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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혼비, 박태하라서 더 아쉬운... | 2020 2021-05-0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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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전국축제자랑

김혼비,박태하 공저
민음사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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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혼비 님의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를 읽고 반드시 다음 책을 내실 거라 확신했어요. 글을 너무 재밌고 유쾌하게 쓰시고 텍스트 너머에 작가의 깊은 감성과 통찰이 숨어있다고 느꼈거든요. 우연히 박태하 님이 쓰신 책도 알게 됐고(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두 분이 부부라는 사실에 신기(?)해하면서 팟캐스트도 챙겨 듣고 출간하는 책들도 항상 관심 있게 바라보았습니다. 두 분이 함께 책을 쓰셨다고 해서 꼭 챙겨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박태하 님의 맛깔나는 문장과 김혼비 님의 매력적인 문장을 한 권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기대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두 분의 문장력은 기대하던 그대로였습니다. 키치스러운 K-축제의 현장을 이렇게 흥미롭게 묘사할 수 있는 사람은 분명 흔치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K스러운 축제를 키치스럽게 묘사하는 문장들이 이어지면서 점점 읽기가 힘들어졌어요. 물론, 지방 소도시의 활성화 고민을 이해하고 그 안에 담긴 의미에 공감하는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그래 어디 한 번 펼쳐봐'(마치 전유성을 웃겨라 처럼)와 같은 시각에서 축제를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두 분이 프롤로그에서 밝힌 K축제 탐방 목적이 설득되지 않았고, <릿터> 연재를 위한 탐방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왜 읽어갈수록 마음이 불편할까를 계속 생각했습니다. 두 분에게 기대했던 건 어떤 문장이었을까, 어떤 내용이었을까라는 문장으로 앞의 문장을 바꿀 수도 있을 듯한데, 명확하게 문장으로 표현하기에는 아직 정리가 안 되는 측면이 있네요. 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에세이로 분류되었지만 탐방기인지, 문화 비평인지, 리뷰인지, 동물권 호소 글인지, 모호한 정체성에서 비롯된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다만, 한 가지만 분명하게 이야기하라면 모든 사람에게는 '키치스러움'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들뢰즈를 알고, 현상학에 대한 이해가 있어도 말이죠. 반대로 박자를 맞추지 못하고 음담패설과 욕설을 늘어놓는 사람들에게 '인간적인' 면모가 있는 것처럼. '인권과 동물권 중 무엇이 더 중요하냐'라는 토론을 하자는 것이 아니지만, 앞의 내용에서 유지된 축제 속 사람들을 향한 시선이 축제 안, 그물 속에서 고통받는 연어를 향한 시선과 대비될 때는(개인적으로도 빙어 잡기와 같은 행사를 싫어하고 반대합니다)  형체가 없는, 시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안에서만 존재하는 유령 같은 존재를 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두 분이 그렇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닙니다).

 

'이상한데 진심인'이라는 부제의 설명처럼 키치, 유머, 진지, 가치 등이 혼재하면서 혼란스러움을 부추긴 건 아닐까 생각해 보게도 되면서 박연준 시인의 추천사처럼 제가 너무 '지나치게 근엄한 사람'은 아닐까 되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전국축제자랑을 어떻게 읽었는지와 관계없이 저는 앞으로도 김혼비 박태하 작가의 책을 기다리고 두 분의 활동 또한 관심 있게 바라보고 응원할 것입니다(지역 도서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행사에도 참여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독자 찌끄레기로서 더 좋은 책(사람에 따라서 평가는 항상 달라지겠지만)을 출간해주시기 위한 고언으로 생각해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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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다는 것 - 주관적 읽기와 객관적 읽기 사이 | 2020 2020-08-1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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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읽는다는 것

강영안
IVP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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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리 뉴비긴과의 대화에서 "복음주의자들은 성경을 읽지 않는다." 라는 말을 주고 받았다는 이야기에 책을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성경을 읽는 다는 건 일반 도서의 텍스트를 읽는 행위와 다르다. 주관적인 의미를 부여해서 가치 차이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성경을 읽으면서 경험하는 감정의 정동, 사고의 전환은 설명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성경을 읽으면서 그런 특별한 경험을 하는 건 아니다. 그렇다면 성경을 읽는다는 건 무엇일까? 그에 관한 이야기. 사람이 왜 읽어야 하는지, 일반 도서를 포함해 성경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접근 방법을 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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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 박재연 소장의 책 | 2020 2020-08-0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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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박재연 저
한빛라이프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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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강연을 통해 알게 된 박재연 소장의 책. 이전에 출간한 책들도 있지만 신간이라서 들춰 보았다. 대화 시, 생각과 감정을 분리해서 반응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도움을 받았다. 우리가 감정이라고 표현하면서 사용하는 언어들이 사실은 감정을 감추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생각이라는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인지하고 대화에 임하면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이다. 실제로 저자가 이야기 하는 주장들을 연습해 볼 수 있는 구성으로 짜여 있어서, 부부나 친구, 회사 동료들이 함께 읽으며 연습해 보아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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