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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속에서 미운 사람 내보내기 | 일기 2020-10-2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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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는 누구나 한다. 의견이 달라서, 마음이 같지 않아서 나오는 험담은 누구에게나 듣는다. 전달을 하고 확인을 하지 않아서 이 추운 날 아침 교문에 선생님 몇 분을 서 있게 한 건 내 실수다. 그러나 그걸 가지고 다른 이에게 내 험담을 하라 마라 하는 건 내 책임이 아니다. 그러므로 내가 마음에 담아둘 것은 없다. 


그 사람이래봐야 같은 사무실 안에 앉아 있는 넷 중 하나일 뿐이고, 그 사람은 또 나이에 걸맞지 않게 대화와 감정 교류가 무척 서툰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십대 후반이지만, 내가 그 나이가 되었을 때 닮고 싶은 부분이 거의 없다. 내가 못 본 그의 장점이 있겠으나, 그걸 자세히 보면서 찾아내느라 시간을 허비하느니 이미 발견한 다른 사람의 좋은 점에 더 집중하고 느끼는 쪽을 택하겠다. 굳이 부딪치고 싶지 않아서 말을, 눈빛을 덜 섞는다. 그는 그것이 자기대로 또 불편하게 느껴지는지 험담을 더 보태는 모양이다. 


내년이 되면 어찌될지 모르지만 내 마음의 공간을 내어주면서까지 관계를 지속할 것이 아니기에 그의 태도가 내게는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다. 오히려 맥락에 닿지 않은 자기만의 이야기로 타인들의 대화에 어울리지 못할 때, 필요없이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공격적 언행과 자기비하의 말들이 주변 사람들을 자기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평생을 그래왔을지도 모르는, 자신은(부디 알고 있기를 바라지만) 모를 그 외로움의 근원으로부터 반면교사를 삼는다. 


면박을 주거나 날선 태도로 그를 아프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내 감정을 소모하며 그에게 필요 이상의 친절과 배려를 베풀고 싶은 마음도 없다. 낙엽도 줍고, 산도 보고, 마당도 쓸고 하면서 자연을 즐길 시간도 없는데 하물며 인간 세상에 마음 쓸 겨를이 있겠냐는 옛 시구를 빌자면 일도 하고 책도 보고 교재연구도 하고 아이들, 동료들과 재미난 인을 상상하고 만들어 가기도 바쁜데 쓸데없는 감정 소모를 할 겨를 따위는 없다. 내 마음 속 연못에 던져진 돌 하나가 일으킨 파문이 쓸데없이 길었다. 글을 쓰는 동안 돌이 가라앉고, 파문이 멎는다. 다시 한 번 그의 존재와 말을 내 마음 속에서 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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