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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마리 여기있다 | 도서 2017-12-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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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저/이은선 역
다산책방 | 2016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나라는 존재가 있다는 걸 아무라도 알아주었으면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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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팍한 사람 '오베라는 남자'를 쓴 프레드릭 배크만. 전작은 읽지 못했지만 그 분위기를 알겠고, 영화 포스터를 보고 주인공의 모습에 책의 내용을 내 맘대로 짐작하곤 했다. 스웨덴 작가여서 그런가 다른 작가와 헷갈리곤 한다. 내가 잘 접하지 못한 그런 유머를 담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를 쓴 요나스 요나손과 혼동되었다. 왠지 유머 속에 현실이 가미된 그래서 요즘 말로 웃픈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옮긴이의 말

발언권이 없이 함구하며 지낼 수 밖에 없었던 이 세상의 주변인들에게 마이크를 쥐여주고 싶었던 것일지 모르겠다. 세상과의 소통에 서툴러서 온갖 오해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대변하고 싶었던 것일지 모른다.

표지를 넘기면 가운데 브릿마리 여사가 있고, 왼편엔 세제통과 고무장갑이 담긴 가방이 있고, 오른편엔 축구공이 놓여있다. 청소와 축구라는 뭔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모습이다.

등장인물

결벽증에 가까운 깔끔한 성격으로, 특히 위기 상황이 닥치면 과탄산소다와 유리세정제로 청소를 하고 포크, 나이프, 스푼을 순서대로 정리하는 커트러리 서랍에 무척 신경 쓰는 브릿마리는 남편 켄트의 아이들을 키우고 집을 번듯하게 가꾸고 남편을 내조했으며 이웃들에게 잔소리꾼이 되어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오해를 받는다. 그러나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자 남편의 세상을 떠나 무작정 들어간 고용센터에서 일자리를 찾는다.  

"내가 일을 하려는 이유는 악취로 이웃 주민들을 괴롭히는 건 본받을 만한 일이 못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나라는 존재가 있다는 걸 아무라도 알아주었으면 하거든요."

도로를 따라 건설된 곳이었는데 대부분의 공공기관과 상점이 문을 닫고, 축구와 피자 가게만 남긴 작은 동네인 보르그에 레크레이션 관리인으로 3주 계약 취직을 하는데, 도착하자마자 축구공에 맞고 기절을 한다. 없어진 축구장, 축구장 부지엔 짓다 만 아파트, 트럭 회사도 문을 닫아 트럭만 남은 마을. 브릿마리가 생각한대로 차가 폭발한게 아니라 날아온 돌에 맞아서 조수석 문은 축구공 모양으로 움푹 꺼졌다. 피자가게를 운영하면서 모든 걸 다 파는 미지의 인물은 걱정말라며 브릿마리가 있는 동안 수리해줄 거라고 한다.

 

아이들은 레크레이션 센터에 모여 축구를 보고, 경찰관 스벤은 브릿마리가 지낼 집으로 개와 함께 지내는 맹인이 아닌 시력이 아주 나쁜 뱅크를 소개한다. 아이들은 소도시 챌리지컵 트레이너가 필요하다며 브릿마리에게 코치가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미지의 인물과 아이들을 만나 브릿마리에게 처음으로 친구가 생겼다. 스벤과 만나기 위해 손가락에 남긴 반지 자국을 지우려 셀프 태닝숍에 갔다가 졸다가 이마에 혹이 생기고 손가락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다.

 

여자저차해서 자격증이 있는 뱅크가 코치가 되어 아이들을 훈련시키고 드디어 경기에 출전하기로 한다. 켄트가 찾아와서 심각한 사이가 아니었다며 돌아오라고 기다리겠다고 하면서 보르그에 머문다. 뭐든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 아이였던 브릿마리였지만, 부모님은 언니 잉그리드를 더 좋아했고, 사고로 그녀가 죽자 브릿마리에게 더 냉대하다. 어머니가 원하는대로 안토를 선택했지만 그가 외도를 하자 동생 켄트와 결혼을 한다. 그의 인생이 그녀의 인생이 되어 그렇게 살아왔다. 계약한 3주가 지나가고 브릿마리는 사표를 내기 위해 고용센터 아가씨와 통화를 하다 그녀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축구와 아이들과 어른들과 책임감과 자신의 자리와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브릿마리는 자신만의 결정을 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브릿마리에게 새로운 제안을 한다. 이 작품은 생각하기에 따라 해핀엔딩일 수도 아닐 수도 있을 거다. 나는 브릿마리가 자신만의 길을 가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한 나는 그녀를 기억한다.

 

기억에 남는 구절

우리가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는 사랑에 빠지는 이유와 같다. 피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가끔은 내 현재 위치가 어딘지만 정확히 알고 있으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더라도 훨씬 수월하게 살아갈 수 있다.

리버풀을 응원하는 사람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대요. (언제든지 역전할 수 있다.)

토트넘은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이 더 많게 되어있어요. (환상적인 경기를 약속하지만 여지없이 팬들을 실망시킨다.)

어느 나이쯤 되면 인간의 자문은 하나로 귀결된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쓰레기가 두툼하게 쌓인 한복판에서 눈부신 이야기가 탄생되어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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