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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파워문화블로그]15기 파워문화블로그를 모집합니다! | 일기 2018-08-3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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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스블로그입니다. 

15기 파워문화블로그를 모집합니다. 

#모집기간

- 신청기간 : 2018년 8월 21일~ 2018년 9월 2일

- 발표 : 9월 3일 

- 15기 활동기간 : 2018년 9월 3일 ~ 2019년 2월 28일 

* 선정되신 분들은 9/3~9/7일 사이에 약관동의가 필요합니다. 로그인 후 팝업창 확인 부탁 드립니다.


#모집분야

책, 영화공연∙음악사진∙여행맛집∙요리

- ★책 상세 분야 모집 ★ : 문학인문교양유아동/청소년 경제경영/자기계발, 가정/취미/실용

*분야별로 인원 수는 유동적일 수 있습니다.


# 미션 및 혜택지급

- 월 7건 이상 글(분야별 필수 리뷰 포함) 작성 미션 수행시 6개월동안 매달 YES포인트 50,000원을 드립니다. (미션 글은 작성 이후 1년간 삭제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신청방법

아래 페이지 상단 우측, 혹은 하단에 [신청하기] 버튼을 클릭하고 나오는 팝업창에 관련정보를 기재해 신청해주세요. (PC에서만 신청 가능합니다!)

 


선정 기준

1.  신청기간 내에 신청하신 분들만 심사 대상이 됩니다.

2. 모집분야별 정원 수는 따로 없습니다. 1인당 한 분야만 신청해주세요. 심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이니 꼭 한 분야만 신청 부탁드립니다. 두 분야 이상 신청하실 경우 심사에 불리할 수 있습니다.

3. 기준은 예스블로그이고, 외부 블로그나 SNS를 참고합니다. 다른 포털이나 페이스북 또는 트위터에서 활발히 활동하시는 사람이라도 예스 블로그의 활성화 수준이 미약하다면, 선정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4. 선정에 참고할 양적 지표는 누적 방문자 수 및 최근 6개월간 방문자 수, 댓글 수, 추천 수입니다.

5. 양적 지표(조회수, 댓글 수, 추천 수, 포스팅 수)와 함께 질적 지표 역시 파워블로거 선정에 고려합니다.  블로그를 활발히 운영하시더라도 콘텐츠의 질적 측면(맞춤법, 글의 형식, 내용, 외부 블로그 소스를 그대로 붙여와 이미지 액박이 뜨는 경우 등등)에서 못 미치는 블로거 분들은 선정에 불리할 수 있습니다.


많은 신청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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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4일의 일기 | 일기 2018-08-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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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 개학을 했다. 지난 7월 20일부터 방학 겸 보충수업이 시작되었고, 31일까지 보충수업을 했으니 실제 여름방학은 열흘하고도 이틀. 이번엔 위대하신 부인님께서 홀로 부산에 다녀오라는 휴가를 주셔서(그것도 일주일이나!) 나름대로 열심히 빡빡하게 시간 활용을 하며 2학기를 살아낼 에너지를 충전했다. 올 2학기도 1학기 때처럼 그럭저럭 대과없이 흘러간다면 그것은 모두 부인님의 덕이다.

 

2.

오늘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나라에서 법률로 정한 국가 기념일이다. 우리 학교에서도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성금을 모아 소녀상을 설치하고 오늘 제막식을 가졌다. 수업 시간엔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일부 함께 봤다. 내 책상을 가득 채운 원피스 피규어는 좀 정리하고 작은 소녀상을 그 자리에 대신 놓으려 한다. 2학년들은 2학기에 문학을 함께 공부한다. 문학은 직유법, 은유법 따위를 외우는 분석적인 학문이 아니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의 감정에 공감하는 소통의 방식이다. 달랑 한 주에 두 시간이라 진도는 급하겠지만, 오늘같은 날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문학 시간이라고 할 수 없다. 교과서에 없는 내용을 이야기했다고 혼나도 할 수 없다. 사실 나도 그 참상에 대해 정확히 모른다. 그래서 쉽사리 수업 시간에 말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지난 주말에 거실 청소를 하면서 힐끔힐끔 본 '방구석 1열'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를 본 감상을 이야기하던 한 출연자가 '내가 잘 모른다고 침묵하기 보다는 잘 몰라도 같이 이야기하고 모르는 부분은 배우고 하면 된다. 더 중요한 것은 그렇게 해서 이 일들을 반드시 기억하는 것이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에 심히 공감했다. 그래서 첫 시간부터 교과서에 나온 '참 좋은 말'이라는 시를 공부하려다가 간단히 한 학기 수업 계획을 이야기한 후 영화를 함께 보기로 한 거다. 생각해보니 타인에 대한 공감과 삶의 본질에 대한 탐구라는 문학의 큰 주제와 참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이라는 자기합리화도 금세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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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책은 예나 지금이나 졸리다 | 이책 저책 기웃기웃 2018-07-1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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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표준국어 문법론

남기심,고영근 공저
박이정출판사 |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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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목감기가 너무 심해서 수업은 커녕 말하기도 힘들다. 2회고사도 끝났겠다 다음주가 방학이겠다 어젠 3학년들 졸업사진 촬영도 있었으니 차분한 수업 분위기란 언감생심이다. 덕분에 나도 도서관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잘쓴 것은 생활기록부에 기재해 주겠다는 미끼(?)를 던지고는 한시간 혹은 두시간 내내 책을 읽힌다. 물론, 책은 내가 골라준 것 중에 고르도록 한다. 대개 챕터끼리의 내용이 독립적이라 짧으면 1~20분, 길어도 한시간 안에 다 읽을 수 있는 이야기거리들로 구성된 책들이다. 애들에게만 읽으라고 해놓고 나는 잘 수 없으니 나도 읽는다. 가끔 약기운에 몽롱할 땐 2학기 고전문학 수업 준비라며 웹툰 <신과 함께>를 보기도 한다. 정신이 말짱할 땐 전공책도 읽고 교육과정도 읽으면서 다음 학기 구상도 하고 그런다. 늘 닥쳐야 수업계획, 평가계획을 짜기 일쑤이지만 그래도 여긴 수업에 좀 더 고민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가르쳐야 할 게 많으니까.

 

올 한 학기 동안은 공교롭게도 2, 3학년 모두에게 문법만을 가르친 시간이었다. 어차피 처음부터 수업을 하니까 둘 다 음운론이었다. 물론 2학년은 교과서 위주고 3학년은 수능 위주니까 수준은 조금 달랐지만 내겐 그동안 많이 잊고 있었던 문법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내가 고등학생일 때는 사실 문법 문제가 독립적으로 출제된 기억이 없는데 요즘 아이들이 공부를 얕게 하긴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좀 치사하긴 하다. 나는 문법 공부 따로 한 기억도 안 나는데 가르치는 입장이 되었다고 더 깊게,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는 게. 하지만 아무리 얕게 가르친다고 해도 음운론, 형태론, 통사론, 화용론에 대한 이론적 바탕을 갖고 있지 않으면 교과서의 내용을 재구성해서 가르치는 것도 불가능하고, 아이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할 수도 없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의 모든 음운 변동의 사례와 문법적 현상을 개별적으로 다 학습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그것을 이해하는 틀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틀은 그렇지만 세부적인 현상이나 규칙-표준어 규정이라는 것도 느리긴 하지만 계속 변화하는 것이므로-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새로 샀다. 학교문법의 바이블, <표준국어문법론>이다.

 

내가 학부생 때 공부하던 책은 너무 낡아 책이랑 양장본 표지가 분리될 지경이기도 하고 새로 바뀐 문법적 내용이나 경향을 수록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4년이면 비교적 최근에 개정된 것이니 그래도 나름 인문계고에서 문법을 가르치는데 이정도 기본서는 최신판으로 갖고 있어야 하지 않냐는 생각에 소중한 용돈을 헐었다.(여전히 전공서는 이래 비싸냐..ㅜㅜ)

 

고영근 남기심 교수님의 옛날 말투('~인 것이로되'와 같은)도 그대로 남아 있어 이 책에 줄치며 읽던 학부생 시절이 떠오르게도 했지만 세월의 흐름에 맞게 그저 줄글만 있었던 초판과는 달리 단원이 구분될 때 제법 그래픽도 사용하고 세부적인 내용도 수정된 곳이 여러 군데 보였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건 읽은지 30분이 지났거나 페이지를 세 장 이상 넘기면 이기지 못할 만큼 졸리다는 것.. 그래도 내가 이 졸음을 참으며 머리속에 욱여넣고 2018년을 사는 우리의 언어로 다시 뱉어내야만 그 지루한 문법을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알려줄 수 있을 거란 믿음으로 꾹 참고 다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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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의 왕이란. | 이책 저책 기웃기웃 2018-07-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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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구려 5

김진명 저
새움 | 2013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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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워마드라는 사이트 이용자들이 천주교 성체를 훼손한 것이 큰 화제가 되었다. 나도 천주교 신자(매우 나이롱)로서 분노를 넘어 그 사람들의 정신과 감정 상태를 의심하다가 좀 슬퍼졌다. 어떻게 성장했기에 저렇게 비뚤어져 버렸을까. 게다가 지난 주말 혜화역에서 벌어진 여성단체의 시위 구호는 '문재인 대통령 = 곰'이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성 '문'을 뒤집으면 '곰'이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스스로 삶을 마감한 것에 빗대 문 대통령도 떨어져 죽으라고 저주하는 거였다. 그 단체는 한국 남성들을 그렇게나 혐오한다고 한다. 내 뭐 페미니즘 잘 몰라도, 적어도 한 편이 없어지도록 그 한 편이 멸종하기를 바라는 게 페미니즘은 아닐텐데, 대통령에게 뿐만 아니라 유명을 달리한 남자 연예인들의 이름에 접사 '-하다'를 붙여서 죽으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재기해. 주혁해. 종현해. 최소한의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예의조차 저버린 이 미쳐보이는 인간들도 국민이니까 그 목소리를 들어주어야 할텐데(나는 법적 처벌이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의 입장을 생각하면 참 보기에 갑갑하다.

 

김진명의 <고구려 5>의 부제는 '백성의 왕'이다. 강대한 고구려라는 이미지 대신 극단적인 전쟁 회피로 백성들이 전쟁에 나가지 않는 삶을 영위하게끔 모든 욕받이를 스스로 자처한 고국원왕이 치세의 중후반이 서술되고 있다. 우리도 교육을 받으면서 고구려에 대해 가지게 된 이미지가 있으니 읽으면서 사실 고국원왕의 치세를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지도 모른다. 작가는 그런 것을 고려했는지 고국원왕과는 또 다른 방향의 치세를 꿈꾸는 그의 아들 고구부, 후에 소수림왕이 되는 아들의 이야기를 병치한다. 누구보다 탐구심이 뛰어난 구부는 혼자 몸으로 달랑 시종 하나만 거느리고(나중에 대장군까지 승진한다. 후대 왕을 어렸을 때부터 모시는 천운의 낙하산) 천하를 주유하며 당대의 영웅이라고 불리는 이들을 두루 만나 치세의 도를 묻는다.

 

죽어버린 농부의 시체 옆에서 떠나지 않는 소는 왜 그런 것인가. 이 질문에 연나라의 모용황, 백제의 근초고왕, 조나라의 왕 석호 등 저마다의 통치 이념을 들으며 구부는 자신만의 통치 이념은 어떠해야할지 끊임없이 고민한다.(지방선거 이후 이런 위정자의 모습이 많기를 바란다.)

 

길고 긴 고국원왕 치세의 끝. 영토도 줄고 군사력도 비교도 안 될 만큼 쪼그라든 무렵, 백제가 침공해 왔다. 명분은 과거 백제에서 죄를 짓고 고구려로 투항한 자들의 가족을 내놓으라는 것. 고국원왕의 선택은 놀랍게도, 그 백성을 지키기 위해 최초로 전쟁을 결심하는 것이었다. 작가는 백제와의 전투에서 화살을 맞고 죽었다는 간단한 사실 뒤에 이러한 일화를 삽입해서 고국원왕에게 '백성의 왕'이라는 호칭을 부여한다.

 

어제와 지난 주말 사건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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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좋은 선배가 곁에 있다는 행운 | 일기 2018-07-1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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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선배』  표지 사진

 


주변에 본받을 만한 좋은 선배가 있다는 것은 인생의 큰 행운이다. 그 사람이 내게 대단한 가르침을 주는 게 아니라 해도 좋다. 그저 사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어떻게 살아가면 될지 무형의 가르침이 느껴지는 그런 사람 말이다. 자꾸 뭔가 가르치려고 하고, 알려주려고 하고, 고쳐주려고 하는 선배는 고맙기는 하지만 버겁고 부담스럽다. 말을 듣다보면 솔직히 겉으로는 “네, 네, 맞습니다”라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꼰대’라는 두 글자부터 갈수록 선명해진다.

 

역지사지의 순간이 내게 왔다. 이제 나이를 어느 정도 들다 보니, 주변을 둘러보면 내가 선배 입장이 되는 관계가 더 많아져 버렸다. ‘어떤 사람이 좋은 선배인가’하는 고민이 더 많은 비중을 갖게 된다. 좋은 선배를 찾는 것만큼 더 많은 순간 자책과 자성의 순간을 느낄 때가 종종 생기고는 한다. 최소한 ‘나쁜 놈’, ‘이용만 해먹는 선배’, ‘상종해서는 안될 인간’은 아닌 것 같으니, 기본은 하고 있다고 자위하지만 뭔가 충분하지 않다. 나 자신이 좋은 선배가 되기 위해서, ‘좋게 나이 먹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할 지 이제 본격적 고민을 해야한다는 현실적 부담을 느끼고는 한다.

 

 

사진이 주는 메시지가 훨씬 강렬한 책

 

이런 고민에 작은 해결의 실마리를 주는 에세이를 한 권 발견했다. 히라노 타로의 나와 선배』  다. 1973년생의 사진가인 저자가 한 달에 한 번씩 잘 살아왔고, 이제 멋지게 늙은 인생 선배 36명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고 사진을 찍어 일본의 대중잡지 <POPEYE>에 연재한 내용이다. 인터뷰라고 하지만 그 사람의 인생사를 탈탈 털어 넣을 만큼 길지 않고, 아주 짧은 두 세 페이지 남짓한 인상평을 에세이로 쓴 것이 인상적이다. 도리어 그런 면이 각각의 선배에 대해 느낀 것을 마치 한 컷의 사진으로 핵심을 가둔 것 같은 효과를 준다. 저자가 사진작가라는 점이 반영된 구성이다. 짧은 글에 이어서 두 페이지에 걸쳐 선배의 모습과 일터와 삶의 공간이 소개되는 사진이 펼쳐진다. 글보다는 사진이 주는 메시지가 훨씬 강렬한 책이다.                  

 

히라노 타로는 경제적으로 성공한 기업가나 사회적으로 저명한 정치가나 교수를 찾아가지 않았다. 그가 만난 사람은 염색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배우, 건축가, 작곡가, 자전거 빌더, 떡붕어조사관, 만화가, 프로야구 해설가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자기 영역에서 수십 년간 일을 해온 사람들이다. 한 마디로 조직 안에서 자리를 만든 사람들이 아니라 프리랜서로 자기 이름이 바로 브랜드가 되도록 치열하게 인생을 만들어낸 독립적 존재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분들이 50대~60대로 넘어가면서 자기 영역을 지켜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기를 바라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 이 책을 넘기면서 들은 부러운 마음이기도 했다.
 
작가가 90세의 염색 작가 유노키 사미로에게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유노키 사미로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건, 한창 일 할 나이가 지나고 처자식을 돌보지 않아도 될 때부터 일세.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내가 해야할 일이 명확해지거든”이라고 답했다. 조바심 내지 말고 긴 호흡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파이와 브루투스, 올리브 등을 창간하고 편집장을 지낸 일본 잡지계의 전설 ‘기나메리 요시하사’는 80대 중반이지만 여전히 사장실 옆에 최고고문으로 출근하며, 사무실이 있다. 그는 “스무 살이 넘으면 다 동갑이니까”라는 유쾌한 응대를 하며 세상 돌아가는 일,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 대화를 끊임없이 주고받는다. 수십 년의 나이차를 잊게 하는 병렬적 느낌을 주며, 어떤 일에 대해서든 장점을 찾아내 칭찬을 해주는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누구든 유쾌해진다. 빨간색 스웨터를 입고 식당에서 맥주 한 잔을 앞에 놓고 웃고 있는 그의 모습은 80대 중반이라고 절대 생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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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가 ‘아사이 신페이’

 

 

50년째 주문 제작 자전거를 만들고 있는 자전거 빌더 ‘와타나베 쇼지’는 일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50년 동안 만들어오면서 알게 된 것은 내가 할 수 없다는 것이 있다는 것, 또 하나는 70년을 만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걸 만들 수 있다는 확신” 우리는 2-3년 정도 노력해보고 포기하기 일쑤다. 이 책에 나온 이들은 이와 같이 최소 50년 이상 한 가지 일에 몰두해 왔고, 경지에 이르렀다고 만족하기보다, 앞으로도 더 잘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그 길을 지속적으로 가고 있었다. 
 
이 에세이집은 글보다 사진을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멋지게 나이들은 사람들의 표정과 일터에서의 모습은 몇 페이지의 글보다 훨씬 큰 임팩트를 주고, 강한 인상을 남긴다. 자전거 빌더 와나타베 쇼지가 제작소에서 프레임을 용접하는 모습, 1970년대에 뮤지션, 타워레코드의 점장을 하다가 지금은 고향 후쿠오카에서 작은 생활 잡화점을 하는 70대 다케스에 미쓰토시의 멋진 스타일, 일본에 레게뮤직을 들여오고, 55세에 스케이트 보드를 타기 시작한 68세 이시이 시즈오의 날렵한 보딩 자세등이 이 책 곳곳에 담겨있다.

 

욕심 내지 않고, 지금 내가 하는 일 중, 하고 싶은 일을, 잘 한다고 여기는 일을 해나가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남과 비교해 더 높은 자리로,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탐욕스러워 하고, 그게 안되면 실망하기보다,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고 자책하고 후회하기보다, 50년을 했는데 여전히 어려운 것이 있으니 70년을 하면 더 잘할 것이라는 원대한 긴 호흡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다. 흔들리지 않고 무너지지 않고, 지치면 포기하기보다 잠시 쉬웠다가면 된다는 마음으로 그 자리에 머무르다가 힘이 나면 다시 걷기 시작하는 것이다.

 

히라노 타로의 ‘나와 선배’는 대단한 통찰이 있는 해석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새 70살이 되고, 80살이 되어서 삶의 영역을 만들어내고, 여전한 현역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보여준다. 어떤 삶의 가르침을 후배에게 주는 게 아니라, 자기 자리에서 조금씩 나아가면서,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에게 중요한 롤 모델이 된다는 것, 그렇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선배의 역할이라는 걸 알려주는 책이었다. 물론, 탐욕에 눈이 멀어 자기 자리를 지키느라 후배의 앞길을 막는 선배가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나와 선배방현희 역 | 한스미디어
각자의 방면에서 입지를 굳힌, 일본은 물론 국제적으로 이미 유명한 사람부터 거의 알려지지 않은 탄탄한 실력의 숨은 장인들까지, 직종이나 캐릭터가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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