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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그 이상의 가치 - 바우트원 | 역사 2020-07-16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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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바우트원 1~3권 세트

장우룡 저
레드리버 | 2020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역동적이고 화려한 비행기 전투 장면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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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전쟁과 관련 당시 대한민국 육군에 대해서는 오래 전 읽은 [콜드스트 윈터]를 비롯한 책과 신문 등을 통해 많이 접해 왔고 해군의 경우도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이 6.25전쟁 발발 당일 부산 앞바다에서 무장한 북한군과 식량, 무기 등을 실은 적선을 침몰시킨 일화 등을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공군에 대해서는 아는 게 별로 없다.

 어렴풋이 광복 후 38선을 경계로 미소 양국의 분할통치에 따라 남한을 점령했던 미국이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광복 후 일본이 버리고 간 무기들 마저 사용하지 못하도록 파손하거나 바다에 수장 시켰을 정도로 남한 정부에 무장 지원을 하지 않았기에 6.25전쟁 당시 제대로 된 탱크마저 없었던 대한민국 국군이 공군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 했을꺼라고 추측했을 뿐이다.

 

 《바우트원》은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 공군의 재건을 위해 만들어진 한국 공군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을 제목으로 한 만화책으로 대한민국 공군의 창설과 6.25전쟁 당시 공군의 모습을 치밀한 고증을 토대로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어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 했던 대한민국 공군의 첫 비행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1 ~ 3권의 세트 중 1권에서는 6.25전쟁 직후 선발된 대한민국 공군 최초의 조종사 10명이 F-51D 무스탕 전투기를 타고 벌인 치열한 첫 작전을 만날 수 있고, 2권에서는 6.25전쟁에 참여해 대한민국 공군 창설에 큰 도움을 준 미군 조종사 딘 헤스 소령의 이야기와 함께 그가 몰던 비행기의 노즈아트인 '신념의 조인'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 수 있다. 마지막 3권은 북한이 고향이지만 6.25전쟁 때문에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로 참여하게 된 곽경필의 이야기를 통해 가슴 아픈 동족상잔의 비극을 느끼게 된다.

 



 역동적이고 화려한 전투 장면

 오래 전에 TV에서 [지옥의 외인부대]라는 일본 애니매이션을 방영한 적이 있었다. 당시 로보트 애니매이션에만 익숙하던 내게 에어리어 88 용병들의 실감나는 비행기 전투 장면은 황홀감에 빠져들게 했고 한동안 애니매이션에 나온 전투기들이 꿈 속에서도 나올 정도였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케이블 TV로 다시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비디오 공테이프를 준비하고 재방송을 기다릴 정도였다.

바우트원은 그 옛날 황홀감을 빠져들게 했던 애미내이션의 추억을 소환할 정도로 역동적이고 화려한 비행기 전투 장면이 압권이다. 애니매이션으로나 가능할 일을 만화로도 이렇게 역동적으로 비행기 전투장면을 다룰 수 있다니 장우룡 작가의 그림 실력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파란 창공을 대열을 갖추고 날아다니는 전투기 편대, 남진하던 지상의 북한군과 벌이는 치열한 전투 장면 등은 만화에서 현실로 뛰쳐나올 것만 같다. 여기서 잠깐 장우룡 작가를 소개하자면 공주문화대학교에서 만화를 전공한 후 [하늘의 캐딜락], [알라모], [창공의 시대] 등 꾸준히 비행기 작품을 연재했던 현재 국내에서 가장 탁월한 비행기 연출로 정평이 난 만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한다.




 전쟁 속 그들의 이야기

 바우트원은 단순히 비행기의 화려한 전투 장면 등 눈요기에만 그치지 않고 이상한 전쟁이었던 6.25전쟁 속 그들의 이야기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급하게 선발된 조종사 10명은 제대로 훈련도 받지 못한 채(악천후 등으로 짧은 훈련 기간 중 F-51D 무스탕을 30분만 비행했다고 한다) 풍전등화의 조국의 급한 부름을 받고 전장으로 바로 투입되지만 가벼운 기체의 일본 전투기에 익숙한 조종사들에게 무거웠던 F-51D 무스탕은 표적고착의 위험 등 비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일제 때 적기를 18대나 격추시킨 에이스 이윤석 대령을 잃는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고아원을 실수로 폭격한 아픔을 안고 있는 미군 조종사 딘 헤스 소령은 타국인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들의 훈련을 물신양면 도왔고 전쟁 고아들을 돌보며 1.4 후퇴 때 서울에서 제주까지 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헤스 소령의 이야기는 영화 <전송가>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10인의 조종사 중 고향이 북한이지만 대한민국 조종사로 전쟁에 참여한 곽경필의 일제강점기 유년시절부터 공산정권 수립 후 북한 탈출, 6.25전쟁에 참여해 적으로 만난 고향 친구와의 이야기를 통해 아픈 전쟁이었던 6.25전쟁을 치른 그들의 이야기도 놓치지 않고 있다.




생생하고 치밀한 고증

 각 권의 후반부에는 각종 참고 문헌과 당시 전투에 참전했던 참전 용사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만든 Flight Records를 통해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기 조종사 10인의 이야기부터 한국 공군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인 '바우트원', 대한민국 공군 최초의 전투기 F-51D 무스탕, 딘 헤스 소령과 '신념의 조인'의 기원, 6.25전쟁 속 한국 공군의 숨은 이야기들을 치밀한 고증을 통해 생생한 사진과 함께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공군 창설에 큰 역할을 한 미군 조종사 딘 헤스 소령이 자신의 비행기에 그린 노즈아트 '신념의 조인'의 기원과 시간별로 정리한 형태 등 자세한 설명은 이 책의 또다른 볼거리이다.


 6.25전쟁이 발발한 지 올해가 70주년이다. 어제 대전현충원에 영면한 백선엽 장군의 공과는 뒤로 하고 6.25전쟁을 치룬 전쟁 세대들이 하나 둘 역사의 한 편으로 사라지고 있다. 호국영령들이 목숨 바쳐 지킨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전쟁만 일어나지 않을 뿐 여전히 분단된 남북은 지금도 긴장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일부 편향된 시각을 가진 전쟁 세대들이 주축이 된 '태극기 부대'로 인해 아픈 전쟁을 겪은 부모세대를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미래를 열어갈 후세들이 부모세대들이 목숨 바쳐 지켜된 대한민국, 아니 한반도에서 평화를 꼭 이뤄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전쟁을 겪지 않은 우리 후세들에게 바우트원같은 책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올여름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 공군 최초의 생생한 장면들 뿐만 아니라 6.25전쟁 한복판에 서 있던 인물들의 이야기에도 초점을 맞춘 바우트원과 함께 멋진 비행을 해 보는 것도 좋은 피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주)북이십일 레드리버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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