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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나는 삶을 사랑해.. | ○ 그니 리뷰 2020-10-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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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편
수오서재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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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나는가 ]

 

하루가 지나면 우리는 만날 것이다.

그러나 하루 만에 많은 일이 일어난다.

거리에서는 포도를 팔고

토마토는 껍질이 변한다.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소녀는

다시는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는다.

 

아무 예고 없이 우편배달부가 바뀐다.

이제 편지들은 더 이상 전과 같지 않다.

 

황금빛 잎사귀 몇 개로 나무는 다른 나무가 된다.

나무는 더 풍성해졌다.

 

오래전 껍질을 지닌 대지가 그토록 많이 변하리라고

누가 우리에게 말해 주었는가?

어제보다 더 많은 화산이 생겨나고

하늘은 새로 생겨난 구름들을 가지고 있으며

강물은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얼마나 많은 것들이 세워지는가!

나는 지금까지 수백 개의 도로와 건물들,

그리고 배나 바이올린 모양의

섬세하고 가느다란 다리들의

준공식에 참석했었다

 

그러므로 내가 당신을 만나

당신의 꽃향기 나는 입술에 입맞출 때

우리의 입맞춤은 또 다른 입맞춤이고

우리의 입술은 또 다른 입술이리라.

 

그러니 사랑이여, 모든 것을 위해 건배하자.

추락하는 것과 꽃피는 모든 것을 위해 건배

 

어제를 위해 그리고 오늘을 위해 건배

지나간 날들과 다가올 날들을 위해 건배

빵과 돌을 위해 건배

물과 비를 위해 건배.

 

*******

 

 변화하고 태어나고 성장하고

소멸되었다가 다시 입맞춤으로 돌아오는 것들을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공기와

우리가 살고 있는 대지를 위해 건배

 

우리의 삶이 시들어 가면

그때는 우리에게 뿌리만 남고

바람은 미움처럼 차갑겠지.

 

그때는 우리의 피부를,

소놉을, 피를, 시선을 바꾸자.

당신이 내게 입맞추면 나는 밖으로 나가

길에서 빛을 팔리라.

 

낮뿐 아니라 밤을 위해서도 건배

영혼의 사계절을 위해 건배.

_ 파블로 네루다

오늘 아침 공기가 다르다..

살짝 움츠려야 했다..

저녁엔 부는 바람이 낼도 추울려나보다..

 

오늘 받은 초의 향이 좋다..

촛불켜고 책 읽다 자야겠다..

 

*******

 

 

 

[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 ]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

그것이 내가 날마다 발견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의 그것이다.

이 사실이 나를 얼마나 기쁘게 하는지

누군가에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나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완전해지기 위해서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지금까지 나는 적지 않은 시를 썼다.

물론 앞으로도 더 많이 쓸 것이다.

내가 쓴 모든 시가 그 한 가지를 말하지만

각각의 시마다 다르다.

존재하는 것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그것을 말하기에.

 

가끔 나는 돌 하나를 바라본다.

돌이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지는 않는다.

돌을 나의 누이라고 부르며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는다.

대신 나는 그것이 하나의 돌로 존재해서 기쁘다.

그것이 아무것도 느끼지 않아서 좋다.

그것이 나와 아무 관계도 아니어서 좋다.

 

때로는 바람이 부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느낀다, 바람 부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태어난 가치가 있구나.

_ 페르난도 페소야,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 중에서

 

[ 중요한 것은 ]

 

삶을 사랑하는 것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을 때에도,

소중히 쥐고 있던 모든 것이

불탄 종이처럼 손에서 바스러지고

타고 남은 재로 목이 멜지라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당신과 함께 앉아서

그 열대의 더위로 숨 막히게 하고

공기를 물처럼 무겁게 해

페보다는 아가미로 숨 쉬는 것이

더 나을 때에도

 

삶을 사랑하는 것

슬픔이 마치 당신 몸의 일부인 양

당신을 무겁게 할 때에도,

아니, 그 이상으로 슬픔의 비개한 몸집이

당신을 내리누를 때

내 한몸으로 이것을 어떻게 견뎌 내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당신은 두 손으로 얼굴을 움켜쥐듯

삶을 부여잡고

매력적인 미소도, 매혹적인 눈빛도 없는

그저 평범한 그 얼굴에게 말한다.

 

그래, 너를 받아들일 거야.

너를 다시 사랑할 거야.

_ 엘렌 바스

 

 

[ 나만의 생 ]

 

그들은 꽃이게 하라.

사람들이 물 주고 거름 주고 보호하고 찬사를 보내지만

한낱 흙화분에 갇힌 운명이게 하라.

나는 차라리 못 생기고 자신만만한 잡초가 되리라.

독수리처럼 절벽에 매달려

높고 험한 바위들 위에서 바람에 흔들리리라.

돌을 깨고 나와

광활하고 영원한 하늘의 광기와 마주하며 살리라.

시간이 산맥 너머로, 혹은 불가사의한 심연 속으로

내 영혼, 내 씨앗을 날라다 주는

고대의 바닷바람에 흔들리리라.

비옥한 골짜기에 무리 지어 자라며

찬사를 받고 길러지다가

결국은 탐욕스런 인간의 손에 뽑혀 버리는

좋은 향기가 나는 꽃이기보다는

차라리 모두가 피하거나

눈에 띄지 않는 잡초가 되리라.

감미롭고 향기로운 라일락이 되기보다

차라리 강렬한 초록풀 내음을 풍기리라.

강하고 자유롭게 홀로 설 수만 있다면

차라리 못 생기고 자신만만한 잡초가 되리라.

- 홀리오 노보아 폴란코

 

[ 내 인생 최악의 날에 ]

 

내 인생 최악의 날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고

눈물마저 고갈되어

내 몸이 바싹 마른 물항아리처럼

텅 비었을 때

나는 밖으로 나가

레몬 나무 옆에 섰다.

그리고 엄지손가락으로

잎사귀 하나의 지를

문질러 주었다.

그런 다음 그 서늘하면서도 윤기 나는

잎을 뺨에 대었을 때

소스라치게 놀란

그 강렬한 생기 향기!

- 엘렌 바스

 

오늘이 내게 최악의 날은 아니지만..

오늘은 먼지라도 문질러야겠다..

 

 

 [ 위험들 ]

 

(↓ 웃보님으로 시가 시작된다..^^) 

웃는 것은 바보처럼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우는 것은 감상적으로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타인에게 다가가는 것은 일에 휘말리는 위험을,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자신의 생각과 꿈을 사람들앞에서 밝히는 것은

순진해 보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랑을 보상받지 못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사는 것은 죽는 위험을,

희망을 갖는 것은 절망하는 위험을,

시도하는 것은 실패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그러나  위험은 감수해야만 하는 것

삶에서 가장 큰 위험은 아무 위험도

감수하는 않는 것이기에,

아무 위험도 감수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않고,

아무것도 갖지 못하고

아무곳도 되지 못하므로,

고통과 슬픔은 피할 수 있을 것이나

배움을 얻을 수도, 느낄 수도, 변화할 수도,

성장하거나 사랑할 수도 없으므로,

확실한 것에만 묶여 있는 사람은

자유를 박탈당한 노예와 같다.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만이 오직

진정으로 자유롭다.

- 자넷 랜드

 

이불밖은 위험하다고 하지만..

일단.. 오늘하루도 이불밖으로 나왔습니다.. 

위험한지, 안한지.. 시도해 보겠습니다..

 

오늘밤.. 집으로 돌아갈 때..

이불밖은 위험하지 않았다고..

시도하길 잘했다고.. 말하겠습니다..

[ 하지 않은 죄 ]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잊어버린 부드러운 말.

쓰지 않은 편지

보내지 않은

밤에 당신을 따라다니는 환영들이 그것이다.

 

당신이 치워 줄 수도 있었던

형제의 길에 놓인 돌

너무 바빠서 해 주지 못한

힘을 붇돋아 주는 몇 마디 조언

당신 자신의 문제를 걱정하느라

시간이 없었거나 미처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사랑이 담긴 손길

마음을 어루만지는 다정한 말투

 

인생은 너무 짧고

슬픔은 모두 너무 크다.

너무 늦게까지 미루는

우리의 느린 연민을 눈감아 주기에는

 

당신이 하는 일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않고 남겨두는 일이 문제다.

해 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 마거릿 생스터

 

 

 

[ 나는 배웠다 ]

 나는 배웠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것이 오늘 아무리 안 좋아 보여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내일이면 더 나아진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궂은 날과 잃어버린 가방과 엉킨 크리스마스트리 전구

이 세 가지에 대처하는 방식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당신과 부모와의 관계가 어떠하든

그들이 당신 삶에서 떠나갔을 때

그들을 그리워하게 되리라는 것을.

 

나는 배웠다,

생계를 유지하는 것과

삶을 살아가는 것은 같지 않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삶은 때로 두번 째 기회를 준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양쪽 손에 포수 글러브를 끼고 살면 안된다는 것을,

무엇인가를 다시 던져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열린 마음을 갖고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대개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나에게 고통이 있을 때에도

내가 그 고통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날마다 손을 뻗어 누군가와 접촉해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따뜻한 포옹,

혹은 그저 다정히 등을 두드려 주는 것도

좋아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여전히 배워야 할 게 많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  당신이 한 행동은 잊지만

당신이 그들에게 어떻게 느끼게 했는가는

결코 잊지 않다는 것을.

 

- 마야 안젤루

 이곳 yes에 오면.. 날마다.. 배우게 된다..

이웃들의 글을 읽으며, 리뷰를 읽으며, 때론.. 생각을 읽으며..

나는.. 오늘도.. 조금씩.. 배우고 있다..

 

[ 일요일에 심장에게 ]

 

고마워, 내 심장

투덜거리지도 않고 소란 피우지도 않으며

타고난 근면함에 대해

어떤 칭찬도 보상도 요구하지 않아서,

너는 1분에 70번의 공덕을 쌓고 있지.

너의 모든 수착과 이완

세상을 두루 여행하라고

열린 바다로

조각배를 밀어 보내는 것과 같지.

 

고마워, 내 심장

매 순간마다

나를 남들과 구별되는 존재로 만들어 주어서

꿈에서조차 독립된 존재로.

 너는 계속 확인해 주지.

내가 꿈속으로 영영 날아가 버리지 않도록

날개가 필요 없는 마지막 비상 때까지는.

 

고마워, 내 심장

나를 다시 잠에서 깨어나게 해 주어서.

비록 오늘은 일요일,

안식을 위해 만들어진 날이지만

내 갈비뼈 바로 아래에서는

영원한 휴식 전의 분주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지.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오늘은 일요일..

편히 쉬고 계신거지요..

많은 업무에 지치신 이웃님들..

충전 많이 해주세요..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 더 느리게 춤추라 ] 

 

회전목마 타는 아이들을

바라본 적 있는가.

아니면 땅바닥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귀 기울인적 있는가.

 

펄럭이며 날아가는 나비를 뒤따라 간 적은,

저물어 가는 태양빛을 지켜본 적은.

 

속도를 늦추라.

너무 빨리 춤추지 말라.

시간은 짧고,

음악은 머지 않아 끝날 테니.

 

 

 

하루하루 바쁘게 뛰어다니는가.

 

누군가에게 인사를 하고서도

대답조차 듣지 못할 만큼,

하루가 끝나 잠자리에 누워서도,

앞으로 할 백 가지 일들이

머리속을 달려가는가.

 

속도를 늦추라.

너무 빨리 춤추지 말라.

시간은 짧고,

음악은 머지 않아 끝날테니.

 

아이에게 말한 적 있는가,

내일로 미루자고.

그토록 바쁜 움직임 속에

아이의 슬픈 얼굴은 보지 못했는가.

어딘가에 이르기 위해 그토록 서둘러 달려갈 때

그곳으로 가는 즐거움의 절반을 놓치는 것이다.

걱정과 조바심으로 보낸 하루는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버려지는 선물과 같다.

 

삶은 달리기 경주가 아니다.

속도를 늦추고,

음악에 귀 기울이라.

노래가 끝나기 전에.

- 데이비드 L. 웨더포드

 

20분 일찍 움직였더니

30분의 여유가 되어오는 듯 하다..

저녁이 되어서도..

지금 이 여유가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 희망 ]

 

그것은 불이 켜지기 전에

어두운 구석에서 서성인다.

그것은 눈에서 잠을 떨치고 깨어 있으며,

그것은 버섯 안쪽의 주름에서 뛰어내린다.

그것은 현자로 변한 민들레의

머리에서 폭발하는 홀씨들의 별이다.

그것은 단풍나무 꼭대기에서 회전하며 출항하는

녹색 천사의 날개에 올라탄다. 

 

그것은 많은 눈을 가진 감자의

오목하게 막힌 각각의 눈에서 싹튼다.

그것은 삽과 호미의 잔인함을 견뎌

지렁이 마디마디에 살아 있다.

그것은 개가 꼬리를 흔드는 동작에 담겨 있다.

그것은 첫 공기를 들이마셔 폐를 부풀리는

갓 태어난 아기의 입이다.

 

그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 안에서 파괴할 수 없는

고유한 선물이다.

죽음을 반박하는 논리이며,

미래를 발명하는 천재성이고,

우리를 신에게 가까이 데려가는 모든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서로를 저버리지 않도록

우리를 약속하게 하는 치료제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것에 대해 말하려고 애쓰는

이 시 속에 담겨 있다.

- 리젤 뮬러 

 

이 가을에..

멋진 가을 하늘을 보면서..

 

때론.. 조금 일찍 움직여서

여유로운 지하철 안에서..

 

좋은 시들과 함께..

가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필사를 하며 아침을..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덕에 마음이 조금은 더 평안해집니다..

나는 삶을 사랑해

비록

여기

이러한

삶일지라도.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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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리뷰입니다..

 

저.. 사진을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구입을 하였어요..

 

오늘 도착했습니다..

이렇게요..

 

전.. B형 7번을

구매하였습니다..

 

디자인도 , 질감도, 크기도,

마음에 들어서..

하나 더 구입할 것 같아요..

 

꼭.. 선물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다시 재구매 해야 겠어요..^^..

 

잘 쓸께요..^^

저, 마음에 들어요..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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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그녀를 응원하게 됩니다.. | ● 서평 리뷰 2020-10-0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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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나리오 쓰고 있네

황서미 저
씽크스마트 | 202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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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황서미,

자택에서 숨 쉰 채 발견!

 

 

황서미 에세이

[ 시나리오 쓰고 있네 ]

 

 

<황서미의 글, 웃지 않을 수가 없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고,

누구나 잘 쓸 수 있다.

그리고 누구나 재밌게 쓸 수 있다

 

그러나 읽다 보면 웃지 않을 수

없게 쓰는 건 어렵다

_우석훈 작가의  추천사 中

 

웃을 일이 줄어든 요즘..  이 책을 읽으면 좀 웃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천사도 그렇지만,

'숨 쉰채 발견'이라는 문구..

 

웃픈 웃음이 많았지만,

먹먹해지기도 하는 부분도

많았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며

모처럼 웃었다..

 

 ☆ 그대 이름은 하객 알바  

 

그녀의 세 번째 결혼식,  친척들에게 이야기 안할거라는 부모님의 말에

그녀는 하객 알바를 구해 결혼식을 마쳤다.

- 그들은 또 다른이의 가족이 되러 어디론가 떠났다. 총총.

 

 ☆ 사랑, 그 거룩한 저항  

 

그녀가 세기말에 약혼식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장소가 한정식을 하는 대원각이였다.

 

지금의 길상사인 대원각이다 보니

시인 백석의 연인 자야 김영한씨의 사랑이야기를 말해준다.

백석이 술자리에서 첫눈에 사랑에 빠진 그녀.. 자야 김영한..

 

가난한 내가 /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 눈은 푹푹 날리고 /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_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화 흰 당나귀> 中

 

자야는 백석의 앞날을 위해 이별을 했지만,

그의 생일인 7월1일엔 금식을 하며 그를 그리워했다.. 

 

 ☆  곰신 오브 레전드   

 

1997년 남친이 생도시절, 부대원과 회식후 서울로 오겠다는 남친이 연락이 없어서..

삐삐 메세지함을 열어봤더니..

- 야, 여기 스타킹이다. 와라

스타킹? 여자있는 술집에 있다고 생각하고선 그 길로, 밤에 버스를 타고 속초까지 달려갔다..

 

 ☆ 첫날, 예수님이 남자라서 그나마 버틸 만 했습니다.  

 

20년전 무작정 수녀원에 들어갔다.

 

수녀원에 들어가면 지원기-청원기-수련기를 거쳐 정식으로 서원을 받는다.

3~4년정도 지나 서원을 받을 후 5년이 지나면 종신서원이란 것을 한다.

죽을때까지 수녀로 살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다.

 

아는 사람 한명도 없는 수녀원에서 예수님이 남자인 것이 다행이라고 표현하는 그녀다..^^

 

 ☆ 수녀원을 박차고 나오심을 묵상합니다.  

 

수녀원에선 보통 10시면 불이 꺼지고 취침에 들어간다.

한방에 3명정도 지내는데, 3개월에 한번씩 멤버를 바꾸어서 골고루 같이 생활하도록 한다.

 

그러다 마음맞는 로마나 수녀와 같은 방을 쓰면서 벌어진 일..

밤이 되면 나머지 한명인 수산사 수녀가 잠든걸 확인한 후,

몰래 공동방에 가서 포도주를 꺼내와 이야기를 하며 마셨다.

 

- 아, 나가고 싶다

라고 말하던 로마나 수녀가 수녀원을 나간 후.

 

수산나 수녀와 둘이서만 방에 남았을 때

어둠속에서 짐승같은 소리를 내며 수산나 수녀는 벽을 긁고 있었다.

수산나 수녀는 성모병원으로 옮겨졌다.

 

- 베로니카, 솔직하게 이야기 해봐

기도를 마친 뒤 그녀에게 선행수녀님이 물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수산나 수녀가 최면치료를 받았는데..

- 밤에 술 마시고 나는 주지도 않고, 저들끼리만 얘기하고, 나는 끼워주지도 않고..

이러면서 펑펑 울었단다..

 

결국 그녀는 수녀원에서 나왔다..

 

 ☆ 탈모는 병이 아닙니다 - 카피라이터  

 

그녀의 최대 히트작

탈모 치료제의 헤드카피! 탈모는 병이 아닙니다!

 

2학년때는 대학생 광고 대상을 받았고,

현재 대학교4학년에 재학중이면서 광고회사에 인턴으로 생활하는 조카가 생각났다.

그녀처럼 히트작을 낼 수 있기를 바라면서..^^

 

 ☆ 수상한 고객들 - 보험설계사  

 

보험영업 시절이야기는 눈물이 났다..

 

그녀의 예전 동료가 곧 결혼하는데 보험을 계약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결혼을 축하한다며 케이크를 사가지고 갔는데..

그런데 이제와서 못하겠다고 말한다.

- 와이프하고 상의하고 연락드리께요.

 

돌아오는 길.. 바람이 부는 데, 그녀의 바바리에서 흙냄새가 났다.

그 비싼 케이크를 차라리 아이들에게 주었으면 잘 먹을텐데 하며,

울음이 터져 나왔다는 글을 읽는데.. 나도 같이 울게 되었다..

참.. 먹먹해지는 .. 울고 싶은날이였는지, 그렇게 한참을 울었다..

 

 ☆ 왜 이래, 나 치킨 대학 나온 여자야 - 프렌차이즈 닭 회사 수퍼바이저   

 

- 우리나라에 치킨 대학이란 곳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정답은? 있다!

 

그녀가 그 유명한 치킨 대학출신이다.

그녀가 입사한 치킨회사..

 

이 회사는 신입사원 전원에게  한달간 치킨을 튀기게 한다.

임원으로 입사해도 예외없이..

 

가맹점사정님은 물론 전 임직원이 가장 깨끗한 기름과 싱싱한 식재료로 만들어보고,

맛을 봐야 고객에게 제대로 팔 수 있다는 게 회장님의 신념이다.

매일 생닭을 자르고, 양념하고, 튀김옷을 입히고, 튀기고 튀긴 뒤,

숙소에 돌아와서는 각각 치킨별 공정을 외우며, 치킨 만드는 방법을 외웠다.

 

그녀는 제일 힘든 직장생활이였다고 하였지만, 회장님의 마인드만은 높이 사게된다.

 

 ☆ <술통> 장승옥 님을 기리며 

 

- 취생록 醉生錄 ; 취해 사는 인생의 기록

 

애주가인 장숭욱님이 동창회 다음날 친구의 황당한 부고를 받았다..

 

15층에 있는 자기 아파트 베란다에서 줄도 없는 번지점프를 시도하면서

그 녀석은 이런 생각을 했을까. 아, 인생은 너무 지겨워, 견딜 수 없이.

_ 장숭욱, '세 편의 죽음', <술통> 中

 

 ☆ 자택에서 숨 쉰 채 발견 

 

그녀가 보험영업 시절..

친구의 남편보험가입에 자필서명을 받지 않아 문제가 되었고,

영업정지 3개월을 겨우 버티고 있는데..

전남편에겐 양육비 안준다고 협박을 받았고, 

그러다 사랑에 빠진 연하남과는 이별을 하며 되었다.

 

그녀는 이 불행의 쓰리쿠션을 견디지 못하고 세상에서 없어지고 싶었다.

차안에서 소주와 맥주를 마시고 자살시도를 했는데,

예측하지 못한 오줌으로, 싸고 죽어야지 하다가.. 차 안에서 숨 쉰채로 발견되었다..

 

이런 그녀에게 한의사 선생님이 해준 따스했던 말씀..

- 기억은 잊을 수 없겠지만, 몸이 나쁜 기억들을 버틸 때까지 끌어올리면 되는 겁니다.

 

 ☆ 그냥 엄마가 주는 대로 먹어라 

 

전 세계 공통의 심리적. 사회문화적 공식이 하나 있다.

- 엄마 하면 밥, 밥하면 엄마

 

그녀가 어느 날 엄마에게 용기내어 말했다.

- 엄마, 나도 도시락에 쏘세지 싸줘. 한번만~

혼날 것을 예상하고 말했는데, 엄마는 의외로 쉽게 '그래' 하고 대답을 한다.

 

다음날.. 그녀는 자랑스럽게 도시락을 꺼냈다.

반찬이 소시지이긴 한데.. 다 벗은 분홍색이었다.

그녀의 엄마는 생소시지를 넣어주신 것이다..

- 야, 소시지를 어떻게 생으로 먹냐?

하는 친구들의 놀림..

 

김치를 먹을 줄 모르는 편식 심한 나를 위해..

매일 달걀과 마른반찬을 담아주었던 우리 김여사의 도시락..

소풍날이면 자취해서 도시락을 챙겨오지 않는 짝꿍을 위해

두개의 김밥도시락을 챙겨주던 우리김여사..

 

모처럼 서울 나들이를 할때는

그 손 많이 가는 꼬막무침과 두부조림을 해놓고 가는 천상 여자인 우리 김여사..

 

 ☆  아들 만두, 지구별에 놀러온 아이  

 

만두는 그녀의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들 별명이다.

사내애들은 말이 늦게 터진다고 위로를 했지만 결국은 ADHD를 극복해야 하는 아이로 진단받았다.

 

만두가 유튜브영상 중 사과를 마루에서 굴리는 걸 본 뒤,

'아뽀', '아뽀' 하며 애플을 사달라고 해서 과일가게에 갔는데..

 

오천원 한봉투를 샀는데도 만두는 자꾸.. 

- 아포, 아포, 그륀 아포..

그걸 주인아저씨가 굵은 사과를 가리키는 걸 알아채고는

만원 한봉투를 샀다.

 

주인아저씨 曰

- 미국에서 온 거 아녀유?

아이의 언어장애를 설명하고 돌아왔다..

 

그런 만두가 가끔은 혼자서 정확히 말을 하는 소리를 듣었다는  그녀는,

그녀가 잘못 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녀는.. 만두가 지구에서 쓰는 말을 다 할 줄 알면서도 못하는 척 하는게 아닌가 싶단다..

 

 

   ☆ 책을 덮으며.. 

 

그녀의 이야기는 웃픈이야기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많이도 웃었지만, 또.. 울기도 했던 그녀의 이야기..

 

매력적인.. 긍정적인.. 에너지 넘치는..

그리고 아름다운..

그녀의 다음 작품을 응원합니다..

 

그녀가 궁금해서 찾아본 사진을 첨부합니다..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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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나태주님에게 답장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 | ● 서평 리뷰 2020-09-3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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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와 그림 사이

나태주 저/일루미 그림
북로그컴퍼니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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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태주 컬러링 시집

    시와                                                          그림 사이 

           ̄ ̄ ̄ ̄ ̄ ̄ ̄ ̄ ̄ ̄ ̄ ̄ ̄ ̄ ̄ ̄ ̄

  

  

나태주 쓰고,

일루미 그리다..

  

 

색연필을 구입해놓고 기다린 책..

그렇게 시와 그림이 하나인 이 책을 만났다.. 

 

   

[ 가을이 와 ]

  

가을이 와 나뭇잎 떨어지면

나무 아래 나는

낙엽부자

 

가을이 와 먹구름 몰리면

하늘아래 나는

구름 부자

 

 

가을이 와 찬바람 불어오면

빈들판에 나는

바람 부자

 

부러울 것 없네

가진 것 없어도

가난 한 것 없네.

 

 

- 가진 것 없어도 가난 한 것 없네

내가 요즘 그랬다.. 

매일밤 시를 읽고, 필사를 하며, 색을 칠하며 하루를 마감하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는 나를 발견한다..

가진 것 없어도.. 행복해진다..

 

  

 

[ 사는 일 ]

  

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

굽은 길은 굽게 가고

곧은 길은 곧게 가고

 

막판에는 나를 싣고

가기로 되어 있는 차가

제시간보다 일찍 떠나는 바람에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두어 시간

땀 흘리며 걷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나쁘지 아니했다

걷지 않아도 좋을 길을 걸었으므로

만나지 못했을 뻔했던 싱그러운

바람도 만나고 수풀사이

해 저문 개울가 고기비늘 찍으러 온 물총새

물총새, 쪽빛 날갯짓도 보았으므로

 

이제 날 저물려 한다

길바닥을 떠돌던 바름은 잠잠해지고

새들도 머리르 숲으로 돌렸다

 

오늘도 하루 나는 이렇게

잘 살았다.

 

 

그런 날이 있다.. 

좀 돌아가도 좋은 날..

오늘하루도 잘 살았다 여겨지는 날..

 

 

 [ 보고 싶어도 ]

 

 

보고 싶어도 참는다

오늘, 내일, 그리고 내일

 

그렇게 참아서 한 달이되고

봄이 되고 여름이 되고

가을도 된다

 

 

이제는 네가 오늘이고

내일이고 또 봄이고

여름이고 가을

 

아니다 하늘의 별이 너이고

나무들이 온통 너이고

길가에 피는 풀꽃 하나조차 너이다

 

                                                      

 

 

[ 서점에서 ]

 

 

서점에 들어가면

나무숲에 들어간 것같이

마음이 편안해진다

 

어딘가 새소리가 들리고

개울 물소리가 다가오고

흰 구름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 같다

 

 

 

 

 

아닌 게 아니라

서점의 책들은 모두가

숲에서 온 친구들이다 

 

서가 사이를 서성이는 것은

나무와 나무 사이를 서성이는 것

책을 넘기는 것은

나무의 속살을 잠시 들여다보는 것

 

오늘도 나는

숲속 길을 멀리 걸었고

나무들과 어울려 잘 놀았다.

 

 

[ 따스한 손 ] 

 

날씨 많이

추워졌다

네 손을 쥐어다오

 

머플러가 아니고

양말이 아니고

장갑이 아니다

 

 

바람까지

많이 쌀쌀해졌다

따스한 손을 좀 잡자

 

나에게는 이제

네 손이 머플러이고

양말이고 또 장갑이란다.

 

이 시를 읽다보니 한 친구가 생각난다..

난 손이 따뜻한 편이였고, 친구는 차가운 편이여서..

겨울철 자주 친구의 장갑을 내가 껴서 데펴서 친구에게 주곤 하였는데..

 

[ 손편지 ]

  

부치지 못한 편지가 더 많아요

 

밤 깊도록 편지를 쓰면서

마음이 떨려서 손이 떨리고

손이 떨려서 글씨가 떨렸지요

 

 

떨리는 글씨 사이로

그대 숨결이 흐르고

그대 웃음 그대 눈빛 스쳤지요

 

찢어버린 종이가 더 많아요.

 

편지쓰기를 좋아했었다.

밤에 주로 편지를 썼던 나는..

 

새벽 잠들기전

자전거를 타고서 우체국 앞

우체통에 편지를 넣고 오곤 하였다..

 

그 편지를 아침에 다시 읽으면

유치해져서 보낼 수 가 없게 되어서..

 

난, 차라리 그 유치함을 알아채기 전..

우체통에 넣고와선 잠이 들곤 하였다..

 

[ 답장 ]

 

편지 쓰는 것은 꼭

답장을 받기 위해

쓰는 것만은 아닙니다

 

 어쩌면

편지를 쓰는 것 자체로써

보답을 받은 것인지 모릅니다

리뷰를 쓰다보니.. 꼭.. 나태주님에게 답장을 하는 기분이 듭니다..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집니다..

행복한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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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나도, 제주에 살면서 술이 강한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 ○ 그니 리뷰 2020-09-2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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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이원하 저
문학동네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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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유월의 제주

종달리에 핀 수국이 살이 찌면

그리고 밤이 오면 수국 한 알을 따서

착즙기에 넣고 즙을 짜서 마실 거예요

수국의 즙 같은 말투를 가지고 싶거든요

그러기 위해서 매일 수국을 감시합니다

 

나에게 바빡 다가오세요

 

혼자 살면서 나를 빼곡히 알게 되었어요

화가의 기질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매일 큰 그림을 그리거든요

그래서 애인이 없나봐요

 

나의 정체는 끝이 없어요

 

제주에 온 많은 여행자들을 볼 때면

내 뒤에 놓은 물그릇이 자꾸 쏟아져요

이게 다 등껍질이 얇고 연약해서 그래요

그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사랑 같은 거 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제주에 부는 바람 때문에 깃털이 다뽑혀어요,

발전이 끝이 없죠

 

 

매일 김포로 도망가는 상상을 해요

김포를 훔치는 상상을 해요

그렇다고 도망가진 않을 거예요

그렇다고 훔치진 않을 거예요

 

나는 제주에 사는 웃기고 이상한 사람입니다

남을 웃기기도 하고 혼자서 웃기도 많이 웃죠

  

제주에는 웃을 일이 참 많아요

현상 수배범이라면 살기 힘든 곳이죠

웃음소리 때문에 바로 눈에 뜨일 테니깐요. 

 

   난.. 서울에 살고, 술은 강해요..^^   

  

[ 털어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어요 ]

 

오늘은

바다가 바다로만 보이지 않네요

살면서 없던 일이에요

 

견뎌야 하는 것들을 한편에 몰아두고

우연만 기다려요

살면서 없던 성격이에요

 

사흘 전부터

운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요

 

참새가 나무 줄기에 앉을 때

제비가 낮게 날다가 꽃에 스칠때

백로가 작은 돌에 안착할 때

이 흔한 사건들이 매번 운이라면,  

 

왜 살면서 운을 못 믿었을까요

알처럼 생겨서 그랬을까요

 

알에 금이 가듯

운에도 금이 간다면

 

 

 

 땀을 닦던 손이 차가워질 테고 이것은

운을 넘어선 행운이니 이 틈을 타

손에 앉은 서리를 녹이기 위해

어딘가를 톡 건드릴 텐데

 

건드리면

들킨 마음에 맛과 냄새가 있을까요.

 

[ 아무리 기다려도 겨울만 온다 ]

 

복잡한 부분을 긁어보았지만

여전히 복잡해요

 

나중이 되면

볼품 있을 텐데 지금은

마당에 널린

잔가지나 다름 없어요

 

여름

가을을

잔뜩 공들였는데

 

이게 웬 겨울인가요

 

산뜻 한 걸 기대했는데

입 삐뚤어진 겨울이라니요

 

 

엄살에도 쉽게 따뜻해지지 않아요

구석에서 더 구석으로 자릴 옮겨도

차가운 구석뿐이에요

 

삼 년 버틴 겨울이지만

아직 인사 나누는 사이 아니에요

남들은 말하죠 소복하게 쌓인

백지 위를 걷도 넘어지는 것이

얼마나 괜찮냐고

 

난 괜찮지 않아요

 

거짓말로는 녹지 않으니까요.

 

[ 마음에 없는 말을 찾으려고 허리까지 다녀왔다 ]  

  

 

하늘에 다녀왔는데

하늘은 하늘에서도 하늘이었어요

 

마음속에 손을 넣었는데

아무 말도 잡히지 않았어요

 

먼지도 없었어요

 

 

마음이 두개이고

그것이 짝짝이라면 좋겠어요

그중 덜 상한 마음을 고르게요

 

덜 상한 걸 고르면

덜 속상할 테니깐요

 

잠깐 어디 좀 다녀올께요,

 

가로등 불빛 좀 밟다가 왔어요

 

불빛 아래서

 

마음에 없는 말을 찾으려고

 허리까지 뒤졌는데

단어는 없고 문장은 없고

남에게 보여줄 수

없는 삶만 있었어요

 

한 삼개월

실눈만 뜨고 살 테니

 

보여주지 못하는

이것

그가 채갔으면 좋겠어요.

 

 

 

[ 조개가 눈을 뜨는 이유 하나 더 ]

 

틈이란 틈은 전부 찾아다니는

빛 때문에

오늘 아침에도 조개가 눈을 뜹니다

 

조개가 눈을 뜨니

바다의 관상이 변합니다

문틈에서 흔히 발견되는 관상입니다

 

내 마음을 몰라줄 관상입니다

관상대로 움직일 관상입니다

어떤 투정도 순화시켜 받아들일 관상입니다

 

눈으로 보이는 것만 믿을

그런 관상입니다

그러니 내 진심을  모르지요

 

별거 아닌 일로 바뀔 관상이기도 합니다

 

밤이 오면 사라지는 빛 때문에

조개는 눈을 감을 테고, 자연스레

바다의 관상도 다시 변할 겁니다

 

눈을 감으니 굉장히 순한 관상입니다

이목구비를 바꿔놓아도 눈치 못 챌

그런 관상입니다

 

 

슬쩍

바꿔봅니다

 

바꾸면서 어깨도 건드려보고

몰래 손도 잡아봅니다.

 

 

[ 내가 담근 술은 얼마나 독할까요 ]

 

구멍난 벽에 손을 넣고

무언가를 기다리는 사람을 봤어요

 

그 사람을 따라

나도 자판기에 손을 넣었더니

 

그날부터 잠이 오지 않았어요

 

참새도 밤에 놀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던 차에 다짐했어요

가로등을 세우자고

 

가로등을 세우기 위해서는

나만 필요했어요

매일 밤마다 산책을 나갔죠

 

어두운 자리를 찾아간 다음

넘어지기를 반복했더니

넘어지던 그 자리에 가로등이 생겼어요

 

내가 담근 술은

얼마나 독할까요? 

 

나를 피하는 참새는

나를 독한 사람으로 보기 때문이 아니에요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건

세상 모든 어미새뿐이에요

 

  

어미새가 그러는 이유는

넘어질 때의 내 표정이 매번

웃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 아무리 기다려도 겨울만 온다 ]

 

복잡한 부분을 긁어보았지만

여전히 복잡해요

 

나중이 되면

볼품 있을 텐데 지금은

마당에 널린

잔가지나 다름없어요

 

여름

가을을

잔뜩 공들였는데

 

이게 웬 겨울인가요

 

산뜻한 걸 기대했는데

입 삐뚤어진 겨울이라니요

 

엄살에도 쉽게 따뜻해지지 않아요

구석에서 더 구석으로 자릴 옮겨도

차가운 구석뿐이에요

 

삼 년 버틴 겨울이지만

아직 인사 나누는 사이 아니에요

 

남들은 말하죠 소복하게 쌓인

백지 위를 걷고 넘어지는 것이

얼마나 괜찮냐고

 

난 괜찮지 않아요

 

거짓말로는 녹지 않으니까요

 

어느새 차가운 바람..

이러다 정말 눈이 내리는 겨울이 오겠지요..

 

[ 노을말고, 노을 같은 거 ]

 

어떤 날은 노을이 밤새도록

계단을 오르내리죠

그 노을에 스친 술잔은 빛나기 시작하죠

 

그뿐이죠

 

그저 그뿐인 것에 시선이 가죠

술을 삼키거나 회를 삼킬 때마다

떴다가 지는 노을이에요

 

그의 목에 있는 노을을 건드리고 싶지만

내가 사는 곳은 동쪽이라

손댈 수 없죠

 

술을 마시고 마셔도 내 목에는

노을 지지 않죠

시간만 가죠

 

밤이 뛰어오죠

이제는 헤어질 시간이죠

노을 가까이에 다가갈 방법을 알지만

오늘은 날이 아니란 것도 알죠

 

 

그는 노을과 함께 곧 이 섬을 떠나죠

그뿐이고 그러니 오늘뿐이고

모든 것들은 원래 다 그렇죠

 

봄날의 꽃처럼

한철 잠깐이라고 생각하면 편하죠

 

올해는 오늘까지만 아름답다,

 

이렇게요.

 

이 책을 읽으며, 제주가 많이도 그리웠습니다..

가끔은 제주에 혼자 살면서 술이 강한사람이라고..

나도 말하고 싶었습니다..

  

올 한해 마지막 날..

우리모두 아름다운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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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리뷰입니다.. | ■ 구매리뷰 2020-09-2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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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GIFT]오뚜기 참치죽(상온) 285g x 12개(1박스)

라면,스낵,신라면,HMR,간편식,가공식품,냉동,컵밥,피자,오뚜기죽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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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리뷰입니다..

 

이번엔 [참치죽]을 구입했다..

아침이면 진한 커피를 마시며 시작하는데..

 

날도.. 싸늘해지고, 참치죽으로 아침을 대신해보려한다..

물론 커피도 마시겠지만..

 

다른 죽에 비해 무난하지 싶어서.. 참치죽으로 구입을..

두가지를 고를 수 있는 거 였다면.. 소고기죽과 반반씩 선택했으면 싶은데

그 옵션은 없어서.. 단품만 가능하기에.. 이번엔 참치죽으로..

 

당분간은 아침이 든든하지 싶다..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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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앞으로도 일기를 꾸준히 쓸 생각이다.. | 소/라/향/기 2020-09-15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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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나와 사이가 좋다

김수정 저
더블엔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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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적이지만 혼자도 충분히 좋고

하고 싶은 만큼 말고 할 수 있을 만큼

 

[나는 나와 사이가 좋다]  _ 김수정 지음

 

스물넷의 기자였 저자는 일을 하면서 가슴이 뛰는 사람이였다.

서른여섯 두아이의 엄마가 된 저자는 하고 싶은 일 말고 해야 할 일을 하며 살고 있다.

별일 없이 살지만 생각조차 없이 사는 건 아니라고,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그녀의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글을 쓰며 자신과 사이가 좋아졌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

 

 

뭉툭해져버린 마음을 달래려고, 연필깎는 마음으로 글을 썼단다.

저자는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리기 시작하며, 글을 쓰며 사이가 좋아졌단다..

 

 

- 별일없이 살지만 생각없이 사는 건 아닙니다.

 

스물넷의 기자시절, 단독기사를 들으면 빨리 글이 쓰고 싶어 심장이 두근두근 했다.

일을 하면서 가슴이 뛰는 걸 느꼈다.

스물일곱엔 하던 일을 그만두고  잠시 배움의 시기를 가졌다.

 

두번째 회사생활의 시작, 좋아하는 회사는 아니지만 번듯해 보이는회사였다.

하는 일을 그럴 사 하지만 실상은 그럴싸하게 포장해 기획서를 만드는 일이였다.

 

서른살엔 많은 사람들이 다니고 싶어하는 회사에 출근하고 있었다.

일은 손에 익어 힘들지 않았으며, 걱정도 없었다. 별일 없이 살았다.

그 모든시절 글을 쓰고 있었다. 기사든, 제안서든, 리포트든,

 

 

- 별일은 없지만 생각조차 없이 사는 건 아니다. 

 

서른 여섯인 지금 역시 별일 없이 살고 있다는 점은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너무 별일이 없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엄마들이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고 토닥이지만,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글이 쓰고 싶어졌다. 머리속의 생각을 정리해야 겠다.

손끝으로 적어낸 글의 힘이 더 클 것이라 믿는다.

별일은 없지만 생각조차 없이 사는 건 아니다.

모든 하루에는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 남들 사는 대로 말고,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리라.

 

아둥바둥하는 나도, 그렇지 않은 나도, 있는 그대로 받아주었다.

글을 쓰며 나는 나와 사이가 좋아졌다.

 

 - 혼자서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란 말이다.

 

 

- 셀프회식

그동안 수고 했다는 의미다. 혼자 밥을 먹는 일이다.

온전히 나를 위한 식사를 한다. 혼자 손님은 나뿐이지만 상관없다.

 

조용히 내 식사를 즐긴다. 혼자하는 외식이 그리웠다.

이게 뭐라고 벅차게 행복하다.

 

혼자서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란 말이다.

 

 - 커피는 충전을 의미한다.

몸속 어딘가 숨어있는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기분이다.

한잔의 커피를 언제 무엇을 하면서 마실건지 꽤 즐거운 고민이다.

 

 

 - 하고 싶은 만큼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딱 그만틈만 적당히 말이다.

할수 있는 만큼의 일을 하는 것.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

그것을 꾸준히 하는 것.적당히 잘하고 있는 자신을 칭찬하는 것.

 

 - 오늘 되는 일이 없다 생각했는데, 달리 생각해보니 전부 좋은일 이였다.

 

좋아하는 승환옹의 글이 나와서

올려본다..

 

나또한 승환옹의 음악을 오래오래

지금까지 좋아하는 일인이라서..

 

나또한 마왕 해철씨의 '음악도시'부터

희열씨의 '음악도시'

그리고.. 소라뉘 '음악도시'까지

늘  함께였다..

 

그리고.. 패널이였던.. 승환옹

재치넘치는.. 이야기들을 들었다..

승환옹은 절친 지찬씨와 함께 패널인 적이 많았다.

 잠시.. 추억여행을 ..^^

 

 

 

난 글을 쓰는 건 일기 전부이다.

이곳 블러그에도 종종 일기를 쓰곤 한다.

 

일기를 쓰다보면 화가났던 마음도 누그러지기도 하고,

나에게 그날 억울했던 이야기를 하고나면, 그 마음이 조금은 달래지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공감을 할 줄 알았지만, 미안하게도 난 그러지 못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집에서 하루종일 아이둘을 보며 지내는 생활을..

비혼인 내가 온전히 이해하는 건 어려웠고, 그 삶을 경험해보지 못한지라..

많은 이야기가.. 요즘 현실을 이야기하다보니.. 공감을 못하며 읽은게 미안했다..

그래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는.. 많은 공감을 하며 읽었다.

 

 앞으로도 일기를 꾸준히 쓸 생각이다..

비록 난 일기만 쓰는데 지나지 않지만, 일기를 통해 나와 이야기를.. 조금더 해봐야 겠다..

나와 더 친해지도록..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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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나태주님을 느끼며 시를 읽을 수 있어서..감사했습니다.. | ○ 그니 리뷰 2020-09-08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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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비꽃 연정

나태주 저
문학사상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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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태주님의  [제비꽃연정] 

 

<다 좋았다>

저녁은 눈물겨워 좋았고 / 아침은 눈부셔서 좋았다

당신이 세상에 살아 있는 한 / 그것은 내일도 그럴 것입니다.

 

 

 <흰구름 아래>

 흰 구름을 보면 꿈꾼다 나는 / 유럽에도 없는 유럽

 흰 구름을 보면 만나고 싶어진다 나는 / 아직도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사람

 그곳이 바로 네가 사는 것이고 / 그 사람이 바로 너였으면 좋겠다.

 

    [ 오늘 ]

화내지 마세요 / 오늘이 얼마나 / 좋은 날입니까

슬퍼하지 마세요 / 오늘이 얼마나 /  감사한 날입니까

얼굴 찡그리지 마십시오 / 당신이 얼마나 / 귀한 사람입니까. 

 

  [ 마스크 ]

문학 강연 마치고 / 사진 찍는 시간 / 누군가 말했다

좀 벗어봐 / 누군가 또 말했다 / 좀 야하다.

 

우리 곧.. 마스크를 벗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귀한 사람인 당신.. 오늘 하루도.. 잘 보내세요..

 

  [ 엄마 ]

엄마, 엄마 / 소리 내어 부리기만 해도 / 마음이 편안해져요

엄마, 엄마 / 그 말을 듣기만 해도 / 나무가 되고 강물이 돼요

밝고 맑게 / 엄마, 엄마, 우리 엄마.

 

 [ 들키고 만다 ]

나는 꽃이 아니예요 / 아무리 잔디밭 속에

민들레꽃 숨어 있어도 / 꽃이 필 때는 이내 들키고 만다

아, 저기 민들레 꽃이 있구나

 

나는 여기 없어요 / 아무리 많은 아이들 속에

고개 숙이고 있어도 / 아빠나 엄마한테 이내 들키고 만다

아, 저기 내 아이가 있구나

 

이러면 못 찾겠지 / 많은 글자 속에 내 이름자

꽁꽁 숨어 있어도 / 나한테는 이내 들키고 만다

아, 저기 내 이름자가 있구나.

 

아무리 많은 사람들속에 있어도..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는.. 곧 찾게 된다..

내 귀는 그댈 향해 열려 있으니..

 

 [ 천천히 쉬어 가면서 ]

천천히 가자 쉬어 가면서 가자 / 오늘 가야 할 곳 까지 가지 못했다고

걱정하거나 안달할 일은 없다

 

가다가 멈추는 자리가 / 오늘 가야 할 자리다

쉬어야 할 자리다

 

바람 좋다 바람도 마시고 / 구름 좋다 구름도 마시고

내 앞에 참으로 좋은 사람이 있다

 

좋은 사람 마음속에 얼룩진 / 슬픔의 그늘 기쁨의 물결도 좀

들여다보면서 가자

 

높은 가지 낮은 가지 / 바람에 불려 나뭇잎들이 떨어져

발밑에 뒹군다, 어찌할 텐가?

 

 

[ 길 잃을 때 ]

 

 사막에서나 숲속에서만

길을 잃는 것이 아니다

멀리, 오래 가다 보면

어떠한 인생에서도

길을 잃을 때가 있다

 

생각해 보자

내내 믿고 따라온 길이 사라졌다?

아뜩, 당황스럽고

절망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런 때 어찌해야 할까?

 

저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하고

저 스스로 길이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인생은 남의 인생이고

그때부터가 진짜 자기의 인생이다

 

그렇다면 길을 잃어버린 것은 /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잘된 일이고 하나의  / 축복이고 감사다 / 겁먹지 마라

 

길을 가다가 길이 사라졌을 때 / 길을 잃었을 때 거기서부터가 / 너의 길이다

너의 삶이고 네가 만들어야 할 길 / 너의 길이다.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나태주님을 느끼며 시를 읽을 수 있어서..

 

그리고 제 30회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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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서울의 골목길과 맛집을 찾아가보자고.. 가을을 계획 해본다.. | ○ 그니 리뷰 2020-09-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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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허영만 저
가디언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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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떡볶이, 튀김, 순대 <철길 떡볶이>

기찻길이 서대문을 관통한다.

시내의 기찻길을 오랜만에 만났다. 반갑다.

분위기가 좋아서 남녀 데이트 장소로 그만이다.

 

 들깨손수제비와 콩나물 비빔밥의 <고향집>

3,500원짜리 그릇은 세숫대야다.

들깨 수제비의 고소함과 부드러움최상이었다.

 

이 콩나물 비빔밥의 사진을 보는 순간

콩나물을 좋아하신다는 나날이님의 글이 생각났다.. 

 미역지리 <부산 횟집>

미역을 넉넉히 넣고 국을 끓인다.

미역을 먼저 먹고 우럭이 익을때쯤 국물을 뜨면 노오란 기름이 고소하다.

 

이렇게 미역지리는 처음본다.

봄철 도다리에 쑥을 넣고 지리로 끓인건 먹어보았지만,

이렇게 미역과 우럭의 조합은.. 맛이 궁금해서 먹어보고 싶어진다.. 

 문어국밥, 돌문어톳쌈.. <돌곰네>

오래된 아파트의 상가지하를 완전 정복했다.

주문하면 바로 나오는 보리비빔밥이 주인 노릇을 하겠다고 우긴다.. 

 

 

해남정식, 매생이전, 매생이국.. <해남집> 

이집은 철따라 상차림이 달라진다.

비용이 부담스러우면 해남정식을 주문하자.

18가지 찬에 15,000원.

해남에서 만드는 해남막걸리는 6도, 9도, 12도, 3가지 맛이 있다.

남의 자존심이다..

 

 육개장.. <할매 보리밥집>

 

백반은 어머니의 밥상과 가깝다.

어머니의 밥상과 같은 백반을 찾기가 쉽지 않다.

보물섬 찾기와 같다..

 

저런 엄마의 밥상과 같은 백반을 먹고싶은 요즘이다..

 

인천편] ..

 

  백반..<봉천 가정식 백반>

 

점심만 판매한다는 봉천 가정식 백반..

서울 시내의 밥과는 차원이 다르다는데..

밥맛이 궁금하다.. 

 

 

시래기붕어찜.. <돌기와집>

 

14대를 내려온 고택의 대표음식.

시래기를 삶아 얹고 찐 붕어 3마리.

 

'목엣가시 같은 자식'이란 말이 생각나는 건 뭘까.

나는 어머니 목의 가시였을까.

 

그 가시 가운데 큰 가시였을까, 작은 가시였을까.

붕어 먹으면서 이런 생각 하는 걸 보면

 사고의 방향을 짐작하기 어렵다.

 

 이글을 읽으며 두가지 생각이 든다..

 내장산 가는 길.. 저수지옆 식당처럼 안보이 곳이 있다.

그곳에 점심때 가면 맛있는 매운탕을 먹을 수 있다.

매운탕을 먹은건 이집에서 처음이였는데..

시래기와 함께 한 매운탕이 이렇게 맛이 있는 음이였구나

감탄을 하며.. 싹싹.. 비우며 맛있게 먹었던.. 기억..

 

어머니의 목에 가시..

어제 복면가왕을 장미여사님이 부르는 나훈아님의 <어매>..

 

- 어매.. 우리어매..

- 뭘 할라고 날 낳았던가..

 

첫소절에 많은 이들이 목이 메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첫소절을 들으며 장미여사님.. 6연승 성공이구나..

 

우리 엄마에게 나도 아픈 손가락이 였겠구나.. 싶어서

목이 메였고, 자꾸만 눈물샘을 터치하게 되었던.. 어제 복면가왕..

 

[강원도편]..

 

소라찜, 가자미조림..<주문진 해물국수>

수줍은 여인이 슬그머니 내어놓는 가자미조림과 소라찜이 멋지다.

반찬 그릇은 물감을 싸놓은 파레트로 보인다. 

 

질경이 정식.. <산채촌>

 

12가지 나물 반찬질경이 비빔밥.

나물 각각의 맛이 섞이지 않고 입안에 고루 퍼진다.

질경아 너는 이제 주인공이 아니다.

 

해장국.. <매화촌 해장국>

 

시골 국도에 예쁘게 자리 잡은 곳.

겨울 매화는 보이지 않으나, 이 집 음식은 나그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누나.

 

 

 감자 보리밥.. <남궁 스넥>

 

삼척의 보물섬 발견.

간판도 없고 메뉴도, 보리밥(5,000원), 만둣국(계절 5,000원)

비주얼이 좋고 맛또한 너무 좋아..

이런 집을 만나면 이날 하루는 잘 풀릴 것이다..

 

우리 오늘 이런 보리밥 한그릇 해요..

 

[경상도] 편..

 

 

 

 미더덕 비빔밥, 탱수국..<휘모리>

 

탱수라니.. 처음 듣는 생선 이름이다.

삼세기의 방언이다. 이집 메뉴에는 사철을 맛볼 수 있게 다양한 생선들이 쓰여있다.

march님은.. 이런 맛있는 걸.. 늘 맛볼 있으시겠구나.. 싶어서.. 올리는 창원맛집.. 

 

 소고기국밥, 수육.. <대성 식당>

 

100년 가옥, 40년 내공, 수육 접시에 국물이 자박자박하다.

덕분에 고기가 마르지 않는다. 주인의 수줍음이 아직도 아른거린다.

 

 시락국.. <훈이 시락국>

 

쌀뜨물에다 장어머리를 넣어 끓인 국물은 심하게 고소하다.

반찬이 기역 자로 진열되어 있다. 통영의 배포인가 인심인가.

통영 사랑이 점점 쌓인다. 

 

 반다찌 .. <물레야 소주방>

 

계속 나오는 음식. 메인과 엑스트라가 따로 없다.

얘기 나누다가 싸우면 화해하기 위해 와야하는 사랑방이다.

통영의 진면목이다.

 

1인당 2만원을 투자하면 제철 해산물과 술이 만나는 이란다..

태풍과 코로나가 아니라면.. 이런 날씨 한잔하기 딱인 곳이지 싶다..

 

 [전라도]편..

 

 수라상, 대원상 .. <대원 식당>

 

iseeman님이 계시는 순천의 대표 음식점이다.

소화제를 먹더라도 이것을 어찌 남기고 가겠는가..

iseeman님  이런 수라상 드셔보셨나요..?

 

시래깃국 백반.. <가야 식당>

 

구례를 가면 이집을 가야 제대로 간 것이다.

68세 할머니(?)의 손맛은 백반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집의 겉은 허름, 속도 허름, 하지만 맛은 빛난다.

 

 피순대, 순댓국밥.. <한우 식당>

 

금요일에만 문을 열어 '금요 순대'라고 불리는 곳..

 세계 어느 곳에도 이렇게 영업하는 곳은 없다.

완전 배짱 순댓국집이다. 일주일에 장사준비 4일,

장사하루, 휴식하루, 일주일에 하루, 한달에 사흘만 영업한다.

몸이 힘들면 음식이 변한다고 오직 금요일을 위해서 몸을 아낀다.

피순대와 국물이 맑은 순댓국은 최고다.. 

 

 쑥꿀레, 단팥죽.. <가락지 죽집>

 

이런 음식 처음이다. 꿀에 담가서 먹는다.

쑥떡에 팥고물을 입히고, 꿀에 담근 것은 팥고물이 녹아서 건져 먹기 쉽지 않다.

팥도 꿀맛이 강해서 원래의 맛을 찾기 쉽지 않다.

쑥꿀레는 꿀에 담그지 않고 먹어야 한다.

첫맛은 자극적이지 않아서. 한참 입안에 두고서야 은은한 뒷맛을 느낀다.

다시 먹고 싶은 맛이다..

 

팥죽하면 떠오르는 친구가 있다..

친구의 엄마는 손맛이 좋으셔서 시장에서 팥죽집을 하신다..

오래전에 한그릇에 2천원했던 기억이다..

 

시장의 주고객인 어르신들이 그 2천원이 없거나, 아껴워할때면..

친구엄마는 아낌없이 어르신께.. 팥죽을 내어주곤 하였다.. 

이 팥죽을 보고 있자니.. 친구엄마의 넉넉한 인심이 생각난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서울을 걷다] 책과 함께..[백반기행]을 가지고..

우선 서울의 골목길과 맛집을 찾아가보자고..  가을을 계획 해본다..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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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리뷰입니다.. | ■ 구매리뷰 2020-09-0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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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GIFT]오뚜기 맛있는 오뚜기밥 발아흑미 210g x 1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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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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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리뷰입니다..

 

  [오뚜기밥 발아흑미]..

 

평소 마트에 가면

밥을 살때면 ..

주로 흑미밥으로 사는 편입니다..

 

평소 이용하는 이마트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여서

마트를 폐쇄를 하였었고,

(이글을 쓰는 이 시점엔 다시 안전 점검을 받아서 오픈하고 있습니다..)

 

거리두기 2.5단계

이 시기에 외출을 하지 않으려

 구입하게 된 흑미밥..

  

좀 전 잘 도착해서..

오늘 저녁에 먹을 예정입니다..

모순되지만.. 나름 건강식으로 구입한 .. 흑미밥입니다..^^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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