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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90일 밤의 클래식

김태용 저
동양북스(동양books) | 202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귀뚜라미 울음 소리가 정겨운 가을 밤 [90일 밤의 클래식]과 함께 클래식에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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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하순 인사발령으로 팀을 옮긴 이후 전 근무자가 남긴 업무와 밀려오는 새 업무를 동시에 하다보니 소위 밥 먹듯이 야근을 했다. 밤하늘에 외로이 떠 있는 달이 마중하는 늦은 퇴근길. 점점 지쳐가던 내게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클래식 음악만이 위로를 해 주었다. 이렇게 회사 업무로 지친 와중에 퇴근을 기다리게 하는 책을 만났으니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 김태용이 쓴  [90일 밤의 클래식]이다. "아라비안 라이트(천일 야화)"에서 페르시아 샤흐리아르 왕이 여성에 대한 혐오감으로 매일 아침이 밝으면 새신부를 죽이는 일을 반복하다가 현명한 셰에라자드의 1,001일 동안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에 푹 빠졌듯이  [90일 밤의 클래식]을 읽는 내내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 푹 빠져 지냈다.


  [90일 밤의 클래식]은 클래식의 역사 흐름에 따라 하루 1곡씩 선곡하여 90일 동안 읽을 수 있게 구성된 책으로 바쁜 일상을 사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읽기에 적합한 책이다. 책은 깊은 밤에 읽으면 더 좋은데 어려운 음악 이론으로 잠을 재촉하지 않으니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으며 QR코드로 음악 감상을 할 준비만 하면 된다. 책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작곡가와 음악의 숨은 뒷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어 언뜻보면 깊이가 없이 음악가들의 신변잡기식 이야기로 느낄 수 있지만 재작년 인기리에 종영한 TV 프로그램 <알쓸신잡>처럼 알아두면 쓸데는 없지만 신비하게도 클래식 초보자나 입문자들이 클래식과 친근해 질 수 있는 흥미로운 클래식 책이라 하겠다.


 
 ○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전에 정한 세 가지 원칙
  첫째, 90곡 모두 특별한 이야기가 있을 것.
  둘째, 난해한 음악 이론을 가급적 적용하지 않을 것.
  셋째,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야 할 것.
  - 머리말, p.5


 머리말에서 저자가 밝혔듯이 책 속 90곡 모두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음악들로 작곡가의 이야기부터 작곡 배경, 악기, 연주자, 음악에 대한 감상 팁 등을 어렵지 않게 담아내고 있어 클래식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좋아할만한 책이다. 마음 같아서는 리뷰에 90곡 모두 소개하고 싶지만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의 90일 밤을 위해 몇 가지 이야기만 소개한다.



[day7

 중세시대 세속노래 모음집 <카르미나 부라나>를 시작으로 바로크 시대 쉬츠의 <신성 교향곡>,  코넬리의 <바이올린 소나타 10번>, 헨딜의 오페라 <리날도>, 비발디의 <12개의 협주곡집> 등을 만나다보면 7일째 밤에 바흐의 <6개의 영국 모음곡>을 만나게 된다. <영국 모음곡>은 바흐의 작품 중 '3대 클라비어 춤곡집'으로 유명한 곡인데 이 곡의 연주자로 크로아티아 출신 피아니스트 이보 포고렐리치를 빼놓을 수가 없다. 아직 클래식 입문자 수준이라 다소 생소한 피아니스트인 이보 포고렐리치는 탁월한 음악성으로 이미 어린 나이부터 유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였기에 제10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도 무난히 파이널 진입을 예상했는데 3차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당시 심사 위원 중 한명이었던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콩쿠르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심사위원직을 사임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이와 함께 사진만 봐도 느끼겠지만 포고렐리치는 수려한 외모로 여성팬들에게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었는데 무려 21살이나 연상인 스승 알리자 케레랏제에게 청혼한 후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해서 당시 충격과 파장이 상당했다고 한다. 스승 알리자는 이혼한 상태였지만 어린 제자의 청혼에 불같이 화를 냈다. 아마도 어린 제자의 미래도 걱정이 되었겠지만 언젠가는 꺼지는 순간의 뜨거운 사랑이라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강고한 포고렐리치의 신념에 점차 마음을 열게되어 제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알리자는 포고렐리치와 후회없는 결혼을 했다.

 안타깝게도 1996년 알리자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지만 이후 포고렐리치는 아내에 대해 지금도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내 아내 알리자보다 더 나은 피아니스트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녀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은 내가 음악을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습니다." - p.44 


[day17

 클래식에 관심을 가진 이후 유튜브로 클래식 연주 영상을 자주 보는 편인데 3악장까지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잘 진행하다가 마지막 4악장에서 연주 중에 연주자들이 한 명씩 빠지며 나중에는 지휘자만 홀로 남는 재미있는 클래식 영상을 본 적이 있었다. 이 클래식 영상은 하이든의 <교향곡 45번> '고별'을 포퍼먼스한 연주다. 말년에 '파파'라는 애칭이 불릴 정도로 따뜻한 성품을 가졌던 하이든은 에스테르하지가에 오랫동안 고용되어 악단을 운영했는데 음악을 좋아했던 에스테르하지가 후작은 여름이면 헝가리 시골에 있는 별궁에서 지낼 때마다 악단과 함께 머물었다고 한다. 보통 6개월 정도 머물고 다시 본궁으로 돌아가던 후작이 1772년 여름에는 본궁으로 돌아갈 생각을 안 하고 8개월이 훌쩍 넘기도록 별궁에 머무르자 가족을 집에 두고 온 단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속출했다. 이때 하이든이 기발한 방법을 생각해 내는데 새로 작곡한 교향곡 4악장 마지막에 단원들을 차례대로 밖으로 내보내는 퍼포먼스를 준비한다. 연주가 한창 무르익었을 4악장에 접어들면 연주자들이 차례대로 자신의 악기를 챙겨 보면대 위 촛불을 끄고 퇴장하게 만들었다. 이 공연을 지켜보던 에스테르하지 후작은 연주자들이 하나둘 나가는 것을 보고 공연의 의도를 즉시 알아차리고 기쁜 마음으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모두 떠났으니 우리도 떠나야겠군!" - p.82

  <교향곡 45번> '고별'을 감상할 때 흥미로운 포퍼먼스보다는 하이든이 단원들을 생각한 따뜻한 마음과 함께 위트와 유머가 담겨있는 일화를 생각해 본다면 음악이 조금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day27

 피아니스트 리스트와 작곡가 슈만 등 당시 여러 음악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연주자가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다. 신기에 가까운 바이올린 솜씨로 유명한 파가니니가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오명도 입게 되는데 그 계기가 <마녀들의 춤> 공연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 공연 전까지도 유명세가 대단했던 파가니니는 초자연적인 현상에 가까운 바이올린 기교를 통해 청중들을 사로잡았는데 <마녀들의 춤> 공연을 통해 그에 대한 관심이 광기로 변해 파가니니의 신들린 연주가 활을 수동적으로 움직인다는 믿음으로 대중에게 퍼지게 되고 교회에서는 파가니니의 연주를 보이콧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게 된다. 더군다나 파가니니에 대한 루머는 어느새 애인을 죽인 살인마까지 변질되어 그가 죽을 때까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여기에 황당한 사건이 발생하는데 1824년 파가니니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어느 공연에서 신발 속에 뾰족한 이물질이 들어 있다는 걸 알고도 시간 관계상 처리를 못한 채 급히 무대에 올랐는데 신발 속 이물질 때문에 무대로 걸어 나가면서 발을 절뚝거리게 되는 모습을 보고 사탄의 표식인 절뚝거리는 염소의 걸음걸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파가니니를 루시퍼(사탄의 우두머리)의 자식이라 여겼다고 한다. 이러한 영향으로 훗날 그가 죽은 뒤에도 5년동안 떠돌다가 간신히 묘지에 안장되었다.

 피나는 연습 끝에 신기에 가까운 바이올린 연주 실력을 쌓고도 도리어 남보다 특출난 그 실력 때문에 사람들에게 악마라는 오해까지 받아야 했던 파기니니의 삶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지만 <마녀들의 춤>을 비롯 <바이올린 협주곡 2번> 등 파가니니의 대표 연주곡들을 후대 바이올린 명연주자들의 연주를 통해 파가니니의 고난도 테크닉을 간접적이나마 느낄 수 있어서 클래식에 관심이 많은 한 사람으로써 감사한 마음이 든다.



[day45

 오페라 하면 바그너를 빼놓을 수 없는데 <탄호이저>, <로엔그린>, <니벨룽겐의 반지> 등은 오페라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한 두번은 제목을 들어 본 오페라일 것이다. 

 바그너의 대표곡들 중 독창적인 악극 형식을 갖춘 작품이 <로엔그린>으로 오페라를 시작할 때 등장하는 '서곡'을 배제하고 '전주곡'을 채택해서 유명한 곡인데, 이 악극을 초연할 때 지휘자가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였던 프란츠 리스트였다고 한다. 바그너가 스물네 살 연하인 리스트의 둘째 딸이자 피아니스트인 코지마 리스트와 재혼을 하면서 리스트와 바그너가 친구 같은 장인과 사위가 되는데 재혼 당시 바그너는 쉰일곱, 코지마는 서른 세살이었고, 코지마는 자녀가 2명이나 있는 기혼자였다. 당연히 리스트는 결혼을 반대 했지만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코지마는 바그너와의 재혼을 강행하는데 이 일로 한동안 리스트는 바그너, 코지마 부부와 사이가 멀어졌다.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 리스트는 바그너 부부와 화해를 한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한 둘의 결혼은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 바그너 사후 코지마가 바이로이트 축제를 헌신적으로 지휘한 덕분에 지금까지 매년 바그너의 오페라 공연이 열리는 성공적인 축제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버킷리스트가 너무 많다)가 바이로이트 축제에 가보는 것인데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바이로이트 축제에 참여해 즐기는 내 모습을 꿈꿔본다.


[day82]

 베토벤, 안톤 브루크너, 안토닌 드보르자크, 구스타프 말러. 

 이 작곡가들의 공통점은 교향곡을 9번까지만 작곡하고 세상을 떠난 작곡가들이다. 작곡가들에게는 "9번 교향곡의 저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베토벤 이후 많은 작곡가들이 교향곡 '9번'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특히 구스타프 말러도 이 악운을 의식하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번호를 붙이지 않은 <대지의 노래>를 작곡했다고 한다. 말러는 징크스를 깨기 위해 <교향곡 10번> 작곡에 매진하지만 징크스 때문인지 완성을 끝내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교향곡 10번>은 미완성으로 남게 된다.

 러시아의 대표 작곡가 쇼스타코비치 또한 9번 교향곡에 대한 압박이 꽤 있었지만 10번 교향곡을 가뿐히(?) 넘기고는 15곡이나 되는 교향곡 명작들을 남긴다.

 쇼스타코비치는 독재 치하의 소련으로부터 미국이나 다른 서방으로 망명길을 택한 다른 음악가들과 달리 소련에 남아 소련 정부의 검열하에 작곡 생활을 했던 음악가로 유명하다. 한창 잘 나가던 젊은 음악가 시절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이 당시 최고의 실권자인 스탈린의 분노로 인해 당국의 심한 비판을 받으며 음악가로써 위기를 맞지만 <교향곡 5번>을 통해 당국과 청중들을 만족시키며 재기를 한다. 

 그의 15개의 교향곡 중 <교향곡 9번>은 그의 교향곡 작곡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데 제2차 세계대전 독일과 전쟁에서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쇼스코비치가 만든 곡으로 당시 <교향곡 9번>에 대한 상징성으로 당국과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하지만 불과 25분 내외로 끝나는 짧고 간소한 교향곡이라 당국으로부터 자아비판을 강요당할만큼 큰 고초를 겪게 된다. 하지만 <9번 교향곡>은 훗날 큰 사랑을 받게 되는데 쇼스타코비치는 <9번 교향곡>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이 곡은 작은 기쁨입니다. 비평가들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음악가들은 분명 좋아할 것입니다." - p.348


 [90일 밤의 클래식]은 한동안 내게 행복한 시간을 전해 준 책이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현명한 여인 셰에라자드가 페르시아 왕에게 전해주던 매일 밤 흥미로운 이야기처럼 내게도 매일 밤  [90일 밤의 클래식]이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책 읽는 매일 밤 전해 주었다. 책 속에는 최근 출판되는 클래식 책이면 빼 놓을 수 없는 QR코드가 있는데, 출판사인 동양북스에서 책 속 음악들을 홈페이지에 별도로 잘 정리해 놓아서 QR코드로 관련 음악들을 함께 들을 수 있는게 무엇보다도 이 책의 장점이라 하겠다. 바쁜 일상 속에서 하루 한 곡씩 90일 동안 중세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클래식 이야기에 빠질 수 있는  [90일 밤의 클래식]은 클래식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낮에도 좋지만 창 밖에 귀뚜라미 울음 소리가 정겨운 가을 밤에  [90일 밤의 클래식]과 함께 클래식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동양북스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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