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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시와 함께하는 나에게.. | ○ 그니 리뷰 2021-02-2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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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를 잊은 나에게

윤동주 등저/배정애 캘리그라피
북로그컴퍼니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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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후일 ]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 발자국 ]

 

발자국

아, 저 발자국

저렇게 푹푹 파이는 발자국을 남기며

나를 지나간 사람이 있었지

[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춤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 그대 생각 ]

아침에 오리 쯤 그대를 떠났다가

저녁에는 십 리쯤 되돌아와 있습니다

 

꿈길에서 십 리쯤 그대를 떠났다가

꿈 깨고 오십 리쯤 되돌아와 있습니다

 

무심함쯤으로 하늘을 건너가자

바람처럼 부드럽게 그대를 지나가자

풀꽃으로 도장 찍고

한달음에 일주일쯤 달려가지만

 

내가 내 마음 들여다보는 사이

나는 다시 석 달쯤 되돌어와 있습니다

[ 그리움 ]

 

내 몸에 마지막 피 한방울

마음의 여백까지 있는 대로

휘몰아 너에게도 마구잡이로

쏟아져 흘러가는

이 난감한 생명이동


[ 고적한 날 ]

 

당신의 편지를

받은 그날로

서러운 풍설이 돌았습니다

 

물에 던져달라고 하신 그 뜻은

언제나 꿈꾸며 생각하라는

그 말씀인 줄 압니다

 

흘려쓰신 글씨나마

언문 글자로

눈물이라고 적어 보내셨지요

 

물에 던져달라고 하신 그 뜻은

뜨거운 눈물 방울방울 흘리며,

마음 곱게 읽어달라는 말씀이지요.

[ 새벽편지 ]

 

죽음보다 괴로운 것은

그리움이었다

 

사랑도 운명이라고

용기도 운명이라고

 

홀로 남아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오늘도 내 가엾은 발자국 소리는

네 창가에 머물다 돌아가고

 

별들도 강물 위에

몸을 던졌다


[ 꽃잎 ]

 

활짝 핀 꽃나무 아래서

우리는 만나서 웃었다

 

눈이 꽃잎이었고

이마가 꽃잎이었고

입술이 꽃잎이었다

 

우리는 술을 마셨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사진을 찍고

그날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돌아와 사진을 빼보니

꽃잎만 찍혀 있었다.

[세월이 가면 ]

 

지금 그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 그대는 무엇이오 ]

 

깜박 잊을 듯한 세상에서

나를 부르는 그대는 무엇이오

 

가늘게 맺힌 피주름

부서진 그늘의 웃음조각

그 모든 하늘도 잊어버려

 

이름도 없이 곡절도 없이

그대는 어이하여 나를 부르는 것이오

나를 바라보다 우는 것이오

나에게 맡겨오는 것이오

 

깜박 잊을 듯한 세상에서

그 먼 하루하루의 고개를 지나

그대는 어이하여 나에게 목마른 것이오

나에게 불붙는 것이오

 

새카만 칠칠한 벽에 가뭇없이 흐르는

그대는 그대는 무엇이오


[ 흔들리며 피는 꽃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고원의 시 ]

 

밤은 마을을 삼켜버렸는데

개구리 울음소리는 밤을 삼켜버렸는데

하나 둘...... 등불은 개구리 울음소리 속에 달린다.

 

이윽고 주정뱅이 보름달이 빠져나와

은으로 칠한 풍경을 토하다.


[ 편지 ]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 꽃 ]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그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쉼 없는 날이여

 

북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짝거려

제비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이여

 

바다 한복판 용속음 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성에는

나비처럼 취하는 회상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보노라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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