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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

박애희 저
수카 | 2020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작가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영화, 음악, 방송, 책 속의 다양한 문장들을 통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삶에 불안하고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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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정이던 벚꽃들이 어느새 매년 봄마다 음악차트에 재진입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노래 제목처럼 "벚꽃 엔딩"을 하고 있다. 벚꽃비 또한 장관이긴 하지만 바닥에 무수히 떨어진 벚꽃들을 보니 요즘 내 마음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1월 초부터 시작되어 펜데믹에 이른 코로나 19가 평범한 일상을 빼앗아갔고 3월 중하순부터 바빠진 회사 업무로 좋아하던 일들을 못하고 있다. 더구나 회사에서 인사고과 문제로 스트레스까지 받아 내 모습이 마치 길가에 떨어진 벚꽃잎 신세 같다.



  이렇게 힘겨운 시기에 활짝 핀 벚꽃 같은 책을 만났으니 박애희 작가의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이다. 책 표지부터 길가의 활짝 핀 벚꽃 일러스트가 책 속 내용을 기대하게 만든다.

 13년 동안 KBS와 MBC에서 방송작가로 활동한 박애희 작가는 사랑하는 엄마를 보내고 다시 행복해지기 위해 쓴 책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등 세 권의 책을 펴냈다고 한다.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마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영화, 음악, 방송, 책 속의 다양한 문장들을 통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삶에 불안하고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이제 나는 믿고 있다.
 삶은 여전히 우리를 배신하고 혼란스럽게 하고
 좌절시키고 절망하게 하겠지만,
 질문하고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불완전한 행복 속에서도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그 길에서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 프롤로그 중에서 p.6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동안 여성작가가 쓴 힘겨운 삶에 위로와 위안을 준다는 에세이는 애써 피하려 했다. 다른 분야에도 읽고 싶은 책들이 많은 이유도 있었지만 메마른 감성을 가진 내가 여성작가의 글에 공감할 수 있느냐는 생각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 길가에 떨어진 벚꽃처럼 지친 심신에, 중년이 되면 여성호르몬이 증가한다는 말이 맞는지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를 읽는내내 공감하는 문장들이 많아서 인상 깊었던 문장에 붙이려고 준비한 포스트잇이 모자랄 정도였다.

 13년간 다소 내성적 성격에 힘들었던 방송작가 시절과 퇴사 후 이야기들, 부모와의 사별, 7살 아들의 육아, 그동안 작가가 지켜본 주변 사람들과 인생 이야기 등이 영화, 방송, 음악, 책 등을 보며 틈틈이 모아둔 주옥 같은 문장들과 함께 가슴에 하나씩 스며드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살다 보면 바닥까지 가는 슬픔들이 파도처럼 인생을 삼켜버리는 시간이 찾아온다. 슬픔은 사라지지 않지만 숨 쉬는 것조차 힘겨운 시간들은 어떻게든 지나간다. 그 시간을 통과하고 나면 우리는 조금 다른 사람이 된다.

 어긋나버린 인생과 후회의 시간을 잘 애도하며 생을 버텨낼 때, 인생은 한 편의 예술처럼 내면의 정수를 일깨우고 말해준다. 삶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제 나는 어느 대작가의 말을 가슴으로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구멍을 지닌 채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분명 아주 놀라운 일이었다.

 - 「허기의 간주곡, 르 클레지오 - p.87


 1장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야구장에서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를 통해 나만의 삶을 살리라 다짐하고,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는 우도 해녀 이야기로 오늘 이렇게 살아 있다는 자체의 근사함을, 은희경 작가가 말한 어른에게 사소한 나쁜짓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오늘도 묵묵히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가장들에게 전하는 위로 등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2장에서 책 제목이기도 한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의 굵은 글씨의 문장들이 지난날 내 계획과 달리 통제되지 못한 일들로 힘겨워하던 시기와 오버랩되어 더 깊게 읽어본 것 같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내게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찾아왔던 그 힘든 시절(무슨 일이었는지 차마 밝힐 수는 없지만).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까? 남들은 평온하게 사는 것 같은데 나만 이런 시련이 왔는지 하루 하루를 힘겹게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그 힘겨웠던 시기도 결국은 시간과 함께 지나간다는 것을. 세상의 온 짐을 다 짊어진 듯 힘겹게 살았던 그때의 내가 지금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에도 행복해 한다는 것을. 그렇게 조금 다른 사람이 되어 성장한다는 것을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며 알아간다.

 


 살아가다 보면 나이 들어가는 게 슬프도록 안타까워지는 날이 찾아올 것이다. 한 곡의 노래 때문에 떠난 지 오래인 사랑에 다시 마음이 헛헛해지는 날도, 길을 걷다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그와 꼭 닮은 누군가를 보며 마음을 쓸어내리는 날도, 영화를 보다 이제는 볼 수 없는 누군가를 생각하며 쓸쓸한 어깨를 하고 걷는 날도 있을지 모른다.

그때의 우리에게 말해주고 싶다.

 우리의 시간은 연기처럼 사라지는 게 아니라고. 언제든 다시 찾아와 우리와 함께하는 것이라고.  그러니 조금 울고 다시 웃어도 괜찮다고. - p.133 ~ 134


 JTBC에서 인기리에 방송되었던 「비긴어게인3」. 베를린의 어느 거리에서 태연이 노래한 "When We Were Young"의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중년의 연인 이야기와 함께 저자는 돌아가신 부모님의 젊은 시절을 회상한다. 두 사람의 젊은 시절을 한 번만 볼 수 있다면 나도 노래 속 주인공처럼 그 모습을 사진에 담을 텐데. 꿈에서라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몇해 전 아버지 고희연을 집에서 가까운 친지들만 모시고 조용히 치뤘다. 아버지 고희연 기념으로 돌잔치 때 보여주는 아이들 성장 동영상처럼 부모님의 젊은시절 때부터 지금까지의 사진들을 정리해서 동영상으로 만들어(의뢰를 했다) 친지들 앞에서 보여 드렸다. 동영상 제작을 의뢰하기 위해 낡은 사진첩 속 젊은 시절 부모님의 사진을 하나씩 꺼내다보니 젊은 시절 부모님의 모습은 내가 상상하던 이상으로 너무나 찬란했다. 20대로 보이시던 아버지. 무엇이 좋으신지 환한 얼굴에 웃통을 벗은 채 조그만 배를 힘차게 젓고 있는 사진 한 장. 영화 <태양은 가득히>에서 웃통을 벗고 배를 몰던 알랑 드롱 같았다(알랑 드롱처럼 잘 생기지도 요트를 몰지는 않았지만 내겐 알랑 드롱 이상으로 멋진 아버지가 보였다). 학창시절 한국무용을 하셨다는 어머니의 장고 치는 사진 한 장. 일찍 결혼을 해 꿈을 버리셨지만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앳된 어머니의 장고 치는 모습은 그 어떤 공연 속 한국 무용수보다도 아름답고 고우셨다.

 지금 비록 줄어드는 머리카락에 주름살은 점점 늘어나고 하루가 멀다하고 어디가 아프다고 말씀 하시지만 우리 부모님에게도 찬란한 그 시절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내 마음 속에 부모님의 찬란했던 젊은 시절의 사진 속 모습들이 영원히 함께하고 있다.

  


 리즐(트랩 가족의 장녀)      누군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죠?

 마리아(가정교사)               조금 울다가 다시 해 뜨길 기다리면 되지!

  -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중에서 - P.194

 

배우 일에도 특별히 집착하지 않아요.

그것보다 우선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 것인지가 중요하죠. 그래서 평범하게 살아요.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면서, 평소에 배역 연구 같은 것도 안 해요. 현장에서 분장을 하는 순간 그 배역의 마음을 알겠으니까. 나한테 배우라는 직업은 그 정도에요.

 - 「키키 키린: 그녀가 남긴 120가지 말」 - p.241

 

(첼로만 하다 보니) 시야가 굉장히 좁아지는 건 아닌가 걱정이 들더라구요. 마치 현미경을 들여다보듯. 저는 솔직히 망원경을 보고 싶은데.....

 - 「뉴스룸」, JTBC 장한나 인터뷰 중 - P.260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트랩 가족의 장녀 리즐과 가정교사 마리아와의 대화로 오늘은 이렇게 속이 상해도 내일은 또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의 단골 배우로 7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키키 키린의 말을 통해 하고 있는 일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여유,  스승 로스트로포비치의 가르침 덕분에 인생의 균형을 알게 된 장한나를 통해 잘하는 것보다 잘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등 책 속의 다정한 위로와 희망의 문장들은 요즘 회사 일로 힘겨워했던 내게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있다는 용기와 힘을 전해준다.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를 읽기 전에는 길가에 떨어진 벚꽃처럼 심신이 많이 지친 상태였다. 요즘 바쁜 회사 일로 좋아하는 책읽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간신히 책장을 펼쳤지만 저자 박애희가 전하는 이야기들이 과거 나의 경험과 오버랩되면서 한 권의 책으로도 마음의 위안과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아닌 척, 괜찮은 척. 쿨한 척. 척척 박사로 내 마음을 숨기려 했지만 이제 그러지 말아야겠다. 힘들면 힘들다 주위에 말하고 오늘 비록 힘들지만 내일은 또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겠다. 오늘도 비가 하루종일 내려 "벚꽃 엔딩"을 앞당기겠지만 내 마음만은 활짝 핀 벚꽃들이 만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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