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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무튼, 술

김혼비 저
제철소 | 2019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공감 가득한 술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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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팬더믹 영향도 있고 주량도 예전만 못해서 요즘은 술자리를 잘 갖지 않지만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한 때는 자주 술자리를 갖곤 했다. 술과 함께 긴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은 술자리에서 자신의 술 역사를 책 한 권에 써도 모자란다고 하지만 대부분은 술자리의 안주로 끝나고 마는데, 이러한 주당들의 생각을 실제로 책으로 담아낸 작가가 있으니 <아무튼, 술>의 김혼비 작가다.

 

 블로그 이웃님인 흙속에저바람속에님이 꾸준히 읽고 계시는 아무튼 시리즈의 20번째로 출간한 <아무튼, 술>은 '전국축제자랑',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에서 유쾌한 글솜씨를 뽐내었던 김혼비 작가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술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엮은 에세이다.
 

 지금은 미성년자 술 판매를 엄격히 단속하고 있지만 내가 학교 다닐 때만해도 수능 100일 전 100일주를 마셔야 시험을 잘 본다는 미신 때문에 100일주를 마시는 학생들이 종종 있었다. 당시 마음씨 착한 술집 사장님들은 어설픈 어른 행동에도 모르는 척 넘어가 주시기도 했는데 김혼비 작가 또한 인생 첫 술로 친구들과 100일주를 마신 웃픈 추억을 책에 담아내고 있다. 미리 알아낸 소주방에 친구들과 최대한 어른스럽게 차려입고(언니 옷이나 엄마 옷을 입고) 수능 100일주를 마신 날 거하게 취한 저자는 친구와 싸우게 되는데...

 

"사실 나는...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사실 나는..."

".....?"

"배추야."

 

 사람이냐 배추냐 옥신각신 친구들과 언성이 높아지다가 평소 얌전하던 친구 원이가 증거를 대라며 따지기 시작하자 저자의 왈(曰)~

 

 "나 이제 더 추워지면 곧 김치 돼. 김치가 된다고. 너 수능 만점 맞을 때 난 이미 김치일걸?"

 

 물론 저자는 술자리에서 있었던 친구와의 싸움을 전혀 기억 못하고 다음날 힘든 몸을 이끌고 간신히 지각을 면하며 도착한 학교에서 술자리에 동석했던 친구들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고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당연히 이후 저자의 별명은 "배추"가 되었다.

 이렇게 첫 술의 아픈 기억을 가진 김혼비 작가가 이후로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았다면 우리는 '술'을 주제로 한 이렇게 재미있는 에세이를 만날 수 없었겠지만, 다행히 그 사건이 일어난 후에도 수능 80일 전 '80일간의 세계일주(酒)'를 제안할 정도로 저자는 성년이 된 후 무수히 많은 술의 나날을 보내게 된다.

 

 보통 주당들은 빈 속에 쓰린 소주 첫 잔을 들이키는 것을 좋아하는데, 저자는 소주 한 병을 따서 첫 잔을 따를 때의 '똘똘똘똘똘' 소리를 좋아한다고 한다(역시 김혼비 작가는 술꾼이다). 그래서 저자는 항상 친구들과 술을 마실 때 소주 두 병을 시켜서 아름다운 소주 오르골 소리를 듣기 위해 첫 잔을 따른 후 줄어든 술 한 병을 다시 채운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난 후 후유증(?)이라면 술자리를 가질 때마다 소주 따르는 소리에 민감해졌다는 것이다. 아직 김혼비 작가처럼 소주 첫 잔 따를 때 소리의 아름다움을 느끼지는 못 하지만 이제는 술자리에서 오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 밖에 글쓰기 모임에서 만난 최고의 술친구가 인연이 되어 평생의 배필(전국축제자랑의 공동저자)이 된 이야기, 주사의 경계에서 행하는 버릇(나는 예전에 거하게 취하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집 앞 분식집을 꼭 들렸다), 요가를 하러갈까 술을 마시러 갈까의 고민(나는 예전에 헬스장을 다닐 때 헬스를 끝마친 후 헬스 동기와 술을 마셨다), 술꾼 저자도 무서운 술 와인 이야기(나는 가볍게 와인 한 잔 하려다가 그만 와인을 다 마셔버려 하루종일 빈 와인병에 머리를 세게 맞은 듯한 기분을 여러 번 경험했다),  혼술했던 여러 장면들(나는 혼술을 즐겨하지 않는다. 그래서 모임이 없으면 술을 안 마신다) 등 저자 김혼비 작가의 파란만장한 술 인생과 술을 대하는 자세 등을 만나게 된다.

 

 <아무튼, 술>은 저자 김혼비가 주종별 접근에서 다양한 방법론까지 자신이 직접 마시며 경험한 술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유쾌한 문장으로 풀어낸 에세이로, 친구들과 호기롭게 술집에 들어갔다가 불안해하며 제대로 술도 못 마시고 나왔던 고등학교 시절, 마신 술보다 잔디밭에 버린 술이 더 많았던 대학 시절, 전날 숙취로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하다가 퇴근할 때쯤 다시 술 생각이 났던 젊은 날 직장 시절 등 나의 술 인생을 추억하며 공감할 수 있었던 즐거운 독서였다. 7월 한 달은 최대한 술자리를 만들지 말자고 다짐 했는데 어제 오랫만에 고등학교 단짝이었던 친구가 연락이 와서 오늘 저녁에 술약속을 잡아 버렸다.

 지금 술을 대하는 나의 마음을 책 속 한 문장으로 대신하며 리뷰를 마무리 한다.

 

 앞으로도 퇴근길마다 뻗쳐오는 유혹을 이겨내고 술을 안 마시기 위해서라도 늘 '어제 마신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렇다. 오늘의 술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늘 어제 마신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내일을 위해 오늘도 마신다. - p.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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