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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육아맘. 하지만 책을 사랑하는 20대 감성녀. 삶의 지침에서 벗어나는 힐링 도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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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하트의 잃어버린 꽃]야생화 꽃말로 풀어낸 가족애와 성장 이야기 | 서평단 책리뷰(2021년) 2021-09-16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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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앨리스 하트의 잃어버린 꽃

홀리 링랜드 저/김난령 역
스토리텔러 | 2021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야생화 꽃말로 풀어낸 가족애와 성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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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하트의 잃어버린 꽃>

홀리 링랜드 저/김난령 역

스토리텔러/2021년 6월 28일

 

"야생화 꽃말로 풀어낸 가족애성장 이야기"


 


 

1. 들어가며

 가을이 되니 들판에 핀 코스모스가 바람결에 나부껴 인사를 한다. 파란 하늘과 길가에 핀 들꽃들이 가을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온실 속에서 길러지는 꽃보다 길가에 핀 들꽃, 야생화들은 강인한 생명력, 삶에 대한 열정, 용기까지도 느끼게 한다.

<숲길에서 산책하다 만난 들꽃                   photo by : 달밤텔러>


그리고 이 야생화 각각에는 예쁜 꽃말들을 가지고 있다. 내가 아는 꽃말은 붉은 장미는 '열정, 욕망,기쁨'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고 어버이날 부모님깨 달아드리는 붉은 카네이션은 '사랑' 존경'의 꽃말을 가지고 있다. 이런 꽃말들은 우리가 말로 표현하지 못할 경우에 우리의 마음을 대신 전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를 안겨주고, 존경하고 감사하는 부모님께는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꽃말 속에 담긴 우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야생화 꽃말과  이야기가 만나서 한 권의 책이 되었다. 꽃 그림으로 수놓아진 너무 예쁜 표지의 책 [앨리스 하트의 잃어버린 꽃]을 만났다. 책 표지가 갖가지 예쁜 야생화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그렇게 예쁜 표지로 보아 분명 책 속 이야기도 예쁘고 밝은 내용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나 아름다운 표지 속에는 슬픈 진실과 아픔이 숨겨져 있었다.

 

5대에 걸쳐서 야생화를 키우며 인고의 삶을 사는 여인들의 이야기와 야생화 꽃말로 풀어낸 가족애와 사랑, 성장 등 이 모든 이야기들이 예쁜 야생화 표지 속에 담겨 있었다.  야생화를 키우며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며 살았던 여인들의 삶과 사연들은 어떠했을까, 작가는 야생화 꽃말들로 어떻게 그녀들의 삶을 형상화 했을까 이 모든 것들이 궁금해져서 책장을 넘겨본다.

 

 

2. 책 속으로

 

“삶을 살아가려면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하지만,

인생을 이해하는 일은 뒤돌아보아야만 가능하다.

소용돌이 속에서 허우적거릴 때는 주변 풍경이 보이지 않는 법이다.
--- 「검은불난초: 소유욕」.”

 

 

이 책 [앨리스 하트의 잃어버린 꽃]은 자신의 운명의 굴레를 벗고 자기 혼자의 힘으로 우뚝 서고 마침내 자신을 되찾은 앨리스 하트의 성장 서사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야기의 중심애는 '앨리스 하트'가 있다. 앨리스 하트 있기 전 그녀의 엄마, 할머니, 고조할머니 등 5대에 걸친 여성들의 이야기가 앨리스의 성장과 함께 조금씩 드러난다. 그 여성들의 이야기는 처음에는 가려져 있다가 조금씩 천천히 그 비밀의 베일을 벗고 나중에는 모든 숨겨진 과거의 진실이 드러난다. 앨리스가 있기 전 존재했던 가족 대대로 물려받은 야생화 농장을 일구며 살아야했던 그 여성들의 이야기가 궁금증을 자아내며 앨리스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펼쳐진다. 

 

만약 아버지가 완전히 불타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아버지의 좋은 점은 그대로 있고, 아버지 마음속에 사는 괴물들은 모조리 불에 타 잿더미가 되어서 완전히 새로운 아버지로 다시 만들어진다면?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12쪽)

 

어린 앨리스는 불에 타서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불사조처럼 아버지가 불에 타서 새로운 아버지로 바뀌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불에 타기 전의 현실의 아버지는 잔인하고 폭력적인 모습이다. 그래서 불에 타서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자애롭고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새로 태어나기를 바란다. 가끔 그녀에게 보여주는 착하고 사랑스런 아버지의 모습처럼 말이다. 현실에서 앨리스의 아버지 클렘은 아동학대와 가정폭력을 무자비하게 자행하는 폭군 아버지이다. 그는 소유욕, 집착, 의심. 질투가 강해서 앨리스와 앨리스 엄마 아그네스가 농장 밖 사유지로 나가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항상 자신의 명령에 순종하고, 자신의 기분에 따라 폭력을 행사하고 어린 앨리스조차 학대를 한다. 자신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학대를 일삼는 아버지이기에 간절히 그런 아버지가 변화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바램은 의도치않게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어 농장이 불에 타고 얄리스를 제외하고 그녀의 부모는 화재 속에서 죽게 된다. 병원에서 정신을 차리고 깨어난 앨리스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그녀의 할머니 '준' 의 농장으로 가게 된다. 부모님과 함께 해안가에 살았던 시절이 앨리스 인생의 1막이라면, 할머니 준과 함께 손필드에서 야생화를 키우며 사는 시절이 앨리스 인생의 2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앨리스와 준의 관계, 즉 할머니와 손녀 관계는 어색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앨리스가 준에 대한 마음을 열게 되고, 그녀는 할머니의 야생화 농장 손필드에서 부모를 잃은 슬픔과 아픔을 치유하며 생활해나가게 된다. 이제 앨리스 그녀 곁에는 그녀의 할머니 '준' 준과 함께 가족처럼 살게 된 '트윅, 캔디 베이비'가 있다. 트윅과 캔디도 구구절절한 사연과 슬픔을 가진 여성들이다. 앨리스는 손필드에서 일하는 꽃무리(야생화를 가꾸는 사람)들과 어울려 야생화를 키우고 가꾸는 재미에 빠져 간다. 그러나 이때 조금씩 앨리스 부모의 과거 비밀들이 드러나게 된다. 그 비밀들은 야생화 농장 경영에 관한 것이며, 그 원인은 앨리스 아버지 클렘의 성격에 있었다. 

 

준이 물려받은 손필드의 야생화 농장은 그녀의 할머니 루스 스톤이 정성을 다해 가꾸어온 애생화 농장이다. 이에 대해 준의 엄마 와틀 스톤은 준이 어렸을 때부터 이 야생화 농장의 중요성을 말하며 그녀의 딸인 준이 이 야생화 농장을 물려받아 잘 운영해주기를 바랬다. 

"잘 들어라. 주니. 와틀 스톤은 딸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 이 꽆들은 루스가 준 선물이다. 이 꽃들이 우리의 생명줄이야." (177쪽)

 

준의 할머니가 준 선물이자 생명줄 같은 소중한 야생화들, 손필드 야생화 농장은 대를 이어서 물려받아 가꾸어야 하는 곳이다. 그런데 만약 그 농장을 준의 아들 '클렘'에게 물려준다면, 어떻게 될까. 자신의 어머니 와틀 스톤이 유언으로 이 농장을 자격없는 남자에게는 물려주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준은 그 유언을 지키고자, 아들에게 그 농장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결정하고, 그 이유 때문에 앨리스의 가족과 만나지도 못하고 영영 떨어져 살게 된 것이다. 대대로 스톤 집안의 여성들이 생명과도 같이 지켜오고 이어져 내려온 손필드 야생화 농장이었기에 준은 어쩔 수 없이 그런 결정을 내려야했던 것이다. 처음에는 준은 그런 진실을 앨리스에게 숨기려 했었다. 오히려 모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서, 그런 진실을 어떻게 앨리스에 말해줘야할지 몰라서 말이다.

세상에는 파헤치기보다 썩어 문드러지든 말든 그냥 묻어 두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법이다.
--- 「노란종: 이방인에 대한 환대」

 

그리고 준은 이 야생화 농장과 함께 앨리스를 묶어두고자, 앨리스의 남자친구인 오기를 이민국에 불법이민자라고 신고해서 앨리스와 헤어지게 만든다. 왜냐면 앨리스는 이 손필드를 떠나지 않고 야생화 농장과 함께 자신 곁에서 살아야 하는 운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앨리스는 강하게 거부하며 자신의 운명에 맞서서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손필드를 떠난다. 그녀의 인생의 2막이 끝나게 된다.

 

그렇게 앨리스는 자신의 운명에 맞서, 자신의 과거를 잊고 살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온 그녀의 할머니에게 반기를 들고 그녀는 손필드에서의 모든 인연을 끊어버리고 사막지역 관광지인 킬릴피차라 국립공원의 경비대원으로 취직하게 된다. 그렇게 모든 것을 다 잃고 새롭게 그녀의 삶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 그녀의 남자친구였던 오기에 대한 사랑이 이제 딜런을 만나면서 새롭게 불이 붙기 시작했다. 또다시 사랑의 미로와 달콤한 사랑에 빠져버린 그녀는 정신없이 빠져들다가 또 한번 가슴아픈 이별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찾아온 트윅과 캔디로부터 그녀의 할머니 준의 죽음과 자신의 남동생의 생존 소식을 알게 된다. 

 

이제 앨리스의 인생 3막이 시작되려 한다. 그녀는 또 다른 인연의 고리를 맺었던 킬릴피차라를 떠난다. 이제 앨리스는 명확히 알고 있다.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자신이 어디로 돌아가야하는지를 말이다. 결국 그녀는 자신이 어렸을 때 살았던 그 해변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녀는 죽은 줄만 알았던 자신의 친동생 '찰리'와 재회하게 된다. 앨리스는 드디어 자신의 가족을 찾고 그녀 스스로 일어서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물려받은 야생화 농장을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인 그에게 준다. 이제 더이상 그녀는 혼자가 아니다. 사랑에 울고 마음아파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과거, 5대에 걸쳐 야생화 농장을 운영해온 그 여인들의 삶과 운명을 비로소 이해하고 그들과 화해하게 된다. 그래서 그녀와 갈등을 빚었던 그 모든 것과 화해모드에 들어간다. 이제 그녀는 그녀의 운명의 굴레에 갇혀서 살 필요가 없다. 자신보다 앞 서 살다가 여인들처럼 평생 야생화 농장을 가꾸면서 살지 않는다.

앨리스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운명은 정해진 것이 아니다.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끊임없이 삶의 터전을 옮기며 운명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갔던 그녀처럼 우리 또한 지금 우리 스스로 운명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앨리스는 부서진 조각이었다. 붙여졌다가 다시 깨지기를 수도 없이 반복하는 도자기 조각. 끊임없이 자신을 부수고 망가뜨리는 남자를 넘어선 삶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자신의 엄마처럼. 안전한 삶을 찾아 손필드로 온 꽃무리처럼. 앨리스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자신을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 아니, 자신을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걸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다.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때로는 되돌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 「박쥐날개산호나무: 마음의 병을 치유하다」

 

 

3. 나가며

 

야생화 꽃말와 함께 풀어낸 한 인간의 성장 서사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 책 속에 소개된 자생 야생화와 식물들은 대부분 우리나라에는 알려지지 않은 종이라고 한다. 그리고 특이하게 이 야생화와 그 꽃말이 각 장의 제목으로 제시되었다. 야생화 꽃말과 제시된 이야기가 서로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어,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꽃말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도 했다. 

 

한 인간의 삶이 야생화와 그 꽃말들로 풀어낼 수 있다니, 참으로 인상적이고 대담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 이 도전의 성공은 아마도 작가가 어렸을 때부터 캠핑용 밴을 타고 여행하고 스무 살 때 오스트레일리아 중부 사막의 원주민 공동체에서 일했던 그 경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연약하고 보호가 필요한 불쌍한 소녀의 모습에서 운명에 맞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멋지게 만들어가는 한 여성으로 성장한 앨리스 하트의 성장 서사를 읽으면서 이 책에 소개된 야생화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앨리스에 강한 인상을 주고, 항상 용기를 내라고 힘을 주었던 이 꽃이 가장 많이 떠올랐고 인상적이었다. 

그 야생화는 바로 '스터트사막연두'이다. 책 속에 꽃에 대해 설명된 부분을 인용해본다.

나뭇잎 모양의 짙은 핏빛 꽃 한복판에 캥거루 눈동자 같은 새까만 혹이 불거져 나와 있는 독특한 꽃 모양으로 유명하다. 오지에서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광경은 활활 타오르는 불바다를 보는 듯 사뭇 감동적이고 경이롭다. 새에 의해 수분이 이루어지며, 건조한 지역에서 번성한다. 아주 예민해서 뿌리가 조금이라도 훼손되면 번식이 어렵다. (350쪽)

 


 

<'용기를 가져, 힘을 내' 라는 꽃말을 가진 스터트사막연두> 350쪽

사진출처: 구글 이미지

 

이처럼 꽃이 전하는 마음의 힘, 꽃말로 엮은 인생의 의미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이제는 길가에 핀 들꽃을 보아도 이 꽃의 꽃말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 당장 이 꽃들로 예쁜 꽃다발을 만들어서 말로 마음을 전하지 못한 사람에게 꽃으로 못다한 마음을 전하면 어떨까.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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