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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텔러
40대 육아맘. 하지만 책을 사랑하는 20대 감성녀. 삶의 지침에서 벗어나는 힐링 도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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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잡화들이 가득한 신비한 502 잡화점으로 오세요! | 서평단 출판사 리뷰(2022년) 2022-05-2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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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비한 502 잡화점

은젤 글그림/일류스트 그림
소담주니어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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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502 잡화점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신나는 모험 이야기

은잴 <신비한 502 잡화점 >를 읽고

 


 

신비한 잡화들 가득한 신비한 502 잡화점으로 오세요!


-신비한 502 잡화점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신나는 모험 이야기-

 

만약 당신이 상대방에서 실수로 방귀를 뀌거나 상대방의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흑역사를 지울 수 있는 지우개가 있다면 어떨까. 또한 양치하기 싫은 아이들을 위해 먹기만 하면 충치 걱정 끝인 먹는 칫솔과 치약이 존재한다면 어떨까요. 

정말 꿈과 같은 일들이 이 곳 신비한 502 잡화점에서는 가능하답니다. 이 곳에는 먹는 치약, 먹는 지우개 등을 비롯한 각가지 신비로운 잡화들로 가득차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502'가 무슨 뜻일까요. 그 신비한 잡화점에서는 한 달에 딱 502개의 제품만 만들어서 판매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행히 재고가 남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하네요. 그럼 우리 이 신비한 502 잡화점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볼까요. 

 

우선 이 잡화점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을 소개할께요. 이 잡화점의 주인은 '초코' 라고 하는 귀여운 여자 아이인데 그 소녀는 이 잡화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종 문제들을 해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신기한 잡화들을 만드는 강아지 '조조'가 있어요.  조조는 초코의 파트너이자 보호자이자 해결사이기도 하답니다. 그리고 신비한 502 잡화점 2호점을 운영하고 있는 초코의 쌍둥이 자매인 '캔디'가 있어요. 사이좋게 그들은 조조가 만든 물건들을 파는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사이좋게 그들은 조조가 만든 물건들을 파는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 물건들이 그냥 평범한 물건이 아니라고 하네요. 그것들은 '마법의 도구' 니깐요. 그럼 어떻게 이 마법의 도구들을 사용하는 걸까요. 신비한 502 잡화점에서 파는 물건들 중에서 제 마음에 꼭 들은 정말 신기한 물건들이 있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전부 아니에요. 이 도구들은 먹어서 효과를 발휘하는 맛있는 마법의 도구랍니다. ‘먹는 빗’은 빗을 먹고 원하는 머리 모양을 상상하면 그 모습으로 바뀌고, 말이 너무 많아 고민인 사람은 ‘달콤한 먹는 풀 캔디’를 먹어서 입을 찰싹 붙여 과묵하게 만들어줘요.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마법의 도구는 ‘먹는 지우개’와 ‘먹는 인형’이에요. 지우개와 인형이라 어떤 능력일지 짐작이 가면서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죠? 자, 그럼 사이좋은 초코, 캔디, 조조의 이야기를 들어봐요.

그들이 들려주는 신비한 모험의 세계로 떠나볼까요.

 

이 책  『신비한 502 잡화점』은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이자 저자인 은젤 작가가 전하는 동심 가득한 세계, 신비한 마법의 도구를 파는 잡화점, '먹는 지우개' 와 '먹는 인형' 과 관련된 신비하고 꿈같은 모험 이야기들이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줄 것입니다. 어른인 저도 너무나 아이와 재미있게 읽어답니다. 왠지 신비한 502 잡화점의 다음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다음에는 어떤 재미있는 모험과 신비한 잡화점 이야기들로 우리를 즐겁게 해줄지 너무나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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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 추천 3        
손재주 없어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종이접기 | 서평단 출판사 리뷰(2022년) 2022-05-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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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물조물 종이접기

스쿨존에듀 편집부 저/도희전 감수
스쿨존에듀 |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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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주 없어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종이접기 "

 

스쿨존에듀 편집부의 <조물조물 종이접기>를 읽고

 


 

 

 

“손재주가 없어도 괜찮아!"

온가족이 즐겁게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게 종이접기 놀이를 할 수 있어요!"

 

아이들과 가장 손쉽게 놀아주는 방법으로 나는 주로 종이접기 놀이를 추천합니다. 종이접기 놀이는 색종이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즐겁게 할  수 있는 활동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둘째 아이와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기 위한 방법을 고심하다가 종이접기 활동을 선택했어요. 그리고  아이와 함께 종이접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 때 만난  『조물조물 종이접기』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책  『조물조물 종이접기』는 처음 종이접기를 하는, 손재주가 없는 아이들을 위해 기획이 되었고, 그 기획의도대로 정말 손재주가 없는 우리 둘째도 쉽게 따라할 수 있게 구성이 되었습니다. 아직 종이접기가 서투른 아이를 위해 부모가 옆에서 도와주면 아이는 자신감을 얻어서 종이접기를 신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와 부모가 함께 종이접기를 하면서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교감을 나눌 수 있고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들이 많은데 부모가 기꺼기 아이와 함께 종이접기 같은 놀이 활동을 함께 한다면, 아이는 기꺼이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부모와의 놀이에 참여하려고 할 거에요. 또한 부모님이 잘 도와줄 수 없는 경우라던지, 아이 혼자의 힘으로 종이접기를 하고 싶을 경우를 위해서 책의 오른쪽 상단에 큐알코드가 있어요. 그 큐알코드를 보면서 아이 혼자 할 수 있을 거에요. 그 영상을 보면서 선생님이 엄마처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줄 겁니다.

 

이 책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꿀벌, 펭귄, 고양이, 강아지 등 동물 모양 종이접기뿐만 아니라 나무, 튤립, 장미, 해바라기 등 식물 등 여러가지 다양한 종이접기가 포함되어 있어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차례를 보면서 접고 싶은 동물이나 식물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동물들을 접으면서 아이만의 동물원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고, 꽃들과 나무를 접어서 예쁜 꽃밭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와 함께 아이가 좋아하는 고양이, 팬더, 공룡 등을 접어보았답니다.

 


 

다음에는 다른 동물들도 접어서 아이와 함께 멋진 동물원을 만들자고 약속도 했답니다. 주말이면 놀아달라는 아이를 위해 함께 종이접기를 하는 것은 어떨까요. 종이접기 활동은 아이의 소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되니깐요. 아이가 종이접기를 하는 과정 속에서 집중력도 높아지고 창의력, 사고력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번 주말 아이와 함께 즐겁고 신나게 종이접기 놀이를 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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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을 넘어선 두 남자의 엇갈린 운명과 배신 | 마이 북리뷰(2022년) 2022-05-2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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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살아서 가야 한다

정명섭 저
교유서가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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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을 넘어선 두 남자엇갈린 운명 배신 "

 

정명섭의 <살아서 가야 한다>를 읽고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야 한다!

-20년 만의 귀환, 신분을 넘어선 두 남자의 우정과 배신-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라는 말이 있듯이, 인간으로 살면서 아무리 비천하고 가난하고 괴로워도 죽는 것보다는 사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이다. 어떻게든 살아 있는 것이 죽는 것보다는 더 낫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장에 나가서도 죽을 고비를 넘기고 설령 부상을 입더라도 살아남는 것이 더 나은 것이다. 포로로 잡혀서 인간 이하의 비참한 생활을 하더라도 일단 살아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 책  『살아서 가야한다』는 가문을 위해, 아버지를 위해, 머나먼 낯선 전장으로 원정 간 두 사내의 이야기이다. 그들이 20년 간의 포로 생활을 벗어나 어떻게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살아남아서 무사히 귀환하는 것만 중요할 뿐이다. 그래서 이 작품의 주요 키워드는 '귀환'이다.그런데 귀환을 위해서라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될까.

같은 날 뒤틀린 운명의 두 남자 아이가 태어났다. 한 아이는 양반, 한 아이는 노비의 신분을 가지고 태어났고, 각자 환경에서 생활하고 성장한다. 그렇게 그들의 인생과 운명은 각각 따로 존재하는 듯이 보였으나, 그들은 머나먼 낯선 전장에서 운명처럼 만나게 된다. 출전한 전투에서 패배하여 후금군의 포로가 되고 그들은 남쪽의 한 농장으로 끌려가서 가혹한 노역을 하게 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양반인 '강은태'와 노비인 '황천도'는 신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의지하는 친구가 된다. 처음에는 곧 귀환할 줄 알았는데, 그만 20년의 세월이 흐르도록 여전히 귀환하지 못한 채, 농장 노역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귀환의 기회가 찾아왔다. 인조반정이 일어나면서 광해군이 쫓겨나고 후금은 청이 된다. 조선의 왕이 청나라 군대에 항복하게 되고 그로 인해 귀환의 길이 열린 것이다.

하지만 그 기회는 오직 양반인 '강은태'에게만 허락되어 있었다. 집안에서 속전을 낸 강은태는 귀환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었지만, 가난하여 속전을 낼 능력이 없었던 황천도는 계속 포로로 남아야만 했다. 20년 동안 서로 믿고 의지했지만, 신분의 차이 앞에서, 경제력 차이 앞에서 그들은 친구가 아닌 서로 라이벌이 된다. 마치 '너 아니면 내가 살아야한다는 논리대로 오직 한 사람에게만 살 수 있는 것이다. 살고자 하는 강한 욕망 앞에서 황천도는 귀환의 기회를 잡기 위해 강은태와의 우정을 배신하고 그를 살해한다. 그리고 황천도는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강은태'로 살아가게 된다. 그에게는 오직 그 길만이 살 길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 강은태로 살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아무런 일도 안 하면서도 끼니 걱정을 하지 않고, 솜털처럼 부드러운 비단옷을 입고 따뜻한 솜이불을 덮고 자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완벽하고도 완벽하게 강은태로 살아야 했다. 

- p.189

 

 자신의 신분과 존재를 속이고 가짜로 살아가야 하는 삶은 언제나 불안하고 긴장의 연속이다. 자신이 가짜라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그는 철저히 연습하고 계획한다. 자신의 존재가 발각될 위험에 처할 때마다 그는 머리를 짜내고 지혜를 발휘해 위기의 순간을 모면해간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결국에는 자신을 의심하는 사람들까지 처리한다.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의 친구를 죽이고, 자신의 진짜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하고 결국엔 자신의 아내까지 누명을 씌워 죽인다. 이 모든 그의 잘못들이 오직 살아남기 위한 목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일까. 황천도 자신의 생존을 위해 그는 자신의 생존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을 죽였다. 그래서 이제는 그는 가짜이면서 진짜처럼 살 수 있는 것이다. 

 

정말 그는 앞으로도 '가짜 강은태'로서의 삶을 살 수 있을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저자인 이 책  『살아서 가야한다』에서  정명섭 작가는 조선에서 임진왜란이 끝나고 10년 뒤의 선조 33년부터 광해군을 지나 인조 15년에 이르는 시기를 조명하고 있다. 또한 명나라와 후금 간의 전쟁으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상황 속에서 엇갈린 운명의 두 남자와 그들이 벌이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37년이라는 비교적 긴 역사적 시간을 다루며 빠른 전개와 긴장감있고 스릴있는 구성으로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몰랐다. 특히 황천도가 언제 가짜임을 들키게 되는지가 궁금해서 쉴새없이 책장을 넘겼다. 역사와 추리, 스릴러가 겸비된 정명섭 작가의 작품은 언제 읽어도 '시간순삭', '페이지터너' 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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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가 들려주는 사랑과 이별 이야기들 | 서평단 출판사 리뷰(2022년) 2022-05-1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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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저/김난주 역
소담출판사 |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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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가 들려주는  사랑이별 이야기들"

 

에쿠니 가오리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읽고

 

 

2022년 리커버 개정판으로 새롭게 태어난 에쿠니 가오리 소설!
 

-사랑이 끝나 가는 자리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사랑은 사랑할 때는 모르다가 떠나고 나서야 진정한 사랑이었음을 알 수 있는 걸까. 결혼이란 사랑의 최종 목적지일까 아니면 사랑의 덫일까. 결혼하면 영원한 사랑을 꿈꿀 수 있는 것일까. 나 또한 한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을 사랑해서 결혼을 하고, 그 사람의 아이를 키우며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과연 나는 진정한 사랑을 이룬 것일까. 이혼율이 높아가는 요즘, 사랑과 이별, 결혼과 이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 한 권을 만났다.

 

에쿠니 가오리의 『울 준비는 되어 있다』에서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12편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항상 사랑의 달콤함, 사랑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 이야기해 온 작가는 이번 책에서 사랑의 상실, 상실 이후의 슬픔, 깨달음 등을 보여준다. 그래서 열 두 편의 이야기들이 제목과 내용들은 각각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사랑의 상실과 이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특히 그들은 이미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있지만, 그들은 다른 사람과의 사랑을 꿈꾸며 이혼을 결심한다. 이렇게 이야기들은 사랑이 끝난 자리에서 시작하고 있다. 왜 그들은 사랑을 끝내고 이별, 이혼을 결심한 것일까. 

이 책에서 에쿠니 가오리가 보여주는 열 두 편의 다양한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들을 통해 사랑의 상실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보고자 한다. 

 

누구나 삶을 살아가면서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게 된다. 어쩌면 사랑과 이별은 동전의 양면처럼 절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일지도 모른다. 언제까지나 계속될 줄 알았던 사랑이 끝나고 이젠 '정말 안녕' 이다. 이렇게 사랑이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절망하고 울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마 작가는 이 책의 제목을 '울 준비가 되어 있다' 라고 말했는지도 모른다. 

사랑의 끝에 위태롭게 서 있는 사람들을 연민 어린 시선으로 작가는 바라보며 '관계의 끝'을 알았을 때 전해지는 사랑의 상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저마다 다른 기억, 각기 다른 모습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마음은 비슷해보인다. 작가는 그들의 모습들을 하나하나 담담하게 보여준다. 

 

 <담배 나누어 주는 여자>

 

두 부부가 술집에서 만났다. 그들은 서로 함께 그들의 결혼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야기 속 '나'는 스물일곱 살에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하고, 서른다섯에 지금의 남편과 재혼했다. 아이는 없고, 애완동물도 기르지 않고 재혼 4년 차에 접어든다. 그녀의 친구 유리는 연애 경험은 많지만 서른일곱이 되도록 독신을 고수하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다. 그리고 그들은 과거의 사랑과 지금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유리가 자신의 남편인 아키히코가 결혼한 지 반년도 되지 않아 부하 여직원과 육체 관계를 가졌고, 그 사실을 알고 이혼하자고 말했을 때, 그가 헤어져도 좋다고 말한 거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눈다.

바람을 피운 남자가 여자에게 어떻게 하고 싶냐고 너가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고 말한다. 그래서 여자가 헤어지고 싶다고 하면 그래, 너가 원하니 헤어지자고 말하는 것은 과연 여자를 위해서 하는 말일까. 너무 미안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정말 헤어져도 괜찮다는 뜻일까. 그런 상황에서는 남자가 여자에게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견디기 힘들면 헤어지면 된다고, 이 여자는 그렇게 생각하나 싶어서 좀 충격이었지."

-p.69 「담배를 나누어 주는 여자」 중에서

 

견디기 힘들면 헤어지면 된다. 견디기 힘들어도 헤어져서는 안된다. 어느 선택을 해야할까. 만약 결혼 생활이 힘들면 헤어지면 되는 것일까. 그래도 힘들어도 이혼만은 안 되는 것일까. 어렵고 난감한 선택이다.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문제인지도 모른다.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고 싶었다. 결혼도 결혼 생활 얘기도 그만 하고 싶었다. 얘기하면 얘기할수록 난감해진다."

-p.70 「담배를 나누어 주는 여자」 중에서

 

 <골>

 

한 부부가 있다. 아내는 남편과 함께 조카의 돌잔치 행사에 참여하려고 시댁에 방문한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이혼을 결심했다. 이미 그들 사이의 사랑은 식어버리고 사랑의 종료를 선언했지만, 아직 시댁 어른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이렇게 아무 일도 없다는듯이 가족 행사에 참여를 한다. 이 이야기의 제목이기도 한 滑(골)은 '어지럽다' '익살스럽다' 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내 생각엔 감정이 복잡하고 어지러운 상황, 이혼을 하려는 상황에서 가족 행사에 참여하는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이 익살스럽다고 표현하고 싶었던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당신한테는 미안하지만, 나 저 사람들 정말 싫어." (p.87) 라고 말하면서도 아내인 시호는 아무 일 없는 듯, 그들이 싫지 않은 척한다. 이런 상황이 아이러니하면서도 참 씁쓸하게 느껴진다. 

 

"바람 같은 거 안 피워. 피운 적도 없고, 하지만 당신하고는 헤어지고 싶어. 이런 마음, 바람 피우는 것보다 더 잔인하지."

-p.82 「골」 중에서

 

바람은 안 피우지만, 당신하고는 헤어지고 싶다는 마음은 무슨 마음일까. 정말 그녀의 말대로 바람 피우는 것보다 더 잔인할지도 모른다. 이미 그녀의 말 속에는 그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알고 있었어? 우리 살기는 같이 살아도,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어. 알아, 그거?"

-p.88 「골」 중에서

 

이미 그들 사이에 사랑은 끝이 나서 한 집에 살아도 이미 마음은 각자이다. 같이 살기만 할 뿐 그들은 서로 공유하고 나누지 않고 각자 따로 따로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아내는 이렇게 말한다. 한 때는 서로 사랑해서 사랑의 감정에 휩싸였는데, 이젠 서로에게 아무 느낌이 없다고 말이다. 참 이상한 일이지만, 이것이 사랑의 끝이고 사랑의 상실임을 받아들여야 하겠지.

 

"우리 한 때는 서로 사랑했는데, 참 이상하지. 이제 아무 느낌도 없어."

시호가 말했다.

"당신, 그거 어떻게 생각해?"

-p.89 「골」 중에서

 

<요이치도 왔으면 좋았을 걸>

 

이야기 속 주인공 나츠메는 혼자 사는 여자처럼 자유롭고, 결혼한 여자처럼 고독한 삶을 산다. 나츠메는 그녀의 시어머니와 함께 온천 여행을 떠난다. 이야기는 그녀가 시어머니와 함께 온천 여행을 가면서 일어난 일을 그리면서 작가는 나츠메의 과거의 사랑에 대한 기억의 파편들을 끼워넣었다. 시어머니는 온천 여행이 너무 만족스러워 자신의 아들이자 나츠메의 남편인 '요이치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 걸' 이라고 계속해서 말한다. 그러나 나츠메는 그녀가 과거에 사랑했던 남자인 루이와 함께 멀리 갔다면 좋았을 텐데 (p.123) 하고 생각한다.

 

그녀는 그녀의 남편 요이치와 이혼하고 싶어한다. 이미 반년 전에 루이와 헤어졌지만, 그녀의 마음 속에는 루이가 자리하고 있다. 남편 요이치와 표면적으로 살고 있지만,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살고 있지만, 그것은 전혀 괜찮지 않다. 그녀가 그러기 위해 상당히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다. 지금 시어머니와의 온천 여행도 상당한 노력의 결과물인지도 모른다. 나도 아직 시어머니와 단둘이 여행, 그것도 온천 여행을 한 적은 없다. 남편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도, 며느리로서 도리를 다하는 그녀의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남자를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의 마음도 표현하지 못하고, 그저 그녀의 마음 속에 간직하고 사랑앓이를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참 안타깝고 연민의 마음을 자아낸다. 그래서 그녀는 자유롭지만 고독하고 외롭다. 

 

루이와 헤어진 지 반년이다. 상실감은 나츠메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표면적으로나마 아무 탈 없이 생활하는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
루이와의 정사가 나츠메에게 남긴 것은 봇물이 쏟아진 듯 무수한 기억이었다. 자신이 누구의 것도 아니었던 한때의, 사랑 하나만으로 어떻게든 인생을 꾸려 나갔던 한때의, 본질적인 기억이었다. 그러나, 정사는 끝나고 말았다. 더구나 나츠메가 그것을 끝내기 전에, 모든 상황은 이미 끝나 있었다.
……나는 혼자 사는 여자처럼 자유롭고, 결혼한 여자처럼 고독하다.

-「요이치도 왔으면 좋았을걸」 중에서

 

<울 준비는 되어 있다>

 

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가 나오는 꿈을 꾸었다. 그녀와 둘이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는 꿈이었다. 하지만 그 남자 다카시는 그녀 곁에 없다. 그는 일을 그만두고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갖고는 집을 나간지 반년이다. 그러나 그는 그녀에게 때로 찾아왔다가 또 떠나버린다. 그래서 그녀는 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아직도 그녀는 그를 좋아한다. 여행지에서 만난 그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져 귀국하자마자 그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아파트에서 그녀 혼자 살고 있다.이제 그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던 그녀, 그에 대한 사랑의 불꽃은 사그라진 지 오래다. 그러나 불꽃이 타고 나면 재가 남듯, 그에 대한 미련이 아련하게 남아 있다. 사랑의 불꽃을 다 꺼버리지도 못하고 그 불의 존재만 지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토록 빛나고 한없이 풍요로웠던 연애 감정이, 어느 날 갑자기 꼬리를 감추었다.

- p. 179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중에

 

"다른 여자와 잤다며 다카시가 내게 사과했을 때, 나는 어쩌면 울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다카시가 나보다 솔직할 뿐, 우리는 같은 유였다. 

"알고 있어."

하지만 나는 그렇게 말했다. 다카시는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라고 말하며 희마하게 웃었다.

"아야노는 다 알아버린다니까." 라고

그때 내 심장의 일부는 이미 죽었다. 너무나도 외로워 말라비틀어져.

- p. 179~180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중에

 

다른 여자와 잤다고 말하는 남자에게 '괜찮아, 다 알고 있어.' 라고 말하는 그녀의 마음은 어땠을까. 하지만 이미 그녀의 마음은 절망으로 가득찬다. 외로움과 절망에 이미 그녀의 심장은 죽었고, 그에 대한 사랑의 불꽃도 다 타버렸다.

 

"나는 다카시의 친절함을 저주하고

성실함을 저주하고 아름다움을 저주하고

특별함을 저주하고 약함과 강함을 저주했다.

그리고 다카시를 정말 사랑하는

나 자신의 약함과 강함을 그 백 배는 저주했다"

- p. 189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중에

 

이제는 사랑보다는 미움과 증오, 그에 대한 저주하는 마음만 남았지만, 그녀는 또 그가 미치도록 보고 싶어 울먹인다. 조카와 외출했다가도 그와의 약속 시간에 늦지 않게 아파트로 돌아온다. 그러면서 그녀는 조카가 나중에 커서 연애를 한다면 더 강해지기를 희망한다. 자신처럼 좋아하는 남자가 전화하면 미련 때문에, 마음이 약해져서 또다시 이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말고 좋아하는 남자가 전화가 걸어 그런 말을 해도, 꿋꿋이 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p.189) 말이다. 
 

이 열 두 편의 이야기들은 색깔이나 맛은 다른 알록달록한 사탕같았다. 그러나 다양한 얼굴, 다양한 몸짓, 다양한 상황 속에 그들이 있더라도 그들의 사랑의 상실을 경험하고 있다. 그 열 두개의 사탕들이 사랑의 상실이라는 모두 하나의 사탕 주머니에 담겨 있는 듯하다. 무슨 사탕을 꺼내서 먹어볼까. 그 중에서 나는 내가 좋아하고 맛있었던 사탕을 꺼내서 이야기를 풀어냈고, 사탕을 먹고 난 후의 내가 느꼈던 맛을 적어보았다.

 

당신은 이 열 두개의 사탕들 중에서 어떤 사탕을 선택할까. 분명한 건 어떤 사탕을 선택하더라도 그 맛은 한결같이 맛있기도 하겠지만, 씁쓸하게 느껴질 것이다. 사랑이 처음에는 달콤하지만, 그 끝은 씁쓸한 것처럼 말이다. 

 


#이 글은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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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에 대한 여성작가 4인의 엔솔러지 | 서평단 출판사 리뷰(2022년) 2022-05-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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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네메시스

한수옥,박소해,한새마,김재희 공저
북오션 | 2022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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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에 대한 여성작가 4인엔솔러지

 

한수옥, 박소해, 한새마, 김재희 <네메시스> 읽고

 


 


아이를 죽이고 싶을만큼 괴로움과 고통

-산후우울증에 대한 여성작가 4인의 엔솔러지 소설집-

 

엄마가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이는 과연 축복인가? 나 또한 두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산후우울증이 무엇인지, 그 고통과 괴로움이 무엇인지 잘 안다. 다니던 직장을 잠시 출산과 육아로  휴직을 하고 첫째를 키우고, 둘째를 키웠다. 하루종일 아이와 함께 지내며 아이를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것은 말이 쉽지 그 일이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되면 아마 미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육아에는 쉬는 시간이 없다. 그래도 직장에서는 잠시 직장 동료들과 수다도 떨고 커피 마실 시간도 있는 데 말이다.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동안 여성은 엄마가 되지만, 그 과정 속에서는 여성으로서의 자아 상실감도 포함되는 것 같다. 어쩌면 영혼까지 파괴되고 육아가 영혼까지 잠식하는 건지도 모른다. 나 또한 심하지는 않지만 산후우울증이 왔다. 그리고 그 우울증 극복의 방법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였고, 그 이후부터 나에겐 책은 나의 육아 생활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산후우울증, 아마  그것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산후우울증으로 고통의 나날들을 겪고 있다. 엄마가 되기 위한 통과의례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고통과 형벌이다. 때론 그 결과가 자살로도 이어지기도 하니 말이다. 그러나 많은 여성들이 산후우울증으로 고통받지만, 그에 대한 처방이나 해결책은 없다. 그저 우울증약만 복용할 뿐이다. 왜 남편들은 자신들의 아내가 왜 우울해하고 고통받는지에 대해서 잘 이해를 못한다. 그저 방치되고 여성의 개인적인 문제로만 여겨지니 너무나 안타깝다.

 

이 책 『네메시스』는 산후우울증을 소재로 한 엔솔러지 소설집이다. 여성작가 4인의 각자 출산과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 각자의 개성에 맞게 이야기를 구성하였다. 그녀들 스스로가 엄마이고 육아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들에 공감할 수 있었다. 어떤 이야기는 마치 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분명 아이의 탄생은 축복이고 정말 천사같이 예쁘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다보면 자주 그 축복과 증오 사이를 경험하게 된다. 새근새근 자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천사같이 예쁘고 어떻게 이렇게 이쁜 아이가 나한테 왔을까 행복감에 젖는다. 하지만, 악을 쓰며 자지러지게 울어대고 잠투정 부리면 아이는 어느새 엄마에게 악마같은 존재가 된다. 아마 아이를 낳고 기르는 엄마라면 크든, 작든 산후우울증을 경험했을 것이다. 어쩌면 산후우울증은 출산의 기쁨 뒤에 오는 후유증일지도 모른다. 개미지옥같은 육아에 따른 스트레스는 누군가에는 우울증으로, 다른 누군가에게는 부부싸움, 가정불화를 거친 이혼으로, 심지어는 삶의 의지를 포기하는 자살로 이어진다. 

 

그래서 한수옥 작가의 『과부하』에서 산후우울증으로 자살 위험에 빠진 지훈의 엄마 윤지를 보면서 산후우울증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다.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인 승연의 이야기와 독박육아에 시달리는 윤지의 이야기가 대비가 된다. 그녀들에게는 아이들의 아빠인 남편들은 육아를 전혀 도와주지 않은 채 술에 취해 귀가하거나 자신의 자유 시간만을 즐긴다. 특히 워킹맘인 승연이 나와 같은 상황이라서 더욱 공감이 갔다. 아침마다 아이를 깨우며 아이들 챙기랴, 직장 나가서 일하랴, 가족 행사에 참여하랴, 정말 자신의 시간은 단 한시간도 가지지 못한 채 '과부하'에 걸릴 지경이다. 그러나 남편들은 그런 아내들에 비해 너무나 여유롭다. 마치 육아는 자신의 일이 아니라는 듯이 말이다.

이렇게 남편들이 육아를 전혀 도와주지 않고 나몰라라하면 윤지와 같이 심한 산후우울증에 빠져서 극단적인 선택도 생각하게 될지 모른다. 왜 자신이 낳은 아이가 예쁘지 않으랴. 그러나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한 인간의 자존감까지 빼앗아간다면, 윤지와 같은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제게서 떨어지지 않는 딸이 제 피를 빨아 먹는 거머리 같았다. 제 목숨을 갉아 먹는 병균 같았다. 진저리치게 아이가 싫었다. 아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었다.'

-p. 30-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예전에는 아이의 행복을 위해 엄마는 한 인간으로서 누릴 수 행복을 포기한 채 아이를 위해 희셍해야만 했었다. 오직 '엄마'라는 이유로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아이를 엄마 혼자서 낳고 키우는 것에 아니다.독박육아는 분명 윤지의 경우처럼 한계상황에 다다라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 것이다. 아이의 아빠, 할머니 등 가족을 포함한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산후우울증은 여성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식을 키운다는 건 제 삶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아이가 도와주지 않은다면 엄마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어도 아이들이 아프거나 문제가 생기먄 다 접어야 한다는 것을.

이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살아가는 건 그런 거라는 것을.

-p. 38-

 

박소해 작가의 『네메시스』는 미스터리 소설에 가깝다. 산후우울증을 간접적인 소재로 선택했지만 오히려 네메시스, 그리스 신화 속 복수의 여신의 의미를 담아 복수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2년 전에 딸을 버린 엄마와 32년 후에 친엄마를 만난 딸, 모녀가 만난 계기는 산후우울증이었다. 처음에는 엄마와 딸이 만나서 못다한 모정의 정을 나누는 이야기로 가면서 육아에 무심하고 무책임한 딸의 남편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야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반전이 일어나 결국 그 복수의 대상은 남편이 아니었다. 그러면 과연 딸은 누구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하는 것일까.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이야기를 읽으면서 확인하길 바란다.

 

한새마 작가의  『Mother Murder Shock』도 미스터리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그리고 이야기의 첫 부분이 이렇게 시작하면서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과연 누가 5개월 된 아들을 죽인 것일까.


‘나는 살인자다.

5개월 된 아들을 죽였다.
그래서 지금 자살하는 중이다.’

-p.160-

 

아기가 죽고 엄마는 자살하는 상황인데 어딘지 좀 이상하다. 엄마는 왜 5개월 된 아들을 죽였으며, 왜 자신은 자살하려고 하는지 기억하지도 못한다. 그러면서 차 안은 점점 저수지의 물이 차오르고 그녀는 익사당할 위험에 처한다. 이 책 속에는 3가지 관점의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각각 엄마의 시점, 베이비시터의 시점, 시어머니의 시점으로 된 3가지 이야기가 존재하며 그 이야기의 끝은 '아이의 죽음'이다. 처음에는 산후우울증으로 인해 엄마가 자신의 아들인 노아를 죽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 또한 후반부에 충격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과연 노아는 죽은 것일까. 아니면 노아는 살아있는 것일까. 

먼저, 사랑하는 남편이자 노아의 아빠 ‘은오’, 손자 사랑이 끔찍한 시어머니 ‘정인’ 그리고, 혜서가 운영하던 요가센터의 수강생이었던 베이비시터 ‘이나’이들 중 이 일을 꾸밀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밖에 없다.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김재희 작가는 『한밤의 아기 울음소리』에서는 산후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엄마 해주와 그녀를 도와주러 나온 주민센터에서 사회복지사인 성민, 여성청소년과 형사인 아정이 등장인물로 등장한다. 어느 날 소개팅 앱에서 만난 여자에게 모텔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범죄 피해 신고를 받게 된 아정은 그 사건을 추리하고 범인이 누구인지 찾기 시작한다. 한편 극심한 산후우울증에 걸린 해주는 아이가 밤마다 울어대도 아이를 달랠 힘조차 없는 너무나 무기력하고  외로움에 떨고 있다. 그래서 해주는 자신이 필요할 때 기꺼이 챙겨주고 돌보아주는 마음씨 착한 성민애게 특별한 감정까지 품게 된다. 자신에게 친절하고 기꺼이 도와준 성민을 통해 엄마 혜주는 아이 아빠를 만들고 싶은 열망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지나친 집착은 폭력을 불러오게 된다. 급기야 엄마 해주는 딸 다연이를 베란다에서 떨어뜨리려 한다. 형사 아정의 간곡한 부착과 아정의 친정 어머니를 용서하는 과정을 통해 결국 형사 아정과 사회복지사인 성민은 아이와 엄마를 모두 구하게 된다. 엄마 해주는 너무나 힘들고 외로워서 잠시 기대고 의지할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 엄마 해주의 괴롭고 고통스러운 육아 현실을 알게 된 그들은 기꺼이 그녀를 돕고자 한다.

 

"다 잘될 겁니다. 우리가 다같이 도와드릴께요. 혼자서 떠안지 마십시오. 이해주님."

-p. 263-

 

결국 죽을만큼 괴롭고 고통스러운 산후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성 자신의 노력뿐만 아니라 가족들, 지차체 기관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가 엄마에게 축복이고 엄마가 아이를 키우는 행복에 빠져 지내기 위해서는 엄마 스스로 가족과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 

때로는 잠시 '엄마'의 직무를 내려놓고 '직무유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엄마들이여! 그대들은 진정 위대한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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