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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기타 - 송정훈 | 남기고 싶은 문장들... 2021-10-1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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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해 전 [어쩌다 어른]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한국과 프랑스의 중산층 기준 비교를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 중산층의 기준은 부채 없는 30평 아파트, 월 500만 원 이상 급여, 2,000cc급의 중형차, 1억 원 이상 예금 잔고, 연 1회 이상 해외여행이라고 한다.

 그에 반해 프랑스의 중산층 기준은 1개 이상의 외국어, 직접 즐기는 스포츠, 1개 이상의 악기, 색다른 요리(자신이 할 수 있는), 사회적 분노에 공감, 약자를 돕는 봉사활동이라고 한다.

 

 한국인으로서 우리나라의 중산층 기준이 프랑스의 중산층 기준에 비해 너무 물질적인 요소가 강한게 아쉽고 부끄러운 생각도 들지만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나라를 복구하기 위해 빠른 성장만을 추구하다가 생긴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우리나라 중산층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나로서는 프랑스의 중산층 기준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다. 할 줄 아는 외국어가 아직 없지만 마음 속에는 아직 좋아하는 외국어를 공부하겠다는 마음이 있고(잊을만하면 시도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잠시 멈췄지만 동호회 활동을 꾸준히 한 스포츠가 있다. 그리고 라면 하나는(이게 요리인가?ㅎ) 정말 맛있게 끓일 수 있으며 사회적 분노에 공감하고(촛불 시위 등), 큰 돈은 아니지만 꾸준히 기부를 하고 있다. 악기는 딸아이가 배우려다가 집안 인테리어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기타 한 대가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악기 하나를 연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도면 프랑스의 중산층 기준에 조금은 근접하지 않았을까?^^

 

 

난생처음 기타

송정훈 저
티라미수 더북 | 2020년 12월

독서기간: 2020.12.26.~12.29.

 

 책 속 인상 깊은 문장 이야기를 하려다가 서론이 길어졌는데 작년 연말 기타 독학 후 레슨을 거쳐 거리 공연까지 나가 연주를 한 저자 송정훈의 이야기를 담은 [난생 처음 기타]를 읽은 후 기타를 배우고 싶은 열망이 생겼다. 물론 아직 실천을 못 하고 있지만 직업 연주자가 아닌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직장인인 저자의 기타 정복기를 보며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마음만 있다고 기타 연주를 능숙하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차근차근 연습해서 서툴더라도 블로그에 기타 연주 영상을 올리는 것을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해야겠다.^^

 

 

 그것이 어떤 종목이든 간에 이제 미루는 건 그만하고 슬슬 시작해보길. 고단한 하루하루를 견디듯 살아가는 우리에게 취미라는 버튼은 무엇보다 값지고 필요한 것이니까.

                                                                                                          - P.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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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리스트 - 우라히사 도시히코 | 남기고 싶은 문장들... 2021-09-2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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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리스트

우라히사 도시히코 저
성안뮤직(성안당) | 2020년 06월

독서기간: 2020.7.19.~7.25.

 

 며칠 전 유엔 총회에서 우리나라의 대표 그룹 BTS가 전 세계 청년을 대표해 특별 연설을 했다는 뉴스를 봤다. BTS의 이번 유엔총회 연설은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라고 하는데 신곡만 나왔다하면 빌보트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는 BTS의 전 세계 위상을 보여주는 모습이라 하겠다. 

 

 2021년 현재 팬클럽 "아미"를 비롯해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유엔총회 특별연설까지 하는 BTS가 있다면,  지금으로부터 200여년 전 팬클럽의 시초라는 '리스토마니아'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았던 원조 아이돌 스타가 있었으니 바로 19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 프란츠 리스트다. 그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성냥팔이 소녀> 등의 동화로 유명한 덴마크 작가 안데르센이 리스트가 살롱에 등장한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다고 한다.

 

"그가 살롱에 들어오면 부인들은 마치 전기 충격이라도 받은 것처럼 꼼짝하지 못했다. 일제히 일어선 그녀들의 얼굴에는 햇살이 비치는 듯했다." -p.75

 

 안데르센의 표현은 마치 꿈에 그리던 이상형을 만났을 때의 모습인데 리스트에 대한 열성팬들의 몇 가지 일화는 다음과 같다. 열기가 가득한 인기 가수의 콘서트장에서 종종 벌어지는 것처럼 리스트가 연주하는 공연장엔 기절하는 여성팬들이 속출했고, 어떤 여성팬은 리스트가 마시다 남긴 홍차를 자신의 향수병에 부었다. 또 어느 러시아 숙녀들은 배를 타고 떠나는 리스트를 배웅하기 위해 악단이 준비된 대형 증기선을 빌렸다고 한다. 몇 가지 일화만 들었지만 당시 리스트에 대한 팬들의 열광은 사회현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단했다.

 

수많은 여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리스트는 1839년 11월부터 1847년 9월까지 8년 동안 약 1,000번의 공연을 가졌을뿐만아니라 방문한 도시가 260곳에 이를 정도였다고 한다. 이렇게 유럽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피아니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하던 리스트는 서른 여섯살이 되던 해인 1848년 돌연 은퇴를 선언한다.

 

 

 "나는 왜 여기에 있고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청중의 갈채가 나에게 무엇을 준단 말인가. 나는 공허하고 의미없는 칭찬에 대해 자문하고 있다."

                                                           - 마리 다구 백작 부인에게 보낸 서한 중에서 p.227

 


"사상 최고의 피아니스트"라는 찬사를 받으며 유럽 곳곳에서 큰 사랑을 받던 리스트는 왜 갑자기 모든 걸 벗어던지고 떠났을까? 오랜기간 연주 투어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주원인이었겠지만 어릴 때부터 대중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오던 인기 스타로서의 삶에 공허함 때문 아니었을까? 그의 연주를 다시 들을 수 없었던 수많은 팬들은 아쉬웠겠지만 은퇴 후 작곡에 전념하며 성직자의 길을 들어섰던 리스트에게는 피아니스트 이후의 삶이 남을 위한 삶이 아닌 자신만을 위한 진정한 삶을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깊어가는 가을 밤. 비록 프란츠 리스트가 직접 연주한 곡은 들을 수 없지만 프란츠 리스트가 재림한 듯한 알렉산드르 로마노프스키의 [초절기교 연습곡 NO.10] 연주를 들으며 마무리 해야겠다. 

 

 출처: 유튜브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No.10(연주 알렉산드르 로마노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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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용 설명서 - 김홍신 | 남기고 싶은 문장들... 2021-09-0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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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시장 세트

김홍신 저
해냄 | 2015년 05월

 

 어린시절 본 드라마 중 아직도 기억에 남는 드라마가 하나 있다. 빈민촌, 인신매매, 사회복지원 등 당시 사회 부조리를 폭로한 [인간시장]이라는 드라마로 담장을 넘어 다니며 법보다 주먹으로 악인들을 물리치던 주인공 장총찬[박상원 역]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전해 주었다. 당시 장총찬을 흉내내기 위해 담장을 뛰어 넘다가 부모님과 이웃 어른들에게 혼난 아이들이 많았다는 후문이 들리는 드라마 [인간시장]의 원작 소설을 쓴 사람이 김홍신 작가다. [인간시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소설이라고 하는데 그 인기에 힘입어 4편의 영화와 2편의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원래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을 권총찬으로 하려고 했는데 당시 공안 정국 시대에 검열에 대항하는 이름이라는 이유로 성을 권에서 장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런데 장총찬도 긴 총(장총)이니 당시 검열 당국은 장총의 무서움을 몰랐나보다.

 

하루사용설명서

김홍신 저
해냄 | 2019년 01월

독서기간(재독):2021.3.1.~7.21   

 

 김홍신 작가의 [하루 사용 설명서] 중 기억에 남는 문장을 옮기려다가 서론이 길어졌다. [하루 사용 설명서]는 2019년에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은 후 올해 3월부터 하루 몇 장씩 다시 읽었다. 천천히 다시 읽으니 서평단 당시 리뷰 기한에 쫓겨 읽을 때와는 또다른 감흥으로 다가왔다. 1년 365일 매일 하나의 짧은 글을 읽을 수 있게 구성된 [하루 사용 설명서]에는 70대 노작가 김홍신 작가의 인생 다짐이 담아져 있는데 매일 작가의 글을 통해 좀 더 나은 하루를 다짐하게 했다.

 옮기고 싶은 문장들이 많았지만 예스블로그에는 책을 좋아하는 이웃님들이 많기에 책에 관련된 문장 하나를 옮겨본다. 

 

 

 책을 읽는 것은 저자와 간접 대면하여 가르침을 받는 것과 같아서 책을 한 권 읽으면 스승 한 명을 만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적어도 수입의 1퍼센트는 책을 사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한 달 수입이 3백만 원이면 최소 3만 원은 책을 사야 한다. 1만 원짜리 책이라고 한다면, 한 달에 책 3권을 읽게 되고 세 명의 스승을 만나게 된다. 1주일에 책을 한 권씩 읽으면 1년에 50권이 넘고 10년이면 5백 권이 넘는다. 스승 5백 명을 얻는 것이니 어찌 지혜로워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 p. 135 책이 스승 중에서 

 

 

 참고로 김홍신 문학관이 논산에 있다고 한다. 김홍신 작가를 좋아하거나 작가의 문학관 방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논산에 갔을 때 한 번 들러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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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길은 있다. - 오프라 윈프리 | 남기고 싶은 문장들... 2021-08-26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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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길은 있다

오프라 윈프리 저/안현모 역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 2020년 06월

독서기간: 2020.10.5.~2020.10.21.

 

 독서 할 때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나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만나면 밑줄을 긋기보다는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인다. 독서법을 알려주는 많은 책들이 책에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라고 하지만 나는 아직도 포스트잇 플래그를 고수하고 있다.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인 문장들은 완독 후 리뷰 쓸 때 활용하고 독서기록장이나 블로그에 적곤 한다. 그런데 한동안 개인적으로 여러 일이 겹쳐 완독 후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인 문장들을 따로 적지 못해 완독한 책들에 포스트잇 플래그가 가득 붙어 있다. 포스트잇 플래그는 재사용해야 하는데, 이제 양이 많아져서 한계치가 다다른 것 같다(계속 포스트잇 플래그를 살 수도 없고). 

 

 그래서 앞으로 꾸준히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인 완독한 책 속 문장 중 제일 기억에 남는 문장 하나를 뽑아 포스팅하려고 한다(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오늘은 작년 가을에 읽은 오프라 윈프리의 [언제나 길은 있다] 중 기억에 남는 문장 하나를 기록한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길을 가세요

 

  트레일러 차가 옆에서 들이받아 아내와 딸이 목숨을 잃고 두 아들이 중상을 입었을 때였습니다. 병원에서 나오는데 어머니가 내 손을 꼭 잡으며 말씀하시더군요. "아들아, 아무리 끔찍한 일이라도 그 안에서 뭔가 좋은 일이 생겨날 거란다. 열심히 찾으려 노력한다면 말이다." 

 한때는 잔인한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어머니의 시선이었어요. 그저 일어나라고 가르치셨어요. 넘어져 쓰러지면 그저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가라고요. 생각해보면, 너무도 많은 이들이 내가 받았던 그런 도움 없이도 매일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훨씬 힘든 일을 겪고 있을 거에요. 뒤에서 받쳐 줄 사람도 없는 채로요. 그리고도 그들은 일어나 나아갑니다. 이는 내게 사람에 대한 벅찬 확신을 심어준답니다. 고통을 흡수하는 능력 그리고 우리가 잃어버린 이들이 여전히 우리의 일부라는 걸 아는 데서 오는 영적인 안심이요. - p.126

 

 

 아내와 딸을 잃는 큰 아픔을 겪었지만 다시 일어나 자신의 길을 걸어 나아간 사람은 80세에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된 조 바이든이다. 요즘 코로나 팬더믹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책 속 문장처럼 다시 일어나 나아가길 바란다. 나 또한 일상이 힘들고 지칠 때(주저 앉고 싶을 때) 조 바이든이 말한 이 문장을 꺼내 읽으며 다시 일어나 나아가자고 주문을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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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좋다 - 조희창 | 남기고 싶은 문장들... 2021-04-2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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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좋다

조희창 저
미디어샘 | 2021년 02월

?독서기간: 2021.2.24. ~ 3.7.

 

 그동안 바쁜 회사 업무와 집안의 우환으로 블로그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 했다. 간신히 책은 손에서 놓지 않았지만 읽는 속도는 더디기만 했다. 그런 내게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에서 나온 어느 문장처럼 잠자던 세포를 깨우는 도끼 같은 문장을 만나게 됐다. 며칠 전 조희창의 <클래식이 좋다> 리뷰에도 옮겨 적었지만 슈베르트가 죽기 7일 전 쓴 마지막 편지글이다. 병세가 악화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친구에게 책을 부탁했던 슈베르트다시 책을 읽고 블로그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게 이 문장을 만났기 때문은 아닐까.... 힘들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책이 위안과 위로를 줄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쇼버에게.

 

 몸이 안 좋네. 11일 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고 마시지도 못했어. 비틀거리며 의자와 침대를 오가는 신세야. 리나가 옆에서 나를 돌보고 있어. 뭐라도 먹으면 금방 토할 것 같아. 절망스러운 이 상황에서 문학으로 나를 도와주지 않겠나. 쿠퍼의 소설 중에서 <모히칸 족의 최후> <스파이> <키잡이> <개척자들>을 읽었는데, 혹시 이것 말고 다른 그의 소설이 있으면 커피하우스의 폰 보그너 부인한테 맡겨놓지 않겠나. 양심적인 내 형이 틀림없이 나에게 전달해줄 것이네. 어떤 책이든 괜찮네.

 

                                                                                        - 다정한 친구 슈베르트로부터(p.119)

 

 

 <클래식이 좋다>를 읽으면서 자주 듣던 곡이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다. 매독이 걸려 고통스런 한해를 보내던 슈베르트가 1824년 아르페지오네라는 악기를 위해 작곡한 곡이다. 소형의 첼로라 불리는 아르페지오네는 금방 사라진 악기로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가 아르페지오네를 위해 작곡한 곡으로는 유일하게 남아있다고 한다. 총3악장으로 우아함과 아름다움, 경쾌함이 어우러진 곡으로 고통스런 상황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곡을 작곡한 슈베르트의 음악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20여분 남짓의 그리 길지 않은 곡으로 깊어가는 밤에 들으면 더 좋을 것 같아서 흙속에저바람속에님 블로그를 통해 배운 유튜브 게시물(썸네일)을 올려본다.

 

<출처: 유튜브, Perenyi 첼로, Schiff 피아노, 명연주 중 하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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