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전문의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저자는 여러 사례들을 나열하면서 구체적이고 서술적으로 글을 썼다.
따라서 빠른속도로 흡입력있게 읽을 수 있었다.
정말 좋은 것은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를 비난하지 않고, 이 일러스트의 그림처럼 계속 안아주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지만 모든 부모가 아이에게 완벽한 부모가 되고 싶어한다.
그럼에도 아이와 갈등이 빚어지고,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 내 탓인것처럼 느낄때가 굉장히 많다.
그럴때 우리는 아이를 비난하기보다 스스로를 자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저자는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원래 없고 좋은 부모이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한다.
좋은 부모는 그저 아이의 온전한 스타일을 존중해주는 부모이면 된다고 한다.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 성향에 맞춰서 스타일을 존중해 주는 것.
완벽한 사람은 없고, 인간은 모두 태어날때부터 독특한 장점과 성향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그 면을 향상시켜주면 건강한 자존감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존감>은 인간의 정신을 건강히 유지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힘으로, 자존감이 있는 아이는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일어설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한다.
글을 읽으며 우리아이의 자존감은 높은 편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어떤것을 좋아하는지 알고, 싫어하고 못하는 것도 알고 있다.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충족되어 있다. 이러한 것은 저절로 형성된 것은 아니고, 해낼 수 있다는 경험이 축적되어 자존감의 향상으로 올라간 것으로 보였다.
다만 글 속에 나오는 <자발성>은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었다.
과도한 통제를 경험하고 자란 아이들은 자발성에 문제가 생긴다. 자발성의 발달이 방해를 받은 아이들은 지나치게 수동적이고, 의욕이 없는 아이가 되고, 반대로 과도하게 반항적이거나 일찍부터 부모를 떠나 독립을 선언하기도 한다.
실제로 나는 유년시절 상대적으로 부모님의 도움을 많이 받고 컸던 타입이라서,
내 아이는 울타리 속에 가두지 않고 들판에서 뛰어놀 수 있는 자유로운 아이로 키울거라고 말했었는데,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 내 손이 닿아야 아이가 편할거라는 생각때문에 아이의 자발성을 내가 해치고 있는것은 아닌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MBTI에서 극J타입이라 하나를 해도 계획을 세워놓고 움직여야 마음이 편한데,
그 계획을 세울때 독단적으로 세워서 아이를 시간속에 가두어버린건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았다.
그래서 이번 방학때는 아이에게 먼저 하고 싶은것이 있는지 물어보고 의견을 최대한 많이 존중해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