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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차이콥스키 - 교향곡 6번 [비창] | 클래식 2021-08-05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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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열치열"이라는 단어가 있다. 열은 열로 다스린다는 뜻으로, 보통 삼복더위에 열이 나는 닭과 인삼을 함께 넣고 끓인 삼계탕을 먹고, 겨울에는 얼음을 둥둥 띄운 시원한 냉면 등을 먹을 때 이야기 한다.

 가까운 이웃님들은 알고 계시지만 개인적인 일로 한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다. 좋아하던 독서와 블로그 활동도 거의 못하며 무기력증에 빠져 있었다. 무기력증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는 동안 자주 듣던 음악은 앞에서 언급한 "이열치열"처럼 신나고 경쾌한 음악이 아니라 슬프고 쓸쓸한 분위기의 음악이었다.

 

 힘든 시기 나에게 위로를 건네 준 음악은 차이콥스키 본인이 "나의 작품 중 최고가 될 것이다"라고 말한 교향곡 6번 <비창>이다. 1893년 10월 28일 작곡가인 차이콥스키의 지휘로 교향곡 6번 <비창>을 초연했을 때 일반적인 교향곡들과 다른 전개와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로 인해 청중들의 평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교향곡 6번 <비창>은 차이콥스키의 마지막 교향곡으로 남게 되었는데, 초연 후 9일 만에 차이콥스키가 갑작스럽게 죽었기 때문이다. 끓이지 않은 물을 마셔 당시 유행하던 전염병인 콜레라로 죽었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조카와의 동성애로 인해 비소를 먹고 명예 자결을 했다는 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한다.

 아무튼 차이콥스키가 죽은 후 추모 연주회에서 <비창>이 연주되었을 때 곡 전체에서 흐르는 쓸쓸하고 어두운 분위기와 마지막 장에서 소멸하듯 끝나는 선율에 청중들은 차이콥스키를 떠올리며 울음바다가 되었다고 한다.

 

 전체 4악장인 교향곡 6번 <비창>은 3악장이 다른 교향곡의 4악장처럼 경쾌한 분위기 속에 절정을 이루며 끝나는데 이때 일부 관객들은 곡이 다 끝난 줄 알고 박수를 치기도 한다. 4악장은 차이콥스키가 다가올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고 마지막으로 작곡한 것처럼 애절하고 슬프게 전개되다가 사라지듯 끝나는데 곡 전체적으로 흐르는 쓸쓸함과 어두운 분위기가 어떻게 내게 역설적으로 위안을 건내 준 지 모르겠다. 

 

  코로나와 폭염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지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기분전환을 해도 좋지만 때로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처럼 애절하고 슬픈 음악을 통해 위안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적어도 나는 차이콥스키 6번 <비창> 덕분에 위안을 받으며 무기력증을 이겨냈다. 

 

 

차이콥스키

정준호 저
arte(아르테) | 2021년 03월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지휘 클라우디오 아바도

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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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클래식 2021-01-2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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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이 물음에 작년 8월에 방영되었던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꿈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았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드라마를 먼저 떠오르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아쉽지만 저는 이 드라마를 시청하지 못 했습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출처: SBS]

 

 어떤 분들은 프랑스의 대표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대표 소설로 세 남녀의 사랑과 집착, 일탈, 불안 등 세 사람의 심리를 잘 묘사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떠오르는 분도 계실 겁니다. 여기서 잠깐 앞서 말한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는 제목 끝이 물음표로 끝나는데 왜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는 말 줄임표로 제목을 끝맺을까요? 출판사의 오타일까요?

 궁금하시면 소설을 읽어보셔야겠지만 두 남자 사이에서 방황하는 폴의 심리가 책 제목에 묻어나 있다는게 힌트 아닌 힌트일 것입니다. 소설 속에서 젊고 순수하고 피끓는 열정을 가진 청년(더구나 잘 생겼습니다)인 시몽이 폴에게 브람스 연주 공연 티켓과 함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고 적힌 쪽지를 건네줍니다. 15살 아래의 연하에 젊고 매력적인 청년에게 데이트 쪽지를 받은 폴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저/김남주 역
민음사 | 2008년 05월

 

 클래식 작곡가 브람스에 대해 이야기 하려다가 서두가 조금 길어졌습니다. 요즘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77번]에 푹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사무실에 출근하면 업무 전에,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틈나는대로 이 곡을 듣고 있습니다.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77번]은 브람스가 유일하게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브람스가 바이올린 협주곡은 이 한 곡이면 충분하다고 말할 정도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걸작입니다.

 보통 세계 3대 바이올린 협주곡이라 하면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minor]과 함께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77번]을 꼽는다고 합니다. 간혹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빼고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포함시키는 사람도 있지만 네 곡을 세계 4대 바이올린 협주곡이라고 불러도 무방합니다. 그만큼 네 곡 모두 최고의 바이올린 협주곡들입니다.

 

 당시 유명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요제프 요하임에게 초연을 맡기고 싶다고 조언을 구하며 작곡을 시작한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77번]은 요하임이 연주하기 까다로운 부분에 대해 수정을 요구했지만 브람스는 아주 일부만 수용하고 거의 수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낭만주의 시대에 독일 고전주의를 계승하면서 브람스의 풍부한 음악성이 가득 담겨 있는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77번]은 바이올린 독주를 가진 교향곡이라는 평을 듣는 웅장한 1악장을 시작(바이올린 독주가 다소 늦게 시작됩니다)으로 아름답고 낭만적인 선율의 2악장, 독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화려하고 경쾌함이 어우러지는 3악장으로 끝을 맺습니다. 1879년 1월 1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에서 요하임의 초연으로 연주된 공연은 대성공을 거두며 걸작의 탄생을 알립니다.

 깊어가는 겨울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77번]을 들어본다면 브람스에 대해 잘 모르시던 분들도 브람스를 좋아하게 되실꺼라 생각됩니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77번] , 바이올린 연주 김봄소리

https://youtu.be/xcUrsudDNto

출처: 유튜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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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소디 인 블루 - 조지 거슈인 | 클래식 2020-10-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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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의 시작을 알리는 클라리넷 글리산도가 인상 깊은 클래식 곡이 있습니다. 클래식 하면 바흐, 헨델, 모차르트 등 고전 음악을 떠오르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추석 연휴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재즈 형식의 협주곡"으로 불리는 조지 거슈인의 [랩소디 인 블루]가 생각이 나서 이렇게 포스팅을 올려 봅니다.

 재즈와 클래식을 결합한 미국적 선율의 매력적인 곡 [랩소디 인 블루]는 미국 출신의 작곡가 조지 거슈인의 대표곡 중 하나입니다. 조지 거슈인은 2010년 벤쿠버 동계 올림픽 때 김연아 선수가 프리스케이팅곡으로 선택했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로 우리에게 친숙한 작곡가인데요. 이 곡 외에도 [서머타임] 등 우리에게 익숙한 곡들이 다수 있습니다.


[조지 거슈윈,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조지 거슈인은 정식으로 음악 교육을 받지는 못 했지만 소년 시절 개인교사에게 피아노와 화성학을 배웠고 음악 출판사에서 '송 플러거'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송 플러거는 악보가게에서 고객의 주문에 따라 피아노를 연주하는 선전 담당의 피아니스트였다고 합니다. 

 독학으로 음악을 습득한 조지 거슈윈은 심포닉  재즈를 창시했던 '킹 오브 재즈'의 폴 화이트먼의 의뢰를 받아 [랩소디 인 블루]를 작곡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랩소디 인 블루]가 전적으로 조지 거슈인이 작곡한 곡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정식 음악 교육을 받지 못한 거슈인은 관현악 부분의 작곡이 미숙해서 작곡가 퍼디 그로페의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뉴욕에서 보스턴으로 가던 기차 안에서 [랩소디 인 블루]의 아이디어를 떠올린 조지 거슈인이 진정한 작곡자라 할 수 있겠죠.


 앞에서 언급했지만 [랩소디 인 블루]는 첫 시작을 알리는 클라리넷 글리산도가 인상 깊은데요. 도입부의 클라리넷 글리산도는 당초부터 작곡한 것이 아니라 밴드의 클라리넷 연주자인 로스 고먼이 곡 연습 오프닝 때 장난 삼아 한 것을 조지 거슈인이 그대로 사용하게 했다고 하니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거슈인은 평생 혼자 살면서 재즈를 접목한 관현악곡과 오페라를 창작하는 등 음악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작곡가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38세의 젊은 나이에 뇌종양으로 사망을 합니다.

 참고로 [랩소디 인 블루]는 변진섭이 불러 큰 인기를 끈 대중가요 <희망사항> 마지막 부분과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인기를 끌었던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도 나오니 귀를 쫑긋하고 들어보세요.


이웃님들 남은 추석 연휴도 즐겁고 여유롭게 보내세요.^^


[랩소디 인 블루] https://youtu.be/sEakwOd2n-Q

출처: 유튜브(손열음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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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 피아노협주곡 21번(K.467) | 클래식 2020-09-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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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명한 가을 하늘과 열린 창문으로 불어오는 신선한 가을 바람이 기분좋은 일요일입니다. 아이들은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인 <동물농장>을 시청하기 위해 거실 쇼파에 앉아 있고 저는 조용히 방으로 들어와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합니다.


 날씨 덕분에 기분도 좋고 여유로운 일요일 아침.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1번>을 찾아 듣습니다.

 모차르트 짧은 생애 중 가장 행복한 시기였던 1785년. 왕성한 활동으로 명성은 날로 높아갔고 결혼생활도 행복했던 시기에 놀라운 창작열을 불태우며 작곡한 피아노협주곡 3곡(20번 ~ 22번) 중 하나인 <피아노협주곡 21번>은 아름다운 서정미와 함께 경쾌함이 넘치는 피아노협주곡입니다. 총3악장 중 2악장 안단테가 우리 귀에 친숙한데 1967년 스웨덴 영화 『엘비라 마디간』의 배경음악으로 삽입되어 유명해졌기 때문입니다.


[영화 엘비라 마디간, 출처: 네이버 영화]


 귀족 출신의 젊은 장교와 서커스단 소녀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다룬 『엘비라 마디간』은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서정미 넘치는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1번> 선율과는 다르게 두 발의 총성으로 끝나는 실화를 배경으로 한 슬픈 영화입니다. 모차르트가 행복한 시기에 작곡한 서정미 넘치고 경쾌한 웃음이 느껴지는 곡이 어쩌면 영화의 성공으로 인해 슬픈 곡이라는 선입견이 들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영화 덕분에 클래식을 잘 모르는 분들도 한 번은 '피아노협주곡 21번'을 들어봤을테니 하늘에 있는 모차르트가 서운해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바쁘신 분들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2악장만 들어보셔도 좋지만 30분이 안 되는 곡이니 전부를 들으셔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2악장과 함께 연주자의 기교가 돋보이는 3악장도 좋습니다.ㅎ


 화창한 가을 일요일 오전에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1번>을 들으니 기분이 편안해집니다. 내일 월요일 출근은 걱정하지 말고 오로지 오늘 하루를 즐겨야겠습니다.


 이웃님들 행복한 일요일 보내세요.^^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1번, K.467)>, 출처: 유튜브

https://youtu.be/gb1tnmgPEFo (조성진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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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 클래식 2020-09-12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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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잠을 뒤척이다가 일어나니 창 밖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지금 제 몸의 에너지가 "방전"된 상태입니다. 한 주 내내 회사에 신경 쓸 일이 많아서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블로그에는 들어올 생각도 못 하고 간신히 책 몇 페이지를 읽다가 잠자리에 듭니다.

 그동안 나름 꾸준히 독서도 하며 리뷰를 쓰곤 했는데 요즘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고민이 들 정도입니다. 


 요즘 들어 휴직을 내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차마 가족 때문에 사직서는 못 내고...)

오래 전 인상 깊게 봤던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자유로운 영혼 로버트 레드포드처럼 말이죠..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장관과 함께 로버트 레드포드와 메릴 스트립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다룬 인상 깊은 영화인데 특히 두 주인공이 경비행기를 타고 홍학 무리 위를 날던 아름다운 모습은 아직도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또다른 매력은 바로 배경음악입니다. 영화 속에서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흐르던 클래식 음악이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입니다.

 클라리넷을 위한 유일한 협주곡인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는 모차르트가 육체적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우듯 죽기 얼마 전에 작곡한 곡인데 3악장 중 특히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2악장에서 클라리넷의 고독한 주선율이 아름답습니다. 

 

 요즘처럼 심신이 지친 시기에는 모차르트가 말년에 사랑했던 악기인 클라리넷의 선율이 때로는 차분하게 때로는 장난스런 느낌으로 펼쳐지는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를 들으며 위안과 위로를 받아야겠습니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오니 이 주의 우수 리뷰 등에 블친님들 이름이 많이 보여서 반갑네요.

 이번 주말에는 그동안 못 찾아뵙던 블친님들 블로그에 열심히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블친님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출저: 유튜브

https://youtu.be/YT_63UntR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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