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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목에 있는 노을을 건드리고 싶지만.. | √ 책읽는중.. 2020-09-29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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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말고, 노을 같은 거 ]

 

어떤 날은 노을이 밤새도록

계단을 오르내리죠

그 노을에 스친 술잔은 빛나기 시작하죠

 

그뿐이죠

 

그저 그뿐인 것에 시선이 가죠

술을 삼키거나 회를 삼킬 때마다

떴다가 지는 노을이에요

 

그의 목에 있는 노을을 건드리고 싶지만

내가 사는 곳은 동쪽이라

손댈 수 없죠

 

술을 마시고 마셔도 내 목에는

노을 지지 않죠

시간만 가죠

 

밤이 뛰어오죠

이제는 헤어질 시간이죠

노을 가까이에 다가갈 방법을 알지만

오늘은 날이 아니란 것도 알죠

 

 

그는 노을과 함께 곧 이 섬을 떠나죠

그뿐이고 그러니 오늘뿐이고

모든 것들은 원래 다 그렇죠

 

봄날의 꽃처럼

한철 잠깐이라고 생각하면 편하죠

 

올해는 오늘까지만 아름답다,

 

이렇게요.

 

1999년 12월 31일..

음력으로 생일을 지내는 난, 이 날이 생일이였다..

 

해넘이 축제를 보러 부안으로  향하는데..

도로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다..

결국 부안까지 가질  못했다..

 

고창쯤 갔을때..

이미 밤이 되었다..

집에 오니 어느새 새벽이었다.

그렇게 2000년도를 맞이했다..

 

...  소/라/향/기  ...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이원하 저
문학동네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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