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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텔러
40대 육아맘. 하지만 책을 사랑하는 20대 감성녀. 삶의 지침에서 벗어나는 힐링 도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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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세상에서 아저씨가 사라진다면 | 서평단 책리뷰(2021년) 2022-03-2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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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

마쓰다 아오코 저/권서경 역
한스미디어 |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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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세상에서 '아저씨' 사라진다면'"

 

마쓰다 아오코의 <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 읽고

 


 

"더 이상 '아저씨'들이 

우리의 영혼을 망치게 두지 않아."
어느 날 세상에서  
‘아저씨’들이 사라져버린다면?

 

 

만약 미래의 어느 날 '아저씨'들이 사라진다면? 아니면 '아저씨'들이 '소녀'를 볼 수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소녀들에게 '아저씨'는 위협적이고 두려운 존재이다. 왜냐하면 '아저씨'들은 소녀들을 순수하게 보지 않고 '성적인' 대상으로 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아저씨들이 소녀들을 그렇게 음흉하고 성적인 대상으로 보지 않겠지만, 이 책 「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에서 아저씨는 소녀들을 음흉하고 성적인 시선으로 보고 성적인 대상으로 취급한다. 그래서 소녀들은 항상 아저씨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위협을 느껴 불안에 떨곤 했다. 그런데 그런 '아저씨'들이 갑자기 소녀들을 보지 못하게 되면 소녀들은 '시선'에서 벗어나 불안에 떨 필요도 없고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소녀들은 자유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 책 「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의 저자는 일본 페미니즘을 대표한다. 해시태그 미투가 전 세계적 성폭력 고발 운동으로 번진 뒤,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페미니즘을 경험한 작가는 일본의 성차별적 사회를 날카롭고 냉철하고 들여다본다. 그녀의 눈에 비친 일본 사회의 모습을 '아저씨'와 '소녀'의 대립과 소녀의 성적 차별과 성불평등으로 보여주었다.

아저씨로 대표되는 중년 남성들은 소녀들, 처녀들의 존재를 성적인 상품으로만 보고 그들의 존재 가치를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는다. 저자에 따르면 그렇게 일본 사회는 아저씨로 대표되는 남성들에 의한 성적 차별과 착취의 역사가 계속되어 왔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아저씨들이 소녀들을 보지 못하게 된다. '아저씨'들의 성적인 시선에서 벗어난 소녀들은 자유를 만끽하며 '어저씨'들을 향한 복수를 시작한다는 말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그렇게 소녀들의 복수와 소녀들에  의한 혁명이 시작된다. 그들은 '아저씨'가 정하지 않은 세계를 보고 싶고 아저씨가 사라져서 변해버린 사회 구조를 보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런 사회는 가능할까? 이 세상에서 '아저씨'가  사라질 수 있을까.

 

 ‘아저씨’가 소녀들을 보지 못하는 현실은 소녀들의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것은 가히 극적이라 할 만했는데, 다만 소녀들은 그 변화, 정확히 말하자면 차이를 조금씩 깨달아갔다. 그리고 그것을 뭐라 불러야 좋을지, 저마다 자신의 감각으로 알아냈다.
그것은 자유였다.
소녀들은 ‘시선’으로부터 해방되었다.
-p.16~17

 

그리고 그런 혁명의 씨앗은 아저씨들에 의한 성차별을 경험하고 느낀 여성들에 의해 시작되고 있었다. 성희롱과 성차별로 인해 퇴사한 게이코는 퇴사 후 한 달동안 캐나다에 다녀온다. 캐나다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너무나 대조적인 일본 사회 속 여성의 모습에 게이코는 절망한다. 존재감없이 순종하고 침묵을 지키기를 강요하는 일본 사회 속 여성의 굴레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그녀에게 XX가 있는 여성 아이돌 그룹은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그들의 저항 메시지에 반하여 그들을 최애로 삼게 된다. 이 아이돌 그룹은  '아저씨'들에게 순종하고 귀엽게 보이려고 노력해왔던 여타의 다른 여성 아이돌 그룹과는 달랐다. 특히 그 아이돌 그룹의 '센터'를 맡고 있는 XX는 저항적이고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며 전혀 '아저씨'들에게 순종적이지 않다. '미숙함' '귀여움'으로 대표되는 일본 여성 아이돌 그룹들과는 달리 '완벽함'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아저씨들에게 귀여움과 예쁨을 받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저자가 그리는 일본 사회는 저출산으로 인해 출산률이 떨어지고, 여성들은 여전히 남성들에 의존한 채 순종적이고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다. 아저씨로 대표되는 남성들이 정한 사회적 규범과 그들의 사회 구조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학교, 직장, 어디를 가나 ‘아저씨’가 있다.
하나, ‘아저씨’는 겉모습과 상관없다.
하나, ‘아저씨’는 이야기를 나눠보면 바로 알 수 있다.
하나, 본인이 ‘아저씨’라는 사실을 아무리 숨기려 해봤자 소용없다. 가면은 반드시 어딘가에서 벗겨진다.
하나, ‘아저씨’는 나이와 상관없다. 아무리 젊어도 속에 ‘아저씨’를 탑재한 경우가 있다.
하나, ‘아저씨’ 중에는 여성도 있다. 이 사회는 여성도 ‘아저씨’가 되도록 장려한다. ‘아저씨’ 급으로 행동하는 여성은 ‘아저씨’로부터 높이 평가받는다.
-p. 115-

 

 

해시태그 미투처럼 개이코와 여성 아이돌 그룹을 포함한 여성들은 그들이 당하고 있는 성적 차별과 성폭력의 현실에 눈을 뜨고 미투운동과 새로운 혁명의 길을 모색한다.

과연 그들의 새로운 혁명은 성공할까? 그들이 바람처럼 '아저씨'가 정하지 않은 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최후의 순간 만큼은 '아저씨'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 '아저씨'기 사라진다면 사회 구조는 극적으로 바뀔 것이다. 그 사회를 보고 싶다. 작금의 사회 구조에 진저리가 나고, 신물이 나고, 절망할 대로 절망했으니 새로운 구조를 보고 싶다.
-p. 271-

 

"영혼을 지치고, 영혼은 닿는다"는 말처럼 우리가 우리의 영혼을 닿게 하지 말고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취미와 최애를 만들어야 한다. 여성들이 서로 만나 취미 활동을 하면서 우정을 나누어야 한다. 또한 게이코가 최애인 여성 아이돌 그룹을 통해 용기와 힘을 얻고 행동하고자 다짐한 것처럼, 우리들 또한 그렇게 연대해서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전개된 미투 운동을 통해 많은 성폭려과 성차별이 폭로된 것처럼, 우리도 이제는 연대하고 행동해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이다.

 

요즘 페미니즘 소설들을 읽고 있는 와중에 이 책을 읽게 되어 페미니즘과 우리 사회 속에 아직도 만연해 있는 성차별을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우리 나라와 같이 일본 내에서도 성차별이 심하다고 하니, 아직도 우리 여성들이 갈 길은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과거에 비해 성폭력과 성차별이 점차 근절되어야가고 있는 것 같다. 아직도 성적 평등을 위해 할 일이 많겠지만, 그래도 많은 여성들이 과감하게 'NO' 라고 외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작은 희망의 씨앗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 사회 속에서도 이 책의 내용처럼 '아저씨'들이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런 즐거운 상상을 하며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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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손길 | 서평단 책리뷰(2021년) 2021-12-2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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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

이문수 저
웨일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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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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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 

이문수 저

웨일북/ 2021년 11월 9일

 

 청년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손길

-청년을 위한 3천원짜리 김치찌개를 파는 식당 사장님이자 신부의 에세이-

 

 


 

1. 들어가며

 

'3천원짜리 김치찌개  파는 이문수 신부청년을 위한

따뜻한 손길, 소박한 선의 그 커다란 기적 이야기'

 

즐겨보는 프로그램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특별한 사람이  출연해서 호기심을 가지고 열심히 보았다. 바로 카톨릭 사제이자 밥집 사장님이신 이문수 신부이다. '신부님이 식당을 운영하시다니' 무슨 사연이 있을까 궁금해하면서 열심히 프로그램을 보았다.

 

"청년 분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식당을 차리게 됐다. 2015년 대학로 고시원에서 생활하던 한 청년이 생활고와 지병으로, 굶주림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뉴스가 계기가 되어 청년들이 마음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식당 운영을 하게 되었다."

 


 

보통은 많은 사람들이 독거노인이나 노숙자 노인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 운영이나 봉사활동을 하는데, 청년이 마음 편하게 배부르게 식사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식당을 시작했다는 이문수 신부의 말이 내 마음에 꽂혔다. 이문수 신부는 노숙자들 중에서 청년 노숙자들도 많아졌고, 매일 라면이나 빵으로 끼니를 떼우고, 편의점에서 쪽잠을 자는 청년들이 많다는 말에 솔직히 놀라기도 했다. 그런 청년들을 돕기 위해, 청년들이 끼니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배부르게 밥이라도 먹게 하고 싶었다는 이문수 신부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셔 먹먹해졌다. 

 

이 책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에서 이문수 신부는 혼자서 버터내고 그래도 열심히 살아보려는 청년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가 들어있다. 그가 어떻게 식당을 운영하게 되었으며, 식당을 운영하면서 만난 청년들의 마음과 고충, 그들에게 보내는 힘내라는 응원과 인생을 살아가면서 얻을 삶의 가치,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 등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그의 마음이 느껴져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나 또한 이문수 신부와 같은 '좋은 어른' '베풀수 있고 참 괜찮은 어른' 이 되고 싶어졌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미처 말하지 못했던 그의 속마음과 인생관, 가치관들을 이 책 속에서  더 잘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청년들이 생계 걱정하지 않고, 청년들이 용기와 힘을 얻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고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책장을 넘겨본다.

 

 

 

2. 그의 청년 사랑 속으로

 

 

이문수 신부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타인' 안에서 존재하는 '나'에 대해 생각한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서로를 속단하거나 상처 주었던 시간을 지나, 이제는 서로의 표정을 오롯이 이해하고 행간의 의미를 음미하길 갈망하면서, 그리하여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 그는 자신의 삶을 연료 삼아 청춘의 삶을 끓어오르게 하는 중이다.

-김민석 <유 퀴즈 온 더 블록> PD-

 

 

'신부'라고 불리기보다 '밥집 사장님'이라는 호칭이 더 좋다는 청년밥상 문간을 운영하는 이문수 신부! 그는 누구일까? 낮에는 식당 밥집 사장님, 밤에는 글라렛선교수도회 신부가 되는 그의 이중생활을 보건데, 피곤하고 고되기도 할텐데 언제나 밝게 웃는 그의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흐뭇해진다.

 


 

 


 

 

 

 

<청년 문간 간판과 메인 메뉴인 김치찌개    사진출처: 일요서울>

 

정릉 시장에 위치한 청년밥상 문간은 청년들의 고단한 삶의 문간방이 되고자 '문간'이라는 이름으로 청년들에게 3천 원짜리 김치찌개를 팔고 있다. 고시원에서 생활고와 굶주림으로 고독사한 청년의 이야기와 그 자신 또한 청년 시절에 고생했던 경험이 생각나, 청년들이 밥이라고 배불리 먹고 힘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청년문간 밥상을 시작하게 되었다. 또한 청년들을 위한 식당이라는 취지에서 시작했지만, 이 식당은 남녀노소 누구나 가서 먹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이문수 신부는 만약 청년들만 올 수 있다고 한다면, 청년들이 마음 편히 와서 밥을 먹을 수 없고, 무료로 운영하면 청년들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더더욱 식당에 오지 아않을 거라 생각해서 청년들에게 부담없는 저렴한 가격으로 가격을 책정했고, 배불리 먹고 누구나 좋아하는 김치찌개로 메뉴를 선정했다고 한다.

 

“왜 가난해 보이는 사람이 별로 없죠? 가난한 청년은 하루에 몇 명이나 와요?”
그들은 ‘가난한 청년’의 이마에 “저는 가난해요”라는 낙인이 찍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은 저에게 제6의 감각이 있어서, 청년을 쓰윽 보면 그의 경제 사정이나 통장 잔고, 부모의 직업 같은 게 파악되리라고 여기는지도요.

- p.53, 「실패와 실수를 반복하겠지만」 중에서

 

자신이 무능해서 어떤 청년이 찾아와서 도움을 청해도 그 문제를 짠 하고 해결해줄 수는 없지만, 같이 함께 그 고통을 나누고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다고 겸손하게 그의 청년에 대한 사랑을 말하는 그의 모습에 그는 절대 무능하지 않고 '특별하고 아름답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하고 같이 슬픔과 고통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그 어떤 무엇보다 큰 위로와 힘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더는 아무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 모두 안전하고 양지바른 공터로 나와 누워 쉴 수 있도록 애써주는 게 나이를 아주 조금 더 먹은 어른으로서 꼭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 p.80, 「벼랑 끝에 선 청년들」 중에서

 

 

코로나로 인해 청년들은 마음껏 대학교에 가서 수업을 받지 못하고, 취업 시장도 좁아져서 취준생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고시원, 독서실 등에서 취업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보이는 미래는 암울하고 밝아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겪게 되는 이 팬데믹 사태에서 청년들도 예외일 수 없지만, 젊음의 아름다움과 미래에 대한 꿈으로 부풀어있고 밝은 나날들을 보내야 하는 그런 청춘의 시기에 지금 청년들의 모습을 생각해볼 때 마음이 아파온다. 그래도 라떼는 말이야~젊음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자기 삶을 마감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청년의 이야기가 지금의 청년들이 느끼는 마음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요. 수입이 완전히 끊겼고 봉사 활동도 갈 수 없고요. 개인사 때문에 가족이랑 연락도 하지 않아요. 그렇게 고립된 생활을 1년 넘게 하니까 너무 힘들어요.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어요. 저는 쓸모가 없는 사람 같아요."

- p.74, 「벼랑 끝에 선 청년들」 중에서

 

 

이문수 신부는 이런 아픈 청년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힘내라고 어깨를 토닥토닥 해주고,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내어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가 어렸을 때 만났던 '꽃집 아저씨' 정말 좋은 어른 말이다. 나눔이란 자신이 가진 것이 많을 때 나누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가지면 가질수록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자신이 가진 것이 적더라도 자신이 나눌 수 있는 것이 있을 때 나누는 것이 진정한 나눔인 것이다. 요즘같이 코로나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치고, 따뜻한 마음의 온정을 느낄 수도 없을 때, 그의 청년을 향한 따뜻한 마음 덕분에 '그래도 이 세상은 살 만한 세상이구나' 라고 느끼게 한다.

 

삶에는 어처구니 없는 일의 연속이지만,

조금만 더 손을 내뻗는다면 도움은 어디든 존재한다.

-p.92-

 

저는 정말로 좋은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이를테면 꽃집 아저씨 같은 어른 말이지요. 비유가 아니라 진짜 ‘꽃집 아저씨’입니다. 제가 스물세 살이었던 시절 아르바이트를 했던 꽃집의 사장님을 닮고 싶은 겁니다. “아, 세상엔 좋은 어른도 존재하는구나”를 선명히 느낀 1년이었지요. 그때 일하던 꽃집 사장님은 지금껏 제가 본 어른들 중 가장 후한 베풂을 행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요즘 식으로 표현하면 자영업자인데, 당신도 힘들고 쪼들렸을 텐데 전혀 인색하지 않고 저와 같이 일하던 형을 살뜰하게 챙겨주었지요. 흔히 말하는 ‘호인’이었습니다. 인자하고 너그러우며 항상 뭐라도 더 베풀어주려 세세히 살펴주었지요.
-p.108, 「좋은 어른 되기」 중에서


 

이문수 신부는 청년밥상 문간만 운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언제나 청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을까 라고 고민을 거듭하며 청년을 위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청년 사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앞으로 살아가는 데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기부금으로 계획한 ‘청년희망로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산티아고 순례길을 시작으로 올해는 2차 프로젝트 제주도 올레길을 청년들과 함께 완수했다.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와 휴식과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청년카페 문간’을 1호점 옆에서 같이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겨울이 오면 청년 봉사자들과 같이 이웃에게 ‘연탄나눔’을 하고 있다.

 

 

 


 

 

 

 

 

 

<청년카페와 청년희망로드(제주 올레길)     사진출처: 청년문간 홈페이지>     

 

 

이런 그의 사랑과 선행에 후원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많았는데, 특히 유재석씨의 통큰 기부 5천만원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유재석씨는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후 이문수 신부의 청년을 위한 선행에 크게 감동을 받아 후원금 5천만원을 기부했다고 한다. 정말 방송인이긴 하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그의 통큰 기부가 정말 멋지고 감동적이다. 나 또한 이 시대 청년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을 일을 생각해보고 나눔을 실천해보고 싶다. 이렇게 주변에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질 때 정말 이 세상은 살만한 세상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유재석의 통큰 기부    사진출처: 콕 뉴스> 

 

 

"빨리 이런 식당이 문 닫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부족함이 없는 행복한 사회가 된다면 애초에 이런 식당이 필요하지 않지 않을까 그런 사회가 좋은 사회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의 바램처럼, 청년들이 밥이라도 마음껏 먹고 힘을 낼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래본다.  

 

 

3. 나가며

 

 

“지금의 ‘청년밥상 문간’은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이루어진 곳입니다. 대한민국의 청년들을 아끼고 위로하고 격려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의 마음입니다. 문간이 문을 연 이래 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어쩌다 방송과 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지게 되어 과분한 칭찬을 받고 있지만 사실 그 모든 예찬은 바로 당신들의 것입니다. 서울의 한구석에 자리한 식당이 청년들의 끼니를 모두 해결해 줄 수는 없겠지만 작은 몸짓이 작은 위로라도 되기를 바랍니다.”
_〈닫는 글〉 중에서

 

코로나로 인해 올해 성탄도 집콕 생활을 했고 여전히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어서 모든 사람들이 불안에 떨며 움츠리고 있다. 언제쯤 움츠린 어깨를 활짝 펴고 즐겁게 캐롤을 부르면서 가족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을까. 프란치스코 교황의 "하느님은 우리 모두를 "심지어 우리 가운데 가장 악한 이들도" 사랑한다고 말했던 것처럼  힘들어하는 청년들이 위로를 받고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래본다. 그런 사회가 오게 하기 위해 먼저 우리 또한 이 청년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그들에게 기꺼이 나의 시간과 마음을 내어주는 다정하고 세심한 '좋은 어른' 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아울러 이문수 신부의 청년밥상 문간이 2호점에 이어, 3호점, 4호점.. 이렇게 전국으로 확대되어 그의 청년 사랑이 많은 청년들의 마음에 닿기를 바래본다. 

 

"벼랑 끝에 선 누군가의 마음에도 단단한 징검다리가 놓이기를" 

 


                              <청년밥상 문간 2호점을 낸 이문수 신부>              사진 출처: 이대학보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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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 글쓰기 수업]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 서평단 책리뷰(2021년) 2021-12-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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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퓰리처 글쓰기 수업

잭 하트 저/정세라 역
현대지성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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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 글쓰기 수업

잭 하트 저/ 정세라 역 

현대지성/ 2021년 11월 5일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1. 들어가며

 

 

헝가리 출신 유대계 미 언론재벌인 조지프 퓰리처의 유언에 따라 1917년에 퓰리처상이 창설된 이래 100년이 넘게 지속이 되어왔다. 언론 분야에서는 보도, 사진, 비평 등 15개 부문, 예술 분야에서는 드라마, 음악 등 7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그리고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자에게는 금메달, 다른 수상자들에게는 1만5000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언론인이라면 누구나 욕심내고 꿈꾸는 최고 영예의 상인 것이다. 그리고 2019년 4월에는 로이터 통신 김경훈 기자가 '최루탄 피해 달아나는 온두라스 난민' 사진을 찬영해 한국 국적을 가진 사진기자로 퓰리처상으로 처음으로 수상했다.

 

<2019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한국 국적의 사진기사 김경훈 씨의

'최루탄 피해 달아나는 온두라스 난민'    사진 출처: 중앙일보>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오프라인 시상식 없이 화상으로만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 수상작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된 보도 부문이 공공서비스 부분에서 상을 받았다. 그리고 2021 퓰리처상 특별 수상자는 2020년 5월 백인 경관의 목조르기로 숨진 비무장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을 휴대폰 동영상으로 찍어 전 세계에 알린  18살 미 흑인 소녀가 받았다고 한다. 이처럼 퓰리처상은 미국의 신문 저널리즘, 문학적 업적과 명예, 음악적 구성에서 가장 높은 기여를 한 자로 선정된 사람에게 준다. 

 

 

그리고 이 책 『퓰리처 글쓰기 수업』은 오랫동안 퓰리처 심사위원이었으며 17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잡지인 <오레고니언>에서 25년간 편집장을 맡았던 잭 하트가 쓴 글쓰기 관련 책이다.  글쓰기 코치로 일하면서 퓰치처 상 수장자 및 전미 장편 작가상 수상자를 다수 길러낸 그는 30여 년간 논픽션 글쓰기를 해오며 배운 점과 10여 명의 최상급 논픽션 작가와 작업을 하면서 얻는 노하우를 이 책 한 권에 모두 담아놓았다. 명실공히 내러티브 논픽션 분야의 최고인 그는 좋은 스토리텔링 이론과 기법은 대중매체를 초월하며 내러티브 스토리텔링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살아가는 방법 또한 알려준다고 이 책에서 말한다. 오랜 기간 동안 <오레고리언>의 편집자이자, 글쓰기 코치, 퓰리처 수상자들을 길러온 그의 스토리텔링에 대한 글쓰기 노하우를 배우는 것만으로 앞으로 글쓰기에 있어서 상당한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교하고 울림 있는 서사 구조를 지닌 매력적인 글을 쓰려는 작가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는 장강명 작가의 추천평처럼 나또한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2. 스토리텔링 속으로 

 

 

"인간의 뇌에는 스토리를 추구하는 본성이 각인되어 있다."

-대니얼 스미스(진화인류학자)  p.26

 

 

과학 저술가 스티븐 홀은 이야기를 만드는 동안 자신의 뇌를 MRI 로 찍는 실험을 진행했고, 그 결과 실제로 오른쪽 전두엽에서 각설탕만 한 구역이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홀은 이 구역을 '스토리텔링 영역'으로 불렀고 많은 뇌과학자들도 이 비슷한 진실을 발견했다. '인간의 뇌에는 스토리를 추구하는 본성이 각인되어 있다'라는 사실은 이미 스토리텔인은 우리의 생물학적 본성이며, 과거 2천 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미 우리 머릿 속에는 스토리텔링 기업이 어마어마하게 축적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4만 4천 년 전 인류가 인도네시아 어느 동굴 벽에 이야기를 남겼다는 사실은 이미 인류의 출현과 함께 스토리텔링은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 하겠다.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탁월한 문장력일까? 아니면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는 스토리일까? 이에 대해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각색을 돕는 리사 크론은 "문장력보다 스토리가 중요하다."라고 말하면서 스토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퓰리처상을 두 차례 수상하고 논픽션 스토리텔링 교본 『스토리 쓰기』을 존 프랭크린은 스토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스토리는 공감을 일으키는 인물이 뜻하지 않게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나 그에 굴하지 않고 맞서 돌파구를 찾으려 할 때 발생하는 일련의 행위로 이루어져 있다.

-존 프랭클린(퓰리처상 두 차례 수상)  p.38

 

 

이처럼 스토리는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 그러나 모든 이야기가 스토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존 프랭클린은 말한다. "모든 스토리에는 몇 가지 공통된 속성이 일정 방식으로 배치되어 있다' 라고 말한다. 그래서 스토리텔러로서 잠재력을 100퍼센트 펼치려면 이 보편타당한 원칙을 알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스토리를 이루는 기초 이론과 그 이론이 제시하는 스토리 구조를 이해하고 있어여 제대로 된 논픽션 스토리텔링을 쓸 수 있고, 그 스토리로 인해 독자들의 마음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독자에게 다가가는 가장 중요한 힘은 틀을 짜는 능력에서 나온다."

-리처드 로즈(퓰리처상 수상 논픽션 작가)  p.56

 

 

그 보편타당한 원칙을 저자인 잭 하트는 1장에서 9장에 걸쳐 스토리, 구조, 시점, 목소리와 스타일, 캐릭터, 장면, 액션, 대화, 주제에 대해 실제 사례와 함께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스토리를 이루는 이 요소들 중에서 아마 가장 중요한 것은 구조일 것이다. 

우리가 어떤 글을 쓸 때 단어 선택, 문장 구조, 문체, 어법 등 글을 매끄럽게 다듬는 단계에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이에 대해 존 프랭클린은 다듬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다듬기가 글쓰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다듬기는 구조물의 벽에 회칠하는 것에 불과하다." (p.60)

 

이 말이 맞는지 맞지 않는지는 동네 서점을 가보면 알 수 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우아하기 짝이 없는 잘 다듬은 책들도 있겠지만 우아한 문장과는 관련없는 작가들의 책들도 있을 것이다. 이 책들이 수백만 부씩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은 그 작가들이 스토리 구조를 잘 이해하고 그 구조를 지키면서 글을 썼기 때문일 것이다. 

 

구조는 논리적이라기보다 시각적이다. 건축가가 어떤 구조로 건물을 지을지 설계도를 그리는 것처럼 노련한 작가는 스토리의 전개를 보여주는 시각적 지침서를 만든다. 초등학교 때 배운 서론-본론-결론의 글의 구조가 떠오른다.

소설가 다린 스트라우스는 "나는 기획 단계에서 종이에 각 플롯 라인을 포물선으로 그려본다. 한쪽 끝에 A를, 반대쪽 끝에 B를 적는다. A는 질문이고 B는 그에 대한 답이다. 질문은 대개 주인공의 구체적인 바람과 연관되어야 한다." 라고 말했다. 

 

저자는 많은 내러티브 논픽션 작가들은 다음의 구조에 따라서 스토리를 배열하여 구성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내러티브 논픽션 글들은 이 구조에 따라 구성이 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소설의 발단-위기-전개-절정-결정 5개 단계와도 비슷해보인다. 다음은 내러티브 포물선을 나타낸 도표이다. 

 


<내러티브 포물선      p.67>

 

소설의 단계처럼 내러티브 포물선도 발단-상승-위기-절정-하강의 5단계를 따른다. 첫 단계인 발단은 독자에게 주인공이 누구이고, 주인공이 직면하게 될 시련이 무엇일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정보를 준다. 이러한 발단은 잠시 후 극적인 사건이 일어나리란 조짐을 비쳐 호기심을 자극하여 독자를 사건의 흐름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시련이 고개를 내밀고, 발단 단계가 막을 내리고 이제 상황은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내러티브 포물선의 두 번째 단계는 상승이다. 다른 단계와 같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분량은 가장 많이 차지한다. 사건이 펼쳐지며 극적 긴장감이 높아진다. 이렇게 팽팽해진 긴장은 클라이맥스(절정)가 해결로 이어질 때 비로소 해소된다. 

 

내러티브 포물선의 세 번째 단계는 위기이다. 이 단계에서는 주인공을 갑자기 위태로운 심연으로 떨어뜨리는 3막의 반전이 있다. 위기는 내러티브 포물선이라는 파도의 봉우리에 해당한다. 이 봉우리가 무너져 버리면 상황은 크게 달라지게 된다. 

 

내러티브 포물선의 네 번째 단계는 절정이다. 클라이맥스라고도 부르기도 하는데 위기를 해결하는 일련의 사건을 말한다. 이 단계에서 극적인 실화가 가진 힘이 최대한으로 발휘되고 독자를 끝까지 붙잡아두게 된다.

 

내러티브 포물선의 마지막 단계는 하강(대단원)이다. 절정에서 스토리는 최고 봉우리에 오르며, 이제는 봉우리에서 내려갈 일만 남았다. 치열함이 사그라지고 속도는 느려지며 상황은 마무리된다. 모든 것이 명백하게 드러나고 대단원의 막을 비로소 내리게 된다. 그런데 이 때 주의할 것이 있다. 뻔한 스토리가 아닌 다소 예상 밖의 요소로 이야기를 매듭짓는 것이 좋다. 이 작업이 훌륭하게 이루어지게 되면 독자들에게 놀라움을 주면서 이야기가 충족된 효과를 주게 된다. 

 


<내러티브 포물선의 실제 적용 사례      p.330>

 

저자는 발단-상승-위기-절정-하강 이 5단계를 실제 사례를 가지고 조목조목 설명해준다. 실제 스토리에서 발단 단계에 해당하는 부분은 어디인지, 작가가 이 단계에서 사건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갈등이 어떻게 해소되었는지 등을 다양하고 풍부한 사례를 가지고 설명해준 점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저자의 설명과 실제 사례를 통해 내러티브 포물선에 대한 이해를 더욱더 깊이 할 수 있었다. 

 

 

 

"내러티브는 우리 안의 깊은 심연으로 들어가는 뒷문 같은 것이다."

-아이라 글래스(방송 진행자)  p.257

 

 

글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그 글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는가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이 사람들의 삶 속에서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작가가 의도하는 바는 무엇인가 즉 글의 주제가 가장 중요하다.

『창의적 논픽션 쓰기』에서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주제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실을 전달한다." 라고 말했다. 

 

글이 독자들에게 닿는다는 것은 주인공과 그들의 삶을 연결하는 접점이 있다는 것이다. "너무도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 얘기를 하는 것 같아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라는 독자의 반응이 나온다면, 그 글은 독자의 공감을 얻었다고 생각해도 될 것이며, 그런 반응을 이끌어 낸 글은 훌륭한 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글에는 주제가 있고, 모든 주제는 교훈을 품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독자, 관객, 청취자를 스토리로 맨 먼저 끌어들이는 부가가치인 것이다. 교훈이 클수록 부가가치도 커지고 진정한 훌륭한 교훈은 위대한 문학작품이 그렇듯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는 변하지 않는 법이다.

 

 

 

3. 나오며

 

 

당신의 글은 어떠한가? 아무런 구조도 없이 밋밋한 사실과 정보의 나열해놓은 것에 불과한가? 실제 경험과 사례를 스토리와 잘 결합시켜 놓았지만 아무도 읽지 않고, 아무에게도 감동과 공감을 주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책을 읽는 중간중간 읽기를 멈추고 출간 준비 중인 내 원고를 수없이 살피고 고쳤다." 라고 말한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의 저자 오후의 말처럼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라뷰를 쓰던 방식과 그 구조에 대해 다시 살펴보게 되었다. 저자가 제시한 여러 스토리텔링 비법 중 스토리, 구조, 주제와 관련된 내용들이 나의 글에 생명력을 주고 다채로운 색깔을 입혀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나와 같은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사건 현장에서 사건의 진실을 보도하고, 그 속에 숨겨진 인간의 애정을 발견해야 하는 현직 기자들과 언론인들도 이 책을 읽고 앞으로 진실 보도에 좀더 신경을 쓰고 자칫하면 묻혀버릴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우리에게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추천한 장강명 작가의 말을 마지막으로 옮기며 이 책에 대한 리뷰를 마친다.

 

특히 나는 이 책을 현직 기자들이 꼭 읽어줬으면 좋겠다. 매체 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언론사에서는 자기 사명을 실현하고 보람을 찾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획안이나 보고서를 작성할 일이 많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도 ‘논픽션 스토리텔링’은 강력한 대안이다. 회사에서 가르쳐주지 않은 ‘긴 스토리텔링’, 더 나아가 팟캐스트 같은 새로운 미디어에 적용할 수 있는 글쓰기 전략까지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이제는 ‘나의 고백’을 넘어 타인의 경험을 소재로, 단편적인 생각을 병렬식으로 엮은 구성에서 벗어나 보다 정교하고 울림 있는 서사 구조를 지닌 굵직한 원고로 구성한 책들이 나오길 기대한다. 그리고 여기에 도전하는 작가들에게 잭 하트의 『퓰리처 글쓰기 수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장강명(소설가, 장편소설과 논픽션을 쓰고 사랑하는 사람)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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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손님] 가을 밤에 찾아온 일곱 편의 일본탐정소설과의 심야 데이트 | 서평단 책리뷰(2021년) 2021-11-1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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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심야의 손님

오쿠라 데루코 저/이현욱,장인주,하진수 공역
위북(webook)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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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편의 일본탐정소설과의 심야 데이트로 인해 가을밤이 더욱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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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손님

오쿠라 데루코 저/ 이현욱, 장인주, 하진수 공역

위북(webook)/ 2021년 10월 9일

 

샋 가을 밤에  찾아온 일곱 편일본탐정소설과의 심야 데이트

 



 


 

1. 들어가며

 

 

심야에 손님이 찾아왔다. 과거와의 추억을 외상하며 혼자 고독을 씹던 가을 밤, 나는 일곱 편의 일본탐정소설과 심야 데이트를 했다. 어렸을 때 잠이 안 오거나, 여러 상념들로 머리가 복잡할 때 나는 주로 셜록 홈즈 시리즈 같은 추리소설을 읽었다. 추리소설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작품 속 탐정이 되어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내려고 애쓴다. 그러는사이 책에 완전히 몰두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다가 홀딱 밤을 새우곤 했다. 추리소설에 대한 사랑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추리소설은 나의 '최애' 소설 장르가 되었다. 

 

이 책 『심야의 손님』은 가을 밤에 만난 일곱 편의 일본탐정소설들과의 즐거운 심야 데이트 같았다.  주로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에 익숙한 나에게 이 책의 저자인 오쿠라 데루코는 다소 생소하기도 했지만, 탄탄한 문장력으로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해결해나가고, 사건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작가의 필력에 매력을 느꼈다. 오쿠라 데루코는 애거서 크리스티와 비슷한 연대에 태어나 아시아 여류 작가로는 드물게 탐정 소설을 쓴 인물이라고 한다. 또한 살인 사건을 다루기 했지만, 이 사건 속 살인자들은 다소 인간적인 정이 느껴진다. 범인이지만, 살인자이지만, 왠지 미워하기 어렵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이 책은 읽고 나면 범인의 잔혹성보다는 인간적인 따뜻함이 느껴지는 것도 같다.

 

이 책에는 어떤 매력이 숨어 있는 걸까. 왜 우리는 범인을 미워할 수 없는지  이 작품들 속으로 들어가보면 당신도 느끼게 될 것이디.  그러면  일곱 편의 일본탐정소설과의 심야 데이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2. 작품  속으로

 

1. <영혼의 천식>

 

한 장의 초대장과 거기에 적힌 '후지와라 가문의 비밀' 공개한다는 내용! 과연 이  후지와라 가문의 비밀은 무엇인가?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넘기며 나는 책장을 넘기며 빠르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자네들 모르나? 기미타가 실종 사건 말이야. 뭐, 꽤 오래전 이야기이긴 한데, 선대 후지와라 후작에게 기미타카라는 외아들이 있었어. 후지와라가의 몇 대째 후계자였는데 11세 때 행방불명된 채 지금껏 찾지 못했어."

-p.11 「영혼의 천식」 중에서

 

오래 전에 행방불명되었다는 기미타카라는 소년! 이 소년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 소년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것일까? 그렇다면 범인은 누구일까?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항상 등장하는 살인사건, 이 이야기 속에도 한 소년의 행방불명 사건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사건의 열쇠는 기미타가 가족의 비밀 속에 있다.

 

그 기미타가라는 소년은 아주 영특한 데다 엄마를 닮아 잘 생긴 보기 드문 미소년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소년이 어느 날 갑자기 실종이 되어 그 소년의 엄마는 마음의 병을 얻어 병상에 누워 지내게 된다. 그렇게 병마에 시달리다 갑자기 심장마비가 와서 허망하게 죽게 되는데 그 날이 아들의 3주기가 있던 밤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중에 그녀의 유서가 발견이 되고 그녀의 죽음은 자살로 판명이 나며 그 유서에는 충격적인 진실이 숨어있다. 

 

만약 사랑하는 당신의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천성이 나쁜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당신의 마음은 어떨까.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그런 상황을 생각해보게 된다. 과연 그 선택은 옳은 것이었을까. 좀 더 지켜볼 수는 없었는지, 그런 결과가 오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 작가는 범인이 누구인지, 왜 범인이 그런 일을 하게 되었는지, 살인 후 처리는 어떻게 했는지 등 보통은 나중에 탐정에 의해 밝혀지는 내용들을 범인 스스로가 자백하는 형식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래서 이미 범인이 누구인지, 왜 그런 일을 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알 수 있다. 추리를 하는 재미와 기회가 다소 줄어든 느낌이다.  작가는 '범인이 누구냐' 보다는 왜 범인이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리고 그 범인은 결코 악한 사람도, 살인 충동을 가진 사람도 아닌 너무나도 가깝고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다. 아무도 그 사람이 범인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그래서 자신의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그런 선택을 한 어머니의 마음도 이해하고 그녀의 생각에 다소 공감하게 되는 것도 같다.  

 

“저는 기미타카의 시체를 인공 미라로 만들 생각이었습니다. 자연 미라처럼 지저분하지 않고 그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유지하는 인공 미라입니다. 사실 제가 죽으면 인공 미라로 만들어달라고 하려고 다년간 연구해왔습니다.”
- 「영혼의 천식」 중에서-

 

 

 

2. <공포의 스파이>

 

이 <공포의 스파이>를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셜록 홈즈의 <오렌지 씨앗>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물론 그 <오렌지 씨앗> 이야기와 내용은 다르지만, 그 때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꼈던 공포와 불안감이 다시 느껴지는 것 같았다. 

 

남편이 일주일 째 행방불명이라며 백작 후계자 부인이 사립탐정 사무실을 찾아온다. 시아버님이 지금 병환 중이며 위독한 상태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시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얼른 남편을 찾아 임종을 지켜야 한다고 제발 남편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남편이 걱정되어 찾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임종을 지켜서 장남으로서 유언을 받들어 재산을 물려받으려는 욕심도 있다. 남편은 일주일 전에 사라져서 지금 행방불명인데, 그 전부터 남편은 이상해보였다고 한다. 시베리아로 출장을 다녀온 이후부터 남편은 극심한 불암감과 공포로 겁에 질린 채 시간을 보낸다. 

 

"전에는 매우 건강한 사람이었는데 시베리아에서 돌아온 뒤로 마치 사람이 바뀐 것처럼 겁에 질려 있었어요. 매일 밤 자기 전에 직접 주변을 돌며 일일이 문단속을 하고 모든 확인을 끝내고 나서야 안심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그런데 그날 아침은 창문을 열어둔 채로 나갔으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

- p. 51 「공포의 스파이」 중에

 

왜 그녀의 남편은 이렇게 극심한 공포와 불안을 느낀 것일까. 그는 시베리아에서 일종의 비밀서약에 서명을 하게 되고 만약 비밀을 누설하면 엄벌을 각오하라는 협박을 받게 된다. 너무나 괴로워하던 그는 자신의 아내에게 그 비밀을 말하게 되는데 그 이후 그에게 협박 편지가 날아든다. 그가 비밀을 누설한 것을 그들이 알게 된 것일까. 어떻게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일까.

 

그러던 중에 그의 아버지의 건강은 나빠져서 위독해지게 된다. 그녀 뿐만 아라 남편의 시동생도 병간호를 하며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고 있었는데  그런 남편의 시동생 앞에 쪽지가 전달이 된다. "당신이 감시 중인 환자가 탈출했습니다. 당장 와주세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설마 혹시 감시 중인 환자가 우리가 아는 사람일까.

 

이 이야기에는 살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지만, 가족 간에도 충분히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역시 인간의 욕심과 욕망이란 끝이 없나보다. 

시베리아에서 온 명령이 아니라 사실은....
 

 

3. <요물의 그림자>

 

 

중요한 암호를 전달하는 임무를 맡은 한 남자가 배로 이동하는 과정 중에 일어난 기묘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그는 배에서 중국인 같이 보이는 아버지와 그의 딸을 만나게 되는데, 그 딸의 눈은 모든 것을 꿰뚫어볼 수 있는 신비한 힘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겨우 시선에서 벗어나듯 고개를 돌렸다. 참으로 신기한 마력을 가진 눈이다. 나는 마치 끌려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가 그런 눈으로 쳐다보면 아무리 위험하고 무서운 명령이라도 거절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니 조금 섬뜩하기도 했다.
- 「요물의 그림자」 중에서

 

그리고 그들이 해 준 이야기는 정말 실제 있었던 이야기라고 하기엔 기묘하게 느껴진다. 아버지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딸이 살아 돌아온 이야기를 하는데, 나도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흠뻑 빠져들었는데, 그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니..그리고 그 이야기의 거짓과 함께 밝혀진 진실과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옷을 벗고 전대를 풀어서 다시 봤지만 소중한 암호는 어디에도 없었다. 큰일이다.
- 「요물의 그림자」 중에서

 

 

4. <마성의 여자>

 

만약 나의 남편이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면 어떨까. 내가 누구를 만나서 무엇을 하는지, 매의 눈으로 감시하고 의심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해보니 참 섬뜩하고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 죽어서까지도 헤어질 수 없는 사이라니, 죽어서도 나의 영혼과 너의 영혼이 합쳐져서 영원히 그 내 안에서 산다면 어떨지 생각해본다. 이 이야기에서는 저자의 심령술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영적인 힘을 사용하여 영혼이 신체에서 분리될 수가 있고, 그 힘은 영적인 수행을 통해 더욱더 발전될 수 있다고 한다.

 

누군가가 그녀에게 영적 능력이 뛰어나니 그것을 갈고닦으면 무엇이든 꿰뚫어 볼 수 있는 비범한 사람이 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부추기는 바람에 그녀는 열심히 심령 연구인가 뭔가 하는 것을 시작했다. 사실 속으로는 자기와 떨어져 있는 동안 나의 행동을 보고 싶은 욕망 때문에 연구를 시작한 것이다.
-「마성의 여자」 중에서

 

이야기에서 보이는 아내의 남편에 대한 사랑은 무엇이었을까. 진정한 사랑일까. 구속이나 집착인 것일까. 죽어가는 순간에도 오히려 너와 나의 영혼이 합쳐질 수 있다고 하면서 기뻐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그녀가 무서워진다. 이건 사랑이 아닌 거의 스토킹 수준인데 정말 그 남편이 미쳐버릴 만도 하다.

 

바로 그 시각에 혼조는 미치광이가 되어 지나가던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마성의 여자」 중에서

 

 

5. <심야의 손님>

 

 

탐정 사쿠라이 요코에게 요양 중이던 부호 아리마쓰 다케오가 급하게 전화를 해서 빨리 오라고 한다. 그래서 급하게 기차를 가던 중 그녀는 꿈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그녀가 잠결에 들은 듯한 두 사람의 대화와 '자 가자!' 라는 말과 함께 멈추어버린 기차와 기차에서 뛰어내리는 두 그림자! 이 모든 것은 꿈인 것일까. 그리고 도착한 아리마쓰 다케오 집에서 그의 양녀인 미와코를 만나게 되고 사건에 대해 듣게 된다. 아리마스 다케오는 단도에 찔려 죽었는데, 그 사건이 일어난 그 시간, 집에는양녀인 미와코밖에 없어서 그녀가 살인혐의를 받게 된다.

 

아무것도 몰랐다고 해도 단도에는 미와코의 지문이 묻어 있을 테고 우연이라고는 하지만 일하는 사람은 장을 보러 나가서 집에는 미와코 혼자밖에 없었다고 하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범인이 증거라도 남기고 떠나지 않은 이상 혐의를 받는 것은 당연했다.
- 「심야의 손님」 중에서

 

그럼 양녀인 미와코가 범인인 것일까. 사건을 추리하던 요코에서 의적이자 탈옥 중인 오고시 센조가 찾아오고 놀라운 진실을 그녀에게 말해준다.

 

"이번에 제가 탈옥한 이유, 그건 절대 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 남자를 위해, 그 남자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서입니다. "
- p.162 「심야의 손님」 중에서

 

 

사형수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탈옥했다고 말하는 의적 오고시 센조! 그 사형수는 어떤 부탁을 했고, 의적 오고시 센조는 어떻게 부탁을 들어준 것일까. 이 이야기 속에는 잔인한 배신과 질투, 인간의 이기심 등 인간의 악한 민낯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미와코는 자신의 친아버지의 억울한 누명과 죽음에 대해 알게 될까. 

 

 

6. <일본 동백꽃 아가씨>

 

한 때 아름다운 미모로 일본 동백꽃 아가씨로 선발된 미야코! 그러나 그녀는 밤의 문화 생활을 하게 되고 그 결과 매독에 걸려 지금 죽음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은 세상 사람들 눈치를 보면서 병에 걸린 그녀를 제대로 치료해주지도, 병간호도 해주지 않는다. 그러다. 어렸을 때  그녀에게 은혜를 입은 한 남자가 그녀가 편안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그녀를 납치한다. 그 남자의 배려와 사랑으로 그녀는 한때 인기가 있고 유명했던 '일본 동백꽃 아가씨' 시절을 회상하며 행복한 죽음을 맞는다.

 

나는 그와 친구가 아니었다면 한마디로 거절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을 의지하던 미야코를 생각하면 그녀가 지금까지 어떤 냉대를 받았는지 상상되어 납치를 당한 것이 과연 그녀에게 불행인지 행복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만약 데리고 오는 것이 그녀에게 행복이라면 그의 의뢰 때문이 아니라 그녀를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결심했다.

- 「일본 동백꽃 아가씨」 중에서

 

이 이야기는 살인 사건이 없고 읽고나면 참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죽을 때까지 행복한 기억만 가지고 떠날 수 있도록,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배려한 그녀에 대한 그 남자의 사랑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사랑하는 사람이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7. <사라진 영매>

 

십년 전 한 사건이 발생한다. 미인으로 유명한 고미야마 레이코라는 영매가 어느 부잣집에 초대되어 방문했다가 돌아가는 길에 연기처럼 사라졌다고 한다.

 

로쿠조 씨의 대문을 나선 고미야마 레이코의 모습은 안개 속에 빨려 들어갈 듯 홀연히 사라졌고 그 길로 소식이 끊겼습니다.

- p. 212 「사라진 영매」 중에서

 

그 영매는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그녀는 행방불명일까. 아니면 그년느 살해당한 것일까. 그런 궁금증을 안고 이야기를 읽어나간다. 그리고 이 이야기 속에서도 영매, 영적인 힘, 심령술 관련 내용들이 등장한다. 죽은 아내를 영매가 빙의해서 말하는 것 또한 이런 심령술의 일환일 것이다. 마치 영화 <사랑과 영혼>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 결말은 비극적일 수 밖에 없나보다. 인간의 욕망과 질투, 시기심이 살인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3. 나가며

 

 

“작가는 주로 이상심리의 공포에 흥미가 집중된 듯 보인다. 죽음, 심령 현상, 남장 여자 등의 소재가 두드러진다. 정진을 계속하여 일본의 애거서 크리스티가 되는 날을 고대한다.”
_에도가와 란포

 

 

처음에는 추리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추리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모든 이야기들에 살인이 등장하고 있지는 않다. 또한 추천평에서 보듯이 이상심리로 인한 공포, 죽음, 심령, 영적인 힘, 남장 여자 등의 소재를 사용하여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또한 이야기들 속에 등장하는 범인은 추리를 많이 해본 사람들은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을 듯하다. 저자는 범인을 알아맞추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범인의 동기에 더 초점을 맞추어 범인의 캐릭터에 대해 설득을 하고 있다. 비록 범죄를 저질렀지만 범죄를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설정해 놓았다. 그래서 마치 사람이 어떤 의도와 계획 하에 살인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살인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저자는 인간은 이처럼 나약한 존재이기도 하다면서 이런 경우 범인에게 연민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이야기들이 다른 여타의 추리소설과 차이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깊어가는 가을 밤, 미스터리와 추리 소설의 만남으로 더욱더 즐겁게 재미있는 이 책 「심야의 손님」을 읽어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가을과 함께 밤도 깊어간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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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의 세상]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가 나아갈 방향 | 서평단 책리뷰(2021년) 2021-11-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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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코로나 이후의 세상

말콤 글래드웰,데이비드 브룩스,파리드 자카리아,카라 스위셔,니얼 퍼거슨,모하메드 엘 에리언,서맨사 파워,<이안
모던아카이브 | 2021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의 생각과 의견 속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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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의 세상

말콤 글래드웰 외 9명  지음/ 이승연 옮김

모던아카이브/ 2021년 9월 1일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1. 들어가며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지속된 지도 2년이 되어간다. 처음에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 생활을 빼앗아가고 오랫동안 고통을 당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메르스(MERS)가 그랬듯이 코로나도 우리 곁을 떠나갈 것이고, 코로나는 종식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기대는 1년 만에 여지없이 무너졌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 자체를 금지하는 등 일부 국가에서 시행된 강력한 록다운(lock down)정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가 변이를 거듭하며 확산을 멈추지 않았다. 

 

                                      <코로나와 세계>                  사진 출처: 조선일보 기사


 이제 우리는 안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영국, 싱가포르를 포함한 나라들은 이미 위드코로나 정책을 실시해왔고, 우리나라도 11월 1일부터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즉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기' 시대는 어떤 세상인지, 코로나 이후에 어떤 세상이 오게 될까. 우리는 그런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무엇을 준비해야 해야 할까.  이제는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시대에서 벗어나, 코로나로 인해 달라질 새로운 세상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드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하면 잘 적응하고 미리 준비를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할 때인 것이다. 이 책 『코로나 이후의 세상』 속의 9명의 글로벌 인플루언서들로부터 그 해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2. 책 속으로

 

"세계적인 지식·교양 이벤트 멍크 다이얼로그"

 

 

"코로나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가?" 라는 질문을 세계적인 인플루언서들에게 물었다. 이 책 속에는그 질문에 대한 말콤 글래드웰, 데이비드 브룩스, 트위터 팔로워 143만 명의 IT 전문 저널리스트 카라 스위셔, CNN 간판 국제 정세 프로그램 진행자 파리드 자카리아 등 글로벌 인플루언서 9인이 정치, 경제, 역사 등 각 분야에 걸쳐 해답이 있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코로나 이후의 세상 즉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코로나 19가 가져오거나 가져올 충격과 변화를 진단하였다. 그리고 특히 이 책은  멍크 다이얼로그에서 출연한 이 9명의 인플루언서들의 대담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멍크 다이얼로그의 시작에 대해 잠시 살펴보도록 하자.

 

'멍크 다이얼로그란 무엇일까?' 2020년 8월 코로나 확산이 한창일 때,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이 투자해서 사람들의 눈길을 끈 회사가 있다. 바로 세계 2위 광산업체인 배릭 골드이다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CEO인 피터 멍크는 기업의 사회적인 역할에 관심이 많았고, 2006년 아내 멜라니 멍크와 함께 자선 재단을 만들었다. 그리고 2008년부터 '멍크 디베이트'라는 국제적인 토론 이벤트를 시작했다. 멍크 디베이트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각국 정상뿐 아니라 알랭 드 보통, 핸리 키신저, 풀크루그먼, 조던 피터슨처럼 세계적인 작가와 학자들도 참여하였다. 멍크 디베이트는 매년 봄과 가을 수천 명의 유료 관객을 끌어모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는데, 코로나 상황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비대면 일대일 대담으로 진행 방식을 바꾸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멍크 다이얼로그' 인 것이다. 

 

   <멍크 다이얼로그 참가자(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인플루언서들>             
사진 출처: 예스24 책소개 캡처
 
 
위 사진 속 6명 외에도 말콤 글래드웰, 파리트 자카리아, 데이비드 브룩스도 참가하였다. 각 9인의 전문가들은 자신의 전문분야에 맞추어 코로나 이후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말콤 글래드웰과의 대화>

                                               <말콤 글래드웰>                출처: 위키피디아
 
그 9인 중에서 <아웃라이어>, <블링크>, <타인의 해석> 등의 저서로 유명하고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저널리스트로 꼽히는  말콤 글래드웰은 코로나로 인한 변화를 이렇게 설명하였다.
 
"우린 지금 선수 한 명이 경기를 장악할 수 있는 농구를 하는 게 아닙니다. 축구 경기를 하고 있어요. 골을 넣어 득점을 올리려면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합니다."
- p.25 <말콤 글래드웰과의 대화> 중에서-
 
말콤 글래드웰에 따르면 "코로나는 축구와 같다"고 한다. 축구는 전형적인 약한 고리(weak-link) 스포츠이다. 그래서 팀의 약한 고리, 즉 구멍에 해당하는 선수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그에 반해 농구는 강한 고리(strong-link)스포츠이다. 그래서 마이클 조던 같은 강한 고리, 즉 스타플레이어가 승패를 좌우한다. 그리고 서구 사회는 농구와 같이 오랫동안 강한 고리 스포츠를 해왔다.다시 설명하자면, 엘리트를 양성해서 중요한 일을 맡겨왔고 그들에 의해서 유지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이렇게 강한 고리에 의해 운영되는 세상이 적합하지 않은 것이 드러났다. 세상은 점점 더 약한 고리에 의해 운영이 되고 있다. 즉 축구 경기에서 약한 고리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한 것처럼, 이제 우리도 모두가 힘을 합쳐서 지금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화할지도 모르지만, 말콤 글래드웰은 그래도 인간이 다른 인간을 신뢰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열망과 충동은 없애버릴 수 없다고 말한다.  
 
"인류가 지금껏 번성하고 살아온 건 타인을 신뢰하고 타인의 이야기를 믿고자 하는 강력한 바람 또는 충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략) 신뢰하고자 하는 여망, 그런 충동은 최근에 문화적으로 습득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유전자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모든 종 중에서도 우리가 최고의 자리에 오른 건 그 때문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타인을 신뢰하는 능력이 흔들린다고 느낄 수도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 그 무엇도 인간이 다른 인간을 신뢰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열망과 충동을 없애버릴 수는 없다는 점을 깨닫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미친 상태가 일 년 쯤 더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이런 열망을 없앨 수는 없을 겁니다. 아무것도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
 
- p.44~45 <말콤 글래드웰과의 대화> 중에서-
 
 
 
<파리드 자카리아와의 대화>
 
 

                                                               출처: 위키피디아
 
파리드 자카리아는 CNN <파리드 자카리아 GPS> 진행자이며 12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글로벌 인플루언서 중 한 명이다. 그의 대담 중 우리 나라의  코로나 방역에 대한 칭찬이 있어서 그 내용을 옮겨본다.
 
"이 위기로 드러난 한 가지 사실은 해묵은 논쟁이 종지부를 찍었다는 것이죠. 사람들이 묻는 건 이런 겁니다. 이 정부는 유능한가? 한국은 정말 잘하고 있습니다. 거의 최고예요. 
 
- p.57 <파리드 자카리아와의 대화> 중에서-
 
 
이제 정부의 크기나 정부가 지향하는 이념은 더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그것보다 중요한 건 정부의 자질이다. 큰 정부인가 작은 정부인가, 이 정부가 좌파인가, 우파인가, 경제에 더 많ㄹ이 개입하는가, 적게 개입하는가는 이제 중요한 논점이 아닌 것이다. 이제는 이 정부는 유능한가? 능수능란하고 빠르게 실행할 능력이 있는가? 이 관료 조직은 기능이 뛰어난가? 에 포인트를 두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팬데믹 초기 트럼프 정부는 미국인을 보호하는 데 포기했다고 말하면서 파리드 자카리아는 트럼프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그로 인해 세계의 모범이 되는 초강대국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미국이 되어 버렸다. 미국의 실패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한국의 성공 사례에서 보는 것과 같이 이제는 정부의 크기나 지향 이념보다는 정부의 능력과 자질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우리는 함께 어울려 살고 싶어 합니다. 함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고, 애도하고, 축하하고 싶어 합니다. 우린 이런 일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독창적인 방법을 찾아낼 겁니다. 삶은 계속될 테니까요. (중략) 인류가 함께 모여 축하하고, 사랑하고, 슬퍼하고, 동지애를 나누려는 열망, 그것만큼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 p.79 <파리드 자카리아와의 대화> 중에서-
 
 
<모하메드 엘 에리언과의 대화>
 
 

                                                   <모하메드 엘 에리언>                출처: 위키피디아

 

코로나로 인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경제적 측면일 것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많은 자영업자, 상공인들의 경제적 피해가 극심하고, 셧다운 정책으로 인해 경제적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1930년대 대공황 시대와 같은 경제적 위기가 오지 않을까 우려한다. 이에 대해 경제적 전문가이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회사인 핌코(PIMCO)의 전 CEO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으로부터 코로나 이후의 경제적 전망을 하였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완전히 비현실적이라고 여겼던 두 가지 이론이 있습니다. 이 이론들은 실은 충분히 연구되지도 못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보편적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입니다..다른 하나는 ‘현대 통화 이론modern monetary theory’입니다. 인플레이션 발생 외에는 정부의 크기에 제한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2020년 1월에 다수의 경제학자에게 이 두 가지 구상이 앞으로 5년 이내에 미국에서 적용될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물었다면 10퍼센트 미만이라고 대답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둘 다 시행 중입니다.”

- p.110 <모하메드 엘 에리언과의 대화> 중에서-

 
‘보편적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 제도란  보편적 복지의 일종으로, 국민에게 무조건적으로 일정량의 현금, 혹은 현금에 준하는 재화를 제공하는 복지제도를 말한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보편적 기본소득 제도의 일환으로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고 있다.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핀란드, 브라질, 필리핀 등 여러 나라에서 보편적 기본 소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 모두에게 재화를 제공하면 국민의 노동의욕을 심각하게 저하시킨다는 우려도 있긴 하다. 팬데믹이 재촉한 것은 비단 국제 정치 상황만이 아니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이른바 5대 빅테크 기업의 위상은 높아졌고 그들 기업의 힘은 더욱더 세졌다. 코로나로 인한 소득 불평등과 공룡 기업들의 막강한 권한이 자리잡고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제적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국민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고, 그런 점에서 보편적 기본소득 제도는 지금 이 팬데믹 상황에서 시기 적절하게 시행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경제적 상황이 초래된 것에 대해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지금이 경제 상황은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상황으로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 이미 그런 경제적 불평등, 소득 불균형 등의 경제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고, 코로나로 인해 그 문제가 드러나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보다는 땜질식 처방으로 인해 그때 그때 상황을 모면하고 아무 일도 없다는듯이 그 문제를 덮어왔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래서 이미 꼬이고 엉킨 실타래를 푸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거라고 말하고 있다.
 

"제가 가장 우려하는 건, 가장 시급한 이슈가 무엇이었든, 금융 위기든 팬데믹이든, 땜질식 처방으로 사회를 재편해왔다는 점입니다. 그 때문에 엄청나게 얽히고 설켜 버린 걸 풀어내는 데만도 몇 년은 걸릴 겁니다. 

- p.110 <모하메드 엘 에리언과의 대화> 중에서-

 
 
 
<니얼 퍼거슨과의 대화>
 

                                                        <니얼 퍼거슨>                출처: 위키피디아

 

 

세계적인 경제사학자인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학교 교수는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위기 후에도 중국이 승자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감염병 대유행의  위기 하에서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대국일수록 손해가 확대되는 '규모의 불경제'가 여실히 드러났다며, EU가 해체되지는 않겠지만 통합이 심화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그러면서 현재의 코로나 팬데믹 위기는 과거 역사상 이미 두 차례나 있었던 일이라고 말한다.
 
“추정컨대 인류의 약 3분의 1이 실제로 몰살된 팬데믹이 역사상 두 차례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로마 제국 시대의 유스티니아누스 페스트고, 다른 하나는 물론 14세기 중반의 흑사병이었습니다. 대참사 정도까지는 가지 않았어도 정말 정말 거대한 대규모 팬데믹이 몇 번 더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최근이 100년 전 1918~1919년의 유행성 독감이었지요. 그때 세계 인구의 3퍼센트가량이 사망했습니다.”
 
-p.145 <니얼 퍼거슨과의 대화> 중에서-
 
 
그렇게 말하면서 니얼 퍼거슨의 미국의 공공 정책 실패와 중국의 코로나 초기 대응미흡 및 정보의 불투명성 등을 말하면서 중구과 미국의 코로나 대응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코로나 이후의 세계는 미국과 중국의 양대 역학 관계에서 벗어난 탈중앙화가 일어날 것이다. 탈중앙화된 사회는 고도로 중앙집권화된 독재 사회보다 더 빨리 더 나은 해결책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 이외의 지역들과 관련해서, 탈중앙화된 민주주의 국가들이 위기의 첫 순간에는 잘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위협에 직면했을 때 탈중앙화된 자유 사회는 고도로 중앙집권화된 독재 사회보다 더 빨리 더 나은 해결책에 도달하게 될 겁니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상이 주는 교훈은 사람들이 고도로 집중화된 네트워크보다는 분산된 네트워크를 원한다는 겁니다. 빅테크 플랫폼들의 힘을 약화시키고 인터넷을 분산하고 탈중앙화된 네트워크로 만들 필요도 이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소수의 거의 독점적인 기업에 지배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의도했던 상태대로 말입니다."
 
-p.173~174 <니얼 퍼거슨과의 대화> 중에서-
 
 
 
3. 나가며
 
 
 
“우리 미래세대는 ‘로스트 제너레이션(잃어버린 세대)’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린다. 변화에 겁먹기보다는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가는 세대라는 의미”라고 했다. 또 “가능성과 희망을 믿고 있다면 예상 밖 상황에서도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더 새로운 길을 발견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방탄소년단(BTS) 2021 72차 유엔총회 연설 > 중에서-
 
 
방탄소년단의 UN 연설문에서 말한 것처럼, 이제 우리는 더이상 코로나로 인해 좌절하고 절망하고 잊혀진 존재,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다. 그리고 이제 더이상 우리는 코로나 이전의 과거를 그리워하고 돌아볼 필요가 없다. 이젠 코로나로 변해 버린 우리의 일상이 곧 포스트코로나의 세계인 것이다. 그 변화에 겁먹기 보다는 오히려 환영하고 진심으로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걸어나가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 속에서 9명의 글루벌 인플루언서들은 코로나 이후의 세상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지금의 상황을 분석해서 지금의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바탕으로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그려볼 수 있었다.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우리는 분명 변화를 경험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예측하고 전망한 변화가 실제로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아직 겼어보지 않은 미래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이 코로나 팬데믹 위기도, 코로나 이후의 세상도 우리는 전혀 생각해보지도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의 예상과 전망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어떤 변화가 오더라도 우리는 그 모든 변화를 기꺼이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두 팔 벌려 환영하듯이 말이다.  우리는 LOST가 아닌 이제는 WELCOME 세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BTS  유엔총회 연설 장면>                출처: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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