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문구점 아저씨 도서 리뷰 : 어쩌다, 문구점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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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서판, 근묵자흑 이라는 말이 있다.

모두 글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현대사회에서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었고 손으로 직접 쓰기보다 컴퓨터나 기계를 통해 일률적인 글을 쓰다보니 글씨를 통해서 각자의 개성을 알기는 불가능하다.

디지털이 가져온 획일화와 단편성의 아쉬움이다.

그런 가운데 [어쩌다, 문구점 아저씨]의 저자를 만났다.

문구점이라는 특수성과 기존의 관념들을 넘어선 문구덕후를 만났기에 새삼 반가운 사람이었다.

어릴 적 추억이 깃들인 문구점을 기대하고 펼친 책에선 전혀 다른 세계가 열려 있다.

자신만의 고집스러운 제품을 만들어내고 진열하면서 많이 팔고 이익을 많이 남기려는 기존의 영업이 아니라 진정한 덕후를 만나기 위한 그러면서 문구를 아끼고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기위해 문구점을 운영중인 저자는 현대인의 시선에선 분명 이상하게 보인다.

그러나 그의 철학이 주는 잔잔한 감동이 세상의 또 하나의 축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또다른 길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치, 저자가 좋아하는소설 돈키호테 처럼 말이다.

네개의 묶음으로 나뉘어진 이책은 첫째 단락에서 문구입덕이 되어가는 저자의 어릴적 이야기가 실려있고 문구를 통해 글씨 쓰는 즐거움이 들어있다.

두번째 단락에서는 문구점을 준비하고 운영하는 이야기 3부에서는 남들과 다르지만 나름 의 운영철학과 기타 에피소드가 있다.

마지막 단락에서는 남의 시선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에서 느끼는 일상의 사소한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멋진 문구점을 만들기 위한 스스로의 계획과 노력이 새로운 도전에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촛불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글을 맺는다.

더디고 느리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저자의 소박함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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