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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 작가가 전하는 소리의 향연 | 문학 2023-01-29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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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악기들의 도서관

김중혁 저
문학동네 | 2008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김중혁 작가의 젊은 작가 시절 소설에 대한 고민과 방향을 엿볼수 있는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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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혁 작가가 등단작 <펭귄뉴스>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오래된 사물들인 자전거, 라디오, 타자기, 지도 등을 이야기로 풀어냈다면 두번째 소설집인 <악기들의 도서관>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다양한 소리들인 피아노, 오르골, LP음반, 음악파일, 전자기타 등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마치 젊은 시절 나만의 노래를 카세트 녹음테이프에 담아 친구에게 전해주었듯이 김중혁 작가는 다양한 소리들을 8가지 이야기로 담아 독자들에게 선물한다.

 

 <악기들의 도서관>의 서사의 중심은 남성으로 보인다. 여성이 아예 나오지 않는 작품도 있고 여성 등장인물이 나와도 큰 역할은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 소설집이 마초 소설이나 동성애를 다룬 소설은 아니다. 단지 영화 「투캅스」「공조」, 「교섭」처럼 두 남성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단편이 많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자동피아노에서는 촉망받던 피아니스트인 화자가 우연히 본 다큐멘터리에서 나온 피아니스트 비토 제네베제와 동일한 파르티타 피아노를 연주하게 되면서 대중이 선호하는 음악과 그것을 거부하는 음악을 대조시키고 있고 비닐광 시대에서는 디제이학원 수료를 앞둔 화자가 비닐레코드를 판매하는 레코드가게에서 만난 LP음반 애호가이자 불법음반 제작자인 사기꾼에게 속아 지하 LP음반 창고에 불법으로 갇히면서 원본 음악과 리믹스 음악의 본질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밖에 유리방패』에서 나와 M은 새로운 형식의 면접 방식으로 30번이나 면접에 도전하지만 매번 떨어지고 우연한 기회를 통해 면접시험관이 되면서 마지막 그들의 선택을 이야기 하고, 김유정 문학상 수상작인 『엇박자 D』는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고, 같은 합창단에 있으면서 1년에 한 번 있는 학교 축제에서 22명이 함께 부른 합창을 엉망으로 만들었던 음치 D가 공연기획자가 된 화자와 함께 음악계의 떠오르는 샛별 '더블더빙'의 공연을 기획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감동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8편의 단편 중 인상 깊었던 소설은 표제작 『악기들의 도서관』이다. 『악기들의 도서관』은 자동차에 부딪혀 몸이 허공을 치솟던 순간, "아무것도 아닌 채로 죽는다는 건 억울하다."라는 생각을 갖게 된 화자가 병원에서 퇴원 후 회사를 그만두고 우연히 악기점을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교통사고 후 회사를 퇴사하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청할 수 없었던 화자는 대형 할인매장에서 구입한 백포도주 세 상자를 한 달만에 모두 비운다. 대형 할인매장에서 술을 사기 위해 에스켈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던 화자는 악기점에 진열되어 있는 피아노 등 여러 악기들을 보고 문뜩 자그만한 바이올린 학원을 운영하는 여자친구에게 바이올린을 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여자친구와 함께 바이올린을 구입하기 위해 여러 악기점을 찾아다니던 화자는 마지막에 들른 악기점(여자친구가 가장 좋아하고 악기도 가장 많은)에서 콧수염 사장과 대화를 나누던 중 마침 다른 일을 구상하던 사장의 권유로 악기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악기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후 두 달이 지나자 다양한 악기들도 구분할 수 있고 손님들에게 간단한 조언도 할 수 있게 된 화자는 콧수염 사장이 준비하던 또다른 일이 빠르게 진행되자 악기점 운영을 거의 혼자 맡게 된다. 덕분에 다양한 방식으로 악기들을 배치하던 화자는 어느 순간부터 악기 소리를 녹음하기 시작한다. 녹음한 소리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폴더에다 차곡차곡 정리하며 가게에 있는 악기 600여종의 다양한 소리를 녹음하게 된다. 사장이 준비하던 일 때문에 1년간 해외로 떠나면서 본격적으로 악기점을 운영하게 된 화자는 가게의 수익구조 개선과 사람들이 북적이는 장소로 만들기 위해 강습실을 새로 꾸미고 악기 강습을 늘리는가 하면 가게에 청음실도 만들고 커피도 무료로 제공하는 등 가게를 바꾸어 나간다. 그러던 중 매주 수요일마다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던 한 여자아이로 인해 '악기도서관 프로젝트'가 생기게 되는데...

 

"아저씨, 시타르라는 악기 있어요?"

"지금은 없는데... 시타르를 사게? 주문해볼까?

"아뇨, 그냥 소리를 들어보려구요."

"그래? 잠깐만 기다려봐. 시타르로 연주한 음반이 여기 어딘가에 있을 텐데..."

"아뇨, 연주한 음반 말고요. 그냥 악기 소리요."

"그냥 악기 소리만 듣고 싶다고?"

"책에서 읽은 건데요.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소리는 아무도 없는 빈방에서 시타르의 현 하나를 조용히 뜯었을 때 나는 소리래요."

 

 마침 녹음한 악기 소리 파일 중 시타르 소리를 녹음한 파일이 있어 여자 아이에게 전해주는데 다음날 찾아온 여자아이가 녹음파일을 통해 쓸쓸하다는 게 어떤 건지 알 것 같다는 말에 '악기도서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청음실에서 녹음한 악기 소리도 들을 수 있도록 한 것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며 '악기 소리 주크박스'는 악기점 거리의 명물이 되고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악기 소리를 빌려간다. 악기 소리가 궁금해 빌려간 사람도 있었고, 아이들에게 악기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빌려가는 사람,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음악을 들을 때보다 훨씬 집중이 잘된다는 사람, 잠이 오지 않을 때 그 소리를 들으면 곧바로 잠에 빠져든다는 사람 등. 프로그램을 선보인 지 세 달 만에, 사람들은 악기점을 '악기도서관'이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이렇게  『악기들의 도서관』은 김중혁 작가가 전작 <펭귄뉴스>에 선보인 다양한 사물들에서 온갖 소리들의 향연으로 발전하게 된다.

 

 『악기들의 도서관』은 현재 중견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중혁 작가가 젊은 작가 시절에 쓴 초기 소설집이다. 소설집은 젊은 작가였던 김중혁 작가의 소설에 대한 고민과 방향이 엿볼 수 있다.  『자동피아노』를 통해 대중들이 좋아하는 유행 속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고수할 수 있느냐는 고민이 묻어나 있고, 『비닐광 시대』를 통해 원본주의자들에 맞서 리믹스도 훌륭한 영역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리뷰 길이 관계로 김유정 문학상 수상작인 『엇박자 D』를 자세히 언급 못해 아쉬운데 고등학교 합창단에서 엇박자로 노래를 불러 합창할 때 입만 벙긋거린 채 노래를 아예 부르지 말라는 합창선생의 억압을 받았던 D(노래를 불렀다가 합창 선생에게 빰을 맞는다)가 20년이 지난 후 화자와 함께 공연기획을 하면서 22명의 음치들의 음성을 리믹스해서 감동적으로 합창을 마무리하는 장면은 김중혁 작가가 꿈꾸는 소설의 미래로 보인다. 출간된 지 15년이 지난 소설집이지만 소설계의 리믹스 디제이 김중혁 작가가 전하는 소리의 향연을 만끽하고 싶은 독자라면 한 번 읽어볼만한 소설이다.

 

삐비비, 치이이칙칙키, 뚜위뚜위뚜위이, 히이피피

- 소설집 중 단편 비닐광 시대』에서 디제이 화자가 디제잉하면서 상대방 디제이와 턴테이블로 소통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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