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신문기사에는 US뉴스앤월드리포트 선정 ‘2022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마도 상위권에 속한 나라를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바로 1위는 미국, 2위 중국, 3위 러시아, 4위와 5위에는 각각 독일과 영국이 올랐습니다. 여기에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6위에 오르기도 하였지요.
아마도 이런 조사를 몇 백 년 전에 했었다면 당연히 결과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상위권에 속하는나라는 네덜란드, 영국, 이탈리아 등의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세계사의 재미를 이제 막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저는 유럽의 세계사 특히 그 중에서도 경제사에 대한 이야기가 과거의 모습을 담은 그림과 함께 써 내려간 이 책이 흥미로울 것 같았어요.
동시에 분명 세계의 부의 흐름을 아는 것 그리고 과거 세계를 제패했던 나라들의 흥망성쇠의 이야기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막연하게나마)알고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평상시 어렵고 재미없다고 느꼈던 유럽의 이야기라 이해할 수 있을지, 중간에 읽다가 포기하는 것은 아닐지 좀 걱정도 되었지요.
기대반 걱정반의 마음으로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저자는 ‘부의 절대 법칙을 탄생시킨 유럽의 결정적 순간’을 29가지의 재화와 사건을 통해 그려내고 있습니다.
16가지의 재화를 통해 유럽 부의 지도를 그려나간 1부에서는 막강한 해군력을 보유하게 만든 아테네의 은광 발견, 소금 길을 만들어 대제국을 건설했던 로마, 카톨릭의 수장 교황의 안전을 책임을 지는 신뢰의 상징이 된 스위스 용병, 교황청의 금고 지기로 시작해서 르네상스라는 문화 부흥의 시기를 만들었던 메디치 가문, 배타적 경제구역을 탄생하게 만든 수산물 대구, 네덜란드의 경제를 일으키고 현재 유럽 금융의 한 축을 담당하는 도시를 만든 청어, 자신의 권력과 부를 과시하기 위해 먹었던 굴 그리고 로스차일드가와 워털루 전투 일화에서 배우는 정보력 등이 담겨있어요.
또 유럽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은 사건 13가지를 담고 있는 2부에서는 상공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주도적으로 만들었던 세계 최초의 자유무역지대 한자동맹(Hanseatic League), 십자군전쟁과 비잔틴제국의 멸망을 통해 부자가 될 수 있었던 베네치아, 노동력의 가치가 올라가고 육지보다는 바다로 나가 식민지 개척을 열었던 페스트,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이어진 금융 혁명, 열악한 사탕수수 농장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렸던 노예 그리고 노예무역, 세계 최초의 버블인 네덜란드 튤립 버블 그리고 자본주의시대의 시작을 알린 인클로저운동 등이 있지요.
책에 담긴 여러 순간들을 보면서 드는 몇 가지 생각들이 있었어요.
우선 과거 한 나라의 경제 발전 뿐만 아니라 부의 중심 국가로 만들었던 은, 소금, 대구, 청어 등의 재화가 앞으로는 어떤 것으로 대체될 지 였어요. 전기 자동차 생산에서 중요한 희토류 자원을 보유했거나 그 외 새로운 광물을 발견하거나 또는 석유를 풍부하게 가진 나라가 세계를 제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기후 위기나 해양쓰레기, 방사능 오염수 등의 방류로 인해 수산물을 주업으로 하는 나라들이 맞게 되는 변화들도 크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저자 분께서 새로운 부의 원천으로 꼽았던 정보력에서 언급한 것처럼 돈을 볼 줄 아는 식견과 정보력만 있다면 돈은 언제든 잃을 수도 벌 수도 있으니 계속 공부하고 경험하고 견문을 넓히고 식견을 높여야 한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세계사 그것도 경제사를 어떻게 이렇게 쉽게 쓰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책을 읽는 동안 저자 소개가 담긴 책 날개를 여러 번 펼쳐 보기도 했는데요.
한 챕터 마다 너무 길지 않은 분량과 독자의 이해를 돕는 그림 덕분에 유럽의 세계사에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제게 흥미라는 단어를 콕 심어 주셨어요.
이 책을 앞으로 세계사를 정규과목으로 배울 중1 저희 아이에게 엄마가 뽑은 필독서로 지정해주고 싶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