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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삶, 그리고 연필 이야기 | 문학 2021-11-1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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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무튼, 연필

김지승 저
제철소 | 2020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연필 덕후라면 관심 가져볼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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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필 덕후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평소 사무실에서 연필을 주로 사용하고 가끔 기회가 되면 지인들에게 연필을 선물하곤 한다. 연필을 써내려갈 때의 '사각사각' 거리는 소리도 좋아하지만 연필의 그 고유한 나무 냄새가 좋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회사 업무에 지친 나에게 "고생했다고, 수고했다고" 연필 선물(구입)을 하다보니 서랍을 열어보면 모인 연필이 꽤 된다.

 연필을 언제부터 좋아했을까? 아마도 초등학교 3학년 때가 아닌가 싶다. 당시 짝이었던 친구가 학교로 가져온 노란색 연필. 아빠가 미국 출장 중에 사왔다는 노란색 연필엔 USA라고 쓰여 있었다. 미국의 이글사 연필이었을까? 딕슨사의 연필이었을까? 아무튼 노란색 연필에 홀린 나는 친구에게 연필 한 자루만 달라고 졸랐고, 친구는 잠시 망설이다가 애니메이션 "슈렉"의 장화신은 고양이의 눈망울 같은 나의 눈을 보고 연필 한 자루를 건네 주었다. 친구가 준 미국산 노란색 연필 한 자루는 몇 번의 이사 끝에 내 품에서 사라질 때까지 애지중지하던 나의 보물 1호였다. 

 

 [아무튼, 연필]은 평소 즐겨 읽고 있는 아무튼 시리즈의 34번째 책이다. 연필 덕후인 저자 김지승이 1부에서는 자신의 그동안 걸어온 삶의 단편들을 연필과 연계하여 담아내고 있다면 2부에서는 문학계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여성 작가들의 작품과 연필을 매개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저자의 그동안 삶이 그리 녹록치는 않아 보인다. 잠시 다녔던 작은 회사는 남성우열주의가 강한 회사로 보이고(회사를 관두며 후임자에게 백이사와는 절대 술 따로 마시지 말라하거나, 조이사와 백이사의 연필 깎는 스타일이 다르다는 걸 알려준다) 어렵게 떠난 유학은 포기하고 돌아온다. 삶에 대한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쌓였는지 음식을 하다 양배추가 말을 거는 지경에 이르러 정신과 상담을 받을 정도다(상담을 받으면서도 상담가 손에 들린 스테들러 오피스 연필에 신경이 쓰인다). 책 속 연필에 대한 무한 애정을 고려할 때 아마도 연필 덕후로써의 삶이 그녀의 힘든 시기들을 견딜 수 있게 해 준 이유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다.

 

 1부에서는 경상도에서 전라도로 이사 온 아홉살 저자가 시골 성당에서 어린이 미사 반주를 맡고 있을 때 첫 부임한 테오 신부님의 어머니에게 받은 오셀로 연필(신부님의 어머니가 오셀로 연필을 왜 주었을까?), 힘들게 떠난 유학을 포기하고 귀국해 본가의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H에게 선물하려던 노트를 발견하고 오랜만에 연락해 만난 자리에서 H가 전해주려던 1980년대 후반에 생산된 문화 더존 연필(코끼리 때문에 연필을 받지 못한다), 스페인의 실비아라는 여성과의 온라인 장터 거래로 구입한 스타빌로 마이크로 8000세트 중 HB 연필(코로나19 팬데믹 때 스페인에 있는 그녀의 안부를 걱정하는 사이가 되었다) 등 저자의 삶 속에 연관된 연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부에서는 버지니아 울프(그레이트 브리튼 연필)를 시작으로 다와다 요코(미츠비시사의 하이 연필), 최윤(톰보우 연필), 밀레나 예젠스카(하르트 코이누르 1500), 도로시 파커(딕슨 타이콘데로가 연필), 조엔 디디온(조터), 넬리 블라이(블랙윙) 등 문학계에서 큰 빛을 낸 여성 작가들의 작품과 연필을 매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파버 드로잉 연필을 갖고 싶어. 나 진짜 그거 필요하다고!"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에서 조의 원고를 태어버려 독자들의 원망을 한 몸에 받았던 막내 에이미가 갖고 싶어했던 연필이 파버 드로잉 연필이다. 가난한 집안 형편에 파버 드로잉 연필을 갖고 싶어했던 막내 에이미의 감정은 소설처럼 궁핍하게 살았던 루이자 메이 올콧이 느꼈던 감정의 투영이었을 것이다. 참고로 에이미가 단호하게 욕망했던 1860년대 A.W.파버 드로잉 연필 세트가 현재 이베이에서 300만 원을 훌쩍 넘는 경매가로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어쩌다가 파버 드로잉 연필 세트 중 H 한 자루를 가지게 된 저자는 연필을 갖고 싶어하던 소설 속 에이미에게 연필을 전해주고 싶어한다. "1886년 에이미 손에 이 연필 좀요!"

 

   연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가워할만한 다양한 연필들과 연필에 대한 유익한 정보들을 담고 있는 [아무튼, 연필]의 전반적인 시선은 여성을 향해 있다. 연필과 펜슬스커트에 대한 이야기부터 기획안의 초안을 연필로 쓰라는 지시를 어겼다며 새로운 부서장이 회사의 유일한 여성 팀장의 기획서를 허공에 날리던 장면과 함께 연결된 영화 <82년생 김지영>,  1885년 미국 <피츠버그 디스패치>지에 실린 칼럼 "여자아이가 무슨 쓸모가 있나"에 대하여 분노를 참지 못한 엘리자베스 제인 코크린(넬리 블라이)의 반박문에 관한 이야기 등은 [아무튼, 연필]이 연필에만 한정하여 시선을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베이에서 한정판 연필이나 빈티지 연필을 직구하고 1980년대 나온 문화연필 더존을 찾으러 오래된 문방구를 찾아다닐 정도의 연필 덕후는 아니지만 연필을 좋아하고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한 사람으로서 [아무튼, 연필]과의 만남은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저자의 여성을 향한 시선이 연필에 대한 정보만을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겠지만 연필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읽어볼만한 책이라 하겠다. 마지막 부록에 실려있는 슬기로운 연필생활은 연필 덕후들에게는 큰 공감을, 연필 입문자들에게는 유익한 정보를 줄 것이다.

 

나는 연필을 쓴다. 그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그리고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 P.117

 


[서랍 속에서 꺼낸 연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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