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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문111답 책, 셀퍼 | 심리학으로 읽는 책 2020-10-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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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Selfer(셀퍼) : 잃어버린 나를 마주하는 111가지 물음표

작은따옴표 저
셀퍼(Selfer)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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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야기하고 통찰할 수 있는 111가지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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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중에 여러가지 질문책이 많이 출간된 걸 보았다. 연인사이의 질문지, 부부사이의 질문지, 친구사이의 질문지 등등. 셀퍼는 어떤 질문지일까?

셀퍼(self-er ): 나답게 살아가는 사람

셀퍼는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과정을 돕는 질문지이다. 셀퍼는 나에 대한 111가지 질문을 던진다.

 

어릴 때 100문100답을 해본 적이 있다. 사람은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 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질문에 답하는 걸 재밌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111가지 질문책은 나에 대해 심오한 탐색을 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어릴 적 했던 단순한 100문100답처럼 단답형으로 또 피상적으로 답할 수 있는 놀이와는 차별이 된다.

 

오히려 임상심리학에서 말하는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있고, 또 통찰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라'에 비슷한 책이다. 많은 고민과 심적인 괴로움에 처한 사람들이 상담사를 만나게 되면 무엇을 제공받나? 사람들은 저마다 다르다. 누군가에게 좋은 것이 내게도 똑같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정답이 내겐 아닐 수 있다. 상담가는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다.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특수하기 때문에 현인의 입에서 나오는 조언이 먹히지 않을 수 있다. 그보다 나의 재료와 정보를 가지고 답을 찾아야 한다.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나뿐이다. 그래서 상담가는 그 과정을 돕기 위해 적절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그런 기분을 느끼는 이유가 뭘까요?', '당신이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때 도움이 된 것이 있나요?', '당신이 그 사람과 다시 만난다면 그 문제는 다시 반복되지 않을까요?'

 

가끔은 누군가 내게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나에 대해 물어봤으면 하곤한다. 질문들에 답하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표현하고 스스로를 탐색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정도의 관심과 에너지를 내게 쏟을 사람이 적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 대안으로 언제 어디서든 내가 원하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책 한 권, 매우 괜찮지 않은가?

 

 

 

요즘 가방에 '셀퍼'를 항상 넣고 다니면서 사색하고 싶을 때 혹은 심심할 때 원하는 질문을 골라 채워넣고 있다. 날 잡아서 질문들을 쫙 읽어본 다음 마스킹 테이프로 대답하고 싶은 질문들을 표시해뒀다!

 

 

 

좋아하는 샤프로 조용한 공간에서 깨작깨작 나에 대해 써보며 나의 내면에만 오롯이 집중된 시간을 보냈다.

꼭 답하고 싶어서 표시해둔 질문만 19개다. 그 중 6개를 적어보겠다.

 

Q4. 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우선순위 3가지 적기

Q12. '지금' 당신의 모습은 과거 당신이 바라던 모습인가요?

Q13. '미래'의 당신이 지금의 당신을 어떻게 기억할까요?

Q14. 당신이 당신의 좋아하는 모습과 싫어하는 모습은? 그 이유는?

Q24.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잃었다면, 당신은 무엇을 다시 얻고 싶나요?

Q27.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어떤 모습인가요?

 

습관을 바꾸는 데에는 21일의 꾸준함이 도움된다는 얘기를 들어봤다. 시도해서 나쁠 건 없다! 최근 집중력 문제로 고민이 있던 나는 생활의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기를 도전한다. 첫날에는 공부 중에 걸려오는 동생의 수다 전화를 거절했다. 두번째 날에는 순수 2시간을 인내해가며 사회심리학 전공서를 읽었다.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을 끼고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으면서도 공부했다. 그 뒤편에는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는 월계획장이 있다. 내 목표는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미니멀한 생활이기에 구체적인 계획을 이 페이지에 적었다.

"

우리는 자기를 공개하는 사람들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를 공개한다. 그리고 자신을 개방한 후 그 사람들을 더 좋아한다. 친밀함과 사랑을 키우는 한 가지 방법은 당신의 감정과 견해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한 사람만 고른다면, 누구와 저녁을 먹겠는가?"

"당신의 삶에서 이룬 가장 큰 성취는 무엇이었는가?"

와 같은 질문을 나눈 커플들은 이후 서로에게 열정적인 사랑을 더 많이 느꼈다.

친밀한 자기공개나 괴로움을 털어놓을 기회가 부족할 때, 우리는 외로움을 고통을 겪는다.

가장 신뢰할 만한 발견은 공개의 상호성 효과이다. 공개는 공개를 낳는다. 우리는 우리에게 털어놓는 사람에게 더 많이 드러내 보인다. 그러나 친밀한 노출은 한순간에 생겨나지 않는다. 갑자기 많은 걸 한번에 공개하는 사람은 경솔해 보일 것이다. 내가 조금 밝히면, 당신이 조금 밝히고, 그러나 너무 많이는 말고, 그러면 당신은 조금 더 밝히고 그에 내가 상응한다.

 

마이어스의 사회심리학 p.416

 

어제 사회심리학 전공서에서 배운 내용이다. 가까운 사이의 누군가와 함께 같은 질문에 각자 답을 해보고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친밀감 상승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거의 매일 하고 싶은 질문에 편하게 작성하다보니 꽤 많은 페이지를 채웠다. 언젠가는 이 책이 내 글씨로 빼곡해지는 날이 오겠지. 내가 원할 때마다 편하게 적은 111가지 질문의 답이 모두 모여 나만의 책 한 권이 되고, 내가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상상을 하면 조금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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