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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불러오기 -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 도서 2017-12-0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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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이미경 저
남해의봄날 | 2017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추억을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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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도서전에서 '남해의 봄날'을 지날 때 친구가 생각나서 전화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구멍가게를 데려왔다. 그리움이 묻어나는 그림이 가득했다. 난 수채화 풍경 그림을 보면 마음이 편하다. 가식적이지 않고 사실대로인 그림이라 그런가. 가게와 나무들. 작가가 그린 마당과 나무들이 따스하게 느껴져서 참 좋다. 구멍가게를 보면서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어릴 때 살던 동네에도 작은 구멍가게가 있었다. 무슨 슈퍼인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그곳은 그냥 지나가는 갈 수 밖에 없는 곳이었는데, 100원이라도 생기는 날이면 뭘 살지 고민하며 여기저기 보았던 기억이 난다. 요즘에도 슈퍼는 있지만 그런 느낌은 안 나고 아이들의 문구점을 지나면 예전 동네 구멍가게가 생각난다. 쌓여있는 물건들, 먼지들 그리고 오밀조밀 모여있는 아이들.

 

퇴촌 관음리 가게 1998, 퇴촌 버스 정류장 (2012)

둘째 아이를 갖고 퇴촌으로 이사해 산책을 다니다가 퇴촌 관음리 구멍가게에 마음을 빼앗긴 후 20여 년 동안 전국 곳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수백 점의 구멍가게 작품을 그려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 그리고 감동을 전했습니다.

 

 

프롤로그

1997년 '퇴촌관음리가게'와의 강렬한 인연을 시작으로 쉼없이 구멍가게를 찾아 다녔고 그려 왔다. 목적지도 없었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발길 닿는대로 틈만 나면 길을 나섰다. 우리 곁에서 완전히 사라지기 전 기록할 수 있다면, 내 그림 속에라도 남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구멍가게를 찾아 떠났던 길 위의 시간들과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그림의 든든한 자양분이라는 작가는 다양한 구멍가게를 보여주고, 나지막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이 들어있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의 모습이 들어있다. 사람은 보이지 않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누군가 반가이 맞이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비슷한듯 묘하게 다른 구멍가게들, 단층집, 이층집, 상가건물. 동네를 말해주는 이름도 있고 뜬금없는 이름도 많다. 특히 **상회가 많다. 슈퍼, 가게.

 

그림에 구멍가게와 나무들을 그려서 가게 앞마다 다 나무가 있는 줄 알았는데 지역에 따라, 계절에 따라 집과 함께 그려 넣는단다. 섬세하고 따스하다. 구멍가게로 가면서 소박하고 정겨운 행복을 생각하고, 지나간 시간의 기억을 풍성하가게 하고 풍성한 기억으로 삶을 다채롭고 의미있게 만든다는 이야기가 생겨나는 구멍가게, 구멍가게 애찬론자의 느낌을 받지만 왠지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보이는 대로 그리는 줄 알았는데 작가는 많이 관찰하고 또 배운다. 지붕의 모양과 소재를 보면서 건축이 시대를 반영함을 알고,  손글씨 간판을 보며 주인의 향기를 품은 무명의 작가를 생각한다.

 

어떤 의도와 개념을 가지고 작업에 임하느냐는 전적으로 화가의 몫이다. 그러나 작품이 완성된 후 그것을 감상하는 것은 작가의 영역 밖이다. 작가의 의도에 맞게 읽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보는 이가 어떤 울림이나 감동, 위안, 깨달음을 느낀다면 그건 선물이고 축복이라도 생각한다.

왠지 작가는 욕심 없이 사는 사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랬기에 20 여년 동안 구멍가게를 찾아 여러 지역을 다니며 그림으로 담아냈으리라. 엄마의 품이나 반짇고리처럼 잊고 있던 소중한 마음을 그리고 싶다는 작가.

 

이미 경제적 기능을 할 수 없는 가게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면 그건 내 욕심일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지난 날의 외형을 오롯이 간직해 온 가게가 사라진다는 건 여러모로 안타깝고 마음 아픈 일이다.

예전 물건들 혹은 건물들이 사라지거나 허물어지면 좀 묘한 감정이 들기도 한다. 오래된 건물을 재건축하면서 예전과 다른 딱딱한 건물이 되어가고, 집 앞 마당은 점점 사라지고 대신 공원들이 간간히 보인다. 동네에 슈퍼가 있어 평일엔 들르지만 주말엔 차를 끌고 대형마트에 가서 이것 저것 담아오며 충동구매도 한다. 다 장단점이 있고 상황마다의 편리성도 공존한다 생각한다. 구멍가게는 사라져도 작가의 그림에는 남아있겠지.. 시간과 기억과 함께.  

 

에필로그

그간 바빴다고 미루어 둔 20년 간의 작업들을 정리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고 그림 속 이야기를 맘껏 꺼내 놓을 수 있어 후련했다. 개발과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오늘도 우리 가까이 있는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사는 것은 아닐까. 주위를 둘러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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