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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우리 가슴 속의 영원한 별 빈센트 반 고흐 | 예술 2021-08-04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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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가 사랑한 고흐

최상운 저
샘터 | 2021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고흐의 작품에만 그치지 않고 고흐가 사랑하고 그에게 영향을 준 화가들의 작품도 함께 만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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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딸아이가 책상에 앉아 다양한 색연필을 꺼내놓고 색칠에 열중하고 있다. 궁금해서 슬쩍 다가가 바라보니 그동안 많이 접한 그림을 바탕으로 색칠을 하고 있다. 지금 색칠하고 있는 그림을 누가 그렸는지 딸에게 물어보니 "아빠, 고흐가 그린 그림이잖아!"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초등학교 4학년인 둘째 딸아이도 쉽게 대답할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화가가 빈 센트 반 고흐일 것이다.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화가라고도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둘째 딸아이가 색칠한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그런데 정작 우리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미술 전공자나 미술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제외한다면 보통 해바라기 그림이나 자화상 등 고흐의 대표 그림 몇 점과 권총으로 짧은 삶을 마감했다는 등 단편적인 지식들만 알고 있지 않을까? 대학시절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던 20년 전 네덜란드에 도착하자마자 반 고흐 미술관으로 향했지만 그저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배웠던 짧은 지식이 내가 아는 고흐의 전부였다.

 

 [우리가 사랑한 고흐]는 빈센트 반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 떠난 유럽 여행기라 할 수 있다. 책은 2012년에 출간된 [고흐 그림여행]의 개정판이라 할 수 있는데, 전작에서 빠졌던 영국과 벨기에를 추가해서 함께 둘러보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이라면 고흐의 작품에만 그치지 않고 고흐가 사랑하고 그에게 영향을 준 화가들의 작품도 함께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함께 작업을 했던 고갱을 비롯해 페르메이르, 램브란트, 할스 등 미술계에 큰 족적을 남긴 화가들의 그림들을 감상 할 수 있는 것이 [우리가 사랑한 고흐]를 읽는 또다른 즐거움이라 하겠다. 특히 미술 여행 작가인 저자 최상운이 고흐의 흔적을 따라 마주한 유럽 주요 도시들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 저자와 함께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 사진, 2001년 7월(출처: 직접 촬영)]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 2001년 7월(출처: 직접 촬영)]

 

   [우리가 사랑한 고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시작으로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 오테를로, 런던, 블뤼셀, 보리나주, 안트베르펜, 헤이그, 파리 등 유럽 11개 도시를 찾아 떠난다. 고흐는 37년이라는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이렇게 많은 유럽 도시들을 떠돌아 다녔다. 저자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첫 여행지로 선택한 것은 고흐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어 고흐 그림 여행의 성지라 할 수 있는 반 고흐 미술관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가 전철을 타고 시내 중심가에 가까운 중앙역에 내려 반 고흐 미술관까지 가는 동안 보고 느낀 암스테르담 풍경들은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20년 전 유럽 배낭여행 중 방문한 암스테르담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는 듯 하다. 자동차보다 많았던 도로 위 자전거 행렬,  버스 대신 시내를 누비던 트램, 곳곳의 운하와 물 위에 유유히 떠 있던 작은 배들...

 


[감자 먹는 사람들(1885), 82×114cm( 左),  31×40cm(右), 반 고흐미술관 p.24, 25]

  

 반 고흐미술관에 도착한 20년 전 내게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온 고흐의 그림은 교과서에 나왔던 [해바라기]가 아니라  [감자 먹는 사람들]이었다. 고된 하루 일과를 끝내고 저녁 식탁에 모여 감자로 끼니를 때우고 있는 농부들의 거칠고 지저분한 손이 활짝 핀 해바리기보다 더욱 인상 깊었다.

 고흐가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실제 농부의 집을 여러 차례 드나들며 이들을 가까이서 살펴봤다고 한다. 그림 속 흙투성이 농부들의 식탁에 찐감자 냄새가 내게도 전해지는 듯 당시 농부들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유화 왼쪽에 감자를 써는 젊은 여성이 당시 임신 중이었다고 하는데 그림을 그린 이후 그녀가 낳은 아이가 고흐를 닮았다는 소문이 나서 고흐가 억울해 했다는 웃지 못할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나는 램프의 불빛 아래서 감자를 먹고 있는 사람들이 접시를 향해 내민 손, 자신을 닮은 바로 그 손으로 땅을 파고 농사를 지었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 주려고 했어. 그 손이야말로 자신의 손으로 하는 노동과 정직하게 노력해서 얻은 식사를 암시한다. .... 언젠가는 <감자 먹는 사람들>이 진정한 농촌 그림이라는 평가를 받게 될 거야. 1885. 4. 30. -p.23

 


[석탄을 지고 가는 여자들(1881), 48×63cm, 크뢸러 뮐러 미술관, p.145]

 


[지친 사람(1881), 23×31cm, 암스테르담 더부르 재단, p.151]

 


[씨 뿌리는 사람들(1888), 64×80cm, 크뢸러 뮐러 미술관, p.273]

 

 농부를 비롯해 고흐의 그림들을 보면 소위 사회에서 천대 받고 버림 받은 사람들인 광부, 매춘부 등을 많이 그렸다. 젊은 시절 한때 성직자를 꿈꾸었던 젊은 고흐를 만나지 않더라도 그가 37년의 짧은 생애동안 그린 그림들을 통해 가난하고 힘든 삶을 살며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게 된다. 그들의 편에서 서서 애정을 쏟았던 고흐였기에 헤이그 역에서 만난 매춘부 시엔(이때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었고 나중에 고흐가 출산을 돕는다)과 함께 살지 않았을까? 고흐는 생애 유일하게 만난 여성이었던 시엔과 함께 살았던 시기가 가장 행복했었다고 한다. 고흐는 1882년 6월부터 8월까지 바닷가 근처 호텔 방을 빌린 다음 그림을 그리거나 바닷가에 쉬면서 모처럼 그동안의 고통을 잠시 잊고 여유를 누렸다.

 

 바다 풍경을 그린 스케치에는 황금색의 부드러운 느낌이 있는 반면에 숲 그림은 어둡고 진진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인생에 이 둘이 모두 존재한다는 게 참 다행스러운 일이야.

                                                  - 1882.9.3 동생 테오에게 두 장의 그림을 보내면서, p.171

 


 [귀에 붕대를 감은 자화상(1889), 51×45cm, 개인소장, p.257]

 

 고갱과 함께 화가 공동체를 꿈꾸었지만 고갱과의 불화로 자신의 왼쪽 귓볼을 잘라낼 정도로 고독과 불안정 속에 살았던 고흐는 생전에 그나마 제대로 값을 받은 작품이 오로지 유화 1점(빨간 포도밭)일 정도로 궁핍했다. 그래도 고흐는 불시에 닥쳐오는 발작과 싸우며 열정적으로 수많은 그림을 그렸고, 치료를 위해 스스로 생 레미 프로방스 요양원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고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권총으로 37년이란 짧은 생을 마감한다. 일반적으로 고흐의 죽음은 자살로 알려져 있지만, 고흐가 총을 구입한 경로나 고흐가 죽기 얼마 전 파리에서 남자아이 둘이 부모와 함께 여름휴가를 왔다가 고흐가 총을 맞은 후 곧바로 파리로 돌아갔던 사실(아이들이 부모의 권총을 갖고 놀다가 우연한 사고로 고흐를 향해 총이 발사됐다는 설) 등을 통해 고흐가 정말 자살했는지 의문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자살이건 사고건 이전에 정신발작으로 음독을 시도했던 고흐는 총에 맞은 후 삶에 대해서 체념했을 것이다. 그는 총상을 당한 후 의사도 찾지 않고 총알이 박힌 가슴을 움켜쥐고 자기 방으로 힘들게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후 1890년 7월 29일 우리에게 수많은 불후의 명작을 남긴 빈센트 반 고흐는 오베르에서 고독한 삶을 뒤로한 채 허무하게 생을 마감한다. 

 


[별을 따라 이어지는 고흐 무덤으로 가는 길(左), 나란히 있는 고흐와 테오의 무덤(右), p.355]

 

  [우리가 사랑한 고흐]에서는 고흐의 그림들을 소장하고 있는 유럽 여러 도시의 미술관과 도시의 풍경, 고흐가 사랑하고 그에게 영향을 주었던 화가의 그림들을 유럽 전역을 돌며 촬영한 저자의 현장 풍경 사진과 그림으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성직자를 꿈꾸며 신학교를 다니려 했던 청년 시절, 끝내 이루지 못한 사랑 이야기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화랑에서의 생활, 동생 테오와의 관계, 파리에서 여러 예술가들과의 만남 등 고흐의 삶을 연대기 순으로 만나볼 수 있다. 책은 고흐의 그림 뿐만 아니라 고흐에게 영향을 준 걸작까지 140여 점의 그림들을 담고 있어 여느 미술책 못지 않은 다양한 그림들을 입체적으로 접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빈센트 반 고흐를 좋아하거나 알고 싶은 사람은 물론이고 평소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고흐의 생애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가 사랑한 고흐]는 서평단에 당첨된 후 일주일도 안 되서 완독을 했으나 개인적인 일로 오랫동안 리뷰를 쓰지 못하다가 이렇게 뒤늦게 리뷰를 쓰게 됐다. 서평단 당첨 후 뒤늦게 리뷰를 작성했지만 이 책을 통해 고흐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만난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가 사랑한 고흐]는 분명 오랜기간 스테디셀러가 될 책이라 생각이 든다. 평생을 가난과 고독한 삶을 살다 살아생전 화가로서 빛을 보지 못하고 37년의 짧은 생애를 마감했지만 빈 센트 반 고흐는 영원히 우리 가슴속에 별이 되어 빛나고 있을 것이다.

 


  [별이 빛나는 밤(1889), 74×92cm, 뉴욕현대미술관, p.313]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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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송사비의 클래식 음악야화 | 예술 2021-05-1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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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입문자나 초보자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클래식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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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사랑한다. | 예술 2021-05-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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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송사비의 클래식 음악야화

송사비 저
1458music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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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입문자나 초보자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클래식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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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제목을 보고 소지섭, 임수정이 나와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15년도 더 지난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굳이 오래 전 드라마를 소환하며 리뷰 제목으로 꺼낸 이유는 송사비의 <클래식 음악야화>에 미안한 감정이 있어서다. 지난 1월 서평단에 이 책이 나왔을 때 저자의 앳된 외모와 뮤직 크리에이터라는 이력에 가벼운 책이라는 지레 짐작에 좋아하는 클래식 관련 책임에도 불구하고 서평단 신청을 주저했다. 그럼에도 클래식 관련 책이라 서평단에 신청했던 <클래식 음악야화>는 운좋게 서평단에 당첨되었고 책을 받자마자 바쁜 회사 업무와 집 안의 우환에도 불구하고 첫 장을 펼친 후 일주일만에 읽었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작곡을 전공하는 저자 송사비는 내 어설픈 생각과 달리 바로크 시대부터 20세기 음악까지 각 시대의 대표 작곡가들의 삶과 음악을 재미있는 일러스트와 함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저자가 책을 쓰기 전 수많은 자료를 탐독하고 준비했음을 느끼게 했다. 리뷰를 쓰려고 하면 자꾸 일이 생겨서 완독한 후 3개월이나 지나 리뷰를 쓰게 되어 클래식 입문자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클래식 책을 출간된 후 바로 소개하지 못 해 미안한 마음을 안고 리뷰를 쓴다.

 


 

<보는 즐거움> 

 이 책의 장점을 먼저 말하자면 작곡가를 쉽게 알 수 있는 일러스트와 함께 책장마다 눈을 사로잡는 색감이라 하겠다. 젊은 작가답게 시대별 대표작가의 특징을 살린 일러스트와 함께 장마다 눈에 띄는 파스텔톤을 잘 활용해서 보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또한 시대별로 순서대로 작곡가들의 이야기를 읽어봐도 좋지만 작가가 책 서두에 알려주었듯이 주제별로 나눠서 읽어도 책의 재미를 더해 준다. 예를 들어 로맨스티스트 작곡가들이라는 주제를 두고 드뷔시, 슈만, 베토벤, 리스트, 스트라빈스키를, 클래식 음악 중 피아노 곡을 가장 좋아합니다라는 주제로 쇼팽, 리스트, 라흐마니노프를 시대에 상관없이 읽어도 좋다는 이야기다.

 


 

  클래식에 관심을 가진 초보자나 입문자들이 제일 혼동하는 것이 시대적 구분과 그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일 것이다. 나 또한 클래식과 친해지기 전에는 바로크시대, 고전시대, 낭만시대 등의 순서를 혼동해서 바흐가 어느 시대 대표 작곡가이고 쇼팽이 어느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인지 헷갈리곤 했다. 이 책은 바로크시대부터 인상주의 시대까지 대표 작곡가들을 순서대로 설명해 주고 있어서 초보자나 입문자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클래식 길잡이라 하겠다.

 

 1악장 바로크 시대(비발디, 바흐, 헨델)

 2악장 고전 시대(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3악장 낭만시대(멘델스존, 슈베르트, 쇼팽, 리스트, 슈만과 클라라, 브람스, 바그너)

 4악장 인상주의 시대(드뷔시, 라벨)

 5악장 러시아 작곡가 3인방(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스트라빈스키)

 

 

<듣는 즐거움>

 요즘 출간되는 클래식 책들이 빼놓을 수 없는게 QR 코드를 활용한 음악 듣기인데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한 저자 송사비가 엄선한 각 시대별 작곡가들의 대표 곡들을 QR코드 하나로 연속으로 들을 수 있어서 곡마다 찾아 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을 수 있다. 각 장마다 대표 작곡가의 QR코드 하나만 접속하면 책 읽는내내 작곡가의 대표곡을 한 번에 들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송사비의 모차르트 추천곡인 1. 작은 별 변주곡, 2.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뮤지크, 3. 교향곡 40번, 4. 클라리넷 협주곡 A정조, 5. 터키행진곡, 6. 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 6곡을 QR 코드 한 번의 접속으로 연속으로 들을 수 있다.

 


 

<클래식 더하기 즐거움>

 클래식  입문자나 초보자들에게 각 시대별 작곡가들의 생애 에피소드나 대표 곡에 대한 설명은 재미와 함께 단비 같은 정보를 주는데 이 책 또한 각 시대별 작곡가의 생애에 기억할만한 에피소드와 곡에 대한 설명으로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낭만시대 대표적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쇼팽과 리스트가 절친한 사이였으나 두 사람 사이에 금이 간 사건은? 해외 투어가 많았던 쇼팽이 자신의 작업실이자 집이던 아파트 열쇠를 절친이었던 리스트에게 맡겼는데 당시 최고의 인기 피아니스트이자 여성들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리스트가 쇼팽의 아파트를 불륜의 장소로 이용해서 둘 사이가 끝이 났다는 사연. 히틀러가 사랑했던 바그너! 히틀러가 집권하기 이전에 이미 사망한 작곡가이지만 살아생전 사치가 심해 궁핍했던 바그너는 고리대금업자인 유대인들에게 돈을 자주 빌렸는데 그들의 빚 독촉에 유대인들에 대한 지독한 편견이 생겼고, 더구나 궁핍했던 바그너가 돈 많은 유대인 음악가인 마이어베어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거절을 당했는가하면 로소라는 부인을 유혹해서 불륜을 저지르다가 남편에게 걸려 총에 맞아 죽을뻔 했는데 그 남자가 유대인이었기에 유대인에 대한 증오가 정점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래서 바그너의 작품 곳곳에서 반유대주의가 드러나 있고 히틀러가 나치의 정책에 바그너를 잘 활용했다는 이야기다.

 

 송사비의 <클래식 음악야화>는  시대별 분류와 더불어 마지막 장에 클래식 음악사에 빼놓을 수 없는 러시아 대표 작곡가인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스트라빈스키 3명을 설명해 주고 있어서 재미와 깊이를 더하고 있다. 차이콥스키 3대 발레인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마녀, 호두까기 인형의 줄거리 요약은 덤이다.

 


 

 

 송사비의 <클래식 음악야화>는 미안한 마음으로 리뷰를 쓰기 시작했지만 결국에 사랑하는 마음으로 리뷰를 마쳤다. 아직 클래식 입문자이기에 누구보다도 클래식 입문자의 입장을 잘 아는 나로서는 그동안 읽은 10여 권의 클래식 책 중 이 책을 단연 클래식 입문자나 초보자들에게는 가장 적합한 책이라고 강추하고 싶다. 클래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어떻게 클래식과 친해져야할 지 모르는 이 시대의 수많은 클린이(주린이를 재생산해서 만든 말.ㅎ)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 표지에 송사비의 유튜브 채널과 팟캐스트 QR코드가 있으니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은 독자들은 참고하기를 바란다. 

 송사비의 <클래식 음악야화> 미안하다, 사랑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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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좋다! | 예술 2021-04-25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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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클래식이 좋다

조희창 저
미디어샘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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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마음을 건드는 클래식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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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까지는 나름 워라벨을 지키며 살았다. 좋아하는 독서는 물론이고 독서 후 리뷰 쓰기도 게을리 하지 않았고 틈틈이 아이들과도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연초부터 회사 업무가 바빠지기 시작하더니 나의 워라벨이 깨지기 시작했다. 요즘은 바쁜 회사 업무에 주말에도 출근을 하고 평일에는 파김치가 되어 퇴근하기 일쑤다(사실 작년 여름에 내가 원해서 지금의 팀으로 옮겼으니 누구한테 하소연 할 처지도 아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작년부터 편찮아지신 장인어른께서 올 설 연휴부터 병환이 안 좋아지셔서 병원에 계신다. 이제 처가에서 전화가 오면 괜한 걱정이 앞선다. 이렇게 지치고 힘든 내게 작은 위안을 주고 있는 것이 있으니 몇 해 전부터 즐겨듣고 있는 클래식 음악이다. 

 

 클래식 애호가라고 하기에는 아직 클래식과 함께 보낸 시간과 깊이에서 한참 먼 입문자 수준이지만 이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지친 마음이 편안해질 정도가 된 나에게 반가운 클래식 책 한 권이 찾아왔다. 바로 조희창의 <클래식이 좋다>이다. 전작 <에센셜 클래식>을 통해 25인의 클래식 마에스트로의 내밀한 이야기를 핵심적으로 뽑아내 클래식의 흥미를 배가시켰다면 이번 책에서는 바로크시대에서 현대까지 클래식 대표 작곡가 29명에 대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 했던 작곡가의 삶과 흥미로운 에피소드, 사상 등을 흥미롭게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은 클래식 마니아를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입문자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쓴 책입니다. 그래서 29명 작곡가의 삶에 관한 얘기를 하되, 연대기적 설명보다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단락을 나누었습니다. 작곡가에 대한 흥미가 음악 감상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대표적인 곡을 여섯 곡씩 선정했습니다(중략). 그 중에서 몇몇 부분이 독자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다면, 그래서 음악의 아름다움을 같이 느낄 수 있다면, 저는 행복할 것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p.6

 

 

 비발디, 헨델, 바흐,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피가니니, 로시니, 슈베르트, 멘델스존, 쇼펭, 슈만, 리스트, 바그너, 베르디, 브람스, 차이콥스키, 드보르자크, 푸치니, 말러, 드뷔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시벨리우스, 라흐마니노프, 스트라빈스키, 프로코피예프, 쇼스타비치, 윤이상, 피아졸라 

 - 책에서 소개하는 29인의 작곡가들 

 

에피소드

 [클래식이 좋다]는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설명했다시피 연대기별 설명이 아닌 작곡가의 생애 중 기억할만한 주요 에피소드를 주제로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전만 못 하다고 하지만 아직도 선망의 직업 중 하나인 판,검사를  당대 작곡가들이 살던 시대에도 선망의 직업이었나보다. 헨델, 슈만, 차이콥스키, 시벨리우스 등이 부모의 희망으로 법대를 다녔다는 것을 보면 말이다(물론 거의 중도에 포기를 했지만). 여기에 피가니니, 리스트, 바그너, 푸치니, 드뷔시 등 당대 최고의 인기 작곡가들의 공통점은 바로 바람둥이 기질이라 하겠다. 특히 드뷔시를 사랑했던 두 여인은 친구 사이로 드뷔시에게 실연을 당하며 둘 다 권총 자살을 시도했다고 한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봄 기운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 했지만 봄만 되면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이나 로이킴의 "봄봄봄" 등 봄 기운 가득한 가요들을 자주 들을 수 있는데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 중 "봄"도 활짝 핀 봄꽃들과 함께 자주 듣게 된다. 사계의 작곡가 비발디는 빨간 머리칼의 신부협주곡의 대가로서 평온한 삶을 살았을 것 같지만 힘든 말년을 보냈다고 한다. 자유분방했던 비발디는 종교음악과 세속음악을 오가며 음악 작업을 하다가 사제의 본분을 잊었다는 이유(여가수와의 염문이 큰 이유 중 하나지만)로 여러 번의 경고 끝에 피에타 보육원의 음악감독직에서 불명예스럽게 해고가 된다. 일자리를 잃은 비발디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떠나 재기를 꿈꾸지만 후원자를 끝내 찾지 못해 말년에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다가 결국 급성폐렴으로 허무하게 세상을 떠난다. 

 역사상 최고의 천재 작곡가 하면 누가 떠오를까? 모차르트? 슈베르트? 2009년 영국 <BBC 뮤직매거진>은 멘델스존을 선정했다고 한다. 같은 나이에 이룬 업적들을 비교해보면 멘델스존이 가장 앞선다는 것이다. 멘델스존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덕분에 당대 최고의 선생들에게 음악을 배웠다고 하지만 10세가 될 무렵 케이샤르와 오비디우스의 저서를 원서로 읽고 11세에는 호라티우스의 <시학>을 번역했을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천재였다고 한다. 15살에 작곡한 교향곡 1번을 들으면 그를 왜 천재라고 하는지 느끼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이었던 멘델스존에게도 약점이 있었는데 바로 모든 것을 잘해야한다는 완벽주의자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갑작스런 누나의 죽음에 그동안 쌓인 피로가 겹치면서 그 또한 38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최고의 클래식 명곡들을 후세에 남긴 모차르트, 슈베르트, 멘델스존 등의 이른 죽음이 그저 아쉽기만 하다.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로 유명한 드로르자크는 기차 마니아였다고 한다. 그는 매일 아침 프라하 중앙역으로 가서 열차의 번호와 생김새, 도착시각 등을 기록하는 특이한 습관이 있었다. 연주 여행을 다닐 때도 그의 최고 기쁨이 그 지역의 기차역을 들리는 것이었고 아침 약속이 있어 기차 기록을 못 하는 날에는 제자 수크에게 부탁을 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63세의 드브르자크는 새벽에 기차를 보러 나섰다가 걸린 독감이 악화되어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고하니 그의 남다른 기차 사랑을 느끼게 된다. 하늘나라에 있는 드보르자크가 요즘 최대 시속 300km까지 달리는 고속 열차를 보고 있다면 신세계를 제대로 느끼고 있지 않을까?

 이 밖에 교향곡 "놀람", "고별",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로 유명한 하이든이 어릴 적 카스트라토가 되기 위해 수술을 하려다가 수술하는 날 배탈이 나서 수술이 연기되는 바람에 카스트라토가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하이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행한 일이다), 중년에 산타클로스 같은 푸근한 인상을 남긴 브람스가 어린아이처럼 높은 톤의 목소리 때문에 거창한 수염을 길러다는 이야기, 음악사에서 작곡가의 부인으로 억세고 드센 세 명의 아내 중 한 명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아내 이야기(나머지 두 명은 하이든과 푸치니 아내이다), 불과 서른 한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슈베르트가 마지막 순간 남긴 편지와 총 재산 63플로린 등 당대 작곡가들의 주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들이 흥미를 주고 있다.

 

쇼버에게.

 몸이 안 좋네. 11일 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고 마시지도 못했어. 비틀거리며 의자와 침대를 오가는 신세야. 리나가 옆에서 나를 돌보고 있어. 뭐라도 먹으면 금방 토할 것 같아. 절망스러운 이 상황에서 문학으로 나를 도와주지 않겠나. 쿠퍼의 소설 중에서 <모히칸 족의 최후> <스파이> <키잡이> <개척자들>을 읽었는데, 혹시 이것 말고 다른 그의 소설이 있으면 커피하우스의 폰 보그너 부인한테 맡겨놓지 않겠나. 양심적인 내 형이 틀림없이 나에게 전달해줄 것이네. 어떤 책이든 괜찮네.

                                                                                                                   다정한 친구 슈베르트가

                                                                            - 죽기 7일 전 1808년 11월 12일에 쓴 마지막 편지 

 


 

 <비발디>, <파리넬리>, <바흐 이전의 침묵>, <버드 박스>, <아마데우스>, <불멸의 연인>, <파가니니-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미세스 다웃파이어>, <아무르>, <원스>, <피아니스트>, <클라라>, <토일렛>, <지옥의 묵시록>, <귀여운 여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블랙 스완>, <암살>, <문스트럭>, <베니스에서의 죽음>, <릴리 슈슈의 모든 것>,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다이하드 2>, <샤인>,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알렉산더 넵스키>, <번지점프를 하다>, <윤이상-남과 북의 경계에서>, <탱고 레슨>

  - 책에서 소개하는 29편의 영화들

 

영화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재미가 작곡가들과 연관된 영화 소개다. 각 장마다 작곡가 또는 관련 음악들이 나오는 29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29편의 영화 중 많은 양은 아니지만 몇 편은 예전에 극장 또는 집에서 케이블 TV로 봤지만 영화 속에서 클래식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쓰였다는 것을 모르고 본 영화들이 꽤 있다. 작곡가들의 삶을 직간접적으로 그린 <비발디>,  <바흐 이전의 침묵>, <아마데우스>, <피가니니-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불멸의 연인>, <클라라> 속에서 만나는 클래식 음악도 반갑겠지만 <미세스 다웃파이어>, <아무르>, <원스>, <귀여운 여인>, <암살> 등의 영화 중간 중간 흐르는 클래식 음악을 찾아보는 것도 또다른 흥미를 줄것이다.

 

 

 불멸의 연인

 - 영국,미국. 1994. 감독 버나드 로즈, 주연 게리 올드만, 예로엔 크로버, 발레리아 골리노

 배우 게리 올드만이 베토벤 역을 멋지게 소화해낸 영화다. 베토벤의 오랜 친구인 안톤 쉰들러가 베토벤이 마지막까기 가슴에 품고 있던 '불멸의 연인'이 누구인지 찾아 나서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불멸의 연인'의 주인공이 동생의 부인이라는 황당한 결론이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베토벤이라는 고집불통 마에스트로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의 음악이 가슴에 스며드는 작품이다.

 

번지점프를 하다

 - 한국, 2001. 감독 김대승, 주연 이병헌, 이은주

 "다시 만나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을 사랑합니다"라는 명대사를 남긴 영화다. "왈츠 좋아하세요?"라고 물으며 주인공 이병헌과 이은주는 손을 잡는다. 황금빛 노을을 배경으로 서툴고 순수하고 애틋한 왈츠 장면이 펼쳐진다. 외국에서 <아이드 와이드 셧>이 쇼스타코비치의 왈츠를 퍼트렸다면, 한국에선 이 영화의 역할이 컸다.

 


 

대표곡

 클래식 초보자나 입문자들에게 가장 큰 고민이 아마도 작곡가의 이름은 알아도 작곡가의 어떤 음악을 들어야 할 지 모르는 경우일 것이다. 저자는 책 속 에피소드를 통해 얻은 작곡가에 대한 흥미를 음악 감상으로 이어지도록 29명의 작곡가의 대표적인 곡 여섯 곡을 각 장마다 QR코드와 함께 선정해 주고 있다. 클래식 음악을 자주 듣는다고는 하지만 아는 곡만 자주 듣고 있는 나로서는 책 속 작곡가들의 대표곡 6곡은 내 얕은 클래식 소양에 단비 같은 존재다.

 이 책을 통해 평소 잘 듣지 않던 슈베르트의 교향곡 8번 <미완성>이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A단조>등을 들으며 슈베르트가 그린 아름다운 선율에 한동안 빠져 지냈다.

 

슈베르트  

<피아노5중주 A장조>, <교향곡 8번 B단조 '미완성'>, <현악4중주 D단조 '죽음과 소녀'>,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A단조>, < 즉흥곡 3번 Gb장조>, 가곡집 <겨울 나그네> 중 "거리의 악사

 

브람스

<헝가리 무곡> 1번,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대학축전 서곡>, <교향곡 4번>, <3개의 인테르메초 2번 Bb단조>, <클라리넷5중주 b단조>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교향곡 2번 '부활'>, <교향곡 5번>, < 교향곡 6번>, <대지의 노래>, <교향곡 9번>

 


 

<클래식이 좋다>는 지난 2월말 벚꽃이 피기 전 서평단에 당첨되어 3월 초에 다 읽었지만 개인적인 일로 리뷰를 쓰지 못하다가 벚꽃이 다 지고 철쭉 꽃들이 만개한 4월 말이 되서야 뒤늦게 리뷰를 쓰게 되었다. 독서 시기가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와 겹쳤지만 책을 읽는내내 작곡가들의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클래식 음악 덕분에 힘든 시기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책은 클래식 대표 작곡가 29명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있는데 단순히 작곡가의 신변잡기식 에피소드가 아닌 작곡가의 주요 삶을 통해 그의 음악과 사상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 하겠다. 이 책을 다 읽은 후 소감을 말한다면 책 제목 그대로 <클래식이 좋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이다. 저자가 프롤로그에 남겼듯이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 책장에서 마음을 건드는 문장을 만나리라 생각이 든다. 이 좋은 클래식 책을 가슴 설레게 했던 4월의 봄 벚꽃들처럼 많은 독자들이 만났으면 좋겠다.

 


 


 

YES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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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클래식이 좋다 | 예술 2021-04-2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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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독자의 마음을 건드는 클래식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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