들게 하는 때에요. 위로도 사실 잘 안 나오네요.

 

시도 계속 쓰시나요.

 

이 : 계속 써요. 이상하게 시라는 것이 평화로울 때보다는 걱정 많고 불안하고 괴로운 일이 있을 때 잘 써져요. 어떤 분이 시는 안 쓰고 그림책만 내느냐고 했지만, 그림책을 많이 낸 것도 아닌데요. 그림책으로 나오니까 눈에 띄나 봐요. 그림책은 문학과 미술이 어우러진 것으로 나름의 의미가 있죠. 남녀노소가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림책 장점도 있고요.

 

백지혜 화가는 이번 책을 그리는 과정이 남달랐다고 들었는데요.

 

백 :『밭의 노래』제안받았을 때, 걱정됐던 부분은 서울에서 태어나서 서울에서 자라서, 밭에 관해 알고 있는 지식이 많지 않았다는 점인데요. 다행히 인터넷으로 알게 된 지인분께서 발달장애청소년들을 위한 농장을 운영하고 있었죠. 거기 가서 밭을 취재했어요. 마을 분위기도 좋아서, 한 번 더 가서 며칠 머물며 아침부터 밤까지 밭에서 스케치했거든요. 그때 제가 그려야 하는 대상이 마음에 와 닿았던 경험을 했습니다. 올봄에는 책에 등장하는 몇 가지 작물을 마당에서 직접 기르면서 스케치를 하고 사진을 찍는 등의 준비를 했죠.

 

기법도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첫 번째 책 『꽃이 핀다』도 그렇고 이 그림도 전통 진채화, 전통 채색화라고 분류합니다. 한국화가 재료와 기법상으로는 크게 수묵화와 채색화로 나뉘는데요. 수묵화는 많이 알려졌듯이, 화선지에 먹으로 그려진 산수화나 문인화 같은 그림들을 말하는데, 상대적으로 채색화라는 장르는 덜 알려진 것 같아요. 하지만 채색화도 전통이 오래됐어요. 고려 시대 불화, 조선시대 초상화, 또 많이 알려진 신사임당의 초충도, 이런 그림들이 진채화에요. 저는 조선시대 초상화를 공부 했는데, 그때 공부했던 기법과 물감 재료로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어요.

 

이번 책은 바탕이 춘포였는데요. 춘포라는 천은 비단과 모시가 같이 짜여져서 가로세로의 실들이 교차하는 질감이 잘 보여요. 밭이 가진 느낌과 천이 가까이 닿아 있는 게 아닐까 해서 택했고요. 가능한 자연의 색을 살리기 위해 천연 물감을 많이 썼어요. 기존에 나온 밭에 관한 책 많은데요. 그런 책과 다르게 만들고 싶어서 시 한 줄 한 줄이 갖고 있는 잔잔한 감동을 최대한 표현하려 애를 썼어요. 동양화 화가이니, 동양화에서 많이 얘기되는 여백을 많이 살리려고도 했고, 어떤 장면에서는 화훼화나 초충도 같은 느낌이 들게 구성 했어요.

 

밭에 다양한 생물이 사는데요. 특별히 애정이 있는 종류의 채소, 생명이 있을까요?

 

: 수녀원에서 밥 먹을 때, 가끔은 상추나 쑥갓 같은 여러 쌈을 주줍니다. 사람들이 냄새난다고 쑥갓을 안 먹어요. 저는 좋아해요. 노란 쑥갓 꽃이 예쁜 거예요. 약간의 향기가 있고, 정겹죠. 가끔 노란 쑥갓 꽃 핀 여름이라든지, 쑥갓을 찬미하는 시를 쓰기도 합니다. 가지도 좋아하고요. 감자, 홍당무도 좋지만 그중에서는 쑥갓에 애정이 갑니다.

 

백 : 가지요. 가지는 새싹이 자라날 때부터 열매 맺을 때까지 봐 왔는데요. 가지 꽃 자체가 갖고 있는 아름다움도 있고, 가지가 자라는 과정을 지켜봐서 애정을 더 많이 쏟는 것 같아요. 가지는 두 번 그렸는데요. 그렇게 나온 두 번째 그림이 마음에 들어요.

 

 이해인백지혜

 

수녀님은 10년 전 인터뷰에서 수도원 40년 소회를 말씀하셨는데, 50년을 되돌아본다면?

 

이 : 10년 전에는 병에 안 걸렸죠. 10년 사이에 환자가 되어서 암으로 6년째 투병을 하고 있어요.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더 많은 고통을 경험하면서, 더 많이 감사하고 사물을 보는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할까요.“사랑은 더 애틋해지고, 기도는 더 간절해지고, 감사는 더 깊어졌습니다.” 제가 한 말을 신문에서 타이틀로 썼는데, 제가 한 말이지만 좋아서 외웠어요. 이게 지난 50년 동안 제 삶을 축약해주는 게 아닐까 합니다. 언어로 쓰는 시도 중요하지만 내 삶을 시로 채우기 위해서는 욕심과 이기심을 버리고 절제되고 간결한 삶을 사는, 존재 자체로 한 편의 시가 되어야겠구나, 결심하게 되더군요. 지상의 소임을 마치고 하늘나라로 이사갈 날이 머지않은 이 시점에서 이 나이에서는 그런 고백을 하게 됩니다.

 

⇒ 2004년 이해인 수녀 인터뷰(http://ch.yes24.com/Article/View/12857)

 

백지혜 화가도 그림 그리는 세월이 점점 쌓여가는데요.

 

:대학 생활을 포함하면  그림 그린 지 벌써 20년이 되었네요. 저도 깜짝 놀랐죠. 특히 이번 책이 두 번째 책인데, 첫 번째 책은 7년 전에 나왔으니“아, 그만큼 시간이 많이 지났구나.”라고 느꼈어요. 그림을 포기할 뻔했던 적도 있었고, 어려움도 되게 많았어요. 아직도 힘이 되는 기억은, 인사동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었을 때에요. 아침 10시 반에 갤러리 문을 열자마자 어떤 아주머니가 들어오셨어요. 그림을 30분간 찬찬히 보고 나가셨거든요. 이른 시간에 오신 것도 눈에 띄었고, 보통 5분이나 10분 정도 쓱 보고 나가시는데, 그렇게 오래 머문 게 기억에 남았어요. 1시간 후에 오셔서 비닐봉지를 전달하시는 거죠. 그 안에는 오미자차가 포장되어 있었어요. 그분이 말씀하시길, “너무 마음이 우울해서 눈앞에 보이는 갤러리로 들어왔는데, 그림을 보고 마음에 위안을 얻었다.”

 

지금도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으냐고 질문을 받으면 사람들의 마음에 힘을 줄 수 있는 그림, 위로를 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이야기해요. 제가 그렇게 마음을 먹으면 그런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림책 작업도 일환이에요. 갤러리에서 그림을 발표하는 건, 짧으면 1주일 길면 열흘 정도 기간과 그림을 볼 수 있는 대상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지만 그림책은 그 그림책을 사서 보는 모든 이를 대상으로 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제가 생각하는 그림의 의미와 그림책이 맞닿을 수 있겠구나,싶어요. 그래서 그림책을 시작하게 됐고요. 꼭 어린이를 위해서만 아니고 어머니나, 아이가 있지 않은 사람이라도 내 마음을 쉬고 싶을 때 책을 보고 휴식을 취해주시면, 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은 교황 관련해서 글도 썼는데요.교황에게 기대하는 게 있다면?

 

: 국민적인 우울증, 의기소침, 침울하고 다운되는 분위기인데요. 반짝 특수, 이런 거 말고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왜 우리가 좌절과 절망을 딛고 일어나서 희망을 품고 살아야 하는지를 교황님의 자연스럽고 따뜻한 모습에서 각자가 깨달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각자 삶의 질이 좀 더 고상해지고 우아해지면 좋겠어요. 교황님이 다녀가신 후에, 삶에 활기를 찾고 이웃을 배려하고 이기심에서 빠져나와 새 삶을 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멋있는 분이네, 잘 가시오.” 이런 반짝 특수가 아니라 교황님이 일상생활과 결부되는 하나의 촉매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에요.

 

많은 독자가 수녀님의 시집, 산문집을 기다릴 것 같은데. 다음 작품은?

 

: 시 전집까지 나왔기 때문에, 시집이 안 나와도 되겠구나, 생각했는데요. 글은 계속 써지니까, 단상이건 시집이건 그림책이건 아직도 살아 있다면 몇 권 더 나올 수도 있겠구나, 싶어요.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뭘 내겠다는 건 안 정했어요.

 

백지혜 화가의 차기작은?

 

백 :상반기는 그림책에 매진하느라 해왔던 작업에서 잠시 손을 놓았는데요. 내년 봄에 개인전이 잡혀 있으니 본업으로 들어가서 전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책을 준비 중인데요. 집에 사는 사람에 관한 에세이입니다. 지금 오래된 동네에 작은 집을 짓는데, 점점 주택에서 사는 사람이 적어지고 있잖아요. 그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고요. 어렸을 때부터 마당에서 살았던 경험, 기억을 바탕으로 집을 지으면서 살게 되는 이야기까지를 쓰고 있어요.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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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의 노래 이해인 글/백지혜 그림 | 샘터
《밭의 노래》는 이해인 수녀의 시로 만든 첫 그림책입니다. 이해인 수녀는 어른들을 위한 시로 많이 알려졌지만, 처음 발표한 시는 ‘동시’입니다. 1970년 어린이 잡지《소년》에 동시 하늘, 아침 등이 추천되어 시인으로 등단했지요. 밭노래라는 시는 생전에 동화작가 정채봉 씨가 이해인 수녀의 동시 중 가장 좋아하는 동시로 꼽았던 것으로, 밭에 나가면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채소와 식물, 곤충들을 정겹게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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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미스터리의 고전적 명제, 밀실 살인 | 채널예스 2014-08-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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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어도 나오지 않아, 문을 두드리니 아무 기척이 없다. 문은 안으로 굳게 잠겨 있다. 누군가와 함께 문을 부수고 들어가니 사람이 죽어 있다. 창문은 굳게 잠겨 있거나 창살이 쳐 있다. 사람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은 오로지 닫힌 문밖에 없다. 하지만 분명히 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다. 밖에서 문을 잠그고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 정도 상황이면 ‘밀실 살인’이라 부르는 사건이 될 수 있다.


범인은 대체 어떻게 침입한 것일까? 희생자가 아는 사이라서 문을 열어 주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를 죽인 후 어떻게 빠져나간 것일까? 문은 안에서만 잠글 수 있는데. 이런 수수께끼 상황을 만들어놓고 독자와 게임을 시작한다. 밀실 살인은 대체로 본격 미스터리에서 애용되고 철저하게 단서를 공유한다. 본격 미스터리에 등장하는 밀실 살인은 누가 보아도 ‘살인’인 상황이 많다. 자살로 위장할 수도 있겠지만, 자살로 판정이 난다면 굳이 탐정이 등장할 이유가 없으니까. 자살로 보기에는 너무나도 이상하거나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있을 때 ‘명탐정’이 등장한다.

 

명탐정은 보통 사람들, 평범한 경찰들은 절대로 찾아낼 수 없는 단서들을 통해서 밀실의 수수께끼를 풀어낸다. 딕슨 카의 『세 개의 관』 『유다의 창』, 가스통 르루의 『노란 방의 비밀』 등이 밀실 살인을 소재로 한 고전 미스터리다. 일본의 신본격 미스터리 작품에서도 밀실 살인은 많이 등장한다. 『유리망치』 『자물쇠가 잠긴 방』 등 기시 유스케의 ‘에노모토 시리즈’는 방범 전문가를 등장시켜 ‘밀실 살인’을 깬다.

 

 

그런데 현실의 밀실 살인은 쉽지가 않다. 『소년탐정 김전일』『명탐정 코난』에서는 밀실 살인이 흔하게 등장하지만, 현실에서는 여러 난점이 있다. 범인이 누군가를 살해하고 밀실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을 용의자에서 배제하기 위해서다. 특히 희생자의 죽음을 통해 큰 이득을 얻을 수 있거나 원한 관계가 있다면 더욱 중요하다. 만약에 밀실로 만들어야 한다면, 그것은 보통 자살로 몰아가기 위해서다. 밖에서 침입한 흔적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목을 매거나 손목을 베어 죽었다면 대부분은 자살로 처리되기 때문에. 그러면 수사도 진행되지 않고 사건이 종결될 수 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타살이 분명한데도 밀실이라면, 수수께끼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신비함이나 두려움을 주기 위한 밀실이다. 만약 초자연적인 이유가 개입된 죽음이라면 특정한 선전효과를 누릴 수 있으니까.


밀실 살인은 독자와의 두뇌 게임이라는 미스터리의 고전적인 명제에 잘 맞는 소재였다. 밀실 살인의 보다 확장된 개념이라 할 수 있는 클로즈드 서클(Closed Circle)이 일본의 신본격 미스터리에서 치밀하게 연구되고 이야기로 만들어진 것도 같은 이유다. 서양에서 ‘Closed circle of suspects’라고 말할 때는 동기와 기회를 가진 용의자가 한정되어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옥문도』 『이누가미 일족』 등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은 태반이 클로즈드 서클을 기반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정된 공간이나 집단의 누구에게나 동기가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이유와 방법으로 누가 살인을 저지른 것일까. 넓은 의미의 클로즈드 서클에서는 집단이나 공간의 사회, 역사적인 의미를 폭로하는 것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사회파에 반발하며 미스터리 본래의 ‘두뇌 게임’을 파고들자며 시작된 ‘신본격’의 선두 주자였던 아야츠지 유키토는 데뷔작 『십각관의 살인에서 무인도의 별장에 소수의 사람들을 격리시킨 설정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밖에서 침입이 불가능하기에, 그들 중에 반드시 범인이 있는 것이다. 신본격에 의해 추구된 클로즈드 서클은 단지 용의자만이 아니라 물리적인 공간의 제한까지 강력하게 지켜는 작품들이 많았다. 외부인이 들어오기 힘든 무인도, 폭설로 고립된 산장, 도로나 다리가 끊긴 마을이나 별장 등등. 『십각관의 살인』도 철저하게 고립된 무인도이고, 요네자와 호노부의 『인사이트 밀』은 출입이 통제된 건물 안에서 살인이 벌어진다.

 


클로즈드 서클이 본격에서 많이 쓰이는 이유는 모든 것을 공개한 상태에서 작가와 독자의 게임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인물의 과거 등을 숨길 수는 있지만 적어도 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모든 것이 알려지고 공유되기 때문에 경우의 수가 한정되는 것이다. 누군가 밖에서 찾아와 범행을 한다든가, 특정한 범행 도구를 이용하는 것 등이 불가능해진다. 그리고 연쇄살인이 벌어지는 경우에는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세 명으로 사람의 숫자가 줄어든다면, 서로간의 의심 그리고 누가 누구와 연합하는가 등의 절박한 상황이 긴장감 넘치게 펼쳐지게 된다. 미스터리에서 밀실 살인과 클로즈드 서클은 가장 순수한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데우스 마키나 같은 초월적인 존재의 개입을 애초에 불가능하게 만들고, 제한된 조건 안에서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 사건을 설명하는 것.


아야츠지 유키토는 『암흑관의 살인 『미로관의 살인 등 ‘관 시리즈’에서 본격 미스터리의 게임성을 끈질기게 파고든다. 대학 미스터리 동호회 회원 출신이 주도한 신본격의 대부라 할 수 있는 시마다 소지는 데뷔작인 『점성술 살인사건』을 통해 미스터리에서 ‘논리’의 중요함을 깨닫게 했다. 기이하고 환상적인 수수께끼를 제시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것을 치밀하게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이 있어야만 미스터리로서 성립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시마다 소지의 선구적인 시도는 『우부메 살인사건』으로 데뷔한 쿄고쿠 나츠히코의 요괴 본격으로 연결된다. 너무나 괴상한 사건이고 이해하기 불가능한 이야기이지만,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 풀어가며 결국 인간의 눈으로 파악할 수 있는 미스터리.


고전 미스터리인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쥐덫』 『오리엔트 특급 살인』, 엘러리 퀸의 『X의 비극』 『샴 쌍둥이 미스터리등과 신본격인 아야쓰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절규성 살인사건』 『46번째 밀실』, 우타노 쇼고의 『밀실살인게임』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등 많은 작품에서 밀실 살인과 클로즈드 서클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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