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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화(摘花) ] ; 아오리가 있던 여름 | √ 책읽는중.. 2021-01-2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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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캠페인 : 오늘 읽은 책 참여

[ 적화(摘花) ] ; 아오리가 있던 여름

 

모르는 당신에게 어둠을 돌려주고 오는 길, 서늘한 길은 기울어 잠이 들고,

비오는 과수원이 활시위처럼 나를 당깁니다.

벌레의 눈으로 걸음으로 별을 옮기는 밤, 저의 음색은 낮을 사랑한 별자리입니다.

걸어온 길은 갈변되고, 지키지 못한 사과들이 굴어와, 어둠을 할퀴고, 투신하는 사과속으로 그어지는 연붉은 적화.

형제들과 둘러앉아 노래를 잇지. 모닥불을 피워 악몽을 잊지, 짐을 챙길 즈음 여름이 익고 여치를 튀기면서 가을이 오지.

자세히 보면 추악하고 멀리서 보면 그리운 것.

그대를 껴안고 얼굴을 묻지. 좋은 맥주에선 흡내가 나고,

좋은 사람에겐 흙내가 나지. 호기로운 건배로 인사를 하자.



벌써 옛일이다.

재가 날리네, 박차에 찍힌 말은 놀라 달리고,

들판의 달빛은 녹아가는 빙하같지.

텅빈가지들이 눈을 가리는 누군가의 긴노래

아오리가 익어가. 툭, 툭 등 뒤로 사과꽃이 떨어져.

두눈이 붉어지는 것은 자꾸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일이라.

오래도록 저물어야 알게 되는 늦여름의 일이라, 누군가는 금방 잊게 되는 묽음,

누군가는 부푼 계절을 붙들고 오래 살고 싶은 붉음.

과육을 도려내듯 칼끝을 숙여

그리움의 알몸을 베여내고

사과 반쪽을 입속에서 입속으로 옮기면

내안의 붉음이 넘실거려

단물을 입속에 오래 맡깁니다.

나는 변치 않는 물빛을 바스러 뜨리고,

발목을 걷고

당신 모르게 입술에 핀꽃까지

톡, 톡
 

따주고 싶은 적심(赤心)

 

 

 

 

 

 

 

 

 

 

 

 

 

↓ 아래 '여백'이란 시를 필사한걸 인스타에 올리니  시인에게 메세지가 왔다..

'적화'의 필사를 부탁한다는..

그래서.. 필사하게 된.. '적화'  시인에겐 이 시가 특별했을까..

필사하면서.. 몇번을 읽어본다..

시인의 마음이 내게 전달되었을까..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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