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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비 이블 - 실리콘밸리의 신을 찌르는 날카로운 칼 | 시누의 서재 2020-12-0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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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돈 비 이블, 사악해진 빅테크 그 이후

라나 포루하 저/김현정 역
세종서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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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화되기만 했었던 실리콘밸리의 민낯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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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정보를 체계화하여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인 회사가 있다.

쉽게 눈치챌 수 있겠지만 바로 구글의 미션이다. 검색의 민주화를 목표로 혁신을 거듭한 결과 구글은 전 세계 검색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검색에 대한 사용자의 접근성이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대학교 팀플을 위해, 보다 정확한 자료 검색을 위해 '구글링'을 하는 사용자의 입장에선 더 이상 반가운 소리가 없다. 그런데, 지식 컨텐츠를 제공하는 제공자도 그렇게 느낄까?

구글의 초창기, 브린과 페이지는 놀라운 규모의 프로젝트를 은밀히 진행한다.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 세상의 '모든' 책을 스캔하여 디지털화하고 인터넷상으로 제공하는 것. 책을 좋아하는 독서가의 입장에선 복권에 당첨되는 것보다 기쁜 소식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책의 저작권자와 저작권협회에게도 반가운 소식이었을까?


< 돈 비 이블>은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세상 어떤 일도 이뤄낼 수 있는 소위 '빅 테크' 기업들의 사악한 행태를 고발하는 책이다. 스타트업과 실리콘밸리의 가슴 벅찬 신화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을 신격화한다. 하루에 수백 권씩 기업가치가 1000조 원이 넘거나 1000조 원에 육박하는 거대한 IT 공룡들의 성공 신화에 관한 책이 쏟아진다. 멋진 이야기가 가득하다. 21살의 스티브 잡스와 26살의 스티브 워즈니악이 창고에서 컴퓨터를 뚝딱뚝딱 만들며 시작된 애플 신화. 20살 하버드생이 하버드 생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다 시작된 페이스북 신화. 이제 세상에서 가장 돈이 많은 남자가 된 프린스턴대 출신의 아마존 신화. 거의, 그리스 로마 신화급으로 인기가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덕분에 FAANG이라 불리는 기업들은 멋져 보이기만 했다. 세상을 보다 편리하고 멋진 곳으로 만드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다. 정보를 무료로 만들기 위해서 누군가의 소중한 권리와 자유를 빼앗고, 제약회사 다음가는 리베이트를 실행하고,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게 해준다는 달콤한 유혹 뒤에 사용자의 모든 정보를 '감시'한다. 가장 빠르고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이들 집단이 더 이상 '쿨'하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여전히 세상을 뒤바꾸어놓은 멋진 기업이다. 하지만 똑똑하고 영리하고 간교한 그들의 손바닥 위에서 현대인들이 놀아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들의 주머니에 돈을 채워주기 위해서! <돈 비 이블>은 철저히 비판적으로 실리콘밸리를 공격한다. '신화'를 다룬 책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지하세계'가 진정한 저널리즘을 표방하는 작가의 시선 속에는 담겨있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이 인수했다. 스냅챗도 페이스북이 인수했다. 왓츠앱도 페이스북이 인수했다. 구글을 비롯한 IT 공룡들은 몸집을 불리는 동안 100개(구글은 100개가 넘는다) 가까운 회사들을 인수했다. 전도 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여 기술적으로 발전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동시에 눈에 가시 같은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목적도 있다. 후자가 사실은 더 가능성이 높다. 덕분에 실리콘밸리는 창조의 요람인 동시에 창조의 블랙홀이다. 거대 기업을 규제하고 견제하는 수단이 마땅히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상상할 수없이 많은 기업이 더 큰 기업에게 잡아먹힌다. 인수합병이 진행된 이후에도 자신의 회사에서 원래의 비전을 실행하려 노력하는 기업가도 많지만 몇몇의 거대 기업은 슬그머니 창업자들을 내쫓는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가 엄청난 질투심으로 인스타그램 등의 창업자들을 1년 만에 내쫓은 일은 이제 너무나 유명해졌다. 과연 이러한 생태계가 창조의 요람이라 불릴 수 있을까?

구글이 소유하고 있는 유튜브,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등은 소위 '관심 상인'이다. 사용자들이 더 오래 머물수록 그들은 돈을 번다. 기업들은 사용자에게 무료로 정보와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인다. 인스타그램을 즐길 때 어떠한 돈도 들지 않는다.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 등을 매초 고스란히 전송하는 것 빼고는. 거대 기업들은 '중독'시키는 데에 선수이다. 이제는 '캡톨로지'라 불리는 '설득의 기법'은 구글 등이 세계적인 심리학자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데이터 심리학자들을 고용하여 만들어낸 중독 장치이다. 더욱 오래 머물도록 사용자를 유도한다. 사용자들은 거대 기업에 의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당한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바야흐로 '감시 자본주의'의 시대가 되었다.

거대 기업들은 자신의 목적에 부합하는 일이라면 응당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위한 멋진 변화에 필요한 일은 '사악하지' 않다는 것이다. 전 세계의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저작권자의 '협조 아닌 협조'가 필요하다. 사업 초기 도서 저작권 협회와 작가를 비롯하여 많은 창작인들이 구글의 사상에 반대했다. 구글은 자신들의 생각이 결코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컨텐츠를 무료로 제공하지 않으면 구글이라는 기회의 바다에 발을 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를 들었던 크리에이터들은 결국 거대 기업 앞에 무릎 꿇은 난쟁이가 되고 말았다.

미국의 방위산업과 제약산업의 로비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치인들에게 정치 자금을 제공하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안을 통과시키고 여론을 조성한다. FAANG은 제약업체에 맞먹는 로비스트들이다. 정보 통제, 자신들의 생태계 조성 등을 위해 그들은 공식 로비스트, 비공식 로비스트 등 사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이용해 워싱턴으로 향한다. 과연 처음부터 정보 검색의 민주화를 꿈꿨던 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큰 인터넷 서점을 꿈꿨던 기업이 이랬을까? 저자는 IT 공룡들의 몸집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처음의 멋진 사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시장을 독점하기 위한 탐욕만이 가득해진 것을 비판한다. 그들의 비전이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탐욕스러운 비즈니스 마인드만 남아버린 소위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의 현재가 안타깝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를 다룬 꽤나 많은 책을 보았지만 한 번도 머리에 담지 못했던 생각들이었다. 그들은 위대했고 놀라웠고 신과 같았다. 그들 덕분에 세상은 보다 좋아졌으니까! 그들은 세상을 보다 좋은 곳으로 바꾸는 일에만 관심이 있는 줄 알았다! 얼마나 순진했던지. <돈 비 이블>과 같은 비판적인 내용의 책을 조금 더 읽어봐야겠지만, 실리콘밸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하늘에 닿기 위한 탐욕만 가득했던 신격화된 존재는 언제나 좋지 않은 결말을 맞았다. 세상을 멋지게 만든 우리들의 신이 다시 세상을 위해 혁신에 관심을 가지길 바라야 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신의 본 모습을 바라볼 수 있어야 신을 견제할 수 있다. <돈 비 이블>은 실리콘밸리의 신과 영웅들의 본 모습을 일깨워주는 날카로운 칼이었다.

실리콘밸리의 신을 견제하는 날카로운 칼, <돈 비 이블>이었습니다.


* 본 리뷰는 세종 서적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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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웨이브 - 실리콘밸리의 환상을 깨버릴 시간 | 시누의 서재 2020-11-3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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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타트업 웨이브 델리에서 상파울루까지

알렉산드르 라자로 저/장진영 역
프리렉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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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요람이라 불렸던 실리콘밸리의 신화를 이제는 프런티어로 옮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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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이 달린 아름다운 용마. 상상 속의 동물 유니콘은 스타트업계에서 자산 가치 1조 원 이상을 지닌 비상장 기업을 의미한다. 혁신을 통해 부와 명예를 함께 거머쥐고 싶은 스타트업계의 환상이자 삶의 원동력인 것이다. 가져본 적이 없어 가늠조차 할 수 없는 1조 원의 가치를 지닌 유니콘이 2020년 5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 무려 436개나 존재한다. 그중 200개가 넘는 기업이 미국에 위치한다. 대다수 다시 실리콘밸리에서 그 출발점을 찾을 수 있다.

실리콘밸리는 스타트업의 요람이자 4만 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꿈틀거리는 곳이었다. 견고할 것만 같던 실리콘밸리의 아성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중국의 테크 스타트업이 보여주는 기세는 놀랍다. 선전, 베이징, 중관촌 등을 중심으로 최근 몇 년 사이에 유니콘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중국의 기세는 예상했다. 이제는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프런티어'에서 전에 없던 형식의 스타트업들이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스타트업 웨이브 - 델리에서 상파울루까지>는 스타트업의 요람이었던 실리콘밸리에서 변방으로 스타트업 생태계가 이동하고 있음을 관찰한 책이다. 30만 명이 넘는 엔지니어와 기술자를 품고, 1000개가 넘는 벤처캐피털은 실리콘밸리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케냐의 나이로비, 인도의 델리, 이스라엘의 텔 아비브에는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자원이 없었다. 몇몇은 스타트업계의 변방이 불려도 좋을 정도였다. '프런티어'라 불리는 그 변방에서 이제 유니콘이 탄생하고 있다. 사람도 찾기 힘들고, 돈을 구하기도 힘들고, 네트워크 환경은 꿈에도 꿀 수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거대한 스타트업이 태동할 수 있었을까? <스타트업 웨이브>는 실리콘밸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꽃피우는 스타트업을 조명한다.

실리콘밸리는 '파괴'와 '와해'라는 무시무시한 단어에 사로잡혀 있었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의 명저 <혁신 기업의 딜레마>에서 'Disrupt'라는 단어에 꽂혀버린 스타트업 종사자들은 기존의 구식 질서를 끊고 박살 내고 파괴하며 혁신을 향해 불도저처럼 돌진했다. '와해'에 대한 광기는 마치 오래도록 유지한 비즈니스 모델을 파괴하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믿는 광신도를 보는 듯했다.

어느 정도 도시화가 진행된 곳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주소 체계, 4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주소'가 없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는가? 케냐의 나이로비에는 주소가 있는 건물이 2%에 불과하다. 파괴할 질서조차 없다. '프런티어'에 서식하는 스타트업은 '파괴'와 '와해'가 아닌 '창조'를 통해 생명을 얻는 창조자이다. 기술을 이용해 주소 체계를 부여함으로써 나이로비에는 새 바람이 불었다. 배송과 배달 서비스가 용이해졌다. 구급차를 부르면 2시간이 걸리면 참담한 환경을 마침내 조금씩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아프리카인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통한 통화 유통을 가져다준 '엠페사' 또한 창조의 바람이 깃든 작품이다. 눈을 조금 돌려보면 세상엔 '창조'가 필요한 곳이 많다. '프런티어'란 그런 곳을 의미한다.

실리콘밸리에는 '린 스타트업'이라는 스타트업 방정식이 존재한다. 이들은 단 한 가지에만 집중한다. 벤처캐피털로부터 지원받은 든든한 총알을 태워가며 실리콘밸리의 기술적, 교육적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빼어난 인재를 영입하여 조금씩 발전하는 실험을 한다. 인도네시아나 브라질 같은 나라에 이와 같은 풍성한 인프라는 찾아보기 힘들다. 때문에 '프런티어'에서는 풀스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상하부의 시스템을 함께 구축하며 리소스 인프라를 스스로 채워나가는 수직적 스택과 다양한 서비스 분야를 함께 진행하는 수평적 스택을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비공식적인 사업이었던 데다가 규제도 규칙도 없었던 인도네시아의 오토바이 수송 서비스 '오젝'을 혁신한 '고젝'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고젝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로 만들기 위해서는 갖춰야 할 것이 많았다. 배차에 필요한 플랫폼이 필요했다. 결제와 대금 서비스도 필요했다. 고젝은 결제 서비스 회사를 인수하며 수직적 스택을 구축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영향력을 더욱 확장하길 원했다. 수송 서비스뿐만 아니라, 배달, 금융 서비스까지 자신의 수직적 인프라를 이용하여 수평적 스택까지 확장했다. '프런티어' 지역에서는 이와 같은 풀스택 전략이 경쟁자와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게 하고 자금적으로, 산업적으로 '해자'를 놓는 격이 된다고 한다. 실리콘밸리와는 전혀 다른 기조의 성장 방정식이 적용되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에는 '유니콘'이 산다. 자산 가치 100억 달러가 넘는 데카콘으로 진화한 유니콘도 산다. 실리콘밸리는 이처럼 환상 속의 동물이 사는 곳이다. 환상 속의 동물은 세상에 태어나기까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험난한 과정을 겪어야 한다. 그 과정 중에는 실리콘밸리 특유의 자금 공급 방식으로 인한 죽음의 계곡도 있다. 시리즈 A부터 E까지 등 투자금을 통해 자본금을 충당하는 스타트업은 돈을 받는다고 바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능성 하나만을 믿고 열심히 비용을 태워가며 버텨야 하는 '죽음의 계곡'이 존재한다. 오랜 시간 해당 과정을 버티면 수익이 하키 스틱처럼 솟는 밝은 날이 찾아온다.

프런티어에는 유니콘이 살지 않는다. 대신 '낙타'가 산다. 아무리 척박해도 살아남을 수 있는 극한의 동물 낙타가 말이다. 가끔 먹는 영양분을 야금야금 혹 속에 지방으로 저장하여 무덥고 드넓은 사막을 물 없이 걸어갈 때에도 낙타는 버틸 수 있다. 프런티어의 '낙타'들은 유니콘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원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조금씩, 지속 가능한 성장을 꿈꾼다. 먹거리를 조금씩 확장하며 야금야금 사업을 확장한다. 혹서기를 견디기 위해 체력을 보충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는다. 낙타는 현실 속에 존재하는 동물이다. '프런티어'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실리콘밸리보다 혹독한 곳이다. 낙타가 사막에서 몇천 년을 존재했듯 '프런티어'라는 땅에서는 낙타가 오래도록 존재할 것이다.

'프런티어'에서는 다른 이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타가수분 하는 기업이 주목받는 것이다. 느리지만 끈질기게 걸어가는 기업이 살아남는다. '창조'를 하는 존재이기에 '파괴'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을 걷지만 자신들이 만든 생태계에서 후발주자들이 함께 성장하며 공생을 시작한다.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겪고 있고 기본적인 것조차 충족되지 않는 '프런티어' 지역에 거대한 생태계가 형성되면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저마다의 꿈을 위해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사회를 바꾸고 자신만의 운명을 억척스럽게 개척하기 위해 멋진 일을 꿈꾸는 것은 너무나 가슴 설레는 일이다. 모든 이들이 용기를 북돋아줘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들이 꿈꾸는 미래가 미국식의, 실리콘밸리 중심의 신화인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의 성공 스타트업 관련 사례가 실리콘밸리에서 출발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안의 멋진 자연환경과 기후를 가진 실리콘밸리가 전 세계 어디든 존재하는 것은 아닌데도 말이다. 실리콘밸리식의 스타트업 사례가 아닌, 다양한 나라의 억척스러운 환경에 맞는 신선한 사례를 소개한 것만으로도 큰 충격이었다. 한 번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덕분에 스타트업 창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이 땅에서 그 막연한 꿈을 꾸고 있는 내게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준 책이다. 때문에 실리콘밸리 중심의 창업 사례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한다. 세상에는 저마다 사연을 품고 있는 '프런티어'가 더욱 많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 신화에서 억척스럽고 척박한 '프런티어'의 스타트업 신화로, <스타트업 웨이브>였습니다.


* 본 리뷰는 프리렉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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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의 생각 - 브랜딩과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두 거장의 대담_박웅현X오영식 | 시누의 서재 2020-11-30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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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하는 사람의 생각

박웅현,오영식 공저/김신 정리
세미콜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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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의 두 거장이 담아낸 아름다운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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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동안 광고의 수가 얼마나 될까? 100개 정도가 아닐까? 너무 적은가. 많이 봐줬다! 500개?

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고 사람의 특성에 따라 다를 테지만 미국의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평균적으로

5000개에 달한다고 한다. 유튜브, 인터넷 포털 사이트, SNS, 길을 걷다 만나는 수많은 입간판들, 회사 사옥에 걸려 있는 대형 전광판 속 광고들. 생각해보면 현대인과 광고는 불가분의 관계가 맞는 것 같다.

유튜브를 볼 때마다 5초짜리 광고를 2편이나 봐야 해서 스킵 버튼만 10초 동안 누르고 있긴 현대인에 광고는 어쩌면 짜증 나는 존재이다. 그만큼 광고는 기업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존재이고 현대의 첨단 기술과 다양한 연구 결과가 녹아있는 하나의 복합 예술체이다. 광고에는 브랜딩,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등 무에서 유를 창조하여 사람들의 이목까지 끌어야 하는 거대한 과제가 함께 하는 것이다.


<일하는 사람의 생각>은 박웅현, 오영식 대표라는 크리에이티브의 대가 2명이 모여 광고, 브랜딩,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사람 사는 이야기,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인문학에 대해 나눈 대담집이다. 엮은이인 김신 작가가 두 대표와 마찬가지로 크리에이티브 업계에 종사하기에 대담을 진행할 때 심도 있고 확장된 이야기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대담집 형태의 책을 많이 접해보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읽었던 책들로 조금은 생각의 폭이 넓어져서인지 대담집 형태의 책이 훨씬 많은 영감을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담았기에 생각과 주장이 나온 맥락을 있는 그대로 파악할 수 있고, 읽는 사람 또한 현장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비슷하면서도 다른 분야에서 각자의 크리에이티브를 발휘하고 있는 두 대표의 철학에 흠뻑 젖어들 수 있었다.

브랜딩에 대한 재미있는 대화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브랜드 로고와 관련된 이야기였다. 외국의 경우 창업자의 이름을 그대로 딴 경우가 많다. 또는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이름을 정하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예시는 '디즈니', 후자의 예시는 '애플' 등이 있을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의미를 담는 경우가 많다. 기업명도,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 명도 그러하다. 반면 각인된 브랜드의 이름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갈 것이고 그런다고 한들 사람들의 뇌리에는 여전히 예전 이름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30년 동안 '삼성'이 아닌 다른 이름을 마케팅한다고 한들 사람들은 삼성을 떠올릴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마케터들은 맡게 된 기업이 첫 네이밍에서 조금 실수가 있었어도 해당 이름을 좋은 이미지와 연결하려 노력한다. 해당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영어식으로 이름을 바꾸고 말았다. 농협 대신 NH로, 주택공사 대신 LH로, 한국전력 대신 KEPCO로 이름을 바꾸었다. 박웅현 대표는 이와 같은 움직임이 조금 아쉽다고 한다. 주택공사였다면 보다 신뢰감을 줄 수 있었을 텐데, 한국전력이 되려 더욱 강력한 이미지를 뿜어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는 것이다. 이처럼 브랜드는 관찰하고,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박 대표는 친구에게 들은 말이 있다. '너는 예전에 저기 풀 좀 봐~라고 얘기했던 친구였어.' 예전부터 일상을 깊이 들여다보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서 감동을 받을 수 있었던 인물이었던 것이다. 박 대표는 이처럼 예술가는, 크리에이터는 일상에서 감동 즉, 영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오 대표 또한 어릴 적 어머니 덕분에 형성됐던 색에 대한 감각을 발전시켰다. 미술 공부를 같이 했던 친구들 중에는 60가지의 포스터물감 이름을 모두 외우지는 못하는 친구들이 많았지만 오 대표는 모두 외웠다. 색에 깊은 관심을 두고 끊임없이 고민했던 것이다. 브랜딩은 사람에게 다가가는 예술이다. 사람들의 심리와 행동을 관찰하지 못하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창작물을 만들 수 없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광고에 대해 가지고 있는 근시안적인 시선에 대한 안타까운 이야기도 전했다. 하나의 굳은 원칙을 심지처럼 새기고 광고를 해야 한다. 매년 하고 싶은 말이 달라지면 안 된다. 같은 이야기에 대해 조금씩 달라지는 광고는 오래도록 켜켜이 쌓인다. '브랜드 헤리티지'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매년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색다른 광고를 기대한다. 덕분에 광고는 매년 달라진다. 스타벅스의 로고가 30년에 걸쳐 조금씩 달라졌기에 소비자들은 알아채지 못했듯, 초코파이의 크기가 30년에 비해 반 토막이 나도 매년 조금씩 줄였기에 못 알아챘듯 헤리티지를 쌓아야 한다. 매년 달라지는 광고는 사람들의 마음에 남지 않는다. 매년 다른 광고를 기대하기에 광고 계약을 입찰할 때에도 아이디어만을 보고 회사를 결정한다. 신박한 아이디어는 우연히, 한 번 나올 수도 있다. 광고를 하는 사람들의 역량이 더 중요한데도 아이디어만 본다는 것이다. 때문에 박 대표는 '케미컬 미팅'을 권유하기도 한다. 속 깊은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케미컬 미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브랜딩과 디자인은 숙제와도 같은 예술이라고 했다. 때문에 실용적인 것을 보다 선호하는 두 대표에게 어울린다고 했다. 무작정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하는 순수 예술보다 정해진 기한과 방향, 목표 등을 두고 영감을 떠올려야 하는 예술이기에 신이 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푹 빠져서 고민하는 과정에서 툭 튀어나오는 영감의 신비함을 논하기도 한다. 한 가지 생각에 몰입했을 때 문득 찾아오는 영감. 낮 동안 지평선 너머에 가려 보이지 않다가 슬그머니 건물 뒤편으로 고개를 드는 달을, 야근하러 올라가는 신호등 앞에서 마주치고 떠올린 카피 'See the Unseen' '보이지 않던 것은 보아라.' SK 브로드밴드의 광고 카피는 이렇게 탄생하게 되었다. 프로젝트를, 나아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영감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말처럼 생각이 몰입의 경지에 이르렀을 때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다.


책의 어딘가 쓰여있던 말처럼 독서는 가끔 '이거야!'라는 짜릿함을 느끼게 만든다. <일하는 사람의 생각>이 그러했다. 최소한의 수준으로만 정제되어 거의 원문 그대로 옮겨 담은 세 사람의 대화였기에 오히려 더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브랜딩과 디자인, 그리고 크리에이티브라는 위대하고 즐거운 행위는 결국 인간에 대한 깊은 관찰이 필요한 일이었다. 자신만의 올곧은 철학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오래도록 고민하고 하나의 신념을 만들지 않으면 마음을 울리는 창조물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한 신념이 쌓이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이 책의 흥미로운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되도록 여러 번 읽고 싶다. 각자의 창조물이 넘쳐나는 시대에 현대인은 자신마저도 브랜딩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세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 그 자체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신념과 철학이 이 책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넘쳐나는 브랜드 속 돋보이는 브랜딩을 위한 올바른 철학, <일하는 사람의 생각>이었습니다.


* 본 리뷰는 세미콜론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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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전환 - 경제부터 라이프스타일까지 포스트 코로나의 모든 것 | 시누의 서재 2020-11-30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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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코로나 대전환 CORONA SHIFT

노무라종합연구소 저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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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포괄적인 보고서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2020년을 지배하는 키워드 '코로나'. 21세기 들어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 여겨지기에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시대를 분석하는 글이 하루에도 수백 편씩 쏟아져 나온다. 세계 경제를 중심으로 분석한 책,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분석한 책, 라이프 스타일, 비즈니스 구조, 커리어 등 앞에 '코로나'만 붙이면 돈이 되는 책이 된다. 그야말로 코로나 노믹스이다.

코로나 관련 책을 읽으면 겹치는 내용이 많다. 여러 기관이나 저자가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내용은 그만큼 미래에 확실히 되는 사안들일 것이다. 반면 저마다 색다른 이야기를 하는 부분도 있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기존의 공통적인 쟁점에 더해 생각을 확장하고 나면 한층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 기분이 든다.


<코로나 대전환>은 세계적인 경제 연구소인 노무라종합연구소가 펴낸 포스트 코로나 분석서이다. 일본의 본사와 서울의 지사가 합작으로 펴내 세계적인 경제 흐름과 한국 상황에 맞는 분석을 동시에 살필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때문에 한국의 부동산, 특히 서울의 집값에 대해서도 세세한 분석이 돋보인다. 라이프 스타일, 비즈니스 등에 대한 분석을 한 번 더 살필 수 있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코로나는 세계 경제를 구석구석 초토화시켰다. 여행 산업, 숙박업, 접객이 기본이 되는 서비스업 등은 전 세계적으로 큰 폭의 침체기를 겪고 있다. 미국의 경우 10% 이상의 역성장이 예상되고 유럽권은 더욱 상황이 심각하다.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은 모두 10% 후반에서 20%대의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미국의 증시는 생각보다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금융 위기 때와 비교했을 때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사실 다우 지수나 나스닥 지수는 올해 5월 이후 다시 안정세를 찾아 계속 상승 중이기도 하다.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초(hyper) 양적완화 정책의 결과라 볼 수 있다. 미국의 연방준비은행과 유럽의 중앙은행이 대규로 돈을 풀었기 때문에 증시를 안정화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백신의 출시 여부에 따라 해당 국책 기관들은 금리 정책을 순식간에 바꿀 수도 있다. 각국의 재정 수준이 심각한 상태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GDP 대비 부채비율이 급증하고 있기에 정부 기관은 가능하다면 빠르게 금리 수준을 예년의 상태로 회복시켜야 한다. 이때 어떤 일이 벌어날지는 예측할 수 없다. 현재의 초양적완화 정책이 어떤 결과로 되돌아올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각 나라는 현재의 상황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

미중 관계에 대한 예측도 빠지지 않았다. 책은 바이든이 당선되기 전에 집필되었다. 해당 사항을 감안하더라도 책에서는 이미 미국의 경제 위기로 인해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그리 높게 평가하고 있지 않았다. 또한 누가 당선되느냐에 관계없이 미국은 중국에 대해 다시금 친중 정책을 펼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이미 시작된 미중 무역 전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우리의 일상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온라인 시장이 날개를 달고 뻗어나갈 것은 더 이상 말할 가치가 없다. 다만, 언택트 시대에 따라 확대된 배송 업계의 경우에도 공장 방역 등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한다는 이슈가 발생할 것이다. 쿠팡과 마켓컬리는 물류센터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성장세가 잠시 떨어진 대표적인 기업이었다. 유니콘 기업인 쿠팡은 감소세가 조금 덜했지만 한창 주가를 올리던 마켓컬리는 확진자가 발생한 주의 주문량이 20% 가까이 떨어지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이 심지어는 수도꼭지, 도마 등을 통해서도 발생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소비자들의 민감도 극심하게 올라간 까닭이다. 이제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서 직접 고객과 접촉이 이뤄지지 않는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아마존은 코로나 관련 이슈로 많은 비난을 받은 후 자외선 살균기 로봇을 물류 센터에 비치하는 등 적극적인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기까지 했다.

근무의 형태 또한 달라질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미 재택근무 조항이 없으면 일하지 않겠다는 풍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국내의 대기업들도 리모트 워크를 빠르게 시행하면서 굳이 사무실에 나오지 않아도 어느 정도 사업이 진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 확산의 공포를 안은 채 굳이 사무실에 집단으로 출근을 시킬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우리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공상 과학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 집에서 화려한 기기를 통해 원격 근무를 하는 것을 목격했었다. 리모트 워크는 이미 벌어질 일이었다. 다만 이번 사태로 그 필요성이 증대되었고 가능성을 엿본 것이 되었다. 리모트 워크를 시작으로 기존의 무수한 오피스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도 큰 문제가 되었다. 이태원의 상가만 공실률이 높아진 것이 아니다. 강남의 테헤란로도 공실률로 고통받고 있다. 이미 지어진 거대한 건물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기업과 사회가 짊어지고 가야 할 문제가 될 것이다.

사람들의 소비 형태와 생활 양상이 달라짐에 따라 비즈니스 업계는 가장 발 빠르게 변화해야 하는 주체가 되었다. 이제는 변화하지 않으면 2등, 3등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게 될 것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우수 사례를 찾아 자신들에게 맞는 방식으로 적용하여 반드시 실행해야 할 전략이다. 이에 더해, 수익은 나지 않고 비용만 계속 나가는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사업의 초고효율화, 사업 모델 변화 등이 필수가 되었다. 한국의 MZ 세대가 2019년부터, 그러니가 코로나 이전부터 사회적 가치 소비를 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눈 여겨봐야 한다. 이미 환경, 사회 불평등, 정치적 올바름 등에 따라 소비를 시작했었다는 이야기이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위해 소비를 줄이게 되었지만 MZ 세대들은 코로나가 끝나도 기존의 소비 규모를 많이 늘리거나 사회적 가치가 없는 소비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보다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소비 방법을 기업이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세계에 대한 전반적인 통찰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세계적인 이코노미스트 사사키 마사야를 중심으로 일본 본사에서 맡은 경제 관련 분석은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서술되었다. 덕분에 보다 큰 흐름인 경제의 톱니바퀴를 하나하나 따져볼 수 있었다. 일상에 대한 이야기 또한 놓치지 않았다. 리모트 워크,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 등은 다른 책에서도 함께 강조하는 부분이었다. 덕분에 업무 환경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할 수 있었다. 이는 현재 구직을 하거나,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 중인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생각해야 할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다.

경제, 사회, 부동산, 라이프 스타일, 취업, 창업, 노동에 이르기까지 코로나 시대의 대전환을 담은

<코로나 대전환>이었습니다.


* 본 리뷰는 RHK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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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인류] 인류의 마지막 세대가 될 것인가? | 시누의 서재 2020-11-2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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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위기의 인류, 우리에게 지속가능한 미래는 있는가?

주동주 저
바른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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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향해 던지는 강렬한 경고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지구의 시간을 24시간으로 치면 인류가 지구 땅에 나타난지는 불과 2분 전이다. 도시 문명이 생긴 건 불과 몇 초 전이다. 찰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짧은 시간 동안 인류는 지구의 충적층에 플라스틱과 닭뼈와 같은 현세 인류만의 고유한 흔적을 남기고 있다. 2000년대 초반 과학자들이 현대의 지질 시대를 '인류세'라 칭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이다.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 제기는 1960년대부터 중요한 쟁점 중 하나였다. 레이첼 카슨의 DDT '죽음 보고서'인 <침묵의 봄>이 나오고 '지구의 날'이 제정되었지만 사피엔스 종은 전진밖에 모르는 우직한 바보였다. 힘차게 달려가다 보면 낙오하는 사람도 나오게 마련이다.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풍요는 낙오되지 않은 자에게만 허락된 성역이었다. 자본주의라는 현재의 '신'은 빈부격차라는 기형아도 함께 창조했다. 푸른 별 아름다운 우리 지구에는 사고와 사유를 할 수 있는 존재가 78억 명 존재하는데 함께 공통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협의체는 없다. UN의 출범과 '브리튼 우즈'라 불리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의 존재는 본래의 목적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대량생산 대량소비'라는 신을 숭배하는 재단, 루비콘 강을 건너버린 듯한 환경 문제와 지구 생태계 파괴, 세계 정부의 부재, 사회적 장벽 세우기, 빈부 격차 문제 등은 우리 인류를 어쩌면 마지막 '인류'로 만들지도 모르겠다.


<위기의 인류>는 인류가 직면한 포괄적인 문제에 담백한 담론을 전한다. 살아가는 한순간 한순간 집중하느라 현대인들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아주 조금만 멀찍이 떨어져 봐도 인류는 위기에 처한 것이 맞다. 도무지 답을 구할 수 없을 정도이다. 80억이 거주하는 지구 사회를 어디서부터 고쳐야 한단 말인가. 미국 인구의 상위 1%가 중산층 재산의 50% 이상을 소유하는 빈부 격차는 좋게 봐서 지구를 파괴하지는 않는다고 치자. 1960년부터 생상된 83억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 중 63억 톤이 바다로, 하늘로, 땅으로 휘휘 날아간 것은 인류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전 생물종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건이 될 것이다. 읽기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지는 인류의 어리석음이지만 저자는 책의 말미에 그럼에도 나름의 짤막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본다. 수십 년 전부터 해결방안은 존재했지만 철저히 외면당하고 무시당했기에 그 실효성에 대해서 자조 아닌 자조적 생각을 거둘 수 없지만 그럼에도 노력해봐야 하는 것이 우리 세대의 과제일 것이다.

1968년. 30여 명의 저명한 학자들이 모여 국제 사회의 문제를 연구하는 '로마클럽'이 결성되었다. 로마클럽의 회원 중 4명은 인류가 지구에 남기는 발자취의 확장 속도와 그 한계에 대해 논하는 책을 출간했다. 책은 그 옛날 멜서스의 인구론이나 리카도의 주장처럼 한정된 자원, 늘어나는 환경 문제 등으로 '성장 일변도'의 기조가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고 먼 미래를 볼 것으로 주장했지만 사피엔스들은 귓등으로 듣지 않았다.

성장의 한계에 대한 유명한 주장들은 기우로 밝혀진 경우가 많다. 인류는 고도의 첨단 기술을 이용해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지구로부터 착취할 방안을 끊임없이 발전시켰고 식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부족한 상태가 되었다. 선택받은 민족과 선택받은 땅의 자녀들은 먹을 것이 모자라서 굶어죽는 일을 겪을 일이 없다. 인구가 그토록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의 신화는 되려 다른 면에서 인류에게 재앙을 가져다주었다. 포드가 모델-T를 생산할 때만 해도 미국 전체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는 4000대에 불과했다. 현재 지구는 1년에 약 1억 대에 가까운 자동차를 새로이 맞이한다. 그중 중국이 2000만 대 넘는 비중을, 미국이 1000만 대, 동아시아의 조그마한 나라 한국도 400만 대를 쏟아낸다. 전 세계 강철 소비량의 20%, 천연고무의 60%, 아연의 10%가 자동차 생산에 투입된다. 차 없는 집은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어떤 가정은 가족의 수만큼 차량을 보유하기도 한다. 비싼 자동차는 그나마 덜한 경우이다. 현대 사회는 대량생산 대량소비로 만들어낸 사회이다.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물건을 찍어낸다. 1800년대에 비해 인류의 생산량은 100배 이상 증가했다. 소화할 수 있는 소비량은 그만큼 증가하지 않았다. 과잉 생산의 시대가 된 것이다. 이는 자본주의라는 이념 속에서 수많은 기업이 생존을 위한 소비 푸시를 소비자에게 가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이 과정에서 설국열차의 1등 칸과 3등 칸이 탄생했다. 소수의 거대 제국이 자본을 쓸어 담는 현상. 3등 칸에 속한 사람들은 1등 칸에 오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영화 속 크리스 파인은 틸다 스윈튼을 향해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반란을 일으키기라도 했지만 현실의 3등 칸에 속하는 '개인', 심지어는 '국가'는 거대한 체계 속에서 그저 주어진 인생을 살아가야만 한다.

기후변화와 쓰레기 문제, 각종 오염 문제는 말해봐야 손가락만 아픈 내용이다. 과학자들은 높아진 이산화탄소 수치 등으로 제6의 대멸종이 인간에 의해 발생할 것이라 이미 오래전부터 경고하고 있다. 생물 다양성이 감소한다는 것은 언젠가 인류 그 자신도 멸종하는 생물 안에 속할 수도 있다는 의미임에도 달리는 것밖에 모르는 우리의 바보들은 멈출 줄을 모른다.


저자는 이제 성장의 신화를 멈춰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성장만이 정치 지도자들의 밥줄이 되어버린 현재의 상황에서 '경제 성장률 +를 포기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성장으로 쌓아올린 제국은 이제 '포화' 상태이다. 지구를 파괴하는 것밖에 모르는 인간들의 수가 지구의 기준에서 '포화'에 이르렀듯이 말이다.

여기에 더해 세계 정부의 역할이 재정비되어야 한다. 인류의 생존을 둘러싼 거대한 담론들을 논할 공동의 협의체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이다. 환경, 빈곤문제, 사회 불평등, 자본주의의 올바른 방향 등을 논할 수 있는 공동체가 필요하다. 개인적인 노력 또한 필요하다. 먹고사는 문제가 팍팍하다는 이유로 우리네 인생들은 현실에 바짝 발을 붙이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인류의 생존 문제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른 채. 눈을 떠야 한다.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인류의 종착역, <위기의 인류 - 우리에게 지속 가능한 미래는 있는가>였습니다.


* 본 리뷰는 바른북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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