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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네의 끝에서 | 쉼책이야기 2017-07-3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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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티네의 끝에서

히라노 게이치로 저/양윤옥 역
arte(아르테) | 2017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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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연극ㆍ오페라ㆍ음악회 등의 낮 공연을 가리키는 예술경영용어

외국어 표기

matinée(영어)

낮에 펼쳐지는 공연으로 아침, 오전 중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마탱(matin)에서 유래하였다. 마티네에 대응해 야간 공연을 뜻하는 수아레(soirée)라는 말도 있지만 보통 공연은 저녁시간대에 시작하기 때문에 잘 사용되지 않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마티네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무식해서 그런지 [마티네]가 뭐지? 라는 의문이 읽는 동안 내내 궁금하다 못해 찾아 봤다.

남자 주인공 마키노 사토시는 천재 클래식 기타리스트다. 마지막 장면은 뉴욕에서 공연을 하는 장면인데 그때 마지막 챕터에 소제목이 [마티네의 끝에서]다.

여자 주인공 고미네 요코는 칸 수상경력이 있는 아버지와 일본인 엄마 사이의 혼혈이다. 두분은 요코가 어렸을 때 헤어진다. 요코는 아버지 없이 편모의 손에 컸다. 현재 직업은 기자고 이라크 종군 기자를 하다가 테러 현장을 목격하고 PTSD증후군을 앓게 된다.

일본 작가이고 마키노와 요코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나오다 보니 예전에 읽었던 [냉정과 열정사이]가 생각났다. 스토리의 개연성이 아닌 분위기가 좀 비슷하다고 할까나

마흔 쯤의 사랑 이야기다. 젊은 시절 후루룩 불타오르는 사랑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교감 해도 현실과 직업과 거리의 차이를 쉽게 좁힐 수 없는 두루두루 다 생각해야 하는 중년의 사랑이야기다.

 사랑 이야기지만 그렇게 단순하지 만은 않다. 이라크전이 나오고 난민의 문제, 클래식 음악 이야기 , 음반사 이야기, 영화와 얽힌 정치 이야기, 저널리스트의 삶과 뉴욕을 필두로 한 자본주의 시스템의 폐해까지 많은 무거운 주제들이 주인공들의 삶을 통해 녹여져 있다.

그래서 전체 페이지도 500페이지에 육박한다. 누워서 책을 들고 읽기에는 어깨가 결리는 무게다. (참고로 이런 자세로 책을 잘 본다. ^^그래서 하드커버의 책은 기피한다.)

주인공은 통틀어 3번 정도 직접 대면 했지만 아니 4번 이었나?

이미 처음 봤을 때 부터 뼈속 깊이 까지 서로를 이해하고 이야기가 통하고 무슨 이야기를 해도 즐거운 상황이 된다. 40인생을 살동안 이런 경험 처음이야라고 느꼈다. 물론 요코는 약혼남 리처드가 있었다. 이래저래 이라크에서 돌아와서 마키노를 다시 만나고 리처드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마키노와 함께 하기로 했다. 그렇게 도쿄에서 만나기로 한 날 사단이 터진다. 마키노의 기타 선생님이었던 분이 뇌출혈로 쓰러지고 핸드폰은 택시에 두고 내린다. 기억나는 전화 번호가 없던 중 메니저의 전화 번호가 생각나고 핸드폰을 부탁한다. 문제는 이 메니저가 신앙 숭배 격으로 마키노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래서 요코에게 헤어짐의 메시지를 보낸다. 요코는 이때 매우 심한 PTSD를 경험한다. 그렇게 무난하게 이어질듯 했던 만남은 너무도 허무하게 끝을 맺는다. 가시적으로는 말이다.

 5년후 마티네의 끝에서 다시 재회하는 것으로 끝나는데 나는 그 만남이 시작일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일까? 인간적인 만남에서 이렇게 아쉬움을 남기고 끝나는 끝은 끝이 아닐 것이다. 미련도 없이 의문도 없이 볼것 못볼것 다 봐야 훌훌 날아갈 수가 있는데 그들은 끝내지 못했으니 끝을 보기 위한 만남이 필요했으리라 ...

현대인은 한없는 시끄러움을 견뎌낸다. 소리뿐만이 아니다. 영상도 냄새도 맛도, 어쩌면 온기 같은 것조차도......모든 것이 앞다투어 오감에 쏟아져 들어와 그 존재를 한껏 소리쳐 주장한다. 이 사회는 그래도 성에 차지 않아 개인의 시간 감각을 파열시켜서라도 다시금 좀 더 처넣으려 든다. 참을 수가 없다....인간의 피로.이것은 역사적인, 그리고 결정적인 변화가 아닐까. 인류는 앞으로 영원히 지속적으로 피로에 지친 존재가 된다. p.53

 인간은 바꿀 수 있는 것은 미래뿐이라고 믿고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미래가 항상 과거를 바꾸고 있습니다. 바꿀 수 있다고도 말할 수 있고 바뀌어버린다고도 말할 수 있죠. 과거는 그 만큼 섬세하고 감지하기 쉬운 것이 아닌가요?"p.69

고독이란 말하자면 이 세계에의 영향력이 결여되었다는 의식이었다. 자신의 존재가 타자에 대해 전혀 영향력을 갖지 못한다는 것, 갖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것. 동시대에 대한 수평적인 영향력뿐만 아니라 다음 시대에 대한 시간적이고 수직적인 영향력, 그것이 타자의 존재 어디를 찾아봐도 발견되지 않는 다는 것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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