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 소/라/향/기 ...
http://blog.yes24.com/sora0898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소라향기
피어라 피어.. 지는 건 걱정말고.. 피는 게 네 일인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9월 스타지수 : 별31,554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그니
♬ 그니흔적..
♪ 그니일상..
♩그니일기
사색
∬함께해요..
∬같이봐요..
늘..
√ 책읽는중..
서평
□ 서평모집
■ 서평발표
Ω 스 크 랩
나의 리뷰
○ 그니 리뷰
● 서평 리뷰
소/라/향/기
□ 한 줄 평
■ 구매리뷰
나의 메모
그니 메모
태그
#고향만두#고추지짐#해태#진짜맛있다#증정용#만두네봉 #김석봉#환경운동가#김석봉의지리산산촌일기#삶의미소님#가을선물#감사해요 #일상리뷰#생일축하#생일선물#소라향기님생일선물 #강대훈지음#살아야판다#스틱#아자아자님#책추천#선물#감사합니다 #몽실북클럽#허혜영#숲길같이걸을래요#홈캉스#함께하는책 #일상 #북콘서트 선물 #눈부신날님#동심을#읽게해줘서#고마워 #무학님#덕분에#나태주님을#읽었습니다
2021 / 09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최근 댓글
대구에서 올라온 당근케잌... 평택으.. 
제목도 삽화도 정말 귀여운 책이네요... 
눈사람/드라마를 봐선 지 눈사람을 보.. 
노란 고무줄은 저희집 세젤귀 머리카락.. 
안 귀여운게 뭐니? ^^ 기도가 많이.. 

나의 리뷰
[63] 평범한 돌멩이도.. 반짝반짝 보물로 보게 되는 마음을 가져보게 된다.. | ● 서평 리뷰 2021-09-23 12:55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513306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귀여움 견문록

마스다 미리 글그림/권남희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존재만으로도 세상이 기뻐해."

"평범한 돌멩이도 '어떤 모양'이 된 순간,

반짝반짝 보물이 된답니다."

 

마스다 미리 그림 에세이

『귀여움 견문록 』

귀엽고 사랑스런 책이다..

 

○ 도토리의 귀여운 흥

'앗, 도토리!' 마음속으로 은근히 기쁜 그 느낌이 있다.  길가의 도토리에 무심코 마음이 끌리는 이유는 도토리 줍기를 하던 추억 속 어린 자신의 귀여움이 되살아나서 인지도 모른다.

(팽이 삼아 갖고 놀아서 팽이의 옛 이름인 '쓰무구리'가 '돈구리가 된 것) (p20)

옆길로 가는 이야기지만.. 아직도 도토리하면 싸이월드가 생각난다..

도토리로 구입했던 그 많은 나의 음악들.. 아직 잘 있는거지..

 

○ 어설퍼서 귀여운 눈사람

눈사람에게는 몸을 구부리고 말을 걸고 싶어지는 귀여움이 있다..

눈사람이 녹은 뒤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는 것이 좋다 (p27)


- 눈으로 만든 움집이 있으면 귀엽겠죠?

하지만 난.. 책속의 저 움집보다.. ↑

→ 작년 겨울 조카가 만든 눈사람에게

더 마음이 간다..

저 아이에겐 눈을 맞추고 인사를 건네고 싶어진다.

"안녕"하고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어진다.

 

○ 노란 고무줄들의 귀여운 목소리

고무줄들은 알고 있다. 떨어져 있어도 버려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떨어져 있는 노란 고무줄은 좀 귀엽다고 생각했다.. (p53)

정말 고무줄을 사본적이 언제인가 싶어진다. 배달음식을 시키거나 포장을 하면 몇개씩 오게되는 고무줄.. 그 많은 고무줄들을 난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 생각하니..

전선정리를 할 때, 물건정리하는 바구니를 소분할 때.. 아 그러고 보니 어릴적엔 장난감으로 사용했다면, 지금은 정리하는데 주로 쓰고 있구나..

 

○ 소프트아이스크림으로 귀여워지는 세상

소프트아이스크림의 '또로록'은 이로 깨물어 먹기보다 위아래 입술로 베어 먹는편이 즐겁다. 그 순간 입술에 느껴지는 부드라운 차가움. 혀 위에서 바로 액체로 변해가는 느낌.. 

'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뇌에서 쾌락 신호를 보내는 영역이 자극되어 행복감이 생겨난다고 한다' 행복감이 생각난다.. (p60)

→ J시 라벤다 농원에 가면 저 사진처럼..

라벤다 향이 나는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잠시나마 행복해진다..

 

○ 샤프심의 귀여운 위로

문구중에서 가장 힘없는 샤프심들..

그런 그들이 서로를 위로하면서 케이스에 들어가

조용히 쓰일 차례를 기다라고 있다고 생각하니..

귀엽다.. (p95)

샤프를 쓰다가.. 다시 연필로 돌아왔다..

글씨를 쓸때마다 사각거리는..

사각거림이 좋아서 지금도 내손에는 연필이 쥐어져 있다..

 

○ 별사탕의 귀여운 연출

별사탕.. 먹는 순간에는 아무런 맛이 없어서 무언가의 부품인데 실수로 입에 넣은 것 같은 '두려움'이 있다. 그러나 그 두려움은 사탕이 천천히 녹은 뒤 "달다!"하고 기뻐하기 위한 중요한 프롤로그이다. 모든 것이 별사탕의 계산된 귀여운 연출인 셈이다.. (p131)

어릴적 건빵은 늘 간식으로 옆에 있었던 것 같다.. 이 맛없는 걸 왜 자꾸 사오는 거지 싶었는데.. 별사탕은 신의 한수처럼.. 건빵봉투안에 귀한 사은품이 되어 비닐봉투안에 넣어져 있었다..  별사탕을 먹기위해 건빵이 존재하였다.. 정말 계산된 귀여운 연출인 것이다..

작은 달걀이지만 귀여워서 가끔은 저렇게 꼼지락거려서..

이웃들에게 하나씩 건네곤 한다..

사소한 것인데도  마음을 주며 바라보면..

귀여운 것들이 많다..

어르신들의 행동에 아이스러움이 있어서..

귀엽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 내게.. 옆에서 말한다..

너는 안 귀여운게 뭐니..??

귀여운걸 어쩌란 말인가..


 

이 책을 읽다보니.. 나와는 비교도 안되게 

세상을.. 사물을.. 귀엽게 바라보는 이를 만났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책을 만나서..

읽는 내내 미소지으며 행복할 수 있었다..

평범한 돌멩이도.. 반짝반짝 보물로 보게 되는 마음을 가져보게 된다..

 

  ...  소/라/향/기  ...

***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마스다미리 #귀여움견문록 #귀여움 #에세이 #일상 #세젤귀 #에세이추천 #소확행 #행복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8)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2        
[80]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 | ○ 그니 리뷰 2021-09-18 22:08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511458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나비가 숨은 어린나무

김용택 저
문학과지성사 | 2021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 너무 멀리 가면 돌아올 수 없다 ]


 

이슬 내린 풀밭을 걷다 뒤돌아보았다 이슬길이 나 있다

내 발등이 어제보다 무거워졌다

내가 디딘 발자국을 가만가만 되찾아 디뎌야 집에 닿을 수 있다

 

 

[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 ]

 

잘 왔다

어제와 이어진


이 길 위에

검은 바위, 어린나무만이 나비를

숨겨준다

해야 바람아 흰 구름 떼야

내 자리를 찾아온 여러 날이 오늘이다

알 수는 없지만

어느, 고요에서 태어난 바람이 온다면

가벼이 날아오를 수 있다

기다려라 마음이 간 곳으로 손이 간다

검은 바위, 어린나무만이 나비를

숨겨둔다

 

[ 내 눈에 보이는 것들 ]


 

누구도 불행하게 하지 않을 마른 낙엽 같은 슬픔

 

누구를 미워한 적이 없었을 것 같은 새들의 얼굴에 고요

 

누구의 행복도 깔보지 않았을, 강물을 건너가는 한 줄기 바람

 

한 번쯤은 강물의 끝까지 따라가봤을 저 무료한 강가의 검은 바위들

 

모은 생각들을 내다 버리고 서쪽 산에 걸린 뜬구름

 

그것들이 오늘 내 눈에 보이던 날이었다


 

[ 눈 오는 강에 나가 서는 날에는 ]

 

눈보라 속에

나무들이 서 있다

등에 눈이 쌓인다

강물 속에 앉아 있는 바위들은 눈을 받아 머리에 쌓고

흰 도화지 같은 눈보라 속을 찾아온 새들이

눈 위로 나온 마른 풀대에 모여들어 풀씨를 쪼아대다 눈 속에 빠진다

그것은 모두 배고픈 하얀 그림

새들을 불러야 할까 말까 주머니 속

쌀을 만지작거리다가
 

눈 속에 발등을 묻으며 눈 오는 강에 가면

눈 날리는 강에 나가 서는 날에는

나는 그것이 번민이어서

휘어지는 등에는 눈이 쌓이고

그것은 또 사랑이어서

눈 오는 강에 나가 서 있는 날에는

그런 날 밤에는

내가 자는 방 처마 끝에서

고드름들이 길어지고

마루에 쌓인 눈에는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을

찾아온 새들의 희미한 발자국들이

어지러웠다

 

 

[ 일어설 수 있는 길 ]


 

오래된 길들은 외로움을 견디는 법을 알고 있다

그것은 지금 내가 꿈꾸는 모습

아버지와 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다녔던 발자국이

햇살 속 바위에 벽화처럼 짐의 무게로 희게 남아 있다

돌들은 자국을 쉽게 지우지 않는다

아버지의 길은 나의 현실이 되어간다

홀로 걷는 산길, 아버지의 외로운 발걸음은 지금 보아도 외수가 없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지나다니는 족제비와 바위 굴 속 다람쥐

낙엽이 쌓여 썩은 바위틈이나 나무 밑동, 바람이 지나가고

햇살이 들었다가 금새 사라지고, 빗물이 고였다가 마르고,

눈이 쌓여 있다가 녹던 곳


마른 나뭇잎 뒤 축축한 곳이 발 많은 곤충들의 집이다

새들이 날아가는 나뭇가지 사이,

별들이 바스락거리며 지나다니는 그곳

내가 꿈을 꾸는 곳, 보행자의 길

거센 바람에 휘어졌다가 일어서는

힘으로 이기고 선 눈 매운 나뭇가지들처럼

눈을 씻고 다음 발길을 옮긴다

잊은 다음을 잊어야 다음이다

토끼와 노루와 수꿩이 앞서 지나간 길

보폭이 보인다

쓰러진 풀잎을 뛰어넘고 어린나무들 비켜 돌아간 긍정의 길

나뭇가지에 얹혔다가 자유를 누리며 다시 떨어지는 수긍의 눈송이들, 그것은

제자리로 돌아가는 내가 꿈꾸는 모습


다람쥐가 바위를 딛고 다음 바위를 딛는 믿음

작은 벌레들이 마른 참나무 잎을 넘어가는 소리

돌들이 없다면 어둠은 어디서 오고

물고기들은 어디다가 정든 집을 지을까

나는 아버지의 아들이 되어간다

 

 

...  소/라/향/기  ...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14)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7        
[79] 찬란.. | ○ 그니 리뷰 2021-09-17 05:21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510642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찬란

이병률 저
문학과지성사 | 2010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 찬란 ]

겨우내 아무 일 없던 화분에서 잎이 나니 찬란하다

흙이 감정을 참지 못하니 찬란하다

 

감자에서 난 싹을 화분에 옮겨 심으며

손끝에서 종이 넘기는 소리를 듣는 것도

오래도록 내 뼈에 방들이 우는 소리 재우는 일도 찬란이다

 

살고자 하는 일 찬란이었으므로

의자에 먼지 앉는 일은 더 찬란이리

찬란하지 않으면 모두 뒤처지고

광장에서 멀어지리

지난밤 남쪽의 바다를 생각하던 중에

등을 켜려다 전구가 나갔고

검푸른 어둠이 굽이쳤으나

생각만으로 겨울을 불렀으니 찬란이다

 

실로 이기고 지는 깐깐한 생명들이 뿌리까지 피곤한 것도

햇빛의 가랑이 사이로 북회귀선과 남회귀선이 만나는 것도

무시무시한 찬란이다

 

찬란이 아니면 다 그만이다

죽음 앞에서 모든 목숨은

찬란의 끝에서 걸쇠를 건져 올려 마음에 걸 것이니

 

지금껏으로도 많이 살았다 싶은 것은 찬란을 배웠기 때문

그러고도 겨우 일 년을 조금 넘게 살았다는 기분이 드는 것도

다 찬란이다

 

[ 온다는 말 없이 간다는 말 없이 ]


 

늦은 밤 술집에서 나오는데 주인 할머니

꽃다발을 놓고 간다며

마늘 찧던 손으로

꽃다발을 끌어안고 나오신다

 

꽃다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할머니에게

 

이 꽃다발을 할머니한테 어울리네요

가지세요

 

할머니는 한사코 가져가라고 나를 부르고

나는 애써 돌아보지 않는데


 

또 오기나 하라는 말에

온다는 말 없이 간다는 말 없이

꽃 향을 두고

술 향을 데리고 간다

 

좁은 골목은

식물의 줄기 속 같아서

골목 끝에 할머니를 서 있게 한다

 

다른 데 가지말고

집에 가라는 할머니의 말

 

신(神)에게 가겠다고 까부는 밤은

술을 몇 잔 부어주고서야

이토록 환하고 착하게 온다

 

[ 기억의 집 ]

기억을 끌어다 놓았으니 산이 되겠지

바위산이 되겠지

여름과 가을 사이

그 산을 파내어 동굴을 만들고 기둥을 받쳐 깊숙한 움을 만들어

기억에게 중얼중얼 말을 걸다 보면 걸다 보면

 

시월과 십일월 사이

누구나 여기 들어와 살면 누구나 귀신인 것처럼 아늑하겠지

철새들은 동굴 입구를 지키고

집이 하나로는 영 좁고 모자란 나는

해가 밝으면 동굴을 파고 파고

그러면 기억은 자꾸자꾸 몰려와 따뜻해지겠지

그 집은 실뭉치 같기도 하고 모자 같기도 하며

어쩌면 심장 속 같기도 하여서

겁먹은 채로 손을 푹 하고 찔러 넣으면

보드랍고 따스한 온기가 잡혀와 아찔해진 마음은

곧 남이 되겠다고 남이 되겠다고 돌처럼 굳기도 하겠지

 

그 집은 오래된 약속 같아

들여다보고 살고도 싶은 여전히 저 건너일 것이므로

비와 태양 사이

저녁과 초저녁 사이

빛이 들어 마을이 되겠지

 

그렇게 감옥에 갇혔으면 하고 생각한다

감옥에 갇혀 사전을 끌어안고 살거나

감옥에 갇혀 쓸데없는 이야기나 줄줄이 적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기억하는 일 말고도

무슨 죄를 더 지을 것인가를 생각한다

성냥을 긋거나

부정을 저지르거나

거짓말이라도 해야 하는 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세상을 끊는 일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또 태어나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

 

[ 왼쪽으로 가면 화평합니다 ]

 

왼쪽으로 가면 마을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바다입니다

마을을 가려면 삼 일이 걸리고 바다로 가려면 이틀이 걸립니다

삼 일은 내 자신이고 이틀은 당신입니다

 

혼자 밥을 먹다 행(行)을 줄이기로 합니다

찬바람에 토하듯

나무가 잎을 떨구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스친 것으로 무슨 인연을 말할 수 있을 것이며

날아오른다고 하여

과도한 행을 벗어나거나 피할 수 있을 것인지


물가에 내놓은 나는 날마다 물가에 가 닿지 못하고

풍만한 먼지 타래만 가구 옆에 쌓아갑니다

 

춤을 추겠다고 감히 인생을 밟은 것도 아닌데

왜 나는 날마다 치명적 오류 속에 있습니까

 

참으로 나는 왼쪽으로 멀리 가다가도

막을 수 없어서 바다로 갑니다

 

[ 절연 ]

 

어딘가를 향하는 내 눈을 믿지 마오

흘기는 눈이더라도 마음 아파 마오

나는 앞을 보지 못하므로 뒤를 볼 수도 없으니

당신도 전생엔 그러하였으므로

내 눈은 폭포만 보나니

 

믿고 의지하는 것이 소리이긴 하나

손끝으로 글자를 알기는 하나

점이어서 비참하다는 것

 

묶지 않은 채로 꿰맨 것이 마음이려니

잘못 얼어 밉게 녹는 것이 마음이라니

 

감아도 보이고 눈을 감지 않아도 보이는 것은

한 번 보았기 때문

심장에 담았기 때문

 

눈에 서리가 내려도 시리지 않으며

송곳으로 찔러도 들어가지 않는 것은

볼 걸 다 보아 눈을 어디다 묻었다는 것

 

지독히 전생을 사랑한 이들이

다음 생에 앞을 못 본다 믿으니

그렇게라도 눈을 씻어야 다음 생은 괜찮아진다 믿나니

 

많이 오해함으로써 아름다우니

 

딱하다 안타깝다 마오

한  식경쯤 눈을 뜨고 봐야 삶은 난해하고 그저 진할 뿐

그저 나는 나대로 살 터 당신은 당신대로 살기를

눈이 허락하는 반경 내에서 연(緣)은 단지 그뿐

 

[ 달리기 ]


 

- 어디 가?

돌이 돌에게 묻는다

- 멀리로

돌이 돌에게 대답한다

그 후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멀리로 가겠다는 돌도 움직이지 않는다

둘 사이 두 척의 거리가 몸살하고 있다

 

- 간다믄서?

십수 년 만에 돌이 돌에게 묻는다

- 가야지

돌은 돌에게 결행을 알리고

돌은 곧 떠나겠다는 돌을 지켜봐준다

그 바라봄이 다시 십수 년을 먹어치운다


 

여전히 둘 사이를 지키는 지척의 거리

늘상 같은 바람이 불고, 평소처럼 날이 어둑어둑해진다

어디 먼데서 굴러 온 실뭉치가

기다리는 돌의 가슴 한가운데 길을 낸다

 

오지 않겠냐며 떠나겠다던 돌이 묻는다

기다리던 돌은 한참을 생각하는 듯하더니 그러마고 대답한다

다시 기다린 세월만큼이나 더 기다리는 날들이 계속되고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질기디질긴 두 척의 시간

 

...  소/라/향/기  ...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4)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0        
[62] 과연 그 아이를 구할 수 있을까.. | ● 서평 리뷰 2021-09-17 04:58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510641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궁금한 편의점

박현숙 글/홍찬주 그림
북멘토 | 2021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궁금한 아파트》에 이어 수상한 시리즈 두번째 책..

박현숙 글 / 홍찬주 그림 『궁금한 편의점』


탐정이 꿈인 여우에게 어느날 동식이는 수상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주며,

사건을 해결해보라고 말을 한다..


파란머리를 한 외계인이라는 소문이 있는 팥죽집 할머니

할머니의 아들인 파란머리의 편의점 아저씨..

그리고 수상하게 한 아이에게만 구운계란 값을 받지 않아서.. 이 사건은 시작된다.

 

비가 오는 날.. 탐정인 여우가 사건을 해결하기 딱 좋은 날.. 편의점을 살피지만,

삼일이 지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여우는 동식이를 의심하는데..

 

- 소라도 봤고, 경훈이도 봤고, 미래도 봤어..

(친구들 이름에 웃음이 빵 터졌다.. 가수이름이다.. 이소라, 민경훈, 윤미래.. 이렇게 생각하니 친구들 이름은 잊을 수가 없겠다 싶어진다..)

 

그 아이가 나타났다..  고무장갑, 면봉, 젤리 그리고 구운계란을 집었다..

고무장갑 , 면봉 , 젤리 , 구운계란..  소리가 나지 않는다..

 

혹시나 하며 동식도 구운계란을 가져와 계산을 하려하니 하고 소리가 난다..

파란 외계고양이가 있다는 숲으로 가는 그 아이를 미행하려 하는데.. 동식은 여우를 말리고,

덩치도 크고 눈이 파란,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그 외계 고양이로부터 그 아이를 구하기 위해

여우는 구운계란을 사지 못하도록 방해공작을 하는데.. 과연 그 아이를 구할 수 있을까..

순수한 아이들의 엉뚱한 상상에.. 그리고 그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에 따뜻해집니다..

어느새 보라색 머리를 하고서 편의점을 지키고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이 아이들을 만난다면.. 저도 외계인이라 오해를 해줄까요..?

외계인이라 오해하는 귀여운 녀석들에게 무엇을 건네볼까요..?

 

       ...  소/라/향/기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8)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8        
[61] 사랑하는 아내에게(Dear Wife), 드디어 찾았네.. | ● 서평 리뷰 2021-08-19 07:15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493454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디어 와이프 DEAR WIFE

킴벌리 벨 저/최영열 역
위북(webook) | 2021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어느 날 나는 사라졌다.. 한때 사랑했던 남자에게서..

출장에서 돌아온 날, 아내가 사라졌다.. '나는 사랑하는 아내를 찾아야 한다'..

킴벌리 벨 심리 스릴러 『 디어 와이프DEAR WIFE 』


 

○ 베스

이런 삶을 원하지 않았다. 도망치는 삶, 모든 것을, 모든이들을 남겨두고 떠나는 삶.

내가 그리워할 모든 것들, 보고 싶은 얼굴들을 떠올리지 않으려 노력한다.

오늘, 내 자유로운 삶의 첫날을 위해.. (p10)

 

○ 베스

빈집, 사라진 여자, 짙은 선글라스로 얼굴을 반쯤 가린 내 모습.

서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정보, TV에 그런 내용은 없다. 당신은 나를 찾고 있겠지.

헐렁한 옷차림에 1달러짜리 미용실에서 자른 머리, 베스는 참 촌스러운 여자다.

이곳에 숨을지 떠날지를 결정할 때이다. 난 후자를 택한다..(p37)

 

제프리

사빈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건다. 신호가 간다. 네 번 울리는 이 시간이 영원처럼 느껴진다.

곧이어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간다. 아내가 사라졌다.

나에게 벌을 내리는 건지도 모른다. 왠지 나에게 굉장히 불리한 상황 같다..(p49)

 

제프리

원인은 남편에게 있다. 나처럼 성적인 만족을 못주고,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남편은 더더둑 오해를 사기 쉽다.

머지않아 우리 결혼생활의 문제점이 드러날 것이다. 잉그리드는 다 알고있다.

언제 저여자가 형사에게 얘기하느냐 문제다.

사빈에게 지메일 계정이 있었어?

트레버 맥애덤스와 주고받은 수백 개의 메시지가 화면에 펼쳐진다.

컨트리 클럽 레인 1600번지. 10분후, 난 가속페달을 밟는다..(p77)

 

마커스

이 사건은 원칙대로 진행한다. 실종자가 고객에게 보여주기로 한 집을 찾아와 조사한다.

집을 꾸미는 사람 한명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이 왔던 흔적은 없다..(p86)

 

베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는 정말 끔찍한 거구나. 불안 발작이 일어난다. 

이틀 동안은 몸에 긴장이 풀리도록 나 자신에게 자유를 줘야겠다. 자유..(p96)

 

제프리

"제프리, 진정해요 사빈은 여기 없어요."

" 트레버, 당신이 열렬히 사모하는 그 소울 메이트는 사라졌어요."

사빈이 임신했다. 그리고 아기의 아빠는 트레버다. 그 새끼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p109)

 

제프리

나는 강인하고, 견고하고, 합리적인 사람이다.

형사가 무슨 말을 하든, 나는 최소한 미쳐 날뛰지는 않을 것이다..(p125)

 

베스

난 베스의 이름을 종이 맨 위에 적는다. 최근에 읽은 책에 나오는 인물의 이름을 따서 루이즈라는

중간 이름을 이름 과 성 사이에 적는다. 베스 루이즈 머피는 합법적인 사람이 됐다..(p135)

 

베스

성당이다. 마르티나는 성당에서 일한다.

몇 년 만에 보는 취업 면접인데, 이토록 자격 미달 채로 보는 건 처음이다. 

"베스가 우리팀에 합류해서 기쁘네요"

"고맙습니다, 목사님. 저에게는 의미가 커요" 난 갑자기 밀여오는 공포심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눈물은 나약함의 정표이고, 그 뒤에는 항상 처벌이 따랐다. 우는 건 패배를 인정하는 행위이다..(p163)

마커스

제프리의 표정을 관찰한다. 턱은 힘이 풀렸고, 커다랗게 뜬 두 눈은 초점을 잃었다.

본인 스스로 바보라고 생각하는 것같다.  어떤 내용인지 다 아니까. 자기가 직접 쓴 내용이니까. 

- 당장 나와, 죽여버리기 전에.

"혹시 무기를 소유하고 계십니까?"

"제가 변호사를 선임할 때 된 것 같네요"..(p212)

 

마커스

엄마의 시선이 나를 향하는 건 시간문제다. "마커스, 에마는 어딨니?"

불참한 내 아내를 찾으시는 거다.."장염에 걸렸어요"..(p234)

 

베스

- 실종사건 : 사빈 스탠필드 하딘슨

- 실종된 여인, 사망한 것으로 추정..(p245)

 

베스

교회에서의 일은 고되지만 친숙해졌다. 이곳은 도망치는 데에 지친 나에게 안도감을 줬다.

엉망이 된 나의 내면을 차분하게 가라앉혔다. 끝을 알 수 없는 이곳의 평화로움은 사치에 불과한

안전감을 주고 있다.  당신이 다가오고 있음을.. 당신은 교활해. 그러니 난 게을러서는 안 돼..(p267)

 

마커스

"에마는 어딨어? 아프다며? 왜 집에 없는 거야?"

"에마는 요양원에 갔어요"

*****

주소 두개를 불러줄게. 하나는 잉글리시 스트리트에 있는 하숙집이고, 하나는 교회야.

난 공항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생각하고 있다..(p315)

 

베스

미스 샐리는 커다란 손바닥으로 내 등을 두리며 머리칼에 대고 속삭인다.

"불쌍하고 따뜻한 아이야. 앞으로 점점 쉬워질거야"

"뭐가요?"

"도망 다니는 거, 새로 시작하는 거, 넌 네 자리를 찾을 거야."

*****

마르티나에게

친구가 되어줘서 고마워. 언젠가 모든게 해결되면 너를 찾아가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베스

*****

당신, 당신이 나에게 오고 있구나. 준비하고 기다릴게..(p343)

 

사랑하는 아내에게(Dear Wife), 드디어 찾았네..

 

 

...  소/라/향/기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9        
[78] 오늘 밤은 너랑 소주한잔 하고 싶어.. | ○ 그니 리뷰 2021-08-11 16:48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489518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오늘 밤은 너랑 소주 한잔 하고 싶어

이동진 글/박혜 그림
스노우폭스북스 | 2021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삶에 지친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나는 누군가와 술 한잔 하고 싶은 그런 따뜻한 밤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는..

이동진 글 / 박혜 그림 『오늘 밤은 너랑 소주 한잔 하고 싶어』 


○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응, 나야 뭐해?" 그러자 친구가 말한다.

"어디로 갈까?"

 

"무슨일 있어?"가 아니라 "어디로 갈까?"라고 단번에 말해주는 친구.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p43)

어디로 갈까라고 말해주는 J시의 친구가 그리운 요즘이다..

 

○ 지하철에서.. 

우리 함께 지하철 탔던 날 기억나? 

네 손을 잡으면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았어. 잠시도 떨어지기 싫었잖아

그치? 그래.. 사랑이었어.(p89) 

매일 집에 바래다 준 그의 차가 고장나서 카센터에 맡긴 날..

택시를 타고 바래다 주었다..

내 손을 꼭 잡아주던 그의 손.. 그땐 우리 사랑이었지..

○ 가장 느린 택시.. 

대중 교통이 끊긴 새벽, 탄 택시의 기사님은 나이가 지긋하게 든 어르신이었다.

피곤했고 한시라도 빨리 집에 들어가 쉬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도 느린 기사님의 운전에 답답함을 넘어 짜증이 나게 했다.

"아, 택시 잘못 걸렸네.."

 

이제는 약속시간을 어기는 상황이 아니라면 어디든 몇 분 늦게 도착해도 괜찮아졌다.

열심히 사시는 모든 어른들이 존경스럽다. 나도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p111)

J시에서 난 좀 친절했나보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데  외지에서 온 차가 택시기사님에게 길을 묻는다.

설명을 해줘도 그 길을 따라가기 힘들었을 것이다. 택시기사님에게 말했다.

저 좀 돌아가도 되니, 우리가 그길을 안내해주고 가요..

기사님이 J시 홍보대사로 추천해야 한다며.. 내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에서 난 좀 야박해졌다. 처음엔 몰랐던 길이지만, 이제 어느정도 알게 된 길인데..

기사님이 길을 돌아서 가고 있는 게 느껴진다. 미터기의 요금은 자꾸 올라가고..

아.. 속에서 열이났다..ㅠ.ㅠ

 

○ 장담할 수 없는 이유.. 

그렇게 싫던 게 가장 좋아하게 되는 일도 가능할 걸까싶다.

그렇게 싫어하던 것도 어느 순간 가장 소중한 것이 될 수 있는 걸까?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가장 사랑했던 사람도 한순간에 미움의 대상이 돼 버리기도 하니까! (p123)

 

○ 요즘.. 

모두가 힘을 내서 잘 견뎌내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것에 위로가 되기도 하는 참 못난 요즘. (p159)  

○ 사연.. 

누구나 사연은 있다. 모든 이는 하나의 또 다른 세상이다.

드넓고 끝없는 그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은 그만큼 이치와 이유를 갖고 있다,

나의 사연이 있듯, 그의 사연도 있다. 그렇기에 모든 사연은 특별하고 소중하다. (p183)

 

○ 좋은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차가운 등을 보이는 사람말고

가벼운 눈인사와 함께 내밀어주는, 따뜻한 손을 가진 사람이 좋다 . (p255)

눈인사와 함께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고 싶다..


달밤텔러님, 감사합니다..

달님.. 다음에 소주한잔 해요..

 

...  소/라/향/기  ...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6)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4        
[77] "간밤에는 무슨 이야기를 쓰셨어요?".. | ○ 그니 리뷰 2021-08-11 03:04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489129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책과 노니는 집

이영서 글/김동성 그림
문학동네 | 2009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간밤에는 무슨 이야기를 쓰셨어요?"

"우리에겐 밥이 될 이야기, 누군가에겐 동무가 될 이야기,

그리고 또 나중에 우리 부자에게 손바닥만 한 책방을 열어 줄 이야기를 썼지."

 

이영서 글 ·김동성 그림 『책과 노니는 집 』


장이가 꼬깃꼬깃 접힌 편지를 펼쳤다.

어서 쾌차하게, 미안하고 부끄럽네. -서西

 

보름 전, 아버지는 관아에 끌려가 온몸이 짓이겨지도록 매를 맞고 겨우 목숨을 부지해 집에 돌아왔다.

그뒤 장이네 집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버지가 이렇게 오래 누워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누구하나 아는 척 하지 않았다.

공연히 죄인의 집 앞을 서성이다가 천주학쟁이로 몰려 문초를 당할까 염려하는 것이다.(p9)

 

"훌륭한 선비님들은 <논어>나 <맹자>가 재미납니까?

전 들여다보면 잠만 오고, 봐도 봐도 뭔소린지 모르겠는데 책방에서는 그책이 가장 많이 나갑니다. "

"어렵고 재미없어도 걱정 마라. 네가 아둔해서 그런 것이 아니니. 어려운 글도 반복해 읽고,

살면서 그 뜻을 헤아려 보면 '아, 그게 이뜻이었구나!' 하며 무릎을 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는 어려운 책의 깊고 담백한 맛을 알게 되지."(p53)

 

"서유당(書游當)·····. 책과 노니는 집?"

홍 교리 집 사랑채를 나서며 장이는 문 위의 현판을 읽어 내렸다.

'서유당(書游當) '이라는 현판 글자가 장이의 머리속에서 즐겁게 노닐었다.(p55)

 

"책과 노니는 집·····."  장이는 죽은 아버지 생각이 났다.

아버지의 꿈은 작은 책방을 꾸미는 것이었다.

아침이면 아버지는 밤새 글씨를 써서 벌게진 눈으로 장이를 향해 웃어 주었다.

그러면 장이는 잠이 덜깬 눈으로 앉은뱅이책상 곁에 다가가 아버지 무릎을 베고 누웠다.

 

"간밤에는 무슨 이야기를 쓰셨어요?"

"우리에겐 밥이 될 이야기, 누군가에겐 동무가 될 이야기,

그리고 또 나중에 우리부자에게 손바닥만 한 책방을 열어 줄 이야기를 썼지."

 

그런 꿈을 꾸며 필사를 하는 아버지 곁에서 장이는 먹을 갈고,

금방 베껴 쓴 글씨에 부채질을 하며 먹물을 말렸다.

"평생 책 베끼는 일을 하며 책과 이야기 나누는 재미에 힘든 줄도 몰랐다.

이렇게 호사스런 직업이 어디 있느냐? 앞으로도 장이 너와 작은 책방을 꾸려 이렇게 살고 싶다."(p77)

 

성균관이 있는 숭교방은 아버지와의 특별한 기억이 있는 곳이었다.

"장아, 아비가 사고 싶은 집이 바로 저 집이다."

"집주인이 스무 냥을 주면 팔겠다고 했는데 아직 한참 모자라는 구나." 

길가 모퉁이에 작고 허름한 집이 하나 있었다 오가는 사람 눈에도 잘 띄지 않는 초라한 집이었다.  

몇 해 전 아버지와 왔을 때보다 그 집은 더 추레해져 있었지만,

큰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선비들은 그때보다 훨씬 더 많이 지나고 있었다.(p94)


 

"네 이름을 써 보거라." "'문장'이라.. 성이 '문'가였느냐?"

"글쟁이라.. 아버지가 진즉에 네 길을 정해 두었구나."

"천천히 하거라. 필사쟁이로 처음 받은 일인데 서두를 것 없다. 다 쓰면 가져오너라."

자꾸 입꼬리가 올라가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이 실없이 웃는 장이를 힐긋힐긋

바라보았다. 장이는 행복했다. 아버지와 살 때만큼 행복했다.(p128)

 

 

...  소/라/향/기  ...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1        
구매리뷰입니다.. | ■ 구매리뷰 2021-08-05 17:24
http://blog.yes24.com/document/1485037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문구/GIFT][쿠폰가 9,500원][웰스데이] 원데이홍삼액 캐리어 (50ml*30포)

웰스데이,명절선물,명절선물추천,선물추천,스틱,홍삼스틱,홍삼,스틱홍삼,고려홍삼,설날선물
| 2020년 01월

품질     디자인/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런분에게 권합니다

스포츠활동을 자주 즐기는 분

체력을 많이 소모해서 피로를 느끼는 분

『홍삼액 』 당신의 마음을 전하세요..


좀전 받은 인증샷입니다..

이 광고문구처럼 저도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 무더운 날씨에 막풀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고,

연일 힘들어하시는 데다, 얼마전 발을 다치셔서 고생을 하셔서..

조금이라도 건강을 챙기셨으면 해서 마음을 보내드렸습니다.. 

 

남은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소/라/향/기  ...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6        
구매리뷰입니다.. | ■ 구매리뷰 2021-07-29 13:54
http://blog.yes24.com/document/1481198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문구/GIFT][무료배송][동원] 동원샘물 2L*6병

동원,동원샘물,샘물,물,워터
| 2021년 07월

품질     디자인/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동원] 동원샘물 2L*6병

 

평소엔 쿠팡에서 구입하던 생수인데..

세상에..

yes24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는 걸..

 

e-mail로 보내온

광고메일을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yes24에서 주문을 해서

이렇게 받게 된 생수..

 

비대면을 강조하는 요즘..

자꾸만 온라인으로 구매를 하게 되는데,

 

덕분에 편리하고 저렴하게 매일 마시는 생수를 구입 하였습니다.

 

...  소/라/향/기  ...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8)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6        
[60] 위로를 주는 사람이고 싶다.. | ● 서평 리뷰 2021-07-29 11:15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481150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니까

문지애 저
한빛라이프 | 2021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두려워하는 내 손을 잡아준 그림책과 다정한 사람들에 대하여..

문지애님의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니까』


'푸른밤 문지애입니다'를 들으며 하루를 마감했다..

그러다가도 잠이 들지 않는 날엔 전종환님의 '뮤직스트리트'까지 듣다 잠들곤 하였다..

똑부러지고 야무진 목소리가 좋았던 문지애님이..

편안하게 음악을 들려주는 잔잔한 전종환님과 결혼을 한다고 했을 때의 놀라움이 컸었다..

그림책 세상에 오신 걸 환영한다고 말하는 책속으로 나도 들어가본다..

 

∮  Chapter 1 토닥토닥, 참 애썼다, 참 잘했다

○ 83년생 문지애 ; 민들레는 민들레..

 민들레는 민들레 / 꽃이 져도 민들레 / 씨가 맺혀도 민들레 /  휘익 바람 불어 하늘하늘 날아가도 /  민들레는 민들레 

낡은 기와지붕위, 달리는 도로 옆 틈새 민들레는 무심하게 피고 있다.

지천으로 널린 민들레의 담담한 존재가 눈에 들어왔다. '문지애는 문지애'라고 책은 말해주고 있다. (p20)

아이를 낳고 육아에 지친 저자는 민들레는 민들레를 읽은 밤 펑펑 울었단다..

아이를 낳은 것도 아닌 내가, 육아에 지칠일도 없는 내가, 이 글을 읽는데.. 왜 눈물이 나지..

 

○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날은 없다 ; 우리의 모든 날들..

  사진 찍기를 즐기는 '에메 아저씨'가 말한다.

 "네가 사는 곳을 날마다 잘 살펴보렴. 하루하루는 다 다르지만 모든 날이 다 아름답단다,"

아프고 나서야 주변을 잘 관찰할 수 있다. 늘 변하고 있는 풍경처럼 우리의 하루하루도 새롭고 신비했다. (p25)

지인이 직접 재배를 하였다고 참외를 가져다주었다. 여름이면 좋아하는 참외였는데,

하나를 다 먹었을 때 얼굴과 목을 제외한 나의 온몸에 빨간 반점으로 채워졌다.

독거노인이 된 나의 몸은 그렇게 면역력이 달라져있었다.

달라진 면역력을 경험하고선 조심하게 된다.. 몇년이 지난 지금도 난 여름에 참외를 먹지 않는다..

 

○ 지금 나에게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 누가 상상이나 할까요?..

   책 표지에 은발의 노부부가 서로에게 눈을 맞추며 손을 꼭 잡고 있다.

  노부부의 편안한 표정,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애틋함.

  할머니는 세상을 먼저 떠난 배우자 헨리와의 데이트를 기다리고 있다.

  하늘나라에 사는 헨리는 매일 오후 네시부터 세시간동안 외출을 할수 있다.

  할머니는 헨리의 어깨에 기대어 지난 날을 돌아본다. 행복한 날들이 노부부에게 펼쳐진다.

  하지만 이제 헤어질 시간 "내일 오후에 다시 만납시다"

  꿈에서 깬 할머니의 표정은 평온하고 행복하다.

하늘나라에서 내려오는 그 세시간얼마나 행복했을까.. 기다리시는 할머니도, 내려오는 헨리도..

오늘밤 내 꿈에 나타나주면 좋겠다..나도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여의도 한 호프집에 검정코트를 입은 남편이 들어왔다. 겸손한 사람이란 인상을 받았다.

적당한 예의를 지키며 단아함이 있어 보였다. 늘 성실하게 일을 해나가는, 흔들림이 없는 사람이였다. 

져주는 사람, 욕심을 티 내지 않는 사람, 보기 드문 세렴됨이 마음에 들었다 (p32)

푸른밤도 들었지만, 이른 새벽 스트리트를 즐겨들었다. 가끔은 엽서를 보내기도 하였다. 

말, 말투, 그리고 편안한 목소리로 이미 정이 들어버린 사람이였다..

저자가 남편을 저리 말하는 걸 보니 그때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맞았구나.

그렇게 보기드문 세련됨을 가진 사람이였구나.. 그래서 나도 좋아했구나..

 

○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 엄마 셋 도시락 셋..

엄마들은 자신을 위한 시간이 마련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마냥 행복하다.

낯설기만 했던 엄마라는 자리, 나를 견디게 해준 위로의 말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소녀 같은 외모를 지닌 세아이의 엄마'힘들겠다'라는 말은 내가 힘들게 살고 있나 싶어  더 지치는데,

대신 '참 행복하겠어요'라는 말이 더 위로가 되어주었다.

 "날마다 많은 일을 하지만 때때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기분이 든다."

서로에게 적절한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서로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 위로가 된다.(p70)

그냥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그럴 때가 있다.. 쉬워보여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것은..

 


 

∮  Chapter 2 너를 사랑하는 게 나의 유일한 일이었지

○ 언제나 너를 기다릴께, 여기서 ;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 일등이 아니어도, 너여서 고마워 ; 오늘도 고마워..

 

○ 혼자서 다 해내는 게 항상 정답은 아니기에 ; 마음이 퐁퐁퐁..

도움을 청하면 쉬운 일도, 혼자 해보려 아둥바둥한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관계를 맺으니 사람 관계에서 겪는 불필요한 감정소모가 적게 마련이다.

이걸 저만의 '적당한 거리두기'라고 생각했다.

이 심플한 관계 맺기가 무척 이기적인 삶의 방식이란 걸 경험했다. 

건강검진 뒤 암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보인다는 얘기를 듣고,

의학정보 프로그램을 10년 넘게 맡은 선배에게 연락을 했다.

병원을 찾은 날, 선배는 이른 아침부터 병원으로 찾아와주었고 진료실로 함께 들어가 주었다.

가족이 아닌 누군가에게 내 상황을 알리고 의지한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방식은 결코 심하고 쿨한게 아니었다 그저 이기적인 사람었다. (p136)

  아기 돼지 퐁퐁이는 세상구경을 떠난다. 길을 걷다 꽃송이를 만나면 입을 맞추고 마음을 주었다.

  나비, 새와 물고기, 비와 구름에도 퐁퐁이는 아낌없이 마음을 내어주었다.

  너무 많은 들에게 마음을 내준 건 아닌가. 마음이사라져버리면 어쩌나 걱정이다.

  엄마는 퐁퐁이를 꼭 껴안고 이렇게 말한다.

     "괜찮아! 마음은 샘물 같아서 얼마든지 퐁퐁퐁 솟아난단다"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생활을 시작했을 때 종종 마음을 다쳤다.. 내맘 같지가 않아서..

닫으려 했던 마음을 닫지 않고 살긴 잘 한것 같다.. 마음은 저리.. 퐁퐁퐁 솟아나니까..

그리고 그런 내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몇명은 만났으니까..

 

 

∮  Chapter 3 아이들은 알고 있다, 표현을 못 할 뿐

○ 일단 점부터 찍어볼까? ; 아름다운 실수..

○ 낯선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 위를 봐요!

○ 네 마음이 원할 때 그때 시작하면 돼 ; 엄마 껌딱지

3장에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며 함께 할 수 있는 그림책과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엄마껌딱지처럼 초등학교6학년때까지는 엄마의 젖을 만지며 엄마옆에서 잠들었다.

엄마가 외가집에 제사라도 있어서 평일에 가기라도 하면 전화기를 옆에 두고 몇번이고 전화를 해서,

엄마를 귀찮게 하였는데.. 그런 내게 그래도 엄마는 화는 내지 않았다..

 

 

∮  Chapter 4 아이의 생각을 키우는 그림책 읽기

○ 아이에게 좋은 그림책을 읽어주고 싶나요? ; 그림책 고르는 안목

오랜 시간 어른의 시각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아이를 위한 그램책을 고르는 것이 어른 책 고르기보다 어렵다. 

그림책에 대한 기본 정보를 얻은 다음 중고서점을 찾는다. 여기서는 자유롭게 책의 내용을 살펴 볼 수가 있다.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창작자들에 관심을 두어서  출판사 SNS도 주목해보자.(p220)

 

***

이 책은 그림책 학교를 운영하면서 만나 게 된 아이들과 부모,

함께 읽으면 좋을 그림책을 소개해 주고 있다.. 

 

요즘 읽고 있는 이 동화책들을 읽고나면..

어른인 나에게도 많은 감동을 주는 그림책이 많아서 읽고싶은 책 목록을 작성해야 했다..

 

힘들 때, 옆에서 고개를 끄덕여 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다..

이젠 내가 누군가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

위로를 주는 사람이고 싶다..

 

yes24한빛라이프 그리고 좋은 글을 써주신 문지애님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분에 좋은 책을 만나 감사히 읽었습니다.

 

...  소/라/향/기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2)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21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
오늘 21 | 전체 121256
2008-02-19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