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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부산! | 책 읽고 나서 2020-08-2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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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설 부산

곽재식,송재현,목혜원,김경희,백이원,임회숙,김이은 공저
아르띠잔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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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인 내가 일 년에 한두 번 여행을 가는 곳이 있었다. 여름과 겨울에 한 번씩 놀러 갔다. 첫 차를 타고 갔다가 막차를 타고 돌아왔다. 하루짜리 여행이었지만 특별하고 즐거웠다. 지금은 가지 못하고 있어서 더 애틋한 그곳. 부산은 잘 있겠지. 서면에 가면 중고 서점에 가서 책 구경을 살짝 했다. 걸어서 교보 문고를 가서는 책은 안 보고 문구용품을 둘러보았다. 예쁘고 귀여운 연필, 샤프, 연습장, 필통 같은 캐릭터 용품을 잔뜩 샀다. 밀면을 먹고 백화점도 둘러보았다.


지하철을 타고 남포동에 갔다. 보수동 헌책방과 카카오프렌즈샵을 갔다. 라이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주문해 마셨다. 백화점에서 파는 평소라면 사 먹지 않을 작고 화려한 디저트를 사서 버스에 올랐다. 그리운 기억이다, 이 모든 게. 겁이 많고 소심해서 지금은 사람 많은 곳을 가지 않으려고 한다. 일어나서 재난 문자를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일상이므로.


갈 수 없다면 느껴보자. 『소설 부산』을 읽게 된 이유이다. 파란 하늘과 그 아래 모래사장에 누운 사람들이 있는 일러스트의 표지는 청량하다. 해운대 바다를 마주 보고 있는 기분이 든다. 일곱 명의 작가들이 부산의 부산에 의한 부산을 위한 소설을 썼다. 철들고 나서 가장 많이 간 도시. 부산. 사상역에 내리면 정신이 없었다. 사람들이 많고 많아서. 서면 지하상가에는 싸고 예쁜 옷이 많아서 그야말로 눈이 핑핑 돌아갔다.


「산 너머 보던 풍경」에서 곽재식은 첫사랑의 실패한 기억을 들려준다.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같은 신파 이야기지만 그때 그 시절 한 번쯤은 느꼈을 감정이라 쉽게 몰입이 된다.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소중한 사람의 옆자리를 더듬어 간다. 「부산에서 김설아 찾기」는 발랄한 추억 찾기 여행담이다. 싸이월드에 남겨진 댓글 하나 때문에 벌어지는 소동. 연락이 끊어진 친구 김설아를 찾기 위해 부산에 있는 스타벅스를 돌아다니는 황당하지만 즐거운 소설이다.


목혜원이 「포옹」에서 그리는 부산의 모습은 쓸쓸하다. 임대료가 높아져 카페를 비우게 된 사장. 영업 마지막 날에 들어온 손님들과 술을 마시면서 내일을 위한 희망을 남겨둔다. 바다가 보이는 초고층 전망을 자랑하는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불면의 집」에서 집은 편안한 공간이 아니다. 쥐의 환상에 사로잡힌 남자의 일상을 통해 현대인의 불안을 들여다본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부산으로 떠났다가 되돌아가는 모녀의 하루를 그린 「떠나간 시간의 음」. 백이원은 사업에 실패해 집에서 라디오와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던 아버지를 이해하는 과정을 아름답게 묘사한다. 일을 했지만 돈을 받지 못해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아버지의 모습을 「흔들리다」에서 만날 수 있다. 어떤 마음으로 건물에 올라갔을지 남은 아들은 추측할 수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김이은의 「오월의 여행」은 우리의 삶에 사랑이 남아 있음에 안도하는 소설이다. 일 년에 한 번 떠나는 부산 여행에서 주인공은 사랑을 느끼고 그걸 또 애써 지우려 한다. 『소설 부산』에서 만나는 부산의 모습은 다채롭다. 산에서 보는 바다의 풍경. 문화 골목에 자리 잡은 높고 구불구불한 길. 출입 키가 있어야지 들어갈 수 있는 호화 아파트. 파도가 밀려왔다 제자리로 돌아가는 광안리 바닷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그 거리의 모습을 알고 있어서. 마스크 없이 돌아다니는 홀가분한 여행자를 경험했어서. 『소설 부산』 속 부산을 가고 싶다. 마음은 이미 버스 표를 끊고 자리에 앉아 있는데. 시간이 흘러 부산을 그리워했던 기억도 추억이 될 수 있으리라 위안하며. 『소설 부산』의 이야기를 아껴 읽는다. 책장을 펼치는 것으로 거리두기 부산 여행이 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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