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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간접적으로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소설 | 기본 카테고리 2013-08-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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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저/양억관 역
민음사 | 201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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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약도서가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고 다음날 아침에 그것 때문에 일부러 학교까지 가서 빌려왔다. 워낙 구하기 힘든 책이기도 하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라 진짜 읽고 싶기도 했다. 그의 책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정릉에 살 때 친척언니의 책꽂이에서 <1Q84>를 꺼내 읽고 정말 혁명적인 책이라고 생각했다. 전개, 서사, 표현 등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소설과 많이 다르고 정말 재미있고 신선한 충격이었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이하 다자키)><1Q84>보다 더 재미있다고는 못하겠지만 굉장히 철학적인 리얼리즘 소설이다. 주인공 다자키 쓰쿠루는 자신을 색채도 없고 개성도 없고 뭐 하나 잘하는 것도 없는, 자신이 정말 재미없는 얼굴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자신감 없는 인물이다. 그런 채로 학교를 졸업하고, 어렸을 때부터 꿈꿔오던 직업을 가져서 역을 만들고 그다지 사교적이지는 않게 조용히 사는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 고등학교 시절 같이 어울리던 4명의 친구가 있었는데 아오와 아카, 구로와 시로다. 그들은 고등학교를 같이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같이 하기도 하고 대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진학문제로 얘기도 많이 나누고, 서로 다른 대학에 입학해서도 방학때나 연휴 때 자주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보냈던 공동체였다. 그런데 갑자기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다자키는 그 친구들에게서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했다. 왜 그래야 하는지 이유도 전혀 알지 못한 채. 그 이후로 그의 삶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고 살이 급격히 빠지고 매순간 죽음을 생각하며 살았다. 체형도 얼굴도 달라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졌다. 친구들은 자신의 연락을 피했고,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끝으로 그는 영문도 모른 채 소중한 친구들에게 거부당했다. 그래서 그 이후엔 나고야에도 거의 가지 않고, 가끔 갈 때도 집에서 나오는 걸 자제하며 살아온 다자키에게 연상의 연인 사라가 16년이 지난 이제라도 그 이유를 알아보고 친구들을 찾으라고 말하면서 그의 순례가 시작된다. 다자키가 친구들의 이름을 적어주자 사라가 며칠 만에 인터넷 검색으로 그 친구들의 행방을 알아낸다. 30대 후반이 된 친구들은 각자 자신의 일에서 성공해 있고 돈을 많이 벌어있기도 하고 결혼을 한 친구도 있다. 다자키는 그 친구들에게 아무 연락 없이 직접 찾아가기로 한다. 그래서 맨 처음 찾아간 친구가 렉서스 딜러로 일하고 있는 아오였다. 아오는 6년 전에 결혼해서 세 살 아들이 하나 있고 둘째 아이도 아내의 뱃 속에 있었다. 그는 아오를 만나서 그가 그룹에서 추방당한 이유를 처음 알게 되었다. 시로가 다자키에게 강간당했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다자키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고 있지도 않은 일이라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시로가 자신의 도쿄 집에서 강간당했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도쿄 집에 놀러온 적도 없었다. 다행히 아오는 쓰쿠루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는 걸 믿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6년 전에 쓰쿠루가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한 그 상실감을 회복할 순 없었다.

그 다음으로 찾아간 친구는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세미나라는 회사를 차려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아카였다. 아카는 자신의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자신이 과거에 시로를 만나면서 느낀 것을 자세히 얘기했다. 시로는 막 서른이 된 나이에 벌써 생명력이 가져다주는 자연스러운 광채를 잃어버렸다고 했다. 마치 플러그를 뽑은 것처럼 육체적으로 살해되기 전에 어떤 의미에서 생명을 빼앗긴 상태였다고..그 말, 정말 이해했다. 사람이 단지 목숨이 붙어있다는 이유로 생명력을 가지는 건 아니다. 꿈이 있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하고 내면에 활발히 움직이는 뭔가가 있어야 그 사람이 반짝반짝 빛날 수 있다. 요즘 현대인들이 많이 걸린다는 우울증도 그런 의미에서 사람에게 생명력을 앗아가는 무서운 병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다음으로 찾은 친구는 지구 반대편 아주 먼 곳에 있던 구로노 에리다. 그녀는 이미 핀란드 국적도 취득하고 거기서 두 딸도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서 계속 핀란드에 거주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가족과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을 때 쓰쿠루와 대면했다. 처음에 그녀는 한순간에 표정을 잃어버리고 멍해져 버렸다. 이윽고 침착함을 유지하고, 남편과 아이들이 나가고 쓰쿠루와 긴 대화를 이어갔다.

그녀는 16년 전, 그룹에서 쓰쿠루를 추방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유즈를 지켜야만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즈는 실제로 임신을 했지만 유산을 했고, 그 충격으로 거식증에도 걸리고 옛날과 달라져 버렸다. 구로는 그런 그녀를 곁에서 보살피며 학교를 다니느라 구로 자신도 많이 지치고 힘들었다. 그 시점에 우연히 물레를 돌려서 도예를 해봤는데 그게 의외로 자신하고 맞았고 그 이후로 계속 그 일을 해오고 있었다. 구로는 동시에 자신이 옛날에 쓰쿠루를 좋아했다고 고백하며 쓰쿠루가 백설공주처럼 아름다운 시로를 좋아할 거라 생각해서 용기를 내지 않았다고 했다. 진짜 안타깝고 바보같은 일인데, 난 백번 이해한다. 그런 느낌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다. 내가 상대방에게 너무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시로를 제외하고 모든 친구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며 오해를 풀어서 다행이다.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그 친구들을 다시는 만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의 친구들이 믿었던 것처럼 쓰쿠루는 강인하게 그 일을 극복했고, 모든 사실을 안 이후에도 덤덤하게 받아들였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라에게 고백도 했다. 사실 그리 많은 일이 담긴 소설은 아니지만 이 짧은 이야기 속엔 인생이 담겨있다. 결국 시로를 죽음으로 몰고 간 건 시로 자신이었다. 새삼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솜씨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문학도 정말 대단한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걸 이 책을 보고 알았다. 다만 내 독해력과 이해가 많이 부족해서 정말 훌륭한 책을 input하고도 그만큼을 output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명대사

사실이란 모래에 묻힌 도시 같은 거라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모래가 쌓여 점점 깊어지는 경우도 있고, 시간의 경과와 함께 모래가 날아가서 그 모습이 밝게 드러나는 경우도 있어.

229P.

우리는 삶의 과정에서 진실한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발견하게 돼. 그리고 발견할수록 자기 자신을 상실해 가는 거야.

244P

살아있는 한 개성은 누구에게나 있는 거야. 겉으로 잘 드러나는 사람과 잘 드러나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이야.

3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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