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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텔러
40대 육아맘. 하지만 책을 사랑하는 20대 감성녀. 삶의 지침에서 벗어나는 힐링 도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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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뷰(2020년)
[맛 좋은 삶] 중국 음식 맛과 문화 탐방기 | 마이 리뷰(2020년) 2020-12-2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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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맛 좋은 삶

왕증기 저/윤지영 역
슈몽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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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은 삶의 재미를 더하고

삶의 재미는 음식의 맛을 더한다.

이렇듯 음식과 우리의 삶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중국 음식이라고 하면 생각 나는 것이 '자장면', '탕수육' '팔보채' 등 우리가 중국집에서 배달해서 먹는 음식일 것이다. 예전 대학생 시절 친구들과 함께 상해를 여행간 적이 있었다. 3박 4일의 짧은 일정으로 패키지 여행이었는데, 그 때 음식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었다. 평소 자장면, 탕수육, 짬뽕, 딤섬 등 중국음식을 많이 먹어서 중국 음식의 맛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나의 잘못된 생각이었던 것이다. 우리와 상당히 비슷한 음식문화지만, 독특하고 특이하고 다양하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왕푸징 거리는 각종 특이하고 다양한 요리들로 유명한 곳이다. 우리가 흔히 뉴스에서 보던 '벌레꼬치들'이 그 거리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고 취두부(썩은 두부)향이 나는 음식들도 많다. 중국음식 하면 강한 향신료와 특이하고 다양한 재료들이 떠오르는데, 아마도 지구상에서 그들이 못 먹는 음식이 없을 정도이다. 나는 향이 강하고, 느끼한 기름진 음식을 잘 안 좋아했는데, 대부분의 중국음식을 못 먹고 힘들어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대학시절 상하이 여행이 생각났고, 그때 먹었던 중국 음식들도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중국 음식은 그저 빙산의 일부분일 뿐 내가 모르는 음식들이 많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중국의 음식문화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중국과 중국의 문화, 그들의 삶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었다. 이 책 [맛 좋은 삶]은 중국음식 미식 경전이자,  향토음식 탐방기, 맛집 기행기, 요리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단순히 중국 가정식을 소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중국인들의 건강한 삶의 태도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저자인 '왕중기'는 서예와 그림에 능하고 경극과 민간 예술을 사랑했던 중국의 마지막 사대부이며, 중국 문학계의 거장이다. 그의 작품은 중국 전통문화와 예술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아름다운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어 문학적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8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입맛두 번째 나물과 채소, 세 번째 두부와 콩, 네 번째 고기와 생선 등 주로 음식의 맛과 재료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다섯 번째는 '찻집에 담그다' 인데 주로 중국의 차문화와 차와 곁들이면 좋은 음식들이 소개되어 있다. 여섯 번째 여행과 음식에서는 각 지역을 여행하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소개되어 있다. 일곱 번째 맛 좋은 삶에서는 고향음식과 술안주로 먹으면 좋은 음식들이 소개되어 있다. 여덟 번째 '책, 음식을 이야기하다' 에서는 책에 쓰여진 음식에 대한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결국은 모든 내용들이 중국음식들로 귀결이 된다. 그러나 단순히 음식들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에 담겨진 고향에 대한 향수, 과거에 대한 그리움, 어렸을 때의 추억, 여행에서 에피소드 등 삶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즉 음식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것은 곧 우리의 삶의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첫 번째 입맛>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맛에는  단맛, 짠맛, 신맛, 쓴맛, 매운 맛 이렇게 다섯 가지 맛이 있다. 거기에 더하여 입맛이 있다. 입맛이라는 것은 '입이 맛을 따라가다. 즉 아주 좋아한다는 뜻이다. 맛있는 음식은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삶이 재미있고, 삶이 살만하다고 느낀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인생의 낙이다' 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음식은 물론 생명 유지를 위해서 먹지만, 실제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고 행복함을 느끼기도 한다. 저자는 각 지역에 따라서 좋아하는 맛도 구별된다. 우리가 흔히 하는 사천 지역은 매운 맛, 저린 맛으로 유명하다. 그 지역 음식들 중 대부분은 산초가 들어가는 데 이 재료는 입술을 마비시킬 정도로 저린 맛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 중에는 유독 짠 것을 좋아하거나 싱거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입맛이 짜거나 싱거운 것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과 관련이 있다. 

남쪽은 달고 북쪽은 짜며, 동쪽은 맵고 서쪽은 시다라는 말이 있는데 대체적으로 틀리지 않다. (p.14)

또한 입맛은 개인의 취향이나 습관하고도 연관되어 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맛이 다르다. 나의 경우에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인 서울과는 별개로 맵고 짠 음식을 선호하는데, 이것은 지역의 영향보다는 나의 취향에 기인한 것이 크다. 중국 사람들은 이 다섯 가지 맛 이외에 썩은 내 나는 맛도 선호한다. 우리 나라 음식 같은 경우에는 삭힌 홍어 맛과 같은 맛이라고 할까? 

중국 사람들처럼 이렇게 썩은 내 나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세상 또 어디에 있을까? (p.15)

 
<두 번째 나물과 채소>

이 부분에서는 각가지 나물과 채소들이 제시되어 있다. 내가 아는 나물들도 있지만 내가 모르는 나물들도 많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나물까지는 먹지 않는데, 중국 사람들은 나물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알뜰하게 사용해서 먹는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정말 중국에서는 풀이라는 풀은 다 요리에 쓰이는 것 같다.

혹시 '루호'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처음 들어본 풀 이름이라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이미지를 찾아보았다. 갈대와 함께 흔히  볼 수 있는데, 어쩌면 내가 보았을 지도 모르겠다.

봄이 되어 물이 따뜻해지면, 모래섬 위로 루호가 솟아 오른다. 넓은 들판은 회녹색의 루호와 자홍색의 갈대순으로 가득 차고 금세 짙푸른 물결이 넘실거린다. ’루호는 물가에서 자라는 들풀이다. 붓대 정도의 굵기에 마디가 있고 잎은 좁고 긴 모양이다. 두 치 정도 길이로 자라는 새순을 루호 대자라고 부르는데 고기와 같이 볶으면 아주 향긋하다<왕중기, 대요기사> p.27

그리고 우리나라의 식재료로 주로 쓰이는 무, 버섯과 짠지, 짱아찌, 김치 등이 소개되어 있다. 중국에는 무 종류도 다양한 것 같다. 버들개지무, 천심홍, 속청무, 자색 무, 심리미 무 등 정말 나는 무 종류가 이렇게나 많은 줄 몰랐고.무의 원산지는 중국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무를 재배하게 된 것도 중국에서 무가 들어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래서 무는 중국 무가 맛있다고 하며 중국 사람들은 무를 생으로 먹거나, 데쳐먹거나, 조려 먹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무를 요리해서 먹는다. 

무가 중국 사람들에게 베푼 은혜는 실로 대단한 것이다. (p.41)

저자는 음식 재료를 통해 중국인들의 삶과 문화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리고 어릴 때 그 음식을 먹었던 추억까지도 곁들여서 우리에게 말해준다. 자신이 어렸을 때 무를 생으로 먹었는데, 그 때 먹은 무의 맛을 잊을 수가없고 제일 맛있었다고 말한다. 

무엇이든 어릴 때 먹었던 것이 제일 맛있다. (p.34)

대체로 보면 처음 먹을 때의 맛이 최고인 것 같다. (p.36)

또한 중국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게 짠지, 장아찌, 김치인데 이것 또한 중국문화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중국인들은 모든 재료로 짠지를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짠지는 중국의 일상적인 음식이며 , 짠지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중국은 짠지와 김치의 고향으로 그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나는 이것이 불교와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불자들은 육식을 하지 않고 채소를 먹는데, 일년 내내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없으니 아마도 짠지나 김치로 담가 먹는 방법을 생각하게 된 것 같다. (p.64)

 

<세 번째 두부와 콩>

중국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고 가장 많이 쓰이는 식재료는 아마 두부일 것이다. 중국의 두부 요리법은 수도 없이 많아서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 중에서 취두부는 중국인의 위대한 발명품이다. 모택동이 젊은 시절에 즐겨 먹은 음식이기도 하다. 저자는 화려하고 거창한 음식을 소개하고 있지 않다. 소박하고 어린 시절에 먹었던 집밥 음식 같은 중국인들의 가정식을 소개하고 있다. 그 가정식에서 즐겨먹던 요리들, 지역의 향토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소박한 음식 문화 속에 그들의 삶도 담겨 있다.

콩과 두부는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인 것 같다. 콩을 갈아서 두부로도 만들어 먹지만, 콩 그 자체를 즐겨 먹기도 한다. 그 중에서 메주콩은 음식문화 발전에 있어서 상당한 공헌을 하였다. 우리나라도 메주콩이 없다면 각종 된장, 고추장 등을 만들 수 없지만, 중국음식에서는 메주콩을 빼놓고는 요리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메주콩은 참으로 위대한 공헌을 하였다. 만약 두부가 없다면 중국 사람들은 생활의 아주 큰 부분을 잃는 것이고, 스님이나 비구니나 채식요리 전문점의 요리사나 모두 재미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p.95)

저자는 콩과 두부 요리를 통해 어린 시절을 추억한다. 어린 시절에 먹던 완두콩죽, 완두콩, 동부콩깎지 등을 먹었는데 고향을 떠나 50년이 지나고 보니 고향에서 먹던 그 맛이 너무나 그리운 것이다. 

고향을 떠난 지 50여 년이 되었는대 맛있게 먹었던 완두콩죽이 아직도 기억난다. (p.99)

  삶은 완두콩은 비가 많이 내리는 북경의 여름을 생각나게 한다. (p.99)

 

<네 번째 고기와 생선>

중국음식에서 주요 식재료는 고기와 생선일 것이다. 고기의 종류로는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양고기가 있다. 중국 음식에서 양고기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양고기통수육, 양고기 석쇠구이, 양꼬치구이 등 다양한 양고기 요리들이 있다. 

양고기는 가을에 먹어야 좋다. 음력 9월 즈음이 되어야 양이 살이 찌고 사람들도 비로소 양고기를 먹으려 보양을 할 수 있다. (p.124)

 그리고 중국사람들도 우리나라처럼 보양식을 즐겨 먹는다. 더운 여름에는 입맛이 없고 가을이 되면 입맛이 좋아지고, 영양을 보충하고 싶어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더운 여름 초복, 중복, 말복 시기에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삼계탕, 영양탕을 같은 보양식을 먹는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가을 바람이 부는 가을에 보양식을 먹는다.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입맛도 좋아지고, 좀 더 영양가가 있는 음식으로 여름내 지쳤던 몸을 보양하고 싶어지는데, 이때가 바로 북방 지역 사람들이 말하는 입추보양을 할 시기다.  북경 사람들에게 입추보양은 석쇠구이를 먹는 것을 뜻한다. (p.120)

중국에서는 다양한 생선요리가 있는데 주로 쏘가리 납작전어, 웅어, 잉어 등이 식재료로 사용된다.  쏘가리를 즐겨 먹었다는 기록은 문학 작품 속에서도 등장하고, 저자의 오랜 기억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쏘가리는 장지화의 <어부>라는 시에 등장한다그때 나와 같이 쏘가리 튀김을 먹었던 왕란생 숙부님과 사촌동생 동수신은 모두 세상을 뜬지 오래 되었다. (p.127)

 그런데 중국인들은 먹지 않는 요리가 있다. 그것이 무엇일까? 예전에는 이 음식을 먹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위생상의 문제로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회'다. 솔직히 이 내용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중국사람들은 못 먹는 것이 없을 정도로, 정말로 다양하고 특이한 것도 먹는데 왜 회는 먹지 않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활어회를 즐겨 먹고, 나 조차도 회를 좋아하는데 요즘 중국인들은 회를 먹지 않는다고 하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논어>에 보면 곡식은 정제할수록 좋고 회는 얇을수록 좋다.‘ 라는 말이 나온다.

중국에서는 언제부터 회를 먹기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공자가 곡식를 가지고 대구를 지었으니 당시에 상당히 보편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p.137)

 아마도 옛날에는 중국인들도 즐겨 먹었던 것 같다. <논어>에서 공자가 회에 대해 언급했을 정도이니 말이다.그런데 왜 지금은 사라져버린 음식이 되었을까? 그 점에 대해서는 저자도 상당히 안타까워한다.

나는 라는 음식이 다시 유행할 수 있다고 본다. 회로 먹는 것이 위생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 뉴욕의 사우스 코스트처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원적외선이나 혹은 어떤 방법이든 위생적으로 처리하면 회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병에 대한 걱정을 없앨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 자체가 혐오스러워 삼키기가 어렵고, 억지로 삼켜도 다시 게워낸다면 이것은 완전히 관념의 문제다. 나 역시 그런 사람에게 의 대중화를 주장하며 억지로 권하지 않을 것이다. 나 같은 소수의 먹보들에게 는 우리끼리만 먹기에도 모자란 음식이기 때문이다. (p.142)

 
<다섯 번째 찻집에 담그다>

중국문화를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차'이다. 중국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차를 마신다. 아침에 일어나자마 마자 차를 마셔야 비로소 하루를 편안하게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가난한 사람이나 부자인 사람 모두다 그렇게 아침을 시작한다. 이렇게 그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온종일 차를 마신다. 외국 사람들은 차를 마실 때 횟수로 말하지만, 중국인들은 반쯤 마신 찻잔을 그대로 두었다가 하루 종일 차를 마신다. 그리고 중국음식을 먹을 때도 차는 빠질 수 없는 음료에 해당한다. 우리는 주로 커피를 마시러 커피숍에 가는 데 그들은 차를 마시러 찻집에 간다. 그리고 우리는 차를 마실 때, 케이크, 쿠키, 샌드위치를 곁들어서 먹는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호빵, 찐만두, 소맥만두, 천겹떡 같은 딤섬을 같이 먹는다.  

'찻집에 담그다' 라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처음에는 이 제목을 보고 왜 '찻집에 담그다' 일까? 보통 '담그다' 라는 의미는 오랜 시간 동안 그 속에서 푹 잠겨서 절여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 의미를 생각하면 쉽게 의미를 짐작할 수 있다. 

찻집에 담그다라는 말은 서남연합 대학의 학생들만 쓰는 것인데 이는 사람들이 하는 찻집에 앉다라는 말과 같은 표현이다. ’앉다라는 말에는 시간을 소모한다는 뜻이 있는데 담그다라는 말은 그보다 한 수 위의 표현이다

저자 또한 곤명에서 7년 동안 지내면서 거의 매일 찻집에 담그러 갔다고 한다. 1947년에 마신 공부차, 1947년에 향주에서 마신 차를 추억한다. 그리고 서남연합대학의 학생들은 보통 반나절을 찻집에서 보낸다고 한다. 찻집에 담근 채로 이야기도 하고, 책도 읽고, 글도 쓴다고 한다.
저자 또한 찻집에 담그면서 책도 읽고 글도 쓰면서 지금의 소설가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아침마다 구식 찻집 창가 자리에 앉아 책을 읽었다. 오전 내내 꼬박 앉아 있었던 때도 있었다. 나는 이때부터 습작을 했는데 내 소설의 초기 작품 몇 편은 바로 구식 찻집 안에서 쓴 것들이다. (p.168)

만약 지금의 나를 소설가라고 말한다면, 그 소설가는 곤명에 있는 찻집에 담가서 만든 것이다. (p.171)

 

<여섯 번째 여행과 음식>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특징과 개성을 반영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저자는 곤명 지역에서 근무하면서 맛보고 느낀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다. 곤명은 중국 윈난성에 위치해 있으며. 본래는 타이족의 영역이었으나 원대 이후에 중국 중앙정부에서 관할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가 곤명 지역의 다양한 음식들을 소개하고 그 맛도 정말 좋다고 하니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었다. 책의 이 부분은 곤명 지역의 음식들을 소개하는 내용들이 주로 나와 있다. 곤명의 요리, 곤명의 과실 등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저자는 몽고 지역을 여행하기도 했다. 몽고의 대표적인 요리라고 하면 양고기통수육을 들 수 있다.

몽고의 양고기통수육을 평가하고 한다면 필적할 만한 것이 없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일곱 번째 맛 좋은 삶>

저자는 고향에서 어렸을 때 먹었던 음식들을 추억한다. 집에서 만들었던 술 안주 요리, 고향에서 먹었던 시슴치무침, 고향에서 흔하게 먹던 무채무침, 두부건채, 오이껍질무침, 옥수수볶음, 볶은 쌀과 누룽지 가루 등 소박하고 정성어린 시골 밥상의 음식들이다.

꽁꽁 얼어붙은 한 겨울에 친척이나 친구들이 찾아오면, 먼저 뜨거운 물에 볶은 쌀을 줄려서 한 사발 손에 들리고, 생강절임도 작은 접시에 담아 내어준다. 이것은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에 집에 온 손님을 최고로 잘 대접하는 것이었다.  (p.238)

사실 볶은 쌀은 어떻게 맛있다고 말할 만한 것이 아니다. 뜨거운 물을 부어서 바로 먹을 수 있고 그저 먹기 편하니까 집에 두고 먹을 뿐이다. 딱히 먹을 만한 것이 없을 때, 물에 부어서 간단한 아침이나 저녁으로 대신하기도 하고, 허물없는 손님이 오면 간식으로 대접하기도 했다. 손님 간식으로 이런 것을 줄 정도로 그 시기에는 다들 가난하고 어렵고 못 먹던 시절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게 가난하고 힘든 시절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추억한다.

볶은 쌀, 누룽지 가루, 내 고향의 가난, 그리고 기나긴 동안, 이 모든 것이 내 기억 속에서 길게 이어져 함께 떠오른다. 

그리고 어린 시절과 함께 명절에 먹던 음식에 대해 추억한다. <단오절과 오리알절임>은 중국 국어 교과서에 수록될 정도로  중국인들에게 유명한 글이다. 중국인들은 단오절에 오리알절임을 먹는다. 입하단으로 만들 오리알절임은 집에서 슴슴하게 만들어서 아이들이 맨 입에 먹기에 딱 좋다. 단오절이 되면 아이들은 모두 '오리알 주머니'를 만들어서 달고 다닌다. 아이들은 입하단을 넣은 오색실 주머니를 목에 걸고 다니다가 오리알절임을 깨서 먹는데, 이렇게 하면 여름 내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한다. 

하루 전날 고모나 누나들이 색실로 주머니를 엮어 만들어 두었다가 단오날 아침이 되면 오리알을 삶아 아이들더러 하나씩 고르라고 한다. 오리알을 다 골랐으면 이제 색실 주머니에 넣어 겉옷 단추 위에 건다. 그게 뭐 그리 보기에 좋다고 아이들은 오리알 장신구를 애지중지한다. 아이들은 오리알 주머니를 반나절이나 달고 다니다가 기분 좋을 때 바로 오리알 주머니에서 오리알을 꺼내서 먹어버린다. (p.248~249)

 
<여덟 번째 책, 음식을 이야기하다>
 
사람들은 먹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음식 이야기를 즐긴다. 
맛있는 이야기는 이처럼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상상만 해도 행복해지기도 한다. 
중국에는 음식이야기 책이 많다. 구체적인 요리 방법을 설명하는 책도 있는데 이 책만 보고 그대로 따라서 음식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책에 나와 있는 다양한 음식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저자 또한 음식 이야기책을 즐겨 읽고 저자 또한 자신의 저서 <지미집>에서 음식과 그 맛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저자는 그 작품에서 그 음식을 아직 먹어 보지 못한 사람들이 머릿 속에 그 맛을 떠올려 구미가 당기도록 쓰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평소 요리책을 통해서 음식이야기를 접해 온 나로서는 이렇게 다양한 문학작품 속에서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은 것에 놀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이 책이 성격이 무엇인지, 에세이인지, 맛집 탐방기인지, 요리책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음식에 대한 정보와 그들의 문화, 삶의 모습도 아울러 알 수 있었다. 이것이 문학이 가진 힘인 것 같다.
물론 여기에 제시된 여러 중국 문학작품들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그 작품 속에 드러난 음식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 왠지 나도 모르게 입에 군침이 돌고 안 먹어보았지만 먹고 싶은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나가며>
맛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우리의 삶에 있어서 음식이 차지하는 부분은 크다. 단순히 우리는 살기 위해서 음식을 먹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경제적인 여유가 생김에 따라, 좀 더 건강에 좋고, 품질이 좋고, 맛도 좋은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 단순히 배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채우기를 바란다. 몸과 마음이 즐거워지고 먹는 즐거움까지 주는 음식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음식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 속에서 저자가 말하는 음식들은 대단하고 화려하고 비싼 음식들이 아니다. 어렸을 때 즐겨 먹었던 음식, 시골 우리 어머님들이 정갈하게 차린 시골 밥상, 그 지역의 특성이 담긴 향토음식 등 소박하고 인간적인 정이 느껴지는 음식들인 것이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저자가 다양한 중국요리들을 소개할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다보니 그것은 소박하고 정갈한 가정식 백반 같은 음식들이었다. 그리고 그 음식들은 우리 같은 소시민들이, 평범한 사람들이 먹는 일상적인 음식들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중국 음식과 재료들, 요리 방법 등 요리에 대한 정보들을 상당히 많이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음식들을 통해 중국 사람들의 삶의 모습, 그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저자의 꾸미지 않고 솔직한 맛에 대한 품평과 고향음식, 토속음식, 지금은 사라진 음식들을 통해 저자의 씁쓸하고 안타까운 마음들도 느낄 수 있었다. 아울러 저자의 중국음식, 중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애향심도 엿볼 수 있었다. 다소 중국음식이나 문화에 대해 배경지식이 없어서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중국음식이나 그들의 문화와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서 참으로 뜻깊고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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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셀트리오니즘

전예진 저
스마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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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의 성공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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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인지도 어언 1년이 다 되어간다. 2020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싸움의 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싸움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현재도 진행중이다. 오늘까지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약 8천만 명이고 사망자는 약 180만 명이다. 그리고 국내 확진자는 약 55,902명이고 사망자는 793명이다. 3차 대유행의 정점에 다다르고 있고 국내에서 확진자는 매일 천 명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가 조용하고 우울한 성탄절을 보내고, 2020년 연말을 집에서 칩거한 채 한 해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이렇게 우울하고 불안할 때 혜성처럼 나타나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기업이 있다.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치료목적 사용 승인'

'이제 셀트리온의 시간?코로나 항체치료제 사용신청 '초읽기

'셀트리온, 코로나19 신약 이르면 129일 내 허가 전망'

 요즘 인터넷 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기사 헤드라인이다. '셀트리온' 이 회사가 지금 코로나19 위기 상황속에서 우리를 구원해줄 수 있는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요즘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 K-POP 선두주자인 BTS, 축구 선두주자인 손흥민, K-방역 덕분에 한국의 인지도와 위상은 상승했다.  BTS는 우리나라 가수 중 최초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해서 기록을 달성했다. K-POP에 BTS가 있다면 K-바이오엔 '셀트리온' 이 있다. 이 '셀트리온' 이라는 신생 바이오기업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우리를 구원해줄 구원 투수가 될 지도 모른다. 바이오산업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셀트리온은 바이오업체 최초로 2019년에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2020년 매출 1조 8000억을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그룹의 2019년 매출은 2조 4000억 원이며 2020년 매출은 4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금은 우리 나라 최대의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한 셀트리온이지만, 시작부터 이렇게 성공 가도를 달린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셀트리온이 성공신화를 이룰 수 있었던 주요한 원인에는 셀트리온의 CEO인 서정진 회장과 그의 경영 철학 덕분일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묶어서 셀트리온 만의 독특한 성공철학인 '셀트리오니즘'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셀트리온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성공신화를 위해 걸어온길, 그 길 위에서 고난과 실패, 도전, 성공, 셀트리온의 경영철학 등 그동안 궁금해 온  셀트리온 의 모든 것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더군다나 이 책의 저자가 셀트리온의 안티 팬이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이 책은 셀트리온 CEO인 서정진 회장이 직접 쓴 자서전이 아니다. 이 책은 서정진이라는 사람과 셀트리온의 지난 험난한 여정과 셀트리온의 실체에 대한 객관적인 기록이다. 


1. 셀트리온의 성공 비법

그러면 무엇이 국내 최고의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  성공신화'를 만들었는가? 셀트리온에는 다른 기업들과 구별되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그런 차별되고 비상식적인 원칙들이 최고의 기업을 만든 것이다.  어찌 보면 셀트리온의 성공 이유는 간단하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누구도 생각하지 않은 방법으로 끝까지 걸어간 것이다. 모두다 '불가능하다' 라고 말한 것을 '가능하다' 라고 생각했다.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생각과 비 힙리적 결정, 비상식적 투자 이 세 가지 요인들이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셀트리온은 꾸준히 성장하여 지금의 단계까지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셀트리온의 성공은 셀트리온만의 경영원칙과, 업무방식, 조직문화 이 세 가지 원칙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 “돈은 사장이 벌어오는 겁니다. ” “잘 되면 직원 덕못되면 경영자 탓입니다.”

셀트리온의 경영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우선시 한다'라는 것이다.  다른 기업들은 경영자가 자신의 부와 명예를 축적하는 데 관심이 있는 반면, 셀트리온은 직원들의 급여와 복지 등을 먼저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급여는 제 1순위이다. 셀트리온이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어도 서정진은 어떻게든 돈을 빌려와 임직원들의 급여를 마련했다. 그래서 셀트리온의 임직원들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제 날짜에 월급을 받지 못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것은 서정진이 임직원들과 한 약속이다. 혈연, 지연으로 결속된 가족, 친구와 달리 회사와 직원은 돈으로 맺어진 관계이다. 또한 셀트리온은 뛰어난 연구개발 인력과 유능한 엔지니어들 등 직원들의 헌신과 충성, 노력에 힘입어 성장한 면도 크다. 그래서 서정진은 그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 희생에 대해 잘 안다. 또한 서정진 자신이 예전 삼성전기 근무 시절에 월급쟁이로 근무했었다. 그는 밑바닥부터 시작했고, 넉넉하지 않은 집안에서 자랐다. 대기업에 다니며 초고속 승진을 했어도 빠듯한 월급으로 가정을 꾸려나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중산층이었다. 그래서 그는 식구들을 먹여 살리고, 가장으로서 가정을 이끌어야 하는 월급쟁이의 책임감과 부담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2. "회장보다 월급이 많은 직원이 있다."

셀트리온그룹에서는 스톱옵션으로 수십억 원을 벌어들인 직원들이 꽤 있다. 스톱옵션을 행사한 직원의 연봉은 회장을 가뿐히 능가하기도 한다. 셀트리온에서 스톱옵션을 받을 수 잇는 직급인 팀장이 되려면 근무 경력이 14년 이상 돼야 한다. 스톱옵션은 받은 날로부터 3년 후 매년 20퍼센트씩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한 번 받은 스톱옵션을 모두 행사하려면 5년이 걸린다. 따라서 이 스톱옵션은   우수직원들이 계속 회사에 남아 있게 하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 또한 이 스톱옵션은 직원들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저나 임직원 모두 월급 보고 일하지 않습니다우리 회사의 미래를 보고 일합니다.

우리 직원들실력으로 보나 업무량으로 보나 글로벌 제약사에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회사 미래를 짊어질 고급 인력인 만큼 최대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 회사의 미래를 위한 것이고 결국 주주들을 위한 일이에요.

-p.45-

이 스톱옵션은 나 혼자 일을 잘해서 받는 개인 성과급이 아니다. 셀트리온 창업 멤버들과 초창기에 합류한 1세들이 다 함께 일군 것이고 2세대에게 똑같이 남겨줘야 할 유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스톱옵션 수혜자의 임무는 지속 성장이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회사와 임직원을 공동체로 단단히 묶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일확천금을 얻고도 여전히 출근하는 직원들이 셀트리온에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회사가 성장하는 것만큼 행운과 행복은 없다."

"회사가 앞으로 더 잘 될 거 같아서."

"일이 재미있어서."

"더 좋은 회사를 못 찾아서."


다른 기업: 스톱옵션 지급-> 동기 저하 -> 사업 정체->주가 하락->퇴사

셀트리온: 스톱옵션 지급->사명감 강화->사업 성장->주가 상승


스톱옵션을 통해서 우리는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경영원칙을 알 수 있다. 그는 직원들의 자질과 능력을 돈으로 계산하려고 하지 말고 일단 투자하고 보라고 말하고 있다. 모든 일의 핵심은 사람이다. 그는 사람에게 지나칠 정도로 투자해야 발전이 있다고 말한다. 사람에게 인색해서는 최대한의 성과를 끌어내기 힘든 법이다. 이렇게 매출 1조 원도 안 되는 회사가 과장, 차장급 직원에게 수십억 원의 인센티브를 주는 건 상식적이지 않을 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비상식적인 보상이 비상식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

 그는 '사람에 투자하는 것만이 성공하는 길'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3. "1주를 가져도 우리 회사 주인이다."

그는 셀트리온의 직원들 뿐만 아니라, 소액주주들까지도 챙기고 그들의 고충을 들어준다. 서정진 회장은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 과정속에서 주주들은 기업 경영방침부터 사소한 불만까지 모두 경영진에게 토로한다. 이에 대해 서정진 회장은 대답하기 곤란하거나 어려운 질문에도 솔직하게 답하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주주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주주들의 의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작은 문제라고 할지라도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보다 어떤 이야기라도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p.59-

셀트리온 주주들은 회사와 자신의 운명을 동일시 한다셀트리온 주주들은 셀트리온에 조금이라도 해가 되는 기사에는 항의 댓글로 도배하는 것은 물론이고 항의 메일과 항의 전화도 서슴치 않았다

주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고충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한 주주는 이렇게 말한다.

회장님이 몇 년 전 주총 단상에 올라 두 시간 반 동안 주주들을 설득하는 걸 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런 회사라면 죽을 때까지 투자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p.57-

이렇듯, 셀트리온의 성공에는 직원들에 대한 믿음과 주주들의 신뢰와 지지가 있었던 것이다. 다른 기업들이 직원들과 주주들을  존중하지 않고  회사의 이익 창출에만 몰두하는 경영 형태와는 대조 된다.


4. "보고서 나온 지 30분 만에 특허 신청할 수 있는 회사는 우리뿐입니다."

셀트리온 경영 원칙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한 몸처럼 부드러운 업무 연결과 속도' 이다. 

셀트리온은 2020년 3월 22일 최종적으로 276개로 구성된 1차 항체 후보군을 완성했고 특허를 신청했다. 항체 후보군 도출만 해도 보통은 최고 3개월에서 6개월이 걸린다고 하는데, 셀트리온은 가히 빛의 속도로 이 모든 일들을 일사천리로 해낸 것이다. 바이오산업은 속도를 다투는 사업이다. 특히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는 전 세계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사활을 걸고 개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시간만 생각해선 안 되고, 다른 제약회사가 특허를 신청하기 전에 미리 특허를 누구보다 빨리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셀트리온의 조직은 마치 한 몸인 것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융합이 되어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경영진과 직원들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똘똘 뭉쳐서 '내 일 처럼' 집중적이고 융합적으로 일한 덕분이다. 


5. "문제가 터지면 그날 바로 해결합니다."

셀트리온은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구매, 영업, 판매 및 마케팅 모든 분야에서 의사결정 과정이 단순하고 빠른 것이 특징이다. 중요한 사안은 보고서를 올리고 회의를 소집할 필요도 없이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한다. 서정진 회장의 말 한다디면 결재가 끝난다. 그는 임원 및 실무 담당자들에게 시도 때도 없이 직접 전화를 걸어 상황을 확인하고 지시를 내린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회의를 하거나 토론하지 않고 최고 책임자가 직접 나서서 해결하는 것이다. 그래서 의사결정 과정이나 문제해결 과정이 다른 회사에 비해 빠를 수 밖에 없다. 결재 라인에 따라 절차가 있는 대기업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 서정진 회장과 임원들은 평상시 수시로 상황을 점검하고 대처하는 습관이 형성되어있고, 이것이 셀트리온의 경쟁력이다. 


6. “기준은 스스로 정한다 ” “우리는 엄연한 시장 개척자이다.”

세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탄생했을 때 셀트리온은 스스로를 '퍼스트 무버(first mover)'라고 불렀다. 퍼스트 무버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창의적인 선도자를 이르는 말이다. 국내 바이오업체 중에서는 셀트리온이 선도 기업이기도 하니 이런 자부심이 생길 만도 하다. 서정진 회장 또한 셀트리온이 개발한 제품이 오리지널과 비교해 뒤지지 않고 경쟁사들보다 앞서가니 엄연한 시장 개척자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사활을 걸고, 다른 거대 제약사보다 환자와 의료진의 요구를 세심하게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정말 괜찮은 사업 아이템은 누군 가가 했거나 이미 하고 있는 사업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어떻게 더 잘 하느냐가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가 된다. 

셀트리온은 혁신을 받아들이는 방식도 다른 제약바이오 회사와 달랐다. 그들은 바이오시밀러를 복제약으로 얕잡아보고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러나 셀트리온은 다른 제약 회사와 다르게 그들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세부 목표를 작게 세워서 하나 씩 성취해나갔다. 셀트리온은 자신의 위치에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바라봤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혁신을 정의하고 기준도 설정했다. 또한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업계에서 게임의 룰을 만들었고 새로운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노바티스, 화이자 같은 거대 제약회사들이 거들떠보지 않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개척했고 그들만의 리그를 시작한 것이 셀트리온의 성공 요인이었던 것이다.


7. “너무나 평범한 비주류들의 회사" "혼자 똑똑한 인재는 재앙"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셀트리온은 돌연변이다. 직원들 태생부터 불리했다. 창업자의 출신 성분은 생명과학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거대 제약바이오회사에는 노벨상 수상자나 생명공학 박사 등 굉장한 스펙들을 가진 인재들이 즐비히다. 하지만 셀트리온의 경영진은 국내 바이오 기업들과 견줘도 부족한 스펙을 갖고 있다. 셀트리온의 창업 멤버 중에는 일명 SKY 출신이 한 명도 없다. 바이오와 관련된 분야를 전공한 사람도 없다. 학력인플레이션이 심한 바이오업계에서는 발에 채는 게 박사인데, 그 흔한 석사 학위를 받은 사람도 없었다. 서정진 회장이 생각하는 인재상은 세상이 생각하는 인재상과 다르다. "성공하는 데 가장 걸림돌이 있다면 똑똑하고 잘난 것," "당신이 똑똑하고 잘났다면 장사를 해야지 사업을 해선 안 된다." 그는 똑똑해도 똑똑하지 않아 보이고, 잘 나도 잘 나지 않아 보여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렇기에 셀트리온의 직원들은 괜찮은 스펙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을 채용해 준 회사에 고마워하고 회사의 미래가 자신의 미래라고 생각하고 열정을 불태운다. 

그래서 그들은 무모하지만 끊임없이 도전하고 그 꿈을 향해 하루 24시간 쉴 새 없이 노력한다. 

그들의 노력과 열정이 셀트리온의 신화를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8. 남들은 못해도 우리니까 해내는 게 분명 있습니다.”

     “우리가 바로 셀트리오니언

셀트리온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셀트리오니언'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하고 바이오업계의 통념을 깨뜨리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속도감 있게 일을 추진한다. 셀트리오니언들은 '우리가 세계 최고'라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

그런데 우리 회사 사람들은 이직도 생각 안 하고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이 있어요사명감을 갖고 이게 나의 일이라고 해요." 

-p.174-

분만 순간 이동식 침대에 실려 가며 진통으로 신음 하는 와중에도 일을 놓지 못하고 업무 지시를 한 셀트리온 여전사의 이야기, 코로나19 사태가 터져 유럽 전역 파견 직원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지만 직원들이 철수 명령을 거부한 이야기 등으로 보아 셀트리온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충성심과 그들 스스로의 자긍심을 엿볼 수 있다.

셀트리오니언들은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하루 24시간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워커홀릭들이다. 

그들은 주 52시간 내에서 밤을 새우며 임상 시험부터 판매까지 과정이 전 세계에서 이뤄지다 보니 현지 시차를 고려야 야밤에 회의를 하는 것도 다반사이다. 셀트리온 설립 초창기 때, 그들이 밤을 새워가며 일명 '워 '룸' 에서 먹고 자고 했는데 이것만 보아도 그들이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목표 달성을 위해서 노력하며 일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렇듯 셀트리온은 직원들의 이런 희생 없이는 존재할 수 없었다.

셀트리온은 대기업처럼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도 않았고 소수의 직원에게 의존해야 했고 모두가 1인 3역, 4역까지 해내야만 했던 것이다. 


<셀트리온의 성공 비법 정리>

 경영원칙 5  1. 비상식적일 만큼 보상한다.
 2. 기준은 스스로 정한다.
 3. 본질에 집중한다.
 4. 사람을 우선한다.
 5.  결정을 미루지 않는다.
 업무방식 5  1. 목표는 원대하게, 공표하고 현실화한다.
 2. 타임라인은 바꿀 수 없다.
 3. 문제는 그날 해결한다.
 4. 답은 현장에서 찾는다.
 5.  정면 돌파한다.
   조직문화 5  1. 가볍고 빠르고 단순하게 한다.
 2. '슈퍼프로액티브'하게 한다.
 3. 될지 안 될지 재지 않는다.
 4. 믿고 기다린다.
 5.  '월드 클래스' 긍지로 일한다.



2. 서정진의 성공 비결

서정진은 셀트리온의 창업자이자 대한민국 1위 주식 부호, 자본금 5000만원으로 그룹 기준 매출 2조원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을 일군 '바이오업계의 신화'로 불린다. 그는 1957년 충복 청주에서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고 그는 등록금이 없어 고등학교 입학을 1년 미룰 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 연탄 배달, 고추 장사, 택시 운전 등을 하며 학비를 벌었고,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수석 졸업했다.

1983년 삼성전기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한국생산성본부로 이직 했다. 이곳에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에서 스카우트돼 1991년 대우자동차로 자리를 옮겼다. 30대 초반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하며 성공 가도를 달렸으나 1999년 IMF 경제위기 여파로 대우그룹이 무너지면서 실직자가 되었다. 

백수로 지내던 서정진은 2000년 대우자동차에서 함께 일한 동료 6명과 '넥솔'을 창업했다. 넥솔은 손대는 사업마다 실패했고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이 바이오 산업이었다. 그것이 셀트리온의 시작이었고, 서정진의 인생의 전환기였다. 이렇게 절망적이고 힘든 상황 속에서 서정진은 어떻게 셀트리온을 성장시키고 그는 '바이오업계의 신화적 인물'이 되었을까? 


1. “그는 대단한  평판 부자” 

서정진과 함께 일해본 사람들은 나이, 학벌, 직업, 출신을 막론하고 '그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정진이 있었기에 지금의 셀트리온이 있다는 걸 부인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는 평상시에 가족, 친구, 직장 동료에게 좋은 평판을 받아왔고 그만큼 베풀고 그들을 챙겨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사람을 중시하고, 직원들을 내 가족처럼 아끼는 경영 철학을 내세운 것은 평소 그의 평판과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운이 좋은 사람이 되려면 복을 받아야 해요. 복은 어디서 오느냐면 바로 여러분의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옵니다. 가족, 친구, 직장에서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당신을 도와줍니다. 실력은 스스로 갖출 수 있지만 운은 그렇지 않아요."

-p.398-


2. “그의 유머와 웃음의 미학"

서정진을 지금의 자리로 오르게 만든 중요한 자질로 낙천적인 성격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뜯어 말리고 조롱해도 낙담하지 않고 호탕하게 웃어 넘긴다. 서정진의 유머는 타고난 낙천성과 자기 객관화, 센스에서 나온다. 그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어 마음의 장벽을 허물어 뜨린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주문을 외우고 사는 사람 같다. (p.184)


3. “그의 기업가 정신"

서정진의 기업가 정신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희생' '인내' 이다. 

서정진은 창업자로서 기업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사람이다. 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 시키려면 

구성원에게 보람과 신뢰를 주어야 한다. 즉 직원들이 회사가 발전하면 내가 발전한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창업자가 바뀌어야 한다. 자기를 버려야 하는 것이다.

사장이 돈을 벌어 저 혼자 잘 먹고 잘살려고 하면 회사가 절대 커지지 않는다자기

생각만 하는 사장을 위해 열심히 일할 직원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p.262-

기업가가 가져야 할 덕목은 기다려주는 것이다못 본 척못 들은 척하고 하고 싶은 말도 참아야 하는

것이다보이는 대로 지적하면 너 혼자 해봐너 잘났어‘ 하며 구성원들이 참여하지 않는다구성원들

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직원들이 나를 도왔다파트너들도 나를 도왔고 주주들은 나를 믿고 기다려줬다

은 투자자들이 한 편이 되어 나를 밀어줬다. 절대 혼자서는 이룰 수 없다.

-p.263-


3. 셀트리온이 걸어온 길

2002226일 드디어 셀트리온이 출범했다. 2000년 대우자동차에서 함께 일한 동료 6명과 '넥솔'이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한 지 2년 만이다. 넥솔은 손대는 사업마다 실패했고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이 바이오 산업이었다. 서정진은 미국 백신 개발사 벤스젠을 설득해 합작회사인 셀트리온을 세웠지만 벡스젠의 에이즈 백신이 실패하면서 셀트리온은 파산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셀트리온과 서정진 회장은 홀로 서기 위해 분투했고천신만고 끝에 BMS와 오렌시아의 위탁생산 20억 달러 규모의 CMO 계약을 맺는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의약품 위택 생산 회사로 큰 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자체 개발 의약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서정진은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었다. 사기꾼 취급을 받던 셀트리온은 2012년 마침내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개발에 성공한다. 램시마는 전 세계 시장에서 연간 1조 5000억 원어치가 처방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파죽지세로 트룩시마, 허쥬마, 개랑 신약인 램시마SC를 잇달아 선보이며 글로벌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모로나19 사태 속에서 셀트리온은 중화항체 코로나19 치료제인 CT-P59을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경증 및 중등증 환자 327명을 모집해 CT-P59 글로벌 2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5일 투약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2상 중간 결과 확인 후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우리 국민에게 투여할 수 있는 CT-P59 10만 명분을 생산했으묘, 조건부 사용 승인 시 신속하게 의료현장에 공급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항체치료제로 조기치료를 할 수 있다면 국민 불안감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장 점검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 1018일 오후 인천 연수구 

셀트리온 2공장 연구소를 방문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설명을 듣는 모습 [사진 출처=연합뉴스]


4. 마치며

지금까지 셀트리온 성공 신화의 주요 원인인 셀트리온의 경영원칙, 업무방식, 조직문화 등의 성공비법과 창업주 서정진 회장의 성공 비결 등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원인 규명을 통해 우리는 '셀트리온의 실체'에 좀 더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셀트리온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회사가 아니다. 또한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한 기업도 아니다. 셀트리온은 2000년에 설립되어 수많은 시행착오와 도전, 노력, 성장을 거쳐 지금의 셀트리온이 된 것이다. 창업주 서정진 회장의 마인드와 경영철학도 뛰어나지만, 회사를 위해 헌신하고 열심히 일해 온 직원들도 대단하고 뛰어난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바이오산업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셀트리온은 송도의 척박한 갯벌 땅을 일구어 세계 최대 규모의 동물 배양소 시설과 공장을 지었다. 이 공장과 설비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세계 일류를 자처한다. 

그 누구의 도움과 정부의 지원 없이 셀트리온 자신의 힘으로 일구고 달성한 결과이다.

 이번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와 관련해서 다시 한번 셀트리온이 기적을 일으켜주었으면 한다. 지금 현재 전 세계 바이오기업이 코로나19 백신과 항체 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 그리고 이미 모더나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였다. 우리나라가 백신 개발은 진행중이지만, 이번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는 사용 승인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가 사용 승인 되어, 그 효과가 입증되어 많은 사람들을 코로나의 위험으로부터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

또한 앞으로도 셀트리온의 정신이 그대로 계승되어 더욱더 눈부신 발전과 도약을 하길 바래본다.

셀트리온은 성공신화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앞으로 어떤 성공 신화를 만들어갈 지 그 미래는 희망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셀트리온의 실체와 셀트리온을 만든 사람들의 노고를 알게 되어서 기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좋은 시간이었다.

나처럼 다른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셀트리온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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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시] 시를 통한 마음의 위로 | 마이 리뷰(2020년) 2020-12-2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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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편
수오서재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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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말 한 마디가 힘이 되고 위로가 되듯

한 편의 따뜻한 시 또한 우리의 슬픔을,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

마음의 위로는 어떤 지식이나 정보보다는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감동 시키는 시를 통해서 가능하다.

예전에는 시가 어렵고 이해할 수 없었으나, 요즘에는 시를 읽으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안정이 된다.

시를 읽으면서 내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고, 내 감정을 어루만진다. 마치 명상을 하듯, 요가를 하듯,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고 치유의 시간이다.


류시화 시인은 시를 읽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세상을 경이롭게 여기는 것이며, 여러 색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질문한다.

"마음챙김의 삶을 살고 있는가?"

"마음놓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류시화 시인의 시집 [마음챙김의 시]를 통해서 내 마음을 정화하고 치유할 수 있는 시간들을 보냈다.

너무나도 가슴에 와 닿고 마음을 울리는 시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몇 편의 시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출처: Pixabay의  Sunflair님의 이미지, 글은 글그램을 통해 작성했음> 


루이스 글릭의 <눈풀꽃> 이라는 시이다. 눈풀꽃은 가장 이른 봄 땅속 구근에서 피어 올라오는 작고흰 꽃이라고 한다. 설강화(雪降花) 혹은 영어로는 같은 의미의 스노우드롭(Snowdrop) 이라 불린다.

  눈 내린 땅에서 꽃을 피우는 특성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루이스 글릭의 '눈풀꽃' 이다. 무엇보다도 이 시를 너무나 읽고 싶었다. 노벨 문학생을 받을 정도로 시가 훌륭하고 너무나 가슴 울림이 있는 시였기 때문에 천천히 낭독하면서 읽어보고 그 의미를 새겨보고 싶었다. 시어 하나하나에 겨울을 이겨내고 이른 봄에 피어나는 눈풀꽃의 모습과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출처: Pixabay의  OseBoi님의 이미지, 글은 글그램을 통해 작성했음> 


랭 라이브의 <별의 먼지> 라는 시이다. 마치 광활한 우주 공간에서 별이 무수히 비치는 밤하늘을 보면서 시를 작성하지 않았을까. 시인이 말한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리는 소유했던 것들과 기억들을 두고 간다' 는 말에서 죽음이 연상 되고, 죽을 때 우리는 모든 것을 놓고 간다. 기억들 마저도...

그러나 사랑 만은 우리가 유일하게 가져갈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 사랑은 한 생에서 다음 생으로 우리가 가지고 가는 모든 것이라고 한다.   


<출처: Pixabay의  Koshkina님의 이미지, 글은 글그램을 통해 작성했음> 


드니스 레버토프의 <살아 있다는 것> 이라는 시이다. 살아있다는 것은 매 순간이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여름마다 마지막 여름인 것처럼, 모든 날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출처: Pixabay의  Grabowska님의 이미지, 글은 글그램을 통해 작성했음> 


그리고 지금 현재의 코로나 사태에 우리의 모습을 잘 드러낸 시가 있어 소개한다.

키티 오메라의 <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다.> 라는 시이다. 그녀는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19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봉쇄와 격리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천될 때 미국 위스콘신주의 전직 교사였다고 한다. 그녀가 쓴 시가 페이스북에 게재되자 잔 세계 수많은 이들이 공유했다고 한다. 

지금 현재도 전 세계는 코로나의 3차 유행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내일이 크리스마스 이브인데도 전 세계는 꽁꽁 얼어붙은 채,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그 싸움에서 승리하지 못한 채, 삶의 미련을 남긴 채, 아직 남은 생을 서둘러 마친다. 매일 늘어나는 코로나 환자도 참 안타깝지만,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 더욱 더 마음이 아프다. 그들의 생은 더 이어질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시인의 말처럼.. 나중에는 우리 모두가 치유받고..지구도 치유받는 그런 희망적인 날이 올까? 이제 백신도 도입되었으니, 그런 희망의 날이 빨리 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출처: Pixabay의 12222786님의 이미지, 글은 글그램을 통해 작성했음> 


위의 시는 자넷 랜드의 <위험들> 이라는 시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위험에 직면한다.  그리고 우리가 감정을 표현하는  것 예를 들어 웃는 것, 우는 것, 순진해 보이는 것, 희망을 갖는 것 등은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아무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고, 아무 것도 갖지도, 되지도 못하는 사람이다.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만이 오직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는 이 시들 말고도 70편 이상의 시들이 있다.


아마 각자 마음의 위로를 받고 가슴에 와 닿는 시가 다를 수 있다. 어느 시를 읽어도 좋을 것이다.

그 시가 마음의 위로를 주고 우리 마음을 치유해준다면 말이다. 

70여 편의 마음을 챙겨주고 위로해주는 시를 읽었다니, 다시금 열심히 살아갈 힘이 난다.

내일도 우리는 고단한 하루하루를 보낼지도 모른다. 코로나 확산으로 불안에 떨면서 하루를 보낼 지도 모른다. 그럴 때 따뜻한 시 한 편이 불안과 공포로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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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생각의 발견, 글쓰기] 글쓰기를 통한 창의적 생각의 발견 | 마이 리뷰(2020년) 2020-12-2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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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창의적 생각의 발견, 글쓰기

정희모 저
샘터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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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은 어떤 글일까? 좋은 글은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요즘 들어서 자주 하는 고민이다. 좋은 글을 써서 작가가 되거나, 책을 출판하려는 목적은 아니지만, 책을 읽고 좋은 리뷰를 써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 책을 읽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내 글이 읽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기를 원한다. 

그래서 요즘 서평 쓰는 방법, 좋은 글을 쓰는 방법 등 글쓰기에 관한 책에 관심이 생겼다. 정희모 작가의 [창의적 생각의 발견, 글쓰기] 또한 그런 글쓰기  과정 중에서 필요를 느껴서 구매한 책이다. 그런 나의 필요에 맞추어 이 책은 글쓰기 방법과 창의성을 연관 지어서 설명하고 있고 글쓰기 방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다. 그래서 나처럼 글쓰기 방법을 알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핵심만 추려서 잘 정리되어 좋은 것 같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자신의 내면을 닦고 마음을 수양하고 난 뒤에 글을 써야 한다고 했다. 정약용은 글이란 '마음 깊숙한 곳에 쌓아둔 지식이 저절로 밖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말을 했다. 즉 사람의 평소 인품과 학습, 수양 과정이 모두 모여 한 편의 글을 이룬다는 것이다. 

또한 <돈키호테>를 쓴 세르반테스는 '글은 그 사람의 영혼을 보여준다' 라고 말했다. 우리 선조들의 생각과 마찬가지로 글은 글을 쓴 사람의 내면과 생각, 삶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좋은 글을 쓰려면 자신의 마음을 수양하고 갈고 닦듯이 온 마음을 다해서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글쓰기는 어렵고 힘든 것이 사실이고 누구나 사색과 철학이 담긴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상상력이 중요한데 이것은 글쓰기 훈련을 통해서 길러질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저자는 글을 통해 자기 생각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생각을 드러내기 위해 어떤 아이디어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창의적인 글을 쓰기 위한 아이디어 창안법이라고 할 수 있다. 글쓰기 훈련도 좋지만, 글을 쓰는 데 있어서 주요한 소재가 될 창의적인 아이디어 또한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주로 이 책에서는 우리의 생각과 주제의 관계, 주제의 종류,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 아이디어를 구성하는 방법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1장 글쓰기는 힘이다.>


글쓰기는 힘을 가진다. 글쓰기는 우리에게 생각을 요구하고, 시간을 붙잡아 우리가 어떤 내용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도록 한다. 즉 글쓰기는 대화나 말 같은 구어보다 '생각의 힘'을 가지고 있다. 말로 하는 대화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글로 쓴 텍스트는 언제 어디서든 읽어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나와 글을 쓰는 대상을 분리하고 그 글의 내용을 하나하나 객관적으로 따져볼 기회도 제공해준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많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2장 창의성은 어디서 나올까>


글은 여러  상황이나 사건, 개념들을 결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어떤 생각을 만들 수 있다. 여러 자료들과 이야기, 개념들이 다양하게 융합되면서 다양한 생각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창의성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람들이 '창의성이 중요하다' '창의성이 있어야 한다' 라고 말을 하는데, 우리는 창의성의 개념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창의성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하나는 '새로움' 이다. 이것은 독창적, 독특한, 신선한, 기발한, 예기치 못한 이런 단어들과 의미가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적절함'이다. 이 말의 의미는 유용한, 가치 있는, 의미 있는, 합리적인 이런 단어들과 의미가 통한다. 즉 창의성을 말할 때는 이 두 가지 의미가 다 포함되어야 한다. 만약에 어떤 것이 새롭고 독창적이긴 한데 합리적이거나 적절하지 않다면 , 창의적이지 않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단순히 새롭고 독창적이면 안 된다. 동시에 적절하고 타당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창의성의 표현은 언어를 통해서 가능하다. 인류가 진화하고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도 언어 사용, 읽기와 쓰기를 통해서 가능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읽기, 쓰기를 통해 뇌의 새로운 신경회로가 만들어져 오늘날과 같이 똑똑한 인간들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 

인간은 문자를 읽고 쓰면서 추론이나 분석 능력이 생겼고, 이를 통해 엄청난 지식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p.47-

따라서 우리 창의성의 대부분이 상당 부분 읽기와 쓰기의 언어적 작용에 의해서 가능한 것이다. 

당신은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식? 구성력? 문장력 일까?

물론 세 가지 요소들 모두 글을 쓸 때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이다. 

왜냐하면 글은 무엇 인가를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고 그 무엇인가에 해당하는 것이 글의 내용, 지식인 것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독자를 사로잡을 의미 있는 주제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주제를 만드는 것은 글쓴이가 얼마나 많은 교양이나 상식, 지식을 갖고 있는가와 연관이 있다.

그래서 좋은 글의 특징은 '지성성' 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성성'이라는 것은 어떤 문제를 지적으로 해석하고 이를 통해 문제를 푸는 경향을 말한다. 이런 지성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독서가 매우 중요하다. 글쓰기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독서이다. 우리가 다방면의 다양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독서가 필요하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이미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지겹도록 들어왔기 때문에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정작 중요한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잘 알지 못한다. 왜 글을 쓰는 데 있어서 독서가 중요할까? 철학자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 라고 말했다. 이 말의 뜻은 우리가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지금까지 쌓아온 인류의 다양한 지식의 보고를 전수 받게 되는 것이다.저자는 그 책을 쓰는 데 10년의 세월이 걸렸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작가는 고민하고, 조사하고, 연구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작가의 한 권의 책을 통해 그 10년 간의 시간을 보상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독서를 하게 되면 글쓰기의 언어 능력을 향상시켜주고, 언어 지식을 높일 수 있다. 언어 지식이란 언어 독해와 언어 분석, 언어 작성 등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지식을 말한다.  

그러니 책을 많이 읽어서 지식습득은 물론 언어적 감각과 언어적 지식을 습득해야 할 것이다. 


3장은 주제선택에서 창의성이 나온다

4장은 주제에는 어떤 유형이 있을까?

5장은 창의적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을까?

6장은 구조는 흐름이다.

7장은 글쓰기는 새로운 세계의 창조다.


1장에서 7장까지 공통된 생각은 새로운 생각이라는 것이 글쓰기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또한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의 주제, 즉 메시지다.

우리는 글쓰기를 통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 

글을 잘 쓰려면 주제가 풍부해야 하고, 그 주제나 아이디어는 많은 독서와 글쓰기 훈련으로부터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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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 상상 초월의 SF세계에 빠져들다 | 마이 리뷰(2020년) 2020-12-2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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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

한나 렌 저/이영미 역
엘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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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초월의 SF 세계로 여행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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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상상력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쥘 베른은  [해저 2만리], [지구에서 달까지]에서 1800년대 임에도 그는 21세기 미래를 예견했다. 거대 잠수함 노틸러스호, 로켓을 타고 가는 달나라 여행 등 정말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를 갔다온 것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21세기에 와서 실제로 실용화된 것들이 많다.그래서 그는 공상 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며 공상, 모험, SF 소설로 지금도 세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 나 또한 쥘 베른의 책들을 읽으면서,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미래를 예견했지, 라는 생각을 하며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 놀라움이 다시 한번 찾아왔다. 한나 렌의 [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을 읽으면서 말이다. 그녀의 소설이 단순한 SF 소설일지 모르나, 그녀가 작품 속에서 말하는 평행 세계, 시간 여행, 감정 조절, 인공지능, 저속고속열차 등 어쩌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실현 가능할 지 모른다. 이미 인공지능은 우리의 생활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율주행 자동차, AI 교육프로그램과 앱, 인공지능 CCTV, 스마트홈 등 이미 실용화 되어 우리는 편리함을 누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작가가 펼치는 풍부하고 다양한 SF 소재들이 단순히 소설적 재미를 떠나서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소재로 느껴지기도 했다. 



만약에 이런 세계가 존재한다면 어떨까? 이런 세계가 가능할까? 내가 살고 있는 세계와 다른 세계가 있다면? 트럼프 카드를 펼쳐서 여러 장의 카드 속에서 내가 마음에 드는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카드를 선택할 수 있을까? 내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얼마든지 나는 다른 세계로 옮겨가서 그 상황을 피할 수도 있다. 그런 평행 세계가 과학적으로 존재하는지, 실제적으로 가능한지는 알 수 없지만, 상상만으로도 재미있고 멋진 세계일 것 같다.     

우리는 종류가 무한한 카드 위를 왔다 갔다 할 수 있어. ”밖에 비가 오는데 맞고 싶진 않아. 비가 안 오는 현실로 가자.‘ ’할아버지가 얼마 전에 돌아가셨는데 묻고 싶은 얘기가 아직 남았어. 할아버지가 살아 계신 현실로 가자.‘ ’사고로 손을 다쳐서 게임을 하지 못해. 사고 따윈 없었던 현실로 가자.‘ ’요즘 자극이 부족해. 핵전쟁이 일어나서 황폐해진 현실로 가자.‘

이쪽으로 갔다 저쪽으로 갔다모든 가능성 속에 살고 있는 자신으로 옮겨 다니며 살아가고 있어

승각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보고듣고감촉할 수 있어.“

[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 p.24-

 표제작인 [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에서 실현 가능하고 존재하는 세계이다. 그 세계는 평행 세계로 한 여름에도 눈을 볼 수가 있다. 

'찌는 듯한 더위에 잠이 깨, 커튼을 열고 창밖으로 눈 풍경을 보았다. (p.9)

설교가 시작될 것 같으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게임을 할 수 있고, 수업을 듣는 도중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듯 무한한 평행 세계로 매끄럽게 넘나들 수 있다. 이런 세계 안에서는 인간관계의 갈등도 다툼도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이 생기면 다른 세계로 도망가거나 피하면 되니깐 말이다. 그러니 누군 가에게 상처 받을 일도, 상처를 줄 일도 없을지 모른다. 그야말로 평화롭고 안정적인 '매끄러운 세계'인 것이다. 

이 매끄러운 세계에 여고생 하즈키가 산다. 이 소녀에게는 친구인 마코토가 있는데 그녀는 승각능력 사실로 인해 이 세계의 '적'이 된다. 

주어진 단 한 장의 카드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어. 나로부터 다른 나로 움직이지 못해. 딴 곳으로 시선을 돌릴 수가 없는 거야. 그 마코토한테 일어난 일은 요컨대 이런 거지.” (p.24)

승각 능력을 상실한, 이 세계에 속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잔인하고 고독한 세계이다. 나와 대화하고 있는 상대가 갑자기 다른 세계로 가버리고, 다른 누군 가와 교체되는 것은 아닐까, 내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은 내가 얘기하고 있던 사람인가? 인간과의 만남에서도 진심을 느낄 수 없고 소외당할 수 밖에 없다. 

이 매끄러운 세계의 인간은 모두 절대적인 이상향에서 살고 있어요. 고통이나 슬픔을 느껴도 그것들이 없을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고, 실제로도 언제든 그 가능성을 실현시킬 수 있죠. 사랑 받지 못하면 사랑받는 현실로 가면 됩니다. 영원한 생명을 원하면 그것을 이룬 현실로 옮겨가면 되고요. 그들에게 있어, 하나의 가능성만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저차원 생물이고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자 공포의 대상이에요. 무엇보다 이 세계의 적들이에요.” 

[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 -p.43-

그 소외 당하는 그 한 소녀를 위해 다른 소녀가 손을 내민다. 그리고 기꺼이 이 세계의 '적'이 되기로 결심한다.  마코토에게 내미는 하즈키의 손은 '너의 고독과 고통을 함께 하겠다'는 자발적인 연대이다. 비록 오늘보다 더 더운 내일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더 이상 옮겨 다닐 세계가 없는 오직 하나의 세계만이 존재하겠지만, 그 소녀는 기꺼이 동참하려 한다.

후회할 거라는 것까지 포함해서 이쪽을 선택했어.” (p.60)

그들의 우정과 마주 잡은 따뜻한 손의 온기와 특별한 연대로 고독한 그 세계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 지도 모른다. 그런 결말을 상상하니, 두 소녀의 특별한 연대로 마음이 따뜻해진다. 

작가 한나 렌은 이처럼, SF적인 소재를 사용한 미래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인간적인 진심과 마음, 연대가 중요함을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아무리 평행 세계의 이동이 가능한 상상 초월의 미래가 온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인간적인 마음과 우정, 연대 등의 인간관계가 중요함을 우리에게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적인 마음이 중요한데 만약에 우리가 감정까지도 조절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사랑하는 감정도 조정할 수 있고 조작할 수 있다면, 그 감정은 진실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결혼식에서 결혼 서약할 때 서로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 사랑의 언약을 하면서, 사랑이 변치 않을 것을 구두로 약속한다. 그런데 정말 이 사랑을 영원한 사랑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미아하에게 건네는 권총]에서의 '웨딩나이프'를 사용한다면 가능한 일일 것이다.

신랑신부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 상대의 이마에 총을 겨눴다. 조금 전까지 술렁거렸던 홀이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모드 마른침을 삼키며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우리는 이 총에 웨딩나이프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케이크에 나이프를 찔러 넣듯이 뇌수에 메스를 댐으로써,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로 시작되는 혼인 서약은 말로 할 필요도 없이 자명한 것이 됩니다. 그들의 사랑은 오늘부터 흔들림 없는 과학으로 보증될 것입니다. 영원한 인연에 축복이 함께하기를.”

[미아하에게 건네는 권총] -p.112-

이 웨딩나이프는 임플랜트 장치에 의해서 가능해지는데, 미래에는 뇌과학의 발달로 뇌의 부위에 나노머신 프로그램을 주입하여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임플랜트 장치가 가동되기 시작하면 배우자에 대한 사랑, 자식에 대한 사랑, 이웃에 대한 사랑 등 불멸의 사랑을 얻을 수 있다. 이 기술로 인해 인류는 누구도 미워하지 않고, 서로 사랑하면서 사는 것도 가능해질 수 있다. 말 그대로 우리 뇌를 조작해서 신경세포나 뉴런을 자극해서 그런 감정을 일으키고 반응을 일으키겠다는 것인데, 이것이 과연 가능할까? 요즘 의학 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은 뇌과학면에서는 미지의 영역이 많고 탐구해야 할 부분이 많다. 만약에 미래에 뇌과학이 발달해서 정말 인간의 감정까지도 조작할 수 있다면 인간의 감정은 고유한 것일까?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도 이 임플랜트 기술에 의해서 사랑하게 만들 수 있다. 나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고 미워하는 사람 조차도 나에게 호의적이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정말 대단하고 멋진 일인지도 모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임플랜트 기술로 인해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면 나는 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또한 내가 사랑하는 감정도 임플랜트에 의해 조작 가능한 것이라면 나의 사랑을 진심으로 믿을 수 있을까? 그것은 진정한 남녀 간의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절대적인 는 없어요. 그래서 나와 마찬가지로 불연속적인 당신과의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라는 것의 환영을 쌓는 것 아닐까요?” 

 [미아하에게 건네는 권총] -p.149-


뇌수술 때문에 좋아하지도 않는 나를 좋아하게 된 너에게 난 평생토록 호의를 품지 않아

너의 마음은 절대로, 절망적으로, 보상받을 수 없어.”

 [미아하에게 건네는 권총] -p.150-

작가는 인간의 감정에 대해 말한다. 인간의 감정이란 단순히 화학적인 물질의 반응으로 일어난 것에 불과한가, 아니면 영혼과 같은 인간만이 가지는 고유한 것인가? 만약 감정을 조작할 수 있다면, 그 감정은 진짜인가, 가짜인가? 나는 과연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요즘 인공지능의 발달이 눈부셔 앞으로 몇 년 후에는 인공지능이 우리 일상생활을 대신하게 된다. 이로 인해 매표원, 계산원, 버스, 택시 기사, 은행 직원, 군인, 텔레마케터 등 10여 개가 넘는 직업들이 사라지게 될 거라고 한다. 만약 인공지능이 우리를 지배하게 되는 세상이 온다면 어떨까? 

[싱귤래리티 소비에트]에서의 인공지능 사회에서라면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 말이 나무로 빚어졌을 시절에는 분명 우리 인류가 플레이어였습니다우주 진출이나 원자력 같은 말을 써서 적의 세력을 꺾으려 했지요그런데 지금은 두 개의 인공지능이 플레이어이고 우리는 말로 전락해버렸군요.” 

 [싱귤래리티 소비에트] -p.268-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인간은 단순히 체스의 말로 전락해버렸다.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세계는 서방 국가와 동쪽 진영으로 양분 되어 있다. 동쪽 진영 소비에트를 다스리는 인공지능 '보댜노이' 와 서방 국가의 인공지능 '링컨' 두 인공지능에 의해서 세계는 다스려진다.

당신들은 우리를 이기기 위해 보댜노이를 만들었고, 우리는 당신들을 따라잡고 앞지르기 위해 링컨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경쟁하는 주체는 우리와 당신들이 아니고, 링컨과 보댜노이가 되고 말았어요. 보댜노이는 승리하기 위해 당신들과 그 밖의 생명을 연산자원으로 삼으려 하고, 링컨은 승리하기 위해 우리를 잠재우려 하지요.

지금 이 순간에도 보댜노이와 링컨은 각각의 국민을 말로 세우고 체크메이트를 외치기 위해 전략을 맞부딪치고 있지만, 체스판 위의 말에 불과한 우리는 전략이며 판국은커녕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 내가 이미 판에서 내려와 있는 건 아닌지조차 모릅니다."

 [싱귤래리티 소비에트] -p.269-

 마치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인간의 유전자 조작에 의해 태어날 때부터 사회 계급이 나뉘어지고 우월한 계급에 의해서 지배 되는 디스토피아 사회와 인공지능에 의해 지배되는 '싱귤래리티 소비에트' 사회와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이 사회 속에 사는 인간에겐 자유 의지가 없다. 무엇 하나 인간이 자발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서 행동할 수 없다. 모든 것을 인공지능에게 명령 받고 일을 수행한다. 아이들 또한 인공지능에 위해 관리되고 잉태된다.

각각의 둥지’ 속에는 아직 머리카락도 다 나지 않은 갓난아기들이 하얀 바닥 위에서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있었다울음을 터트리는 것처럼 보이는데 규칙적으로 모음을 쏟아내는 걸 보면보댜노이가 제어하고 있는 거겠지.


갓난아기를 가장 많이 만들어내고 있는블라디보스토크 산업 태아배양소의 현재 시각 영상이에요.” .

 [싱귤래리티 소비에트] -p.266-

그런데 단순히 이 사회는 인공지능에 의해 지배 당하는 사회가 아니다. 서방 국가, 동쪽 진영이라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립하는 사회이다. 즉 세계는 소련과 미국의 인공지능이 지배 중이고 냉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념 간의 갈등, 체제 간의 갈등이 아직도 존재한다. 그 모습은 현재 세계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냉전은 끝났다고 하지만, 아직도 세계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와 양분 되어 있고, 여전히 

미국과 러시아의 강대국의 논리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런 이념 간의 대립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사회를 설정한 작가의 상상력이 놀랍다. 작가는 이런 디스토피아 사회를 그리며 이렇게 끝을 맺는다.

괜찮아, 아무 걱정 하지 마. 비카. 기계의 신께서 널 지켜주실거야.(p.288)

정말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전지전능한 신인 기계의 신 인공지능이 우리를 지켜줄 수 있을까?

이 사회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우리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인간과 기계와의 싸움과 그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SF 소재에 있어서 '시간'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SF 영화나 소설에서 시간에 관련된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런 의미에서 [빛보다 빠르게, 느리게] 작품은 시간 지연 현상을 다루고 있다.  수학여행 중인 고등학생들을 태운 신칸센 열차가 저속화되고 그 열차와 학생들은 돌아오지 않게 된다. 수학여행에 가지 못한 두 학생만이 남아 졸업식을 맞고 어른이 되어간다. 이 이야기 주인공인 하즈키와 나기하라는 왜 수학여행을 가지 않았는가? 또한 저속화된 신칸센 열차에 갇힌 사람들을 어떻게 구해낼 것인가? 이 두 가지  의문이 발생한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SF 요소도 있지만 두 주인공이 

그 사건 이후 겪게 되는 심경과 그로 인한 사회 변화, 국민들의 관심 등 성장 소설적인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꾸만 세월호 사건이 생각나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하즈키가 졸업식장에서 느끼는 외롭고 미안한 심정들, 단 117명 중 단 2명만 참석한 졸업식 등에서 하즈키가 느끼는 죄책감과 미안함, 후회, 안타까운 심정들이 잘 묘사되어 있었다. 

그런데, 다행히 그 친구들은 죽은 것은 아니었다. 신컨센 열차는 정지한 것이 아니라 움직이고 있다. 저속으로 말이다. 얼마나 저속인지는 다음 문장에 잘 나와 있다.

"사실은 엄청나게 느려진 것 뿐일지도 모르지. 혹시 육안으로는 알아챌 수 없을 만큼의 속도로 계속 움직이고 있는 거라면....” (p.334)

 이렇게 저속으로 움직이는 신칸센 열차, 그 안에 갇힌 800명이 넘는 사람들, 그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맨 처음에는 그들을 구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서 2700년 후의 미래에 그 열차에 갇힌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작가는 불가능해보이는 현실을 가능의 현실로 바꾸어놨다. 저속화 현상의 원인이 밝혀지고 그 원인 규명을 통해 해결방법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을 구하려면 또 다른 희생이 필요한 법, 어찌보면 이 이야기는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의 이야기이며, 사람과 사람과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며, 부모이며, 이웃인 사람들이며 그들의 갇혀버린 삶과 시간도 너무나 소중하기에 그들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구하지 못했던 그 아이들과 사람들이 생각이 났다. 그땐 우리도 그들을 실제로 구할 수 있었는데..그런 생각을 하니 또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무튼 그 해결방법은 한 소년의 죄책감과 반성, 희생으로 인해 가능해진다. 그 수학여행에서 불참으로 인해 생존할 수 있었던 그 소년 하즈키,  그 소년은 단순히 독감으로 인해 수학여행을 안 간 것이 아니라, 자신보다 실력이 뛰어난 친구에 대한 질투심과 증오로 일부러 거짓말을 해서 독감이라는 핑계를 대서 빠진 것이다. 이야기를 읽으면 읽을수록 숨겨진 진실에 충격을 받게 되고, 그 진실에 따른 저속화의 원인과 해결방법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마치 단편이 아닌 장편의 이야기로 느껴질 만큼  그 구성과 글의 전개가 너무 세심하고 촘촘한 것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고속이동 하는 물체 내부에서 이동과는 무관하게 이뤄지는 상호적 대량 데이터 통신, 그것이 문명의 증거가 되어 어떤 존재의 간섭을 유발해 저속화를 초래했다.

 [빛보다 빠르게, 느리게] -p.405-


질투심 때문에 수학여행에 빠진 나의 과오가 아니던가. 아무것도 모르는 아마노가 마음을 쓰게 만들었고, 그것이 SNS의 탁류를 일으켜 그 현상을 불러온 것이 아닌가. 그렇게 반 친구들과 800명이 넘는 승객들에게서 10년을 빼앗고, 가족과 친구와 이별하게 만들고, 가정을 파괴하고, 수많은 비극을 불러왔으나 속죄할 길이 있을 리 없겠지만 이 한 몸 바치는 게 최소한의 속죄이다. 더 이상 누군가를 끌어들여 새로운 희생을 치르게 할 수는 없었다. 

 [빛보다 빠르게, 느리게] -p.406-

결국 그 소년은 자신을 희생해서, 자신의 과오로 벌어지게 된 재난을 바로 잡고자 한다.

자신의 희생을 통해서라도 그들을 보통의 시간 속으로, 사랑하는 가족들 품으로 돌려놓고자 한다.

과연 그 일은 성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는 머나먼 미래에서 돌아올 수 있을까?

지금까지 자신의 상황을 모면하고 회피하려고 했던 그 소년의 희생적인 행동과 결심이 성공할까?


한나 렌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단순히 다른 나, SF 요소로 가능한 상상초월의 미래 세계를  그저 묵묵히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들은 지금 현재의 모습과 자신이 속한 이 세계를 받아들이고 속하려고 한다. 앞으로는 미래 세계는 풍부한 SF 요소들이 가득하여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세계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세계는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하지만, 작가는 그런 시대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동경하고 그 시대 속에서 살고자 하는 것 같다. 오히려 그런 미래 세계를 제시함으로써,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소중함, 그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인식하고, 지금 현재의 나와 '우리' 라는 연대와 협력에 더욱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처음으로 일본 SF 소설 읽기에 도전해보았다. 그래서 SF 요소들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서 책을 읽는 중간중간 이해가 가지 않아 인터넷도 검색해보면서 그 의미를 파악하려고 해보았다. 그리고 요즘 4차 산업혁명 시대, 정보화 시대를 맞이하여 이런 현실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 그 미래가 도래하지 않을까 하는 설레임도 있었다. 이 소설은 SF 소설이기는 하지만, 인간적인 사랑과 따뜻함에 더욱더 감정적으로 공감하고 그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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