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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육아맘. 하지만 책을 사랑하는 20대 감성녀. 삶의 지침에서 벗어나는 힐링 도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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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 마이 북리뷰(2021년) 2021-04-1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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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저/양윤옥 역
하빌리스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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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로운 파티의 밤에 일어난 호텔 밀실 살인사건,
그리고 자살한 무명화가의 숨겨진 메시지!
두 가지 트릭을 풀어나가는 유쾌한 수사 케미의 맛


명품 상점이 즐비한 도쿄 긴자 거리, 화려하게 빛나는 보석점 쇼윈도를 오늘도 ‘교코’는 홀린 듯 바라본다. 교코가 저 아름다운 보석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계획’을 짜고 최선을 다해 달려가는 것뿐이다. 애초에 컴패니언(파티나 행사에서 고객을 안내하고 접객하는 직업)이 된 것도 그런 원대한 계획의 일환이다.

어느 날, 하나야 보석점 고객 감사파티가 끝난 뒤, 호텔 밀실에서 직장동료 에리가 죽은 채 발견된다. 경찰에서는 삼각관계를 비관한 자살이라고 추정하지만, 교코는 도무지 이를 믿을 수가 없다. 마침 담당 형사 시바타가 에리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그녀의 고향 나고야로 조사를 떠나려 하기에, ‘옆집 사이’라는 이점을 이용해 행적 조사에 동행한 교코. 그들은 이곳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에리의 전 연인이었던 무명화가 이세가 살인을 저지른 뒤 자살을 했다는 것! 이세와 에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곧이어 교코에게도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지는데….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는 "800만 엔짜리 보석쯤은 채소 한두 개 사듯 툭툭 사고 싶은" 여주인공 교코와 남들이 뭐라든 뚝심 있게 사건을 수사하는 옆집 형사 시바타,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면서 살인사건의 전모를 추리해나가는 미스터리소설이다. 피해자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알게 된 과거의 사건, 그리고 이후 벌어지는 미래의 사건이 맞물리며, 연쇄적인 트릭을 풀어나가는 유쾌한 수사 케미가 돋보인다.

부동산 폭등과 주식 열풍의 거품경제를 배경으로 한 돈과 욕망의 판타지
무거움을 가볍게 풀어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실험작


소설의 배경이 되는 80년대 후반은 일본의 거품경제가 정점을 찍을 때였다. 당시의 부동산 거품은 국경을 뛰어넘었고, 1989년에 약 2,000억 엔으로 미국의 록펠러센터를 구입한 일은 일본 기업에 의한 국외 부동산 구매의 상징으로 지금까지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대도시와 지방 소도시,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의 격차가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진 것도 그 시절이었다. ‘없는 사람’은 어떻게 움치고 뛸 수도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저마다 원대한 계획을 짜는 것으로 욕망의 탈출구를 찾으려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돈과 욕망이란 이 무거운 주제를 유머러스하고 가벼운 터치로 담아내고자 했다. 이 작품은 그의 첫 연재소설인데, 연재작이라는 특성상 태생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성격을 지닐 수밖에 없다. 배경을 파고들면 심각한 사회경제적 부조리라는 음울하고 묵중한 주제가 드러나지만, 오히려 코믹하게 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스토리를 풀어나간 실험이 돋보인다. 이 책은 그런 작가의 초기 장편을 국내 최초 소개하는 것으로, 선 굵은 작가의 성장을 목격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드리 햅번을 모티브로 한 여주인공 교코와
80년대의 시대적 배경이 만나 탄생한 몰입도 높은 스토리텔링


히가시노 게이고는 25주년을 기념하며 펴낸 공식 가이드에서, 당시 자신이 푹 빠져 있던 오드리 헵번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의식하며 이 작품을 썼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야기 곳곳에서 영화를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을 쉽게 만날 수 있으며, 상류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열망하면서도 발랄함과 품위를 잃지 않았던 영화 속 오드리 헵번과 책의 주인공 교코의 모습이 여러 차례 오버랩된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이야기 곳곳에 유선 전화, 열쇠, 카세트테이프 등 80년대의 소품과 그 시절의 풍경이 배치되어, 지금은 사라진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삿날 전화선이 아직 연결되지 않아 옆집에 전화기를 빌리러 가는 장면이나, 무심코 놓인 책받침에 인쇄된 내용을 보고 피해자가 과거 일했던 직장의 주소를 추측하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부재중 메시지’를 재생하는 등 ‘응팔’ 시대의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작가가 새내기 시절에 절치부심하며 공들인 ‘최신작’이 시간이 흘러 풍성하고 몰입도 높은 복고풍 스토리텔링으로 찾아왔다는 게 이 책의 또 다른 묘미가 아닐까. 예전의 기억을 되짚어보고 그 시절의 기술적 한계와 그로 인해 더욱더 풍성했던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보면, 독자의 머릿속에도 어느새 또 다른 복고 미스터리가 그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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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세계]어린이가 주인이다! | 마이 북리뷰(2021년) 2021-04-1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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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저
사계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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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세계를 통해 어린이들이 주인이 되고 어린이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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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저/ 사계절

2020년 11월 17일

"어린이들이 주인이 되고 어린이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존중하는 세계를 꿈꿔본다."


 


1. 들어가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3주간 연장하여 5월 3일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나 3주간 연장이 된단다. 다행히 아이들의 학교는 현행대로 유치원인 둘째는 매일 가고, 초3인 딸아니는 3일 등교가 가능해졌다. 다행인 건지, 아니면 더 확산될지 모르니 걱정해야 하는건가. 그래도 작년에 비해서 올해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니 아이들도 좋고 나도 좋은 것 같다. '학교'라는 공간이 아이들에게 이렇게 소중한 장소였던가 새삼 느끼게 된다. 코로나 이전에 매일 학교갈 때는 '학교 안 갔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바라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학교 좀 제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하게 바라게 되니 말이다.

학교 가서 친구들을 만나고, 선생님 말씀을 들으며 공부를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 일상이었는지, 너무나 평범하고 당연하게 느껴졌던 일상이 이제는 다시 찾고 싶은 잃어버린 우리의 소중한 일상이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아마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가장 헌신적으로 협조한 집단은 어린이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들은 마음껏 밖에서 뛰어놀지도 못하고 그들의 놀이의 자유를 반납하고 집에서만 보내는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칩거 생활을 계속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놀이의 자유를 빼앗아버렸으니 아이들은 점점 더 가상의 유튜브의 세계에 빠질 수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그 속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떠들고 뛰어다닐 수 있으니 말이다. 아니면 '마인크래프트' 같은 가상의 공간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고양이도, 개도, 말도 마음껏 키우고 수영장도 만들고, 서재도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 지금 현실에서는 마스크를 항상 끼고, 친구랑 말할 수도 손을 잡을 수도 없는 답답한 현실이기 때문에 말이다. 

하지만 어린이는 그 시기에 어디라도 나가서 잠깐이라도 뛰어놀아야 하는 존쟁이다. 그들은 놀이를 통해서 삶을 살아가는 방법, 또래 관계를 비롯한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 등 교과서 지식이 아닌 삶의 지혜를 배운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어린이가 사회를 위해서 무엇을 희생했는지 어른들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어른이 주도하고, 주인인 척 군림하며 '어린 것이 몰 알아' 하면서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무시해온 어른들의 세계 속에서 어린이들만의 고유한 세계가 있다고 과감하게 외치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이제는 어린이들의 고유한 목소리를 귀기울여 듣고, 어린이들을 존중하자!" 고 간절하게 호소하고 있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세상의 대부분의 책들이 어른들의 생각과 행동을 대변하고 설명해주고 있는데, 이 책은 어린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대변해서 어린이들의 마음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어린이들의 이야기'이다. '유연하고 기발한 생각으로 낯선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해 나가는 어린이, 자신을 존중하는 어른을 만났을 때 정중한 태도로 화답하는 어린이, 작은 위험은 기꺼이 감수하면서도 모험을 지키는 어린이, 더없이 다정하게 어른에게 호의를 베푸는 어린이, 어른들의 잘못을 단호하고 명료하게 지적하는 어린이 등 이 어린이들은 특별한 어린이들이 아니다. 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 자주 흔하게 마주치는 어린이들인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성장 모습을 봐도 그렇다. 마냥 아이인 줄 알았던 우리 아이들이 엄마 힘들다며 아이들은 청소기를 돌리고, 청소 밀대로 거실을 뛰어다니다시피 하며 바닥을 닦는다. 그리고 신발정리를 엄마인 나보다 깔끔하고 가진런히 일렬로 잘 정리해놓는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언제 이렇게 부쩍 커버린 것일까.' '이렇게 혼자 청소도 신발정리도 척척 하다니 내가 너무 아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그래서 나에겐 이 책이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우리 아이들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어린이들도 그들만의 세계가 있음을, 그들의 생각과 의견도 어른들만큼 중요하다고, 어린이들은 이제 우리가 보살피고 보호해야하는 존재가 아닌 우리 어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작은 어른'인 우리의 동반자라는 사실을 말이다. 

 


 

2. 책 속으로

이 책은 출판사에서 어린이책 편집자로 10년 간 후 일한 후 지금 현재는 독서교실을 열어 어린이들과 책을 읽고 있는 김소영 작가의 어린이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다양한 어린이들의 목소리와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우리 어른들에게 들려준다.

김소영 작가는 '어린이를 '사랑으로' 가르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p.149)는 어른이다. 또한 '어린이들이 좋은 대접을 받아 봐야 계속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p.41)는 어른이다. 그래서 어린이들의 외투를 받아주고, 외투를 손수 입혀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에게 말한다."선생님이 이렇게 하는 건 네가 언젠가 좋은 곳에 갔을 때 자연스럽게 이런 대접을 받았으면 해서야. 어쩌면 네가 다른사람한테 선생님처럼 해 줄 수도 있겠지, 그러니까 우리 이거 연습해 보자." 그렇게 저자는 어린이의 미래를 생각하며 어린이와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어른인 것이다.

'어린 것이 뭘 알아.' '어른이 말하는 데 왜 자꾸 말대꾸냐.' '어른이 말할 때는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이야기를 잘 듣는 거야.' '할 말 있으면 어른 말 끝나고 말을 해.' 라는 소리를 하며 어린이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어린이들을 존중해오지 못한 어른들에겐 저자의 행동이 이상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어른이 된 우리도 그렇게 어렸을 때 교육을 받고 자라서 그런지 우리 아이들이 내가 하라고 한 일에 대해 '하기 싫어.' 라고 명확하게 자신의 의사 표현하는 것을 볼 때 나 자신조차 깜짝 놀라게 된다. 정말 나 조차도 '라떼는 말이야' 라고 '썰'을 푸는 '꼰대'같은 어른이 되어버린 것일까. 그렇게 세상살이에 찌들어서 순수함을 잃어버린 우리 어른들에게 이 책은 신선한 충격이자, 따끔한 질책이자, 새로운 깨달음이기도 했다.

이 책속에서 제시된 일화들 중에서 인상깊었고, 생각할 거리를 주는 몇 가지 에피소드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보면서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 

 

"어른은 빨리 할 수 있고, 어린이는 시간이 걸리는 것만 달라요." 

 

우리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볼 때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특히 우리 둘째가 커가는 모습은 엄마인 나로서는 대견함이고 기쁨이다. 둘째라 그런지 첫째때보다 성장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못했고, 발달과업 측면에서 볼 때 별다른 어려움없이 자라온 것  같다. 걷는 것도, 말을 하는 것도, 한글을 배우는 것도, 숫자를 배우는 것도 모두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 고민없이 저절로 다 이루어진 것 같다. 다니던 태권도 학원 관장님에게 전화를 받았다. 이제 국기원에 가서 심사를 받아야 할 실력이라고 말이다. 그저 운동과 놀이 차원으로 다니던 태권도가 실력이 일취월장해서 이제 검은 띠를 따야할 수준으로 실력이 향상되었던 것이다. '언제 이렇게 실력이 향상된 것일까.' 그저 운동하라고, 가서 신나게 뛰어놀라고 보낸 태권도였는데, 기특하게도 그런 경지까지 올랐다니 말이다. 그렇게 아이의 성장은 놀랍고 그들의 가능성은 무한한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어린이가 신발 끈 매는 것 일화가 나온다. 어린이들은 신발 끈 매는 것을 유독 어려워한다. 어른인 나도 신발 끈을 매도 예쁘고 깔끔하게 매지 못한다. 그러니 어린이는 오죽하겠는가. 신발끈 매는 것을 어려워하는 어린이에게 저자는 말한다. 

"그러니까 어른이 되면서 신발 끝 묶는 일도 차차 쉬워질거야."

"그것도 맞는데. 지금도 묶을 수 있어요. 어른은 빨리 할 수 있고, 어린이는 시간이 걸리는 것만 달라요." 

그렇다. 어른과 어른이의 차이는 그것이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닌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의 차이인 것이다. 즉 나중에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지금도 할 수 있다. 시간이 걸릴 뿐이다. 어느 쪽이 오른쪽 신발일까 골똘히 생각하면서 우리는 어른이 되었다. 신발을 신을 때는 신발 뒤축이 구겨지지 않게 손가락으로 당기며 발을 넣었다가 손가락을 신속하게 빼내야 한다는 것을 우리 어른들은 안다. 그리고 내가 어렸을 때는 운동화를 빨면 운동화 끈을 다시 매야 하는데, 낑낑거리며, 이 끈은 도대체 어느 구멍으로 들어가야 하지를 고심하면서 열심히 운동화 끈을 매었으나, 막상 신으려고 하면 너무 꽉 매서 발이 안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요즘에는 신발 끈 없는 신기 편한 벨크로나 찍찍이가 대신해서 그런 고민과 걱정을 안해도 되니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신발 끈을 매는 방법도, 신발 끈을 운동화에 꿰는 방법을 온몸으로 터득하며 어른이 되었다. 우리 둘째가 신발을 제대로 못 신길래 신발을 내가 신겨주려고 했다. 그 때 우리 둘째가 '엄마! 이거 나 혼자 할 수 있어요!' 라며 나의 도움을 한사코 거절하며 낑낑거리며 드디어 운동화를 제대로 잘 신었다. 아이의 얼굴에는 '해냈다'는 뿌듯함과 기쁨이 어려 있었다. 이 글을 읽으며 다시금 다짐하게 된다.

'나도 이제부터는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줘야 하겠다.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기다려줘야겠다'고 말이다.

 

"어린이는 착하다" 

 

"그렇게 농사를 짓다 보니까, 드디어! 필요한 것보다 많이 생산하게 된 거야. 우리 마을에서 다 먹고도 남을 만큼 많이! 자.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이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나눠 줘요!"

아이의 대답이 나에겐 참 신선하게 대답했다. 만약 이러한 질문을 우리 어른들에게 했다면 어떻게 대답했을까? 시장의 발생에 대해 설명하려던 저자 또한 당황했다. 

이런 아이에게 경제 논리를 설명하려니 나는 갑자기 속이 시커먼 어른이 된 것 같았다. 좀 전까지는 되게 멋있는 어른이었는데, 어린이는 왜 이렇게 착할까 (p.34)

저자는 어린이에게 '착하다'는 말을 잘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한다. 착한 마음을 가지고 살기에 세상이 거칠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착하다는 말이 약하다는 말처럼 들릴 때가 많아서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더 큰 이유는 어린이들이 '착한 어린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 두려워서라고 말한다.

 

착하다는 게 대체 뭘까. 사전에는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고 설명되어 있지만, 실제로도 그런 뜻으로 쓰이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보다는 어른들의 말과 뜻을 거스르지 않는 어린이에게 착하다고 할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착한 아이병'에 걸려 있는 것 같다. 아니, 우리 어른들이 아이를 착한 아이병에 걸리게 하는 것 같다. '엄마 말 잘 들어야  착한 아이지.' '산타 할아버지는 착한 아이에게 선물을 주신다.' '착한 아이는 ~해야 한단다.' 라고 우리가 무의식 중에 아이들에게 말하고 강요하는 것이 아이로 하여금 사랑받고 인정받으려면 '착한 아이' '착한 어린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는가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아직도 학교에는 '모범상'이 존재한다. '모범상'은 어떤 아이들이 받는가? 말 그대로 선생님 말 잘 듣고,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 즉 착한 아이가, 착한 학생이 받는다. 그리고 그들의 생활기록부에는 심성이 착하고~착하고 예의바르며~ 등등 착하다는 말이 빼놓지 않고 꼭 들어간다. 그렇게 우리는 착한 아이로 자라야만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다고 교육받고 그렇게살아왔다. 그리고 우리는 무의식 중에 그것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착해지라고 강요하고 있다. 착하지 않고 나쁘게 살면 인생 망치게 된다고 겁을 주기도 한다. 어제가 세월호 7주기였다. 세월호의 참사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너무나 착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착했기 때문에, 지시 사항이 있을때 까지 '가만히' 있으라고 말했기에, 우리 아이들은 너무나 착해서 그 말만 믿고 조용히 앉아서 기다렸다.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었고, '살려달라고' 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말이다. 그래서 소위, 그 말을 듣지 않고 밖으로 뛰어나간 아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살 수가 있었다. 그렇게 선생님 말씀을 안 듣고 뛰쳐나간 '나쁜' 행동을 했는데, 오히려 그 행동이 생명을 구한 '잘한' 행동이었던 것이다. 그 당시 그런 모습을 보았을 때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우리는 지금도 우리 아이들에게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만 해' 라고 가르치고 있지 않은가. 이 글을 읽으면서 생각해본다. '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 '착하게 살라고만 말하지 않을 거야. 남들의 기준에 따라, 세상이 정해놓은 방식대로 그런 삶을 살라고 말하지 않고 싶어. 너가 하고 싶은 대로,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살라'고 말하고 싶다.

 

 

"어린이에게 놀이란?/ 놀기란?

"요즘 아이들은 놀 시간이 없다." "친구가 없다." "게임만 한다." 고 한탄하는 어른들이 많다. '내가 어렸을 때는 밖에 나가서 땀나도록 뛰어다녔는데, 요즘 애들은 도통 놀 줄을 몰라' 라며 어린이들을 비난 아닌 비난을 한다. 하지만 정말 어린이들이 놀 줄은 모르는 걸까. 노는 것을 싫어하게 된 것일까? 아니다. 그렇지 않다. 어른들의 어린 시절과 환경이 달라지긴 했어도 어린이들이 놀고 싶어 한다는 사실애는 변함이 없다. 어린이들은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 내고 친구를 불러내고 일을 만들어 내면서, 어린이들은 논다. 여전히 어린이들은 노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요즘에는 그래서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에 '놀자' 라는 단어가 빠짐없이 등장한다.'모래야 놀자, 그림자야 놀자. 동화야 놀자, 경제야 놀자, 환경아 놀자, 자연과 놀자 등 그런 표현을 단 행사들이 많이 눈에 보인다. 어린이들의 놀고 싶어 하는 마음을 알고 그런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일까. 그럼 어린이들에게는 '놀이'는 무엇일까? 놀기는 어떻게 다를까? 저자는 이에 대해 저자는 놀이는 교육적인 내용과 목표에 맞는 것이라고 한다.

'놀이'는 적당한 환경과 도구, 규칙이 갖추어져야 나름 재미있다. 하지만 '놀기'는 예측할 수 없을 때 확실히 더 재미있다. '놀이'는 이 활동을 통한 목적이 있고 교육적 효과와 소득을 예상하고 구성이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놀기'는 아무런 소득이 없어도 된다. 일정하게 정해진 규칙이 없이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규칙을 만들고 시행착오를 거쳐 고치고 응용하면 된다. 예상하지 못했는데 갑자기 우승해서 박수도 받아보고, 아까운 패배를 경험하는 것도 모두다 교육적인 것이다. 같은 편이 되고 싶지 않던 아이와 한 편이 되어 보고, 힘을 합치고, 의욀로 손발이 잘 맞아 가까워지는 의도하지 않은 교육적 효과도 있다. 

그러나 요즘은 스마트폰의 보급, 영상매체의 활성화 등을 통해  어린이들이 또래와 놀지 않고 스마트폰하고만 노는 경우를 많이 본다. 어린이들은 '놀기'를 통해 건전한 또래 관계를 맺고, 하나의 공동 목표 아래 협동하고, 대안을 모색하면서 배움이 일어나는 데, 스마트폰은 우리 어린이들과 그런 상호작용을 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전달하게 되니, 더 나아가 스마트폰에 중독되어버리게 되니 참으로 안타깝고 걱정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언제쯤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이 아닌 진정한 또래 관계를 경험하고, 아무런 목적없이 마음껏 즐겁게 뛰어놀 수 있을까. 진정한 놀기를 통해 성정하고 발전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가장 외로운 어린이를 기준으로"

 

옛날 TV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슈퍼맨이 돌아왔다' 에서 연예인들 아빠가 아이를 육아하는 모습이 나왔었다. 그때 나는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다른 아이들이 이 모습을 보면 어떤 기분일까, 어떤 생각을 할까 생각지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 글을 읽고 아~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상황에 있지 못한 아이들이 본다면, 그 가정의 모습을, 그들의 여유있고 부유한 모습에 부러움을 금치 못하고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들도 이 쇼를 본다. '세트장'이 아닌, 유명 연예인의 실제 집과 거기 살고 있는 다른 어린이를 본다. 대수롭지 않게 보아 넘기는 어린이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어떤 어린이에게는 그 집이 꿈속의 것처럼 크게 보일 것이다. 그 어린이는 어떤 상황에서 TV를 보고 있을까? 누구와 볼까? 부모와 함께 볼까? 혼자 볼까? 무엇을 하면서 볼까? TV가 놓인 곳은 어디일까? 그 어린이는 화면 속 아이를 부러워할까? 자기 현실과 너무 먼 일이라 아무 상관이 없을까?

어떤 어린이는 여전히 TV로 세상을 배운다. 그들에게는 TV 속 세상이 전부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주로 외로운 어린이들이 그럴 것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저자 또한 우려를 금치 못하고 이런 생각을 전해준다.

 어린이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가장 외로운 어린이를 기준으로 만들어지면 좋겠다. 성실하고 착한 사람들이 이기는 모습을, 함께 노는 즐거움울, 다양한 가족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가족이 아니어도 튼튼한 관계를, 강아지와 고양이를, 세상의 호의를 보여주면 좋겠다. (p.112)

작가의 말처럼, 그렇게 잘 사는 모습, 너무나 레벨 차이가 느껴지는 그런 모습을 TV 화면에 담지 말고,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우리 아이들은 공감하고 거기에서 용기를 얻을지도 모른다. 정말 작가의 말처럼, 가장 외로운 어린이를 기준으로 TV 프로그램이 편성되면 이렇게 소외당하고 절망감을 느끼는 아이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 '너도 열심히 노력하고 산다면 너도 저렇게 열심히 잘 살 수 있어.' 라고 용기와 희멍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는 어린이를 사랑으로 가르치지 않는다"

 

나는 어린이를 '사랑으로' 가르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p.166)

이에 대해 저자는 자신이 독서교실을 하고 있는데 무료가 아닌 수업료를 받고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돈을 받아서 사랑을 주는 것인데, 그것을 어찌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 유료 수업에 사랑을 개입시킬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직업 윤리이다. 또한 저자가 '사랑'을 쓰지 않는 이유는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저자는 자신이 마음이 많은 것이지 인격이 훌륭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은 어린이를 '이성'으로 가르친다! 어린이 한 명 한명을 존중하고, 그들의 지적 정서적 성장을 돕고, 좋을 때 좋게 헤어지는 것이다. 직업 윤리와 진실한 자세만 있다면 굳이 '사랑'으로 가르치지 않아도 성과가 있다고 저자는 믿는다고 한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부모라고 해서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을까. 요즘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에 의한 아동학대, 아동폭력 사건과 정인이 사건 등을 생각해보게 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일까, 가해자인 그들은 말한다.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아서, 훈육의 차원으로 교육의 목적으로 그렇게 했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무엇이 교육이고 사랑인 걸까. 저자의 논리에 따르면 그들은 돈까지 받으면서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치지 않았다. 또한 저자처럼 '이성'으로도 가르치지도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지금의 아동학대 실태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저자의 생각처럼 우리 어린이들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 한 명 한 면 존중받아야 마땅하고, 우리는 그런 아이들의 지적, 정서적 성장을 도와주는 존재인데 어른인 우리가 그들을 심판하고 처벌하고, 고통을 주는 것일까. 그들이 얼마나 죽을 죄를 지었기에 학대로 죽음에 이르러야만 했을까.' 그러는 우리 어른들은 얼마나 잘하고 있는 것인지 다시금 어른인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엄마인 나는 아이들을 진정 한 명 한 명 인격체로 대하면서 존중해주고 있는 것일까? 엄마라는 이유로 나 또한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엄마인 나를 반성해본다.

 

사랑은 어른이 어른이에게만 주는 것이 아니다. 어른도 어른에게 사랑을 줄 수 있다. 그렇게 사랑은 쌍방향으로 흐르면서, 사랑을 주고 받게 된다. 이 책속에서 제시된 일화들 속에서 어른이 저자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사랑을 받고 있는지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나도 어른은 마땅히 어린이애게 사랑을 주어야만 한다고만 생각했었다. 어린이에게 사랑을 받을 줄도 몰랐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이 나에게 보여주는 사랑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엄마가 줄려고 일부러 하나 남은 거 먹고 싶은 거 참았다고 말하는 둘째, 엄마가 이거 좋아한다며 학교 급식에서 일부러 안 먹고 가지고 왔다는 첫째, 그런 아이들의 사랑에, 마음씀씀이에 격한 감동을 한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존재가 있었던가. 이 아이들에게는 나는 우주이고, 슈펴 우먼인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자 마치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된 것 마냥 기분이 좋아졌다. 어쩌면 내가 아이들보다 사랑이 더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어린이로부터 내 쪽으로, 더 많은 쪽에서 필요한 쪽으로.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내 마음에 사랑이 고여 있을 리가 없다.' (p.175)

 

 

"어린이는 어른의 길잡이"

 

우리 어른들은  '어른은 어린이의 길잡이' 가 되어야 한다는 사명 아래, 우리 어린이들에게 모범이 되고 길잡이 역할을 해오려고 노력해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왜 우리 어른만 어린이에게 길잡이가 되어야만 하는 걸까? 어린이도 어른에게 길잡이가 될 수는 없을까. 그리고 요즘은 어린이에게 모범이 되지 못하는 어른들의 민낯도 많이 보게 된다. 오히려 어린이들이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달음과 가르침을 주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어린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지 고심하면서 우리의 갈 길을 정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를 가르치고 키우는 일, 즉 교육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어른 모두의 몫이 된다. 가정과 학교는 교육의 출발점일 뿐 결국 책임은 어른들 즉 사회가 져야 한다. 

어린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사회 속에서 자란다. 가정에서 보는 것, 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기초로 삼아서 세상을 보고 세상 속에서 배운다.

어린이가 그림을 망쳤을 때 "다 소용없는 일이란다. 구겨 버리렴." 이라고 말할 사람은 없다. 고칠 수 있는지 보고, 안 되면 새 종이를 주고, 다음에는 더 잘 그리도록 격려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어린이라면 어떻게 할까? 내가 새 종이를 주며 이런저런 미사여구를 늘어놓기도 전에 어린이는 종이를 뒤집어 뒷면에 새로운 그림을 시작한다. 그렇게 어린이는 과감하게 미련없이 새롭게 시작할 줄 아는 존재이다. 자신이 지금까지 그린 그림을 아까워하지 않고 미련없이, 더 이상 뒤돌아보지 않고, 망설이지 않고 바로 결정을 내린다. '이것은 잘못된 거야. 그러니 새로 다시 시작해야 해.' 라고 말이다. 이에 반해 우리 어른들은 어떤가.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그 결과가 어떨지 알면서도 우리의 욕심 때문에, 미련 때문에, 망설임 때문에 새로 시작하지도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한 채 제자리에 머물고 있지는 않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제는 과연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모범이 될 정도로, 아이들이 우리 어른들에게서 보고 배울만큼 '길잡이'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아야 한다.

어쩌면 지금 이렇게 우리가 마스크로 답답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도, 우리 아이들이 코로나 공포를 겼으며 그로 인해 코로나 블루에 고통받고 힘겨워하는 것도 모두 우리 어른들이 길잡이 역할을 제대로 잘  못해서 이런 비참하고 불행한 결과가 생긴 것일지 모른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우리 어른들이 우리 어린이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잘해주어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도 우리 어른들이 올바른 가치관과 행동으로 우리 아이들을 교육하고 이끌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과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3. 나가며

 

이제 곧 5월 5일 어린이날이 다가온다. 작년 어린이날은 코로나 때문에 아무 데도 못 가고 집콕 생활을 했는데 올해 어린이날은 어떻게 보내야 하나 벌써부터 걱정이다. 아이들이 벌써 '어린이날 방정환'(우리 아이들이 정한 용어 '놀이공원'을 말한다,)을 가자고 난리다. 갈수록 커져가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올해도 집콕 생활을 해야 하는지 벌써부터 아이들에게 미안해진다. 방정환 선생님이 우리 어린이들을 위한 날을 만들었는데, 우리 아이들은 정작 그들의 날인 '어린이날'을 코로나로 인해 마음껏 즐기기 못하고 있다.

어렸을 때 어린이날이 다가오면 듣던 노래가 생각이 난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이제는 어른이들을 한 명 한 명 인격체로 존중하고, 어린이들 목소리에 하나 하나 귀기울여 듣고, 어린이들이 주인이 되는 그런 세상을 꿈꾸어 본다.

어린이가 주인이 되고, 세상의 중심이 되는 그런 세상은 없는 것일까. 아직도 어른이가 학대받고 무시당하고, 심지어는 살해 당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 어린이들은 꿈과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을까.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가정불화가 끊이지 않고 이혼가정이 속출하고, 출산률까지 저하되고 있는 우리 현실 속에서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그런 세상은 올까? 그리고 우리 젋은 부부들이 마음놓고 아이들을 낳고 키울 수 있는 그런 육아 환경은 갖추어질까? 

이 책을 통해서 어린이에게 초점을 맞추고 어린이들의 생각과 마음을 알게 되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할 줄 알고 그만한 능력을 지닌 동등한 인격체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 속 어린이들의 경험에 공감하면서, '나도 어렸을 때 그랬었는데' 하면서 맞장구 치면서 즐겁게 오랫만에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나도 '어린이'가 될 수 있었다. 

우리 어른들이 어린이들의 인생 선배로서, 좀더 나은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서 어린이들이 존중받고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원하고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앞서 먼저 우리 어른들의 어린이에 대한 낡은 사고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이 책을 많은 우리 어른들이 읽어보고 우리 어린이들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계기를 가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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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365일 동안의 약속 | 마이 북리뷰(2021년) 2021-04-1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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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365일

블란카 리핀스카 저/심연희 역
다산책방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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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과연 365일 동안의 약속은 지켜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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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블란카 리핀스카 저/ 심연희 역

다산책방/ 2021년 2월 22일

"폴란드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 과연 365일 동안 약속은 지켜질 것인가!

그들의 사랑은 계속될 수 있을까! "


 


1. 들어가며

지금 넷플릭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아주 핫하고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이미 전 세계의 여성들을 사로잡은 초대형 블록버스터 로맨스이며 영문판 출간 전부터 출간 요청이 빗발쳤다고 한다. 넷플릭스 심의를 통과하는 데만도 두 달이 걸린, 가장 뜨겁고 핫한 문제작인 넷플릭스 영화 「365일」 원작 소설인 「365일」 을 읽어보게 되었다. 

예전에 그레이 시리즈가 나왔을 때도 다소 선정적이고 성적인 내용 때문에 19금으로 분류되면서 뜨거운 관심과 냉혹한 비난을 받기도 했었다. 나 또한 그 시리즈의 선정성과 개방된 성적인 내용에  호기심이 일어서 읽기는 했으나, 정작 그 소설의 내용은 그 내용이 주요 부분이 아니었다. 그런 선정적인 내용들은 남녀 주인공이 진정한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었는데 지나치게 그 부분들이 부각된 면이 없지 않다고 느꼈다. 그레이 시리즈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남자 주인공인 그레이와 여자 주인공 애나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너무나 다른 그들 자신들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과정 속에서 싹트는 진정한 사랑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들이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고, 그 진실한 사랑이 한 남자의 불횅한 과거와 트라우마를 치유해서 그들이 결혼으로 골인하는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감동과 재미, 스릴을 모두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레이 시리즈가 그랬듯이, 나에겐 「365일」 도 그랬다. 그런 선정적인 부분들 또한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는 과정 속에 나타난 것이지, 그 내용들이 주요 내용들은 아니었던 것이다.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만남이 납치라고 하는 다소 비정상적이고 특이한 설정을 사용했지만, 그런 기이한 만남 속에서도 진실한 사랑은 싹트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 소설이 19금 소설이 아닌 로맨스 소설로 구분되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면 그들의 기이한 만남과 365일이라는 시간 동안 그들이 어떻게 사랑에 골인하게 되는 지 살펴보도록 하자. 

 


 

2. 책 속으로
 

『365일』은 한 폴란드 여성 작가의 첫 데뷔작이다. 이 책의 저자인 블란카 리핀스카는 이 소설의 성공으로 2019년 폴란드 최고의 작가, 2020년 폴란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게 된다. 이 책의 내용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영화 『365일』은 2020년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영화로 꼽히며 월드와이드 1위를 오랫동안 장악했다고 한다. 넷플릭스 심의를 통과하는 데만 두 달이 걸려 한국 시청자들이 미국, 유럽 국가 등의 계정으로 접속하는 우회 경로를 찾게 만들고 인스타그램 해시태그가 450만 건에 달하는 등 공개전부터 화제가 되었다. 이 책 『365일』은 폴란드에서만 150만 부 이상이 판매되고, 해외 25개국에 판권이 수출되면서 작가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또한 독일, 헝가리, 브라질 등에서 출간되자마자 e북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슈피겔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이 책은 원래 3부작으로 계획된 시리즈인 1편이며 곧 올해 안에 2권인 『오늘』, 3권인 『또 다른 365일』인 내년에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1권을 열심히 읽은 나는 처음에 그 사실을 모르고 읽었다가, 왜 결말이 이렇게 끝나지 하면서 궁금해했는데, 그 사실을 알고 나서 비로소 그 결말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나 그레이 시리즈의 1권이 그랬듯 『365일』 시리즈의 1권도 마찬가지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과의 만남과 사랑의 시작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숙명처럼 만난 한 연인의 위험천만하고 파격적인 로맨스

이 책의 여자 주인공은 호텔 관리직으로 일하다 번아웃을 경험하게 된다. 번아웃인 온 여자 주인공 라우라는 서른 살 생일을 맞아 남자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시칠리아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그곳에서 라우라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연인과의 달콤하고 행복한 로맨스가 아닌 시칠리아 마피아에 의한 납치였다. 우연히 시칠리아 여행 중 라우라는 시칠리아 마피아 수장인 마시모를 만나게 되는데, 그 만남이 그녀를 곤경 속으로 빠뜨리게 될 줄은 라우라 자신은 몰랐다. 라우라를 납치한 마피아 수장 마시모는 그녀에게 납치 이유를 말해준다. 몇 년 전 죽음의 고비를 자신의 환상 속에 매일 라우라가 등장한다고 말한다. 

"널 보는 순간...난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어. 몇 주 뒤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의식을 회복했고,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건 더 지난 뒤였지. 그동안 내내 눈 앞을 떠돌건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되자, 난 화가를 불러 내 꿈속 여자를 그리게 했어. 바로 네 그림을." (p.59)


"난 이제껏 널 찾아 사방을 돌아다녔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네가 언젠가 실제로 나타날 거라고 생각했어. 이제야 드디어 네가 여기 나타난 거야. (중략) 이건 운명이었지. (p.59)

 

"안타깝게도 앞으로 365일 동안은 그럴 수 없어. 1년간 날 위해 희생해줘야겠어. 네가 나를 사랑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뭐든 할 거야. 만약 네 다음 생일까지도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보내줄게. (p.65)

 

 이렇게 라우라는 마시모에게 붙잡혀서 그와 사랑에 빠질 수 있도록 다음 해 365일의 시간을 달라는 기묘한 조건을 요구받게 된다. 

과연 라우라는 365일 동안 마시모를 사랑하게 될까.

마시모는 365일이 지난 후 라우라의 생일 때까지 라우라의 사랑을 얻게 될까.

그 365일 동안 그들의 약속은 지켜져서 그들의 사랑은 계속되게 될까

 

욕망에 솔직하고 저돌적인 여자 주인공

보통의 로맨스 소설이라면 우연한 만남이라는 설정이 들어가긴 하지만, 납치라는 극단적이고 비정상적인 방법까지는 동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많은 로맨스 소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여자 주인공 벨라나 그레이 시리즈의 여자 주인공 애나 처럼 너무나 순수하고 착한 이미지로 여자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졌으나, 이 책 속 여자 주인공은 라우라는 약간은 속물적이고 도발적이고 밝히기를 좋아하는 여성으로 설정하였다. 오히려 남자 주인공 마시모보다 적극적으로 성적으로 도발하고 열정적으로 사랑을 쟁취하는 모습까지도 보인다. 예전 로맨스 소설 속의 여자 주인공은 백마 탄 왕자님과 같은 잘 생기고 돈 많은 남자 주인공의 사랑을 수동적으로 받는 신데렐라 같은 존재였으나. 이 책 속의 라우라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 줄 아는 여성이다. 사랑이 찾아오기를, 남자가 자신을 선택하기를 가만히 기다리고 있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특하고 인상적이었다. 

 이처럼 라우라는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데나 상대를 설득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데에 능동적이며 천부적이기까지 하다. 또한 돈과 안락한 삶에 매력을 느낀다는 점을 숨기지 않지만, 동시에 자신의 삶이 부유함에 매몰되어 아름다운 새장이 되어버리는 것 또한 바라지 않는다. 라우라는 지금껏 보아온 어떤 여성 캐릭터보다 욕망에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시대착오적이지 않은 여성캐릭터가 표현하는 욕망은 한층 생생하며,  그런 점에 우리를 강하게 이 책 속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폴란드와 독일 독자들은 “단숨에 읽었다” “최고로 섹시한 소설” “아내에게 선물했더니 매우 기뻐했다”라는 평을 남겼고, “당장 영문판을 출간해달라. 킨들이라도 먼저 내달라” “내가 구글에서 책 전체를 번역하게 만들지 마라”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다” 등의 출간 요청이 빗발쳤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도 출간이 되어 그들의 파격적이지만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이렇게 읽을 수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365일』은 흥행성과 선정성을 부각시켜서 다소 그런 선정적인 19금 장면이 많았지만, 실제 원작 소설인 이 책 『365일』을 읽어보면, 그런 것보다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에 더욱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원작보다 너무 선정적이라  우려했듯이, 이 책도 영화는 다소 자극적이고 파격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이 많아서 19금 영화를 방불케 했지만, 실제 원작 소설인 『365일』은 로맨스가 위주가 되어서 읽기가 편했고, 그들의 사랑 이야기에 흠뻑 빠져서 즐길 수 있었다.

 


3. 나가며

2권에서는 라우라와 마시모가 사랑을 이루어서 결혼으로 골인하게 될까.

아니면 문제가 생겨서 365일 간의 약속은 지켜지지 못하고 헤어지게 되는 것일까.

처음에는 남자 주인공 마시모에게 불만을 느끼고 무섭기도 했지만, 갈수록 마시모의 매력과 라우라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의 마음에 나 또한 마시모에게 푹 빠져버린 것 같다. 

그레이 시리즈의 그레이가 그랬듯이, 이 책  『365일』의 마시모가 나에겐 나쁜 남자였으며, 나쁜 남자만의 매력을 발산하며 나를 유혹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예전 그 사랑을 느끼고 연애하던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옛 사랑의 기억과 연애의 추억을 소환해준 이 책 『365일』 덕분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어서 빨리 2권이 출간되어 그들의 사랑 이야기 속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다. 다시금 나의 나쁜남자 마시모를 책 속에서라도 만나고 싶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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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해결사 깜냥 2] 이번엔 요리사에 도전이다! | 마이 북리뷰(2021년) 2021-04-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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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양이 해결사 깜냥 2

홍민정 글/김재희 그림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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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냥의 요리사 도전 이야기가 다시 한번 재미와 웃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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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해결사 깜냥 2>

홍민정 글/ 김재희 그림

창비/ 2020년 10월 

"고양이 요리사에 도전한 깜냥의 모험 이야기가 웃음과 재미를 자아낸다."


 


1. 들어가며

[고양이 해결사 깜냥 1]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은 딸아이는 이미 깜냥의 매력에 빠져 1편을 보고 또 보면서 책을 읽으며 깜냥과 이야기도 하고 깜냥의 그림을 즐겁게 그리곤 했다. 1편의 감동이 너무나 커서 다른 책을 읽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러던 중에 2편이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자 마자 바로 2편을 주문했다. 1편의 이여기는 아파트 경비원으로서 깜냥의 활약이었다면, 2편의 이이기는 고양이 요리사에 도전한 깜냥의 이야기였다. 2권을 읽던 딸아이가 나에게 "엄마, 이번엔 깜냥이 요리사가 되었어!" 라며 신나서 말했다.

항상 깜냥의 도전은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서 예측불허이며 그 과정에서 웃음과 재미를 주어서 이번 도전도 너무나 기대되었다.

이번에는 깜냥이 또 어떤 재미와 웃음을 우리에게 가져다줄까 기대하면서 딸과 함께 책을 펼쳐보았다.

 


2. 책 속으로

세상을 떠돌며 온갖 일을 겪고 어떤 문제든 해결해주는 우리의 길고양이 깜냥의 도전이 다시 시작되었다. 머리와 등이 새까맣다고 해서 '깜냥'이라고 불리는 이 고양이는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길고양이 캐릭터이고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무뚝뚝하고 뚱한 캐릭터로 보이긴 보인다.하지만 1편 그의 아피트 경비원 도전기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그림책도 읽어주고 자장가도 불러주는 자상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밤늦게 춤 오디션 준비를 하느냐고 층간소음을 유발한 소녀를 위해 직접 춤도 보여주고 가르쳐주면서 소녀의 문제와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준다. 그리고 밤늦게 택배를 운반하는 택배 아저씨의 고생과 힘겨움을 알아서 직접 택배 배달까지 하는 멋진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이처럼 깜냥은 정의의 사도이자 자상하고 따뜻한 우리의 해결사인 것이다.

1편과 색다른 내용이지만 2편에서도 이런 깜냥의 멋진 모습을 진가를 발휘한다. 


이제 깜냥은 아파트 경비원을 도와 조수 역할을 하며 주민들의 문제들을 해결해주며 시간을 보내다 다시 또 길을 떠난다. 떠날 때는 말없이, 미련을 남기지 않고 떠나는 깜냥에게는 떠나는 것이 이별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며, 도전과 만남인 것이다. 

이번에는 누구를 만나고 어떤 도전을 하게 될까?


길을 가던 깜냥은 바람에 실려온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따가라게 된다. 그 냄새를 따라 도착한 곳은 피자가게! 깜냥은 피자가게 앞에 어느새 도착한 것이다. 길고양이라 항상 배가 고픈 깜냥은 노릇노릇 오븐에서 구워지고 있는 피자의 고소하고 구수한 냄새에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참을 수가 없다. '아 배고파, 참을 수 없어.'


 

처음 먹어본 피자맛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 깜냥! 쫀득쫀득하고 쭉쭉 늘어나는 피자 치즈의 맛은 정말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정도이다. 너무나 맛있어서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깜냥의 모습이 너무나 코믹하고 재미있게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 딸아이는 이 장면을 보고 재미있어서 하하 호호 깔깔 대면서 웃었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냐는 질문에 딸아이가 깜냥이 피자가 너무 맛있다봐. 눈을 뜰 수가 없데. 하긴 나도 피자 좋아하는 데 ㅋㅋ


 

피자 맛에 반해 피자 요리사가 된 깜냥, 정말 깜냥은 못하는 게 없는 거 같다. 이런 깜냥의 무모하지만 용기있는 도전이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나도 깜냥처럼 할 수 있어' 라는 자신감을 주는 것 같다. 그리고 깜냥이 보여주는 아파트 경비원, 피자 요리사 등 여러 직업에 도전하는 모습이 아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한 가지 일만 도전하지 말고 여러가지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자신에게 숨겨져 있는 꿈과 재능을 발견하라고 간접적으로 작가가 아이들에게 말해주는 것 같다.

깜냥이 피자를 만들 줄 아느냐고? 아니, 먹어 본 적은 몇 번 있지만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야. 하지만 뭐 어때? 모든 일에는 처음이 있는 법이잖아.
                                                                                                                          _본문 중에서

 


물론 그 도전은 쉽지 않다. 처음하는 일이라 당연히 실수가 발생한다. 아무리 겁없고 용기있는 도전을 좋아하는 우리의 주인공 깜냥도 처음부터 실수연발이다. 만약에 깜냥이 처음부터 일을 척척 잘했다면, 역시 깜냥은 우리와 달라. 깜냥은 원래 잘하니까. 깜냥은 해결사니까 라고 생각하면서 우리에게 공감을 자아내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깜냥이 실수하고 힘들어하는모습이 마치 우리의 모습과 같아서 우리는 그런 깜냥에게 용기 잃지 말라고, 더욱더 잘하라고 응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피자 요리사로서 열심히 일하던 깜냥에게 사건이 일어난다.

맞은 편 횟집 수족관에서 생선이 계속해서 사라지는 사건이 연속해서 발생한다. 그래서 경찰은 깜냥을 의심하게 된다. 졸지에 깜냥은 생선 도둑으로 몰려서 곤경에 처하게 된다.

열심히 피자 가게에서 피자 만들기에 매진하던 깜냥에게 이 무슨 날벼락같은 소리지. 이 장면을 보던 딸아이가 '아, 어떡하지, 깜냥이 도둑이 되었어. 깜냥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

깜냥이 도둑으로 몰린 것에 너무나 안타까워하는 딸아이 모습에 나도 마음이 짠하다.

정말 깜냥은 생선 도둑인 걸까. 아니면 깜냥이 이 누명을 벗고 진짜 생선 도둑을 잡아서 멋지게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이 결말은 스포가 될테니 궁금한 사람은 얼른 책을 읽어보시라.

 

 우리의 주인공 깜냥, 이 뚱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우리의 귀염둥이 깜냥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난다. 또 다시 깜냥과 작별해야 해서 딸아이는 너무나 아쉬워 한다. 그러면서 딸아이가 나에게 '엄마! 깜냥 3편은 언제 나오는 거야? 나 3편 빨리 읽고 싶어! 3편 나오자마자 나 빨리 사줘야 돼!" 라며 말해서 얼떨결에 "그래, 알았어!" 라고 약속을 해버렸다.

아직은 안 나온 것 같은데..깜냥아! 어서 빨리 나오렴! 우리 딸이 눈빠지게 애타게 기다리고 있단다! 어서 빨리 만나자꾸나.

 




3. 나가며

이번에도 우리의 주인공 깜냥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1편의 감동이 커서 2편은 별로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을 완전히 깨부수며 이번에는 큰 웃음과 재미, 감동을 우리에게 주었다. 그래서 이제는 깜냥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이번에는 깜냥이 어떤 도전을 할까, 어떤 도전으로 우리에게 재미와 웃음을 줄까 기대하게 된다. 우리 딸아이의 바램처럼 앞으로도 계속 깜냥 시리즈가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이 깜냥 시리즈를 읽으며 깜냥의 도전에 웃고 신나하면서 그들의 꿈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꿈을 향한 도전 속에서 겪게 되는 실패와 좌절에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깜냥처럼 지혜롭게, 쿨하게 해결하고 극복해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길을 가다가 피자가게나 아파트를 기웃거리는 길고양이를 마주치게 되는데 혹시 깜냥이 아닌지 유심히 살펴보는 딸아이처럼 우리는 이제 동네 어느 골목에서 깜냥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된다. 읽기가 서투른 아이들도, 책에 관심과 흥미가 없는 아이들도 깜냥을 만나게 되면 곧 깜냥 시리즈를 섭렵할만큼 그 재미에 빠져들 것이다. 그러니 코로나로 집콕 생활을 하며 답답해하고 힘들어하는 아이들과 함께 깜냥을 만나 깜냥의 도전에 웃고 신나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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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서점] 이 서점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 마이 북리뷰(2021년) 2021-03-2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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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양이 서점

사쿠마 가오루 글그림/현승희 역
해피북스투유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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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서점에는 특볗한 무언가가 있다. 고양이가 운영하는 서점 이야기가 재미와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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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서점>

사쿠마 가로우 /해피북스투유

2019년 3월 26일

 

"고양이 서점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고양이가 운영하는 서점 이야기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1. 들어가며

 

“이 서점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고양이가 운영하는 고양이 서점이라는 사실이다.'
 

세상에 고양이가 운영하는 서점이 있을까? 만약에 고양이가 서점을 운영하면 어떨까? 

이런 발상에서 시작된 한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는 서점 이야기이기도 하고, 고양이 이야기이기도 한 고양이와 서점 이야기이다. 대형 서점의 등장으로 인해서 규모가 작은 서점들을 문을 닫게 된다. 아오키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아오키 서점도 예외가 아니어서 할아버지는 서점을 접을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아오키 할아버지에게는 특별한 고양이 두 마리가 있다. 바로 '쿠로키치'와 '시로키치' 이다. 이 고양이들은 할아버지가 키우는 고양이들인데, 이들은 인간의 말도 알아듣고 마치 인간처럼 행동한다. 인간의 말은 잘 할 수 없지만, 인간의 말과 행동은 알아듣는 것 같다. 서점을 접게 되면 간식은 싸구려로 바꿔야 할 테고, 심지어 시골에 사는 동생에게 고양이들을 맡길 수 있다는 말에 두 마리 고양이 쿠로와 시로는 본인들이 직접 서점을 살려보겠다고 말한다. 그 때부터 서점 구하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쿠로와 시로는 어떻게 서점을 살리고 운영할 것인가? 그들은 서점 살리기 프로젝트에 있어서 성공할까? 그들의 동상이몽 서점 살리기 프로젝트 속으로 들어가보도록 하자.

 


 

2. 책 속으로

 

우선 이 책의 작가인 사쿠마 가로우는 일본 도쿄에 거주하며 남편과 함께 서점에서 실제로 일하며 만화를 그리고 있다. 그녀는 세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각각 쿠로마루, 시로마루, 차마루 세 마리이다. 이 세 고양이는 이미 내가 이 책 읽기 전에 읽었던 [고양이 알가]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이다. 이 책 속에서는 쿠로키치와 시로키치를 닮은 듯하다.  

잡지 『아쿠스』에서 『아저씨 시리즈』를 연재 중이며, 라인에서 『고양이 서점』과 『고양이 일기』 이모티콘을 판매하고 있다. 출간한 책으로는 『고양이 서점』과 『고양이 일기』가 있다.

 


 

작가 또한 실제로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서 [고양이 서점] 속 고양이의 행동특성을 반영한 부분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고양이와 사람의 특성을 잘 반영하여 서로의 좋은 점만을 혼합시켜서 두 마리 고양이 '쿠로키치' 와 '시로키치' 인 것 같다.

본격적인 동상이몽 서점 부활 프로젝트는 쿠로와 시로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순탄하게, 평안하게 지내는 듯 하다. 두 마리 고양이 중 '쿠로'는 내가 생각하기에 정의감이 강하고 꼼꼼하며 다소 내성적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은 반드시 성취하기를 원하며 때론 과묵하지만, 때로는 우는 아이를 달래줄 정도로 자상하고 따뜻한 면을 보이기도 한다. 고양이 외모 치고는 너무 진지하고 때론 무섭게 보이는 것 같아 할아버지는 쿠로를 계산하는 업무 쪽에 배정한다. 

그에 반해 '시로'는 친근하고 유머러스한 인상이라 처음 온 손님도 시로에게 접근하여 부탁을 할 정도이다. 때로는 게을러보이기도 하고, 세상이 천하 태평이기 때문에 시로는 근심, 걱정이 없다. 물론 그런 사소한 말다툼이나 싸움이 일어났을 때는 시로도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지만, 근본적으로 시로는 세상을 볼 때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것 같다.

 



 

이 책은 만화책이다 보니 고양이의 실제 모습보다는 고양이 가면을 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더 친숙한 것 같다. 쿠로와 시로는 서점 주인이긴 하지만, 각종 종류의 일을 한다. 서점 홍보 전단지 돌리기, 노래방 전단 알바와 대결에서 승리, 서점에 찾아온 고객에게 차 서비스와 우선 맡아주기, 무슨 책을 살까 고민하는 고객에게 책 팔기, 아이와 함께 온 엄마가 책을 고르는 동안 아이 돌봐주기, 책 본문을 촬영하려는 고객 온몸으로 막기 등은 물론 배달과 행사 준비까지 완벽하게 처리하였다. 또한, 서점이 쉬는 날 할아버지와 함께 공원으로 산책을 가고, 마을 행사에 마스코트로 선발돼 홍보 도우미 역할까지 해내는 쿠로와 시로는 이제 할아버지와 이 마을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가 된다.

어쩌면 쿠로와 시로도 고양이 해결사 깜냥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멋지게 활약하는 모습은 나에게 재미와 웃음을 주었다. 쿠로와 시로는 서로 너무나 다른 성격과 외모, 행동방식을 보이지만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고 부족한 부분을 서로 메꿔주고 도와주는 모습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쿠로와 시로는 서점을 잘 운영할 수 있을까?

아직도  쿠로와 시로라는 고양이가 운영하는 고양이 서점  아오키 서점이 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3. 나가며

 

이 책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딸아이를 위해 주문한 책이었다. 그런데 다소 내용과 분량 면에서딸아이에게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고 한다. 딸아이는 고양이를 키우는 이야기를 더 좋아하지만, 이렇게 주인공이 고양이인 것도 너무나 재미있게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쿠로와 시로는 어떻게 보면 고양이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하다. 고양이는 보통 돌봐주고 보살펴줘야 하는데 이 책 속의 쿠로와 시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스스로가 자신의 개성을 잘 살려서 맡은 바 일을 척척 해내는 것 같다. 항상 냥집사들은 키우는 고양이를 보살펴주고 온갖 시중을 다 들어주고, 그들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데, 아오키 할아버지의 서점 속 고양이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속에는 서점 이야기답게 서점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에피소드들이 잘 제시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서점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 라는 말이 일본 격언 중에 있다고 한다. 즉 정신없이 바쁠 때 흔히 이런 말을 한다고 한다. 일본인들의 고양이 사랑은 참으로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왔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말로 이 문자의 의미를 보자면 고양이 손은 우렁각시 쯤 되지 않을까. 

 

고양이 서점 속 쿠로와 시로가 전하는 고양이 서점 이야기 여행을 잘 다녀온 것 같다.

오늘도 아오키 서점에서는 아오키 할아버지와 쿠로와 시로가 서점을 열 준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또 오늘 고양이 서점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진다.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모시는 모든 집사님들께 바칩니다!

이것은 궁극의 본격 고양이 우렁각시 만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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