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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벤치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소/라/향/기 2020-11-2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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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친구에게

이해인 저/이규태 그림
샘터 | 2020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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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 있어도 가까운 마음으로 그리움 담아 전하는 글..

이해인 글, 이규태 그림.. [친구에게]

 

일주일.. 먼길을 달려서 왔다..  고생했어.. 나의 책

친구야, 너는 나의 책, 나는 너의 책.

오랜 세월이 지나도 아직 읽을 게 너무 많아 행복하다.  

내겐 아낌없이 주는 친구이고, 아낌없이 주고 싶은 친구가 있다..

 

친구야, 사는 일의 무게로 네가 기쁨을 잃었을 때

나는 잠시 너의 창가에 앉아 노랫소리로 훼방을 놓는

고운 새가 되고 싶다

친구의 생일이였다. 축하의 연락을 했는데, 친구는 아파있었다..

얼마전 오빠가 하늘로 갔다는 슬픈소식을 들려주며..

친구는 말한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려고 노력하고 있어라고..

좋은 음악을 듣다가 좋은 책을 읽다가

문득 네가 보고 싶어 가만히 앉아 있을 때가 있지.

그런 날은 꿈에서도 너를 본다, 친구야.

뭐 필요한 거 없니?

오직 너만 필요하다고 대답했지.

어떤 물건이 아니라 존재 자체로의 소중한 별, 네가 필요하단다. 

 

느티나무 잎새가 바람에 펄럭이는 오늘

수십 년 전 그날을 기억해. 

학교엔 백년이 넘는 고목나무가 있었다. 그 나무 아래 벤치에서 친구와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그 시절엔 낙엽만 떨어져도 웃음이 났다.. 너무 오래된 기억이 되었지만, 가끔 그 웃음이 생각난다..

돌아서는 나에게 너는 말했지.

"사랑해"라고

"나도"하고 나오는데

그말이 유언처럼 간절해 눈물이 났어.

시간이 잘도 흐르는 구나

세월고 함께 우리도 조금씩 늙어가는 구나.

 

연락이 없으면 초조하고 불안하다.

그러다 문득 전화로 네 목소리를 들거나 편지를 받으면

내 마음은 금방 이슬 맺힌 풀잎이 돼.

연락이 드물어졌을 때.. 그럴 때 내가 아프거나 힘들 때라는 걸 안다..

그래서 그 시간을 기다려준다..

그러다 내가 정말 많이 아플때.. 통하는게 있는지..

꿈에 내가 나타났다고 별일없냐고 연락을 해온다..

나랑 같이 시장에 가자

흥정하는 사람들의 생동감 넘치는 목소리를 듣고

삶을 이야기 하자.

새벽시장에 가고싶다고 했다..

드라마처럼 생동감 넘치는.. 열정 넘치는 사람들이 가득할 것 같아서..

자극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네가 생각하는 것 처럼 새벽시장의 모습은 그러지 않다며..

일이 지쳐 좀비처럼 움직이는 사람만이 있다고..

지금보다 더 추운 겨울날이여서.. 추울거라고 옷 단단히 입고 나오라고 말했다..

 

마음은 아프지 않으니 상상속의 여행을 떠나본다.

세상이라는 기차 안에서 우리가 함께 살고 있음이

새삼 행복하구나, 친구야

친구와 기차여행을 할때..

친구는 카스 한 팩을 나는 하이트 한 팩을 사서 캔에 빨대를 꽂아 마시며

우리는 재잘재잘 얘기를 나누다 웃는다..

오늘은 호숫가에서 너를 생각해.

내마음은 고요하게 너를 향한 그리움을 안고 있어.

나도 너를 위해 고요를 배울게, 친구야. 

너에게 편지를 부치러 우체국에 가는 길, 오늘은 비가 내리네.

너를 향한 동그란 그리움과 기도.

멈추지 않는 나의 웃음을 어찌 알고

동그란 빗방울들이 봉투에 먼저 들어가 있네.

비가 많이 오는 날 도착한 편지..

번지는 다 지워지고 내이름 석자만 다행히 남아있었지만, 그래도 다행히 내손에 전해진 편지..

친구와 이틀에 한번씩 주고 받은 편지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편지는 "영구야"로 시작된다.

우리는 '영원한 친구'란 의미로 줄여서 영구라고 편지에 적었었다..

어제의 그리움은 시냇물이고, 오늘의 그리움은 강물이고,

내일의 그리움은 마침내 큰 바다로 이어지겠지?

너를 사랑한다. 친구야.

우리가 주고 받는 일상의 평범한 몸짓과

조그만 배려가 담긴 마음의 표현들이

사실은 사랑인것을 기억하게 해주소서.

 

무엇을 자꾸 요구하기보다는 이해부터 하려는 넓은 마음이

우정을 키워가는 사람임을 다시 기억하게 해주소서.

 

친구를 만나는 것에 제안을 두고 싶지 않다.

어린 유치원생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내  나이의 배가 되는 나이 많으신 분과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작은 참새 나의 친구가 될 수 있고,

나에게 편한 자리를 내어주는

벤치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열린마음이고 싶다..

누구에게든 배울 점은 있다고 생각하며,

그들의 좋은 점을 배우고 싶다..

 

     내 방의 소중한 yes존이다..→

이웃들의 손편지는 따뜻하게 해준다 

특히 이곳 yes에서 많은 좋은 이웃들을 만나고 있다..

배울게 많은 분들이 이웃이라 이곳에 많이 머물고 있다..

 

이 책을 몇 번째 읽으며

 많은 친구가 생각나지만,

그래도.. 제일 먼저 생각나는 친구가 있다..

 

마음에 친구란 이름을 제일 먼저 새겨준 그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해야 겠다..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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